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985-197

근와(槿瓦) 2017. 1. 18. 00:42

대보적경-985-197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981 / 3476]

지은 자도 없고 받는 자도 없으며
남의 지식 빌림 없이 두루 비쳐 깨닫도다.

저절로 두려움 없는 힘[無畏力] 갖추었으니
미묘하고 깨끗한 행만 행하면 끝없는 데 칭합하리니
끝없는 지혜로 허공에 노닐듯이
바라건대 법왕은 미묘한 법 펴소서.

그 때 세존께서 이렇게 생각하셨다.
'5백 장자가 선근이 이미 성숙하여 법의 교화를 견디어 받을 만하니 내가 이제 그들을 위하여 알맞도록 설법을 하여 장자들로 하여금 이 자리에서 세속의 형상을 버리고 믿음으로써 집을 떠나 번뇌를 끊고 번뇌가 다한 지혜를 얻게 하리라.' 이렇게 생각하고 곧 허공에 오르시어 가부좌를 틀고 앉으셨다. 여러 장자들은 이 신통을 보고 처음 있는 일임을 찬탄하고, 여래께 갑절이나 공경하고 믿는 마음을 내었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잘 들어라. 세상에 열 가지 핍박하는 괴로운 일이 있나니, 이른바 나는 괴로움[生苦늙는 괴로움[老苦병드는 괴로움[病苦죽는 괴로움[死苦근심의 괴로움[愁苦원한의 괴로움[怨苦괴로움의 느낌[苦受걱정의 느낌[憂受아픔에 시달림[痛惱나고 죽음[生死]이니라. 이러한 열 가지 핍박하는 괴로운 일이 중생을 핍박하나니, 너희들은 이제 벗어나지 않겠느냐?


또 장자들아, 세상에는 열 가지 원한심이 있느니라. 일찍이 내 몸에 대해 해로운 일을 했던 것, 지금 내 몸에 해로운 일을 하는 것, 장차 내 몸에 해로운 일을 할 것, 일찍이 나의 사랑했던 이에게 해로운 일을 했던 것, 지금 나의 사랑하는 이에게 해로운 일을 하는 것, 장차 나의 사랑할 이에게 해로운 일을 할 것, 나의 일찍이 사랑하지 않았던 이에게 이로운 일을 했던 것, 나의 지금 사랑하지 않는 이에게 이로운 일을 하는 것, 나의 장차 사랑하지 않을


                                                                             [982 / 3476]

이에게 이로운 일을 할 것, 또는 여러 가지 해로운 일에 대하여 원한심을 내는 것이니라. 이러한 열 가지 원한의 일을 너희들은 이제 벗어나지 않겠느냐?


또 장자들아, 세상에는 열 가지 다른 견해와 악견의 좁은 숲이 있나니, 이른바 아견(我見중생견(衆生見수명견(壽命見삭취취견(數取趣見단견(斷見상견(常見무작용견(無作用見무인견(無因見불평등견(不平等見사견(邪見)이니라. 이러한 열 가지 악견의 좁은 숲을 너희들은 이제 벗어나지 않겠느냐?


또 장자야, 세상은 열 가지 큰 독화살에 중상 입으니, 사랑[]의 독·무명(無明)의 독·욕심[]의 독·탐욕[]의 독·과실(過失:瞋恚)의 독·어리석음[愚癡]의 독·거만함[]의 독·사견[]의 독·()의 독·[無有]의 독이니라. 이러한 열 가지 큰 독화살을 너희들은 이제 벗어나지 않겠느냐?


다시 장자들아, 세상에는 열 가지의 사랑을 근본으로 하는 법이 있나니, 이른바 사랑으로 인연하여 구하게 되고, 구함으로 인연하여 얻게 되고, 얻음으로 인연하여 내 것이란 생각을 일으키고, 내 것으로 인연하여 모든 집착을 일으키고, 집착으로 인연하여 탐욕을 일으키고, 탐욕으로 인연하여 깊은 탐착심을 일으키고, 깊은 탐착심으로 인연하여 아끼고 인색한 마음을 일으키고, 아끼고 인색한 마음으로 인연하여 모으고 거두어 들이는 마음을 일으키고, 모으고 거두어 들이는 마음으로 인연하여 지키어 보호하게 되고, 지키어 보호하기 위하여 칼과 몽둥이를 잡고 서로 흉보고 비방하고 다투고 송사하며 서로 이간질하는 말을 일으키며, 온갖 괴롭고 나쁜 짓이 아울러 일어나나니 이러한 열 가지 사랑을 근본으로 하는 법을 너희들은 이제 벗어나지 않겠느냐?


