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가 대학을 세워라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30여년전, 성철스님은 불교 중흥에 뜻있는 승려나 신도들을 만나면 언제나 다음과 같은 말씀을 강조했다.
「불교의 중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승려 자질 향상을 위한 교육이다. 지금처럼 승니를 전국 각교구 단위에서 아무렇게나 닥치는대로 만들어서 교육시키지 않는 상태로 방치해둔다면 우리 종단의 앞날은 두 말할 필요조차 없이 암담할 뿐이다.
지금은 승니들의 수준이 낮기 때문에 세인들이 천하게 보는 경향이 없지 않다. 그러므로 승니를 아무렇게나 만들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승려는 인천안목(人天眼目)이요, 중생을 교화하는 민중의 지도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자면 불교를 깊이 공부하여 전문적인 지식과 깊은 수행력이 있는 승려를 양성하여야 한다. 이러한 승려를 만들려면 승려가 되는 문턱을 높여 자질이 우수한 사람들이 승려가 되도록 하여 교육과 수도를 엄격히 시켜야 한다. 그래서 나는 다음과 같이 득도(得度) 및 교육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본다.
첫째, 사미 · 사미니 계(戒) 수계 대상자는 고등학교 졸업 이상으로 해야 한다. 그러나 고졸 이하의 학력 소지자가 절에 왔을 때는 고등학교 과정까지 절에서 이수시킨 다음 사미, 사미니 계를 받도록 해야 한다.
둘째, 사미와 사미니 계를 수계한 자는 문교부에서 공인받는 4년제「승가대학」을 설립하여, 입학시키고 철저히 공부를 하도록 해야 한다. 승가대학을 졸업한 후, 각기 능력과 취미에 따라 종무 행정도 하고, 참선도 하고, 포교도 하게 해야 한다.
승가대학의 교육은 지행합일(知行合一)의 철저한 신행(信行) 교육이 되도록 해야 한다. 철저한 신행 교육이 없으면 속인이 되고 만다. 예를 든다면 일제 때 각 사찰에서 승려 수백명을 일본 유학시켰는데 졸업 후에는 거의 대처(帶妻)를 하고 말았다. 노스님들께서는 대학이 내 상좌 다 잡아 먹었다고 대학이 원수다 라고 한탄했다고 한다. 또 동국대 종비생 교육도 비슷한 현상이라고 한다.
이러한 결과는 모두 지식만 가르치고 승려생활(信行敎育)을 철저히 가르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30여년이 흐른 오늘에 이르러서야 성철대종사의 말씀이 한국 불교 중흥의 지름길이라고 많은 승려들은 깨닫고 많은 교육적 개선를 가져 왔지만, 아직까지도 공인받는 4년제 승가대학이 설립되지 않았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팔순이 가까워오는 오늘에 이르러서도 성철대종사는 이 땅의 불교중흥을 위해「승가대학」을 세우라고 가르치신다.
출전 : 큰빛 큰지혜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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