대보적경-1000-20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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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미 공한 법[空法]을 알고
모든 법이 단단치 않은 줄 깨달아
담담히 태연함 얻어서
동요됨 없는 묘한 즐거움 증득하였네.
만일 이렇게 온갖 법이
오직 공한 줄 깨달아 알면
그는 온갖 괴로움 벗어나서
시비와 쟁론을 멸하리라.
온갖 것을 섭수하고자
온갖 죄악에 재앙을 내는 자는
섭수하려 하므로 취착하나니
집착하므로 3유(有)에 나게 되도다.
유(有)로부터 중생으로 태어나면
태어나므로 적멸과 멀어지나니
나는 이는 늙음·병듦·죽음
이러한 큰 괴로움이 핍박하리라.
욕심이 없으므로 집착[取]이 없고
집착이 없으므로 유(有)가 없나니
유가 없으므로 남이 없으며
늙고 병들고 죽음도 또한 그러하다네.
쌓아 두었던 살림살이를
일시에 다 던져버리고
사랑하는 처자도 놓아버리며
필추(苾芻:비구)의 위의에 나아갈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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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과 재산을 탐내지 말고
툴툴 털어 버리고 만족할 줄 알아서
저 전다라(旃茶羅)와 같이
비루한 마음으로 오고 가지 말지니라.
스스로 계 지님을 믿고
계를 범한 자를 깔보지 말라.
계 지님을 믿고 사람을 업신여기면
이것이 참으로 계를 파한 것이니
마치 사슴이 화살을 맞아서
혹 얽매거나 혹 죽듯이
악마의 올가미인 거만함에 처하여
얽매어 박해됨도 또한 그러하다네.
거만함은 착한 마음을 부수며
또한 나와 남의 착함을 무너뜨린다네.
그러므로 계 범한 이도 업신여기지 말지니
하물며 계와 범행 지니는 자이랴.
마땅히 큰 선인(仙人)을 본받아
항상 조용한 곳에 거처하여
몸과 목숨을 돌아보지 말고
적정 해탈에 나아갈지어다.
뜻 없는 학설을 근본으로 삼는
순세외도[順世尼乾]의 이론을 여의고
공(空)과 서로 응하는 묘한 법
연설하는 이를 공경할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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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 12처(處)가
나는 마음이 근본이라 말하나니
그것은 다시 업으로 인하여 나며
업은 생각으로 말미암아 오래 머물도다.
눈과 빛깔이 함께 인연이 되어
인식작용[識]을 일으키나니
인연이 없으면 나지 못하는 것
마치 섶이 없는 불과 같다네.
이렇게 모든 법 나는 것이
인연이 어울리어 서로 나는 것
짓는 자도 받는 자도 없나니
작용 나타냄도 요술과 같도다.
온갖 안팎의 법을
내가 이미 공하여 요술인 줄 아나니
어리석은 사람은 전도되어 집착하여
나와 내 것을 분별하도다.
눈 속에는 유정이 없으며
밖의 여러 곳도 그러하도다.
나도 수명을 지은 자도 아니니
모든 법도 이렇게 알아야 한다네.
눈은 해탈을 생각함도 아니며
귀·코·혀도 또한 그러하도다.
몸과 뜻도 지음이 없나니
모든 법을 이렇게 관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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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큰 바다 가운데
물결이 쳐서 물보라를 이루면
눈 밝은 이는 관찰하고는
그것이 견실한 것 아님을 알 듯이
이와 같이 5온의 바탕[體]을
통달한 이는 견고한 것 아닌 줄 알고
마땅히 나고 늙고 근심·걱정 등
재앙의 괴로움에서 벗어난다네.
나의 법 가운데로 출가하여
온갖 법이 요술 같은 줄 알고
저 신심의 베풂을 헛되이 아니하면
곧 모든 부처님을 공양한다 하리라.