다시 장자야, 세상에는 열 가지 삿된 성질이 있나니 삿된 소견·삿된 생각·삿된 말·삿된 짓·삿된 생활·삿된 정진·삿된 억념·삿된 선정·삿된 해탈·삿된 해탈지견이니라. 이러한 열 가지 삿된 성질을 너희들은 이제 벗어나지 않겠느냐?


다시 장자들아, 세상에는 열 가지 착하지 않은 업의 길[不善業道]이 있나니, 말하자면 남의 목숨을 해치는 것·주지 않는 것을 가지는 것·삿된 음행


                                                                             [983 / 3476]

하는 것·거짓말하는 것·이간질하는 말·사나운 말·꾸밈말·탐심·성냄·삿된 견해이니라. 이러한 열 가지 불선업도를 너희들은 이제 벗어나지 않겠느냐?


또 장자들아, 세상에는 열 가지 더러운 때[]에 물든 법이 있으니, 간탐의 때·나쁜 계법의 때·성냄의 때·게으름의 때·산란한 마음의 때·나쁜 지혜의 때·어른의 교훈을 따르지 않는 때·삿된 의혹의 때·믿고 알지 못하는 때·공경하지 않는 때이니라. 이러한 열 가지 더러운 때에 물든 법을 너희들은 이제 벗어나지 않겠느냐?


또 장자들아, 세상에는 열 가지 나고 죽음에 유전하는 크게 두려운 일이 있나니, 말하자면 간탐·질투의 그물에 얽매이며, 무명의 껍질에 덮이며, 어리석음의 깊은 구렁에 떨어지며, 애욕의 폭포수에 흘러 떨어져 헤어나지 못하며, 말마사절[末摩]의 삿된 화살에 중상 입으며, 분한의 검은 연기에 그을리며, 탐욕의 치열한 불에 불태워지며, 과실(過失:瞋恚)의 독약에 기절하며, 5()의 독한 가시에 가로막히며, 굶주리며 광야에 유전하는 것이니라. 이러한 열 가지로 나고 죽음에 흘러 구르는 크게 두려운 일을 너희들은 이제 벗어나지 않겠느냐?”


그 때 5백 장자는 한 마음 같은 소리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제 말씀하신 열 가지 핍박하는 괴로운 일, 이른바 나고·늙고·병들고·죽는 것과 근심·원한·걱정·괴로움·시달림·나고 죽음이며, 이렇게 널리 말하여 나아가 유전하면서 광야에 굶주리는 등의 온갖 핍박하는 일을 저희들이 다 벗어나기를 원하나이다.”


그러자 세존께서 5백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잘 들어라. 내가 이제 바른 법의 요체를 말하리라. 장자들아, 눈은 해탈을 구하지 못하느니라. 왜냐하면 눈은 스스로의 작용이 없는 까닭이니라. 눈은 능히 생각하지 못하며 능히 분별하지 못하나니, 그러므로 여러 장자들아, 눈은 나[]가 아니니라. 마땅히 이와 같이 알아 지닐지니라.
이와 같이 귀····뜻에 있어서, 뜻도 해탈을 구하지 못하느니라. 왜냐하면 뜻은 스스로의 작용이 없는 까닭이니라. 뜻은 능히 생각하지 못하며 능히 분별하지 못하나니 그러므로 장자들아, 뜻도 또한 나가 아니니


                                                                              [984 / 3476]

. 마땅히 이렇게 알아 지닐지니라.


또 장자들아, 빛깔[]도 해탈을 구하지 못하느니라. 왜냐하면 빛깔은 스스로의 작용이 없는 까닭이니라. 빛깔은 능히 생각하지 못하며 능히 분별하지 못하나니 그러므로 장자들아, 빛깔도 또한 나가 아니니라. 마땅히 이렇게 알아 지닐지니라이와 같이 소리·냄새··감촉·법에 있어서, 법도 해탈을 구하지 못하느니라. 왜냐하면 법에 작용이 없는 까닭이니라. 법은 능히 생각하지 못하며, 능히 분별치 못하나니 그러므로 장자들아, 법도 또한 나가 아니니라. 마땅히 이렇게 알아 지닐지니라.


또 장자들아, 색온(色蘊)이 해탈을 구하지 못하나니, 왜냐하면 색온은 작용이 없는 까닭이니라. 색온은 능히 생각하지 못하며 능히 분별치 못하나니 그러므로 장자들아, 색온은 나가 아니니라. 마땅히 이렇게 알아 지닐지니라이와 같이 수온(受蘊상온(想蘊행온(行蘊식온(識蘊)에 있어 식온도 해탈을 구하지 못하리니, 왜냐하면 식온은 작용이 없는 까닭이니라. 식온은 능히 생각하지 못하며 능히 분별치 못하나니, 그러므로 장자들아, 식온은 나가 아니니라. 마땅히 이렇게 알아 지닐지니라.


