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1045-20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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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차별이 있는가?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법의 근본[法根]이시고 법의 눈[法眼]이시며 법의 귀의처[法依]이시니, 저희들을 위해 말씀해 주시기를 원하옵니다. 모든 비구들은 말씀을 듣고서 마땅히 받고 받들어 행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해보아라. 마땅히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여래 · 응공 · 등정각은 일찍이 들어보지 못했던 법을 능히 스스로 깨달아 알았고, 현세의 몸으로 알아 삼보리(三菩提)를 증득하였으며, 미래 세상에서도 바른 법을 연설하여 모든 성문들을 깨우치리니, 이른바 4념처(念處)· 4정단(正斷) · 4여의족(如意足) · 5근(根) · 5력(力) · 7각분(覺分 : 覺支) · 8성도분(聖道分 : 正道) 등이다. 이것을 여래 · 응공 · 등정각이라고 한다. 이루지 못했던 범행(梵行)을 이루고, 그 길[道]을 잘 알고서 그 길을 잘 설명하여 대중들의 길잡이가 되었다. 그런 뒤에 성문들은 그 법(法)을 따르고 도(道) 따르기를 성취하여, 스승의 훈계와 가르침을 즐거이 받들어 바른 법을 잘 행하였으니, 이것을 여래 · 응공 · 등정각과 아라한 혜해탈(慧解脫)에 있어서의 갖가지 차별이라 하느니라.
또 다섯 가지 배움의 힘[五學力]과 여래의 열 가지 힘[如來十力]이 있다. 어떤 것을 배움의 힘이라고 하는가? 믿음의 힘[信力] · 정진의 힘[精進力] · 생각의 힘[念力] · 선정의 힘[定力] · 지혜의 힘[慧力]을 말한다.
어떤 것을 여래의 열 가지 힘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여래는 이치에 맞는 것[處]과 이치에 어긋나는 것[非處][비처(非處)는 유리(有理)와 무리(無理)를 뜻함. 처는 이치에 당연한 것을 의미하고, 비처는 이치에 어긋나는 것임. 예를 들면 악(惡)에 의해 악의 갈래[惡趣]에 떨어지는 것이 유리(有理), 즉 처(處)이고, 좋은 갈래[善趣]에 태어난다고 주장하는 것이 무리(無理), 즉 비처(非處)임.]을 참답게 아나니, 이것을 여래의 첫 번째 힘[처비처지력(處非處智力)이라 하며, 부처님의 10력 가운데 가장 으뜸가는 힘이다.]이라고 한다. 만일 이 힘을 성취하면 여래 · 응공 · 등정각은 과거 부처님의 가장 훌륭한 경계의 지혜를 얻고, 깨끗한 법륜(法輪)을 굴려 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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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서 사자후(師子吼)를 외치느니라. 또 여래는 과거 · 미래 · 현재의 업법(業法)에 대하여 일의 인연과 그 과보 받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아나니, 이것을 여래의 두 번째 힘[지업보력(知業報力)이라 하고, 신역에서는 업이숙지력(業異熟智力)이라고 함.]