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980-19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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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먁삼보리를 구하여 얽매임 없고 잡아맴 없는 법을 증득하려고 깨끗한 신심으로 석씨의 가문을 버리고 위없는 도에 나아갔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늙음이란 한창 시절을 집어삼키고
늙음이란 깨끗하고 묘한 모양을 부수어 버리며
늙음이란 염(念)·정(定)·혜(慧)를 훼손하고
마침내 죽음에 먹힘이 되도다.
병듦은 능히 한창 때 세력을 꺾어 버리고
용맹심을 앗아가며
모든 감관의 부락을 헐어 버리고
파리하고 지쳐 의지할 데 없도다.
죽음은 나찰의 계집과 같이
사납고 억세어 매우 겁나며
항상 세간을 쫓아다니며
중생의 목숨을 삼켜 버리네.
내 이미 세간의
늙고 병듦과 죽음의 핍박을 싫어하여
늙고 죽음 없기를 구하려고
청정하고 안락한 법을 찾아 집을 나왔네.
세상이 세 가지 불에 불태워지는데
나는 그를 구원할 자 없음을 보고
감로의 법비[法雨]를 내려
3독의 불꽃을 꺼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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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길 잃어버린 사람인
장님과 어리석은 자를 보고
세간의 눈이 되어서
인도하려고 집을 떠났네.
중생은 의혹의 젖으로 길러져서
5온의 덮개에 덮여 막혔으니
그들의 뉘우침과 괴로움 없애기 위하여
법을 설하려고 집을 떠났네.
어리석은 사람은 서로 틀어져서
틈을 찾아 해치려 하나니
원한과 미움을 화합시켜
세상을 이익되게 하려고 집을 떠났네.
부모와 스승과 어른에게
거만스러워 공경할 줄 모르므로
그 교만의 당기를 꺾으려고
그러므로 나는 집을 떠났네.
탐욕이 세간을 가로막아서
재물로 말미암아 서로 해침을 보고
일곱 가지 성재(聖財)를 얻어서
법에 가난한 자를 끊어 없애기 위함이었네.
혹은 서로 죽이고 해치면서
저만 이롭고자 하지만 끝내 이익 됨 없나니
나는 이것을 보고 결정코 몸을 버려
삼계의 감옥 여의기 구하였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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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의 중생은 일찍이
참다운 이익을 알지 못하니
참다운 이익을 열어주기 위하여
그러므로 나는 집을 떠났네.
저 지옥 세계로 가는 자를 보건대
나쁜 짓의 인연이 불타듯 하며
끝없는 괴로움 받게 되나니
벗겨주려고 집을 떠났네.
저 축생의 길로 가는 자를 보건대
서로 죽이고 해치기 때문이니
의지함 없는 데 의지처를 짓고자
불쌍히 여겨 집을 떠났네.
저 염마귀(焰魔鬼)의 세계를 보건대
주리고 목마름의 큰 괴로움에 시달리므로
묘한 보리를 증득하여서
죽지 않는 감로수(甘露水)를 베풀기 위함이었네.
인간은 쫓아가며 구하는 괴로움
하늘에는 목숨을 버리는 괴로움
괴로움이 삼계에 두루 하므로
이것을 건지려고 집을 떠났네.
내가 욕심에 탐착하는 자를 보건대
부끄러움[慙愧] 멀리 여의고
높은 어른에게 함부로 하면
방탕하고 음란하기 개·돼지보다 심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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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저 어리석은 사람들을 보건대
계집의 아양에 걸려들어
방일하여 옳지 못한 짓 하므로
그것을 버리게 하려고 집을 떠났네.
또는 저 말세의 중생들을 보건대
나쁜 법으로 마군에게 부림당하리니
나는 그것을 꺾기 위하여
위없는 깨달음에 나아갔도다.
세속에 있는 것은 온갖 허물의 근본
집을 떠남은 보리에 나아가는 것
그러므로 대지(大地) 등을 버림은
나고 죽음의 끝을 다하기 위함이네.
그 때 5백 장자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희유하다는 생각을 내어, 비로소 여래가 참으로 깨달은 분인 줄 알고 부처님 앞에서 이구동성으로 게송을 말하였다.
우리들은 늙고 죽음의 핍박을 두려워하오니
바라건대 묘한 법 말씀하사 그 경계 다하게 하소서.
세존은 세간에서 청정한 데 나아가시어
존재[有]를 여읜 깨끗한 성품 모든 존재를 초월하셨네.
모든 존재에서 건져내어 존재함이 없도록
잡아 갇혀 집에 있는 자도
세웅(世雄)께선 물듦 벗어나 최고 해탈 얻으셨으니
먼지·때 여의신 마음 청정하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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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들이는 법 가운데서도 크게 길들임
미묘한 감로(甘露) 법문 열어 주소서.
묘한 빛깔 갖추신 거룩한 어른
하늘이나 사람이나 세간에선 견줄 이 없네.
세간에 견줄 이 없는 가장 거룩한 어른
묘한 법 말씀하여 중생을 건지시어
3독의 때 길이 멸해 없애고 온갖 허물 뱉어내
지혜의 눈 깨끗하여 가려진 장애 없어지이다.
티끌 맑고 어둠 여의며 번뇌 그물 열리도록
가장 높은 어른은 미묘한 법을 베푸소서.
중생의 괴로움 덩어리 의지할 데 없으며
존재의 못[池]에 빠져 건져줄 이 없나니
바라건대 자비로써 널리 구제하려는 마음 일으키시어
속히 건져내어 안온한 저 언덕에 오르게 하소서.
교만·어리석음의 물굽이가 휘도는 생사의 하수에
투쟁과 병고(病苦)의 파도가 용솟음치는데
중생들 빠져 흘러가되 구원할 이 없나니
자비로운 마음 내시어 그 흐름에서 건져주소서.
천억(千億)의 밝은 해가 금산에 빛나도
부처님 몸의 광명은 그보다 성하여라.
바라건대 미묘한 범음(梵音)의 소리로
장엄한 최상의 법을 선포하소서.
온갖 법 자성이 본래 청정하여서
밝은 구슬과 같이 체상(體相)이 트여...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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