또 장자들아, 지계(地界)가 해탈을 구하지 못하나니 왜냐하면 지계가 작용이 없는 까닭이니라. 지계는 능히 생각하지 못하며 능히 분별치 못하나니 그러므로 장자들아, 지계는 나가 아니니라. 마땅히 이렇게 알아 지닐지니라이와 같이 수계(水界화계(火界풍계(風界공계(空界식계(識界)에 있어서 식계도 해탈을 구하지 못하나니, 왜냐하면 식계가 작용이 없는 까닭이니라. 식계는 능히 생각하지 못하며 능히 분별하지 못하나니, 그러므로 장자들아, 식계는 나가 아니니라. 마땅히 이렇게 알아 지닐지니라.


또 장자들아, 모든 법이 실답지 못한 분별에서 일어난 것이라 여러 가지 인연에 의지함이요, 능히 짓는 자도 없고 짓는 힘도 없으며 여러 인연을 좇아 구르게 될 뿐, 만일 여러 인연이 있으면 모든 법이 임시로 시설될 뿐이지만 만일 여러 인연이 없으면 곧 임시로 이룩된 법이 없느니라.


장자들아, 온갖 법이 오직 임시로 시설된 것이요, 그 가운데 도무지 나는 것도, 늙는 것도, 죽는 것도, 다하는 것도, 일어나는 것도 없고, 오직 길이 모


                                                                             [985 / 3476]

든 갈래 길을 끊고 청정하고 적멸한 것만이 가히 돌아가 의지할 곳이 되느니라. 그러므로 너희들은 마땅히 이렇게 알아야 하느니라. 그러므로 장자들아, 온갖 법은 실답지 못한 분별로 생긴 것이라, 여러 인연에 의지하여 아무런 힘이 없이 인연 좇아 구를 뿐이니라. 만일 여러 가지 인연이 있으면 모든 법이 임시로 이룩되겠지만 여러 가지 인연이 없으면 임시로 이룩된 법이 없느니라.


장자들아, 온갖 법이 오직 임시로 이룩되었나니, 그 가운데에는 도무지 나는 것도, 늙는 것도, 죽는 것도, 다하는 것도, 일어나는 것도 없고, 오직 길이 모든 갈래 길을 끊고 청정하고도 적정한 것만이 가히 귀의할 곳이 되느니라.


이와 같이 장자들아, 만일 실답지 못한 분별이 있으면 곧 올바르지 못한 생각[不正作意]을 임시로 세우겠지만, 만일 실답지 못한 분별이 없다면 곧 올바르지 못한 생각을 임시로 세울 수 없느니라. 만일 올바르지 못한 생각이 있으면 곧 무명(無明)을 임시로 세울 수 있겠지만, 만일 올바르지 못한 생각이 없으면 무명을 임시로 세울 수 없느니라. 만일 무명이 있으면 모든 행()을 임시로 세우겠지만 만일 무명이 없으면 모든 행을 임시로 세우지 못하리라만일 모든 행이 있으면 곧 식()을 임시로 세우겠지만, 만일 모든 행이 없으면 식을 임시로 세우지 못하리라.


만일 임시로 식이 있으면 곧 명색(名色)을 임시로 세우겠지만 만일 식이 없으면 명색을 임시로 세우지 못하리라. 만일 명색이 있으면 6()를 임시로 세우겠지만 만일 명색이 없으면 6처를 임시로 세우지 못하리라. 만일 6처가 있으면 곧 감촉[]을 임시로 세우겠지만 만일 6처가 없으면 감촉을 임시로 세우지 못하리라. 만일 감촉이 있으면 느낌[]을 임시로 세우겠지만 만일 감촉이 없으면 느낌을 임시로 세우지 못하리라. 만일 느낌이 있으면 곧 애착[]을 임시로 세우겠지만 만일 느낌이 없다면 애착함을 임시로 세우지 못하리라. 만일 애착함이 있다면 취()를 임시로 세우겠지만, 만일 애착함이 없다면 임시로의 취를 세우지 못하리라만일 취가 있다면 곧 유()를 임시로 세우겠지만, 만일 취가 없다면 유를 임시로 세우지 못하리라. 만일 유가 있다면 남[]을 임시로 세우겠지만, 만일 유가 없다면 남을 임시로 세우지 못하리라. 만일 남이 있다면 늙고 죽음...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대보적경(大寶積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보적경-995-199   (0) 2017.01.21
대보적경-990-198   (0) 2017.01.19
대보적경-980-196   (0) 2017.01.16
대보적경-975-195   (0) 2017.01.15
대보적경-970-194   (0) 2017.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