이라고 한다. 여래 · 응공 · 등정각은 이 힘을 성취하여, 과거 부처님의 가장 훌륭한 경계의 지혜를 얻고, 깨끗한 법륜을 굴려 대중들 가운데에서 사자후를 외치느니라. 또 여래 ·응공 · 등정각은 선정[禪]과 해탈(解脫)과 삼매(三昧)와 정수(正受)와 악에 물든 것을 맑고 깨끗하게 하여 경계의 청정함을 참답게 아나니, 이것을 여래의 세 번째 힘[4선(禪)·8해탈(解脫)·3삼매(三昧)·8등지(等至) 등의 선정을 아는 힘을 말함. 구역(舊譯)에서는 지일체제선삼매력(知一切諸禪三昧力)이라고 하고, 신역(新譯)에서는 일체정려해탈삼마지삼마발저출리잡염청정지력(一切靜慮解脫三摩地三摩鉢底出離雜染淸淨智力)이라고 함.]이라 한다. 만일 이 힘을 성취하면 여래 · 응공 · 등정각은 과거 부처님의 가장 훌륭한 경계의 지혜를 얻고 깨끗한 법륜을 굴려 대중 가운데서 사자후를 외치느니라. 또 여래는 중생들의 갖가지 근기[根]의 차별을 아나니, 이것을 여래의 네 번째 힘[지타중생제근상하력(知他衆生諸根上下力)이라고 하고, 신역에서는 근상하지력(根上下智力)이라고 함.]이라고 한다. 만일 이 힘을 성취하면 여래 · 응공 · 등정각은 과거 부처님의 가장 훌륭한 경계의 지혜를 얻고, 깨끗한 법륜을 굴려 대중들 가운데에서 사자후를 외치느니라. 또 여래는 중생들의 갖가지 생각을 사실 그대로 아나니, 이것을 여래의 다섯 번째 힘[지타중생종종욕락력(知他衆生種種欲樂力)이라고 하고, 신역에서는 종종승해지력(種種勝解智力)이라고 함.]이라고 한다. 만일 이 힘을 성취하면 여래 · 응공 · 등정각은 과거 부처님의 가장 훌륭한 경계의 지혜를 얻고, 깨끗한 법륜을 굴려 대중들 가운데에서 사자후를 외치느니라. 또 여래는 세간 중생들의 갖가지 모든 경계를 사실 그대로 아나니, 이것을 여래의 여섯 번째 힘[지세간종성력(知世間種性力)이라 하고, 신역에서는 종종계지력(種種界智力)이라고 함.]이라 한다. 만일 이 힘을 성취하면 여래 · 응공 · 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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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은 과거 부처님의 가장 훌륭한 경계의 지혜를 얻고, 깨끗한 법륜을 굴려 대중 들 가운데에서 사자후를 외치느니라. 또 여래는 모든 지극한 경계의 도를 아나니, 이것을 여래의 일곱 번째 힘[지일체도지처상력(知一切道智處相力)이라고 하고, 신역에서는 변취생지력(遍趣行智力)이라고 함.]이라고 한다. 만일 이 힘을 성취하면 여래 · 응공 · 등정각은 과거 부처님의 가장 훌륭한 경계의 지혜를 얻고, 깨끗한 법륜을 굴려 대중들 가운데에서 사자후를 외치느니라.
또 여래는 과거 세상의 갖가지 일들을 기억한다. 한 생에서 백천 생에 이르기까지, 한 겁에서 백천 겁에 이르기까지, '나는 그 때 거기에 태어나서, 어떤 종족 · 어떤 성 · 어떤 이름이었고, 어떻게 먹었고 어떻게 괴로워하고 즐거워하였으며, 얼마나 오래 살았고 얼마나 오래 머물렀고 수명은 얼마였으며, 나는 거기서 죽어 여기에 태어났고 여기에 태어나서 저기에서 죽었으며, 이러한 행(行)과 이러한 원인[因]과 이러한 방법[方]이었다'라고, 과거의 일들을 다 사실 그대로 아나니, 이것을 여래의 여덟 번째 힘[지숙명력(知宿命力)이라 하고, 신역에서는 숙주수념(宿主隨念)이라고 함.]이라 한다. 만일 이 힘을 성취하면 여래 · 응공 · 등정각은 과거 부처님의 가장 훌륭한 경계를 얻고, 깨끗한 법륜을 굴려 대중들 가운데에서 사자후를 외치느니라.
