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잡아함경-835-167

근와(槿瓦) 2016. 11. 3. 01:43

잡아함경-835-167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831 / 2145] 쪽
...것입니다. 질다라 장자가 존자 마하가에게 말했다. 언제나 이 숲에 머물러 주십시오. 그러면 저는 마땅히 목숨이 다하도록 의복 · 음식과 병에 따른 탕약을 공양하겠습니다. 그러나 존자 마하가는 가봐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에 그 청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질다라 장자는 설법을 듣고는 따라 기뻐하면서,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예배하고 떠나갔다. 존자 마하가는 공양의 이익이 장애가 되어 죄가 되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곧 자리에서 일어나 떠난 뒤로, 끝내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572. 계경(繫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암라림에서 많은 상좌 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그 때 많은 상좌 비구들은 식당에 모여 이렇게 논의하였다. 여러 존자들이시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른바 눈이 색(色)을 얽어매는 것입니까, 색이 눈을 얽어매는 것입니까? 이와 같이 귀와 소리 · 코와 냄새 · 혀와 맛 · 몸과 감촉도 마찬가지며, 뜻과 법에 있어서 뜻이 법을 얽어매는 것입니까, 법이 뜻을 얽어매는 것입니까? 그 때 질다라 장자는 볼 일이 있어 정사를 지나다가, 여러 상좌 비구들이 식당에 모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 곧 나아가 여러 상좌들 발에 예배하였고, 발에 예배하고 나서 물었다. 존자들께서는 식당에 모여 어떤 법에 대해 의논하고 계셨습니까? 여러 상좌들이 대답하였다. 장자여, 우리는 오늘 이 식당에 모여 이런 의논을 하고 있었습니다.  '눈이 색(色)을 얽어매는 것인가, 색이 눈을 얽어매는 것인가? 이와 같이 귀와 소리 · 코와 냄새 · 혀와 맛 · 몸과 감촉과 마찬가지며, 뜻과 법에 있어서도 뜻이 법을 얽어매는 것인가, 법이 뜻을 얽어매는 것인가?' 장자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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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존자들께서는 이 이치에 대해 어떻게 말씀하였습니까? 장자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장자가 여러 상좌 비구들에게 말했다. 제 생각 같아서는 눈이 색을 얽어매는 것도 아니요, 색이 눈을 얽어매는 것도 아니며,……(내지)……뜻이 법을 얽어매는 것도 아니요, 법이 뜻을 얽어매는 것도 아닙니다. 그 중간에 욕탐(欲貪)이라는 것이 있어서 그것에 얽매이는 것이니, 비유하면 검고 흰 두 마리의 소에게 하나의 멍에를 씌워놓은 것과 같습니다. 그 때 어떤 사람이 '검은 소가 흰 소를 얽어맨 것인가, 흰 소가 검은 소를 얽어맨 것인가?'라고 묻는다면, 그것을 바른 물음이라고 하겠습 니까? 장자여, 그것은 바른 물음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검은 소가 흰 소를 얽어맨 것도 아니요, 흰 소가 검은 소를 얽어맨 것도 아니고, 그 멍에가 바로 그들을 얽어맨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존자들이시여, 눈이 색을 얽어맨 것도 아니요, 색이 눈을 얽어맨 것도 아니며,……(내지)……뜻이 법을 얽어맨 것도 아니요, 법이 뜻을 