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佛陀,부처님)

바타가(波吒迦)장자 59

근와(槿瓦) 2014. 7. 24. 01:02

바타가(波迦)장자 59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세존은 그로부터 사위성의 남쪽으로 내려가 교상미로 향했다. 그 도중 아랍비의 신사파 숲속에 들어가 나뭇잎을 깔아 침상으로 삼으셨다. 아랍비 사람인 바가타는 숲속을 소요하다가 세존께 배례하고 말씀드리기를,

"세존이시여, 밤새 안녕히 주무셨사옵니까?"

"잘 잤다. 나는 이 세간에서 안면하는 한 사람이니까."

"세존이시여, 겨울 밤은 춥습니다. 2월 마지막 4일과 3월 초순의 4일은 서리가 내리고 대지는 소가 밟은 것처럼 굳어집니다. 게다가 나뭇잎으로 만든 깔개는 얇고 황의는 차며, 찬바람에 수목의 마른 잎은 떨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존께서는 편히 주무시고 '나는 이 세간에서 안면하는 한 사람이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어떠한 뜻이옵니까?"

"장자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기에 부호의 저택이 있다고 하자. 그 방은 안팎이 잘 손질되어 경비는 엄하고 문은 빈틈없이 닫혀져 바람이 스며들 틈조차 없다. 안에는 침상이 있고 긴 털로 된 두둑한 양탄자로 씌어져 있으며 양모로 된 아름다운 침구가 깔려 있고 위에는 차일이 펼쳐져 있을 뿐더러 양쪽에는 붉은 베개가 놓여 있다. 향등의 불빛은 부드럽게 비치고 네 명의 처첩이 주인을 위로하며 섬기고 있다. 장자여,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사람은 즐겁게 잠들 수 있겠는가?"

"세존이시여, 그 사람은 즐겁게 잠들 것으로 생각합니다."

"장자여, 잘 생각한 후에 답함이 좋다."

"그 주인은 몸과 마음에 탐욕이 일어나는 열기를 느끼고, 그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가?"

"세존이시여, 말씀대로입니다."

"장자여, 그 주인의 괴로운 열기의 근원인 탐욕을 부처는 뿌리채 뽑아 버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나는 즐겁게 잠자는 것이다. 또 장자여, 그 주인은 진에나 우치에서 일어나는 열기를 몸과 마음에 느끼고, 그 때문에 뜨거워서 잠들지 못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가?

"세존의 말씀과 같습니다."

"장자여, 그 주인이 괴로와 하는 열기의 근원인 진에와 우치를 부처는 뿌리채 뽑아 버려 또다시 일어나지 않게 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즐거이 잠드는 것이다. 욕심의 더러움이 없고 고뇌가 없으면 포근하고 즐겁게 잠든다."

 

욕심이라는 더러움이 없고 고뇌가 없으면 포근하고 즐겁게 잠든다.

만 가지 원을 끊고 마음의 두려움을 여의면 편안히 즐겁게 잠잘 수 있노라.

 

세존은 수많은 제자들을 거느리고 교상미로 들어가셨다. 아난도 세존을 모시고 구사다 동산에 머물었는데, 어느 날, 나형 외도(裸形外道)의 재가 제자의 방문을 받았다.

"존자여, 누구의 가르침이 가장 선합니까? 이 세간에서 가장 착한 생활을 하는 사람은 누구이옵니까, 누가 가장 행복하옵니까?"

"거사여, 그렇다면 내가 한 가지 질문을 할 것이니 그대가 좋을 대로 대답하여라. 거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탐욕, 진에, 우치를 버리기 위하여 법을 설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가르침은 잘 설한 것이 아닐까?"

"존자여, 그것은 말씀과 같습니다."

"거사여, 또 탐욕과 진에와 우치를 버리기 위해 생활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착하게 생활하는 사람이 아닐까?"

"존자여, 그것도 그대로입니다."

"거사여, 또 여기에 탐욕과 진에와 우치를 버리고, 마치 심이 잘린 다라수처럼 다시 움이 트지 않는 것마냥 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세간에서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존자여, 그것도 그대로입니다. 당신은 참으로 훌륭하게 법을 설하셨습니다. 존자는 자신의 가르침을 찬탄하지 않고 남의 가르침을 비난하지 않으며, 법을 설하여 스스로 그 덕이 있노라고 주제 넘게 말하지 않고 의(義)를 밝혔습니다. 존자여, 당신은 탐욕과 진에와 우치를 버리게 하기 위하여 법을 설하셨습니다. 당신에 의해 법은 훌륭하게 설해졌습니다. 존자여, 당신은 탐욕, 진에, 우치를 버리기 위해 생활하셨습니다. 당신은 훌륭하게 생활하신 분입니다. 존자여, 당신은 탐욕, 진에, 우치를 다 버리셨습니다. 마치 심이 잘린 다라수가 다시 움이 트지 않게 된 것과 같이 근절되었습니다. 당신은 세간에서 가장 행복한 분입니다. 존자여, 참으로 뛰어난 말씀이옵니다."

출전 : 불교성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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