또 여래는 사람 눈보다 깨끗한 천안(天眼)으로 중생들의 죽는 때와 태어나는 때, 아름다운 몸과 나쁜 몸, 천한 몸과 귀한 몸, 나쁜 곳에 태어남과 좋은 곳에 태어남, 업을 따라 과보(果報)를 받는다는 것을 다 사실 그대로 아나니, 즉 '이 중생은 몸[身]으로 나쁜 행을 성취하였고 말[口]과 뜻[意]으로 나쁜 행을 성취하였으며, 성현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의 업으로 인해 그 과보를 받게 될 것이다. 그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곳에 떨어져 지옥에 태어날 것이다. 이 중생은 몸으로 지은 착한 행과 말과 뜻으로 지은 착한 행으로 성현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의 업(業)을 받았다. 그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천상과 같은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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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에 태어날 것이다'라는 것을 모두 사실 그대로 아나니, 이것을 여래의 아홉 번째 힘[지천안력(知天眼力)이라 하고, 신역에서는 사생지력(死生智力)이라고 함.이라고 한다. 만일 이 힘을 성취하면 여래 · 응공 · 등정각은 과거 부처님의 훌륭한 경계의 지혜를 얻고, 깨끗한 법륜을 굴려 대중들 가운데에서 사자후를 외치느니라. 여래는 모든 번뇌[漏]가 이미 다하여, 번뇌가 없는 심해탈(心解脫) · 혜해탈(慧解脫)하고, 현세에서 스스로 자신이 증득한 줄을 알아 '나의 생은 이미 다하였고, 범행(梵行)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다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後有]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아나니, 이것을 여래의 열 번째 힘이라고 한다. 만일 이 힘을 성취하면 여래 · 응공 · 등정각은 과거 부처님의 가장 훌륭한 경계를 얻고, 깨끗한 법륜을 굴려 대중들 가운데에서 사자후를 외치느니라. 이러한 열 가지 힘은 오직 여래만이 성취하신 것이므로, 이것을 여래와 성문의 갖가지 차별이라고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85. 유모경(乳母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부모가 아이를 낳아 유모(乳母)에게 맡기면, 수시(隨時)로 어루만지고 목욕시키며, 수시로 젖먹이고 수시로 동정을 보살핀다. 만일 유모가 삼가고 조심하지 못해서 아이가 혹 풀이나 흙 같은 온갖 더러운 물건을 입에 넣을 경우 유모가 곧 뱉게 하면 즉시 잘 뱉어내겠지만, 만일 아이가 제 스스로 뱉지 않을 경우 유모는 왼손으로 아이의 머리를 잡고 오른 손가락으로 그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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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목에 걸린 것을 꺼낸다. 어린아이가 그 때는 괴로워하더라도 유모가 기어이 그 걸린 것을 꺼내는 것은 그 자식으로 하여금 오랫동안 편안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니라.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린아이가 자라나서 지각이 생기게 되면, 그 때도 또 풀이나 흙의 더러운 물건을 입에 넣겠느냐?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어린아이가 자라나서 지각이 생기게 되면, 오히려 발로도 더러운 물건을 밟지 않겠거늘 하물며 입에 넣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린아이가 어릴 때에는 때를 따라 밥을 먹이고 동정을 보살피지만, 아이가 자라나서 지혜가 생기면 유모는 그냥 내버려두고서 동정을 보살피지 않는다. 그것은 아이가 자라나서 멋대로 함부로 놀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비구들아, 만일 성문(聲聞)들이 막 배우기 시작해 지혜를 아직 성취하지 못했을 경우엔, 여래는 법으로써 수시로 가르치고 동정을 보살피지만, 만일 학문에 들어가 지혜가 깊어지고 견고해지면 여래는 그냥 내버려 둔 채 수시로 간곡하게 가르치지는 않는다. 그것은 지혜를 성취하여 함부로 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문은 다섯 가지 배움의 힘을, 여래는 열 가지 지혜의 힘을 성취하느니라.……(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 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86. 사자후경(師子吼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래는 여섯 가지 힘이 있다. 만일 여섯 가지 힘을 성취하면 여래 · 응...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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