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970-19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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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천과 하늘과 사람 가운데 견줄 이 없나니
그 누가 여래를 능가할 이 있으리.
다니시건 머무시건 법을 설해 중생을 제도하사
천선(天仙)이나 용신(龍神)이나 다 공경하여
하늘꽃을 뿌리고 천악(天樂)을 울리며
호화롭게 어우러져 허공에 가득 차네.
오늘에 세존의 대신변을 뵈옵고
내 그윽이 의혹심을 품나니
본래 어떠한 뛰어난 공덕 보셨기에
출가하여 위없는 도에 나아가셨나.
그 때 세존께서 현수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장자야, 알아두어라. 나는 세간의 일체 중생이 열 가지 괴로운 일에 핍박되는 것을 보았느니라. 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첫째는 남[生]의 괴로움에 핍박됨이요, 둘째는 늙음의 괴로움에 핍박됨이요, 셋째는 병의 괴로움에 핍박됨이요, 넷째는 죽음의 괴로움에 핍박됨이요, 다섯째는 근심의 괴로움에 핍박됨이요, 여섯째는 원한의 괴로움에 핍박됨이요, 일곱째는 괴로움의 느낌[苦受]에 핍박됨이요, 여덟째는 걱정의 느낌에 핍박됨이요, 아홉째는 고통·번민에 핍박됨이요, 열째는 나고 죽음으로 유전(流轉)하는 큰 괴로움에 핍박되는 것이니라.
장자야, 나는 이러한 열 가지 괴로운 일이 중생을 핍박하는 것을 보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 이러한 핍박되는 일을 벗어나기 위하여 깨끗한 신심으로 석씨의 가문을 버리고 위없는 도에 나아갔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나는 모든 범부들이
유전하는 굳은 감옥에 갇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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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나고 늙고 병드는
온갖 괴로움에 핍박되며
근심·걱정과 원한과
죽음의 괴로움에 끌려감을 보고
이러한 굳은 감옥을 없애고
벗어나는 법을 기쁘게 받아들이게 하기 위함이로다.
“또 장자야, 내가 세간의 일체 중생을 보건대 열 가지 원한심[惱害] 때문에 서로 미워하고 시기하나니, 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첫째는 일찍이 내 몸에 이롭지 못한 일을 했다 하여 원한심을 냄이요, 둘째는 현재에 내 몸에 이롭지 못한 일을 했다 하여 원한심을 냄이요, 셋째는 장차 내 몸에 이롭지 못한 일을 하리라 하여 원한심을 냄이요, 넷째는 일찍이 내가 사랑하는 이에게 이롭지 못한 일을 했다 하여 원한심을 냄이요, 다섯째는 현재 내가 사랑하는 이에게 이롭지 못한 일을 한다 하여 원한심을 냄이요, 여섯째는 장차 내가 사랑할 이에게 도움되지 못할 일을 하리라 하여 원한심을 냄이요, 일곱째는 일찍이 내가 사랑하지 않는 이에게 도움될 일을 하였다 하여 원한심을 냄이요, 여덟째는 현재 내가 사랑하지 않는 이에게 도움될 일을 한다 하여 원한심을 냄이요, 아홉째는 장차 내가 사랑하지 않을 이에게 도움될 일을 하리라 하여 원한심을 냄이요, 열째는 모든 허물을 잘 덮어 주지 않았다 하여 원한심을 냄이니라.
장자야, 내가 이러한 열 가지 원한심이 세간의 일체 중생을 괴롭히고 해치는 것을 보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서 이러한 괴로운 일을 벗어나려는 까닭에 깨끗한 신심으로 석씨의 가문을 버리고 위없는 도에 나아갔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중생들이 서로 미워하고 시기함은
다 열 가지 원한으로 생겨남이니
나와 나의 친애하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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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에 함께 원한을 품도다.
혹은 나와 친하지 않은 이에게
모든 도움될 일을 한다 하여
증오심이 이로 말미암아 생겨
3세에 함께 원한을 품도다.
열 번째 모든 허물이
원망과 미움의 괴로움을 길러 내나니
나는 이러한 허물을 보고
싫어하고 걱정하여 집을 나왔노라.