그 때 5백 장자는 이 법을 듣고는 그 자리에서 번뇌의 티끌을 멀리 여의고 모든 법 가운데 깨끗한 법의 눈을 얻었다. 마치 희고 깨끗한 옷을 물감 그릇 속에 두면 빨리 물들 듯이 이 장자들의 법의 눈 깨끗함도 그러하였다.
그 때 세존께서 다시 장자를 위하여 묘한 법을 선설하여 가르쳐 보이셨다.
“장자들아, 나는 이 눈의 자성이 괴로움이며 다시 불타는 것이라 말하노라. 어떻게 불타는가? 이른바 탐욕의 불·성냄의 불·어리석음의 불에 타는 것이며,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근심·탄식·걱정·괴로움·불안 등에 불타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장자들아, 나는 이 귀·코·혀·몸·뜻의 자성이 괴로운 것이며 다시 불타는 것이라고 말하노라. 어떻게 불타는가? 이른바 탐욕의 불·성냄의 불·어리석음의 불,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근심·탄식·걱정·괴로움·불안 등에 불타는 것이니라.
장자들아, 나는 이 빛깔[色]의 자성이 괴로운 것이며 다시 불타는 것이라 말하노라. 어떻게 불타는가? 이른바 탐욕의 불·성냄의 불·어리석음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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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타는 것이며, 나아가 소리·냄새·맛·감촉·법도 또한 그러하니라.
장자들아, 나는 색온(色蘊)의 자성이 괴로운 것이며 다시 불타는 것이라 말하노라. 어떻게 불타는가? 이른바 탐욕의 불·성냄의 불·어리석음의 불에 타는 것이며 나아가 수온(受蘊)·상온(想蘊)·행온(行蘊)·식온(識蘊)도 또한 그러하니라.
장자들아, 나는 지계(地界)의 자성이 괴로움이며 다시 불타는 것이라 말하노라. 어떻게 불타는가? 이른바 탐욕의 불·성냄의 불·어리석음의 불에 타는 것이니라. 이렇게 나아가 수계(水界)·화계(火界)·풍계(風界)·공계(空界)·식계(識界)의 자성도 괴로움이며 다시 불타는 것이니라. 어떻게 불타는가? 이른바 탐욕의 불·성냄의 불·어리석음의 불이며,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근심·탄식·걱정·괴로움·불안 등의 법에 불타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장자들아, 나는 지금 눈·귀·코·혀·몸·뜻에 집착하지 않나니, 너희들도 또한 이와 같이 따라 배울지니라. 나는 지금 빛깔·소리·냄새·맛·감촉·법에 집착하지 않으며, 나아가 색온 등의 모든 온(蘊)이며 지계 등의 모든 계(界)이며 이 세상·저 세상을 집착하지 않나니, 너희들도 또한 이와 같이 따라 배울지니라.
장자들아, 너희들이 만일 눈·귀·코·혀·몸·뜻에 집착하지 않으면 곧 눈에 의지하여 머무르지 아니하며, 귀·코·혀·몸·뜻에 의지하여 머무르지 아니하리라. 너희들이 빛깔·소리·냄새·맛·감촉·법에 의지하지 아니할 때에 너희들은 곧 온갖 법에 의지하여 머물지 아니하리라. 너희들이 색온에 의지하지 아니하며, 나아가 식온에 의지하지 않는다면 곧 색온에서 나아가 식온에 의지하여 머무르지 아니하리라. 너희들이 지계·수계·화계·풍계·공계·식계에 의지하지 않을 때에 곧 지계에서 나아가 식계에 의지하여 머무르지 않으리라. 너희들이 이 세상·저 세상과 일체 세간에 의지하여 머무르지 아니함도 그러하니라. 너희들이 온갖 법을 취하지 아니할 때에 곧 온갖 법에 의지하여 머무르지 아니하나니, 만일 능히 온갖 법에 의지하여 머무르지 아니한다면 이것이 곧 마땅히 있을 것도 아니며 마땅히 있지 않을 것도 아니다 하리라. 너희들이 만일 마땅히 있을 것도 아니요, 마땅히 있지 않을 것도 아님을 깨달으면, 나는 너희들이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의 온갖 괴...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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