“또 장자야, 나는 세간의 일체 중생이 열 가지 악견(惡見)의 좁은 숲에 들어가서 그 다른 견해로 말미암아 능히 벗어나지 못함을 보았노라. 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첫째는 아견(我見)이라는 악견의 좁은 숲이요, 둘째는 유정견(有情見)이라는 악견의 좁은 숲이요, 셋째는 수명견(壽命見)이라는 악견의 좁은 숲이요, 넷째는 삭취취견(數取趣見)이라는 악견의 좁은 숲이요, 다섯째는 단견(斷見)이라는 악견의 좁은 숲이요, 여섯째는 상견(常見)이라는 악견의 좁은 숲이요, 일곱째는 무작견(無作見)이라는 악견의 좁은 숲이요, 여덟째는 무인견(無因見)이라는 악견의 좁은 숲이요, 아홉째는 불평등인견(不平等因見)이라는 악견의 좁은 숲이요, 열째는 사견(邪見)이라는 악견의 좁은 숲이니라.
장자야, 나는 중생들이 이 열 가지 악견의 좁은 숲에 들어가서 능히 나오지 못함을 보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서 길이 이러한 모든 악견을 끊기 위하여 깨끗한 신심으로 석씨의 가문을 버리고 위없는 도에 나아갔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일체 어리석은 범부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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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견의 좁은 숲에 들어가나니
아견과 유정견과
수명견과
단견과 상견과
무작견에 의지하는 등이로다
바른 소견을 세워주기 위하여
나는 출가하였노라.
“또 장자야, 나는 세간의 일체 중생이 저 헤아릴 수 없는 겁에 백천 나유다(那庾多) 구지(拘胝)의 허물을 갖추어 지어서 항상 열 가지의 큰 독화살에 맞는 것을 보았느니라. 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첫째는 사랑[愛]의 독화살이요, 둘째는 무명(無明)의 독화살이요, 셋째는 욕심[欲]의 독화살이요, 넷째는 탐욕[貪]의 독화살이요, 다섯째는 과실(過失:瞋恚)의 독화살이요, 여섯째는 어리석음[愚癡]의 독화살이요, 일곱째는 거만함[慢]의 독화살이요, 여덟째는 사견[見]의 독화살이요, 아홉째는 유(有)의 독화살이요, 열째는 무[無有]의 독화살이니라.
장자야, 나는 중생들이 이 열 가지 독화살에 중상 입은 것을 보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여 길이 이러한 모든 독화살을 끊으려고 깨끗한 신심으로 석씨의 가문을 버리고 위없는 도에 나아갔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사랑의 화살에 중상 입은 중생
구지의 큰 겁을 지나가도
무명에 눈이 멀어서
어두운 데서 어두운 데로 들어간다네.
욕심의 화살은 5온(蘊)을 꿰뚫으며
물듦을 빨아들임을 탐욕의 화살이라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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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실의 화살에 제 정신 잃고
어리석음의 화살을 둘러 쓰도다.
업신여겨 생겨나는 아만의 화살
제 주장·제 고집의 견해의 화살
유라 무라 하는 화살로 인하여
유와 무의 구렁에 떨어지도다.
모든 어리석은 범부들은
그 입으로 말미암아서 칼날이
번갈아 쟁론을 일으키어
이것은 진실이다, 이것은 진실이 아니다 한다네.
이러한 독의 화살을 뽑아 주고자
여래가 세간에 출현하여서
모든 화살에 중상 입은 자 구원하려고
출가하여 거룩한 도를 성취하였네.
“또 장자야, 나는 세간의 일체 중생이 열 가지 사랑[愛]으로 말미암아 근본을 삼는 것을 보았노라. 무엇이 열 가지인가? 이른바 사랑을 인연하여 구하게 되고, 구함을 인연하여 얻게 되고, 얻음을 인연하여 내 것이란 생각을 일으키고, 내 것을 인연하여 집착을 일으키고, 집착을 인연하여 탐욕을 일으키고, 탐욕을 인연하여 깊은 탐착심을 일으키고, 깊은 탐착심을 인연하여 아끼고 인색한 마음을 일으키고, 아끼고 인색한 마음을 인연하여 모으고 거두어들이는 마음을 일으키고, 모으고 거두어들이는 마음을 인연하여 지키어 보호하게 되고, 지키어 보호하기 위하여 칼과 몽둥이를 잡고, 다투고 송사하고 욕질하고 비방하며 갖가지 괴로움을 일으키며, 또 이것을 인연하여 원한의 말을 맺으며 온갖 나쁜 짓을 길러 내느니라.
장자야, 나는 중생들이 이 열 가지 사랑의 근본으로 이룩된 것을 보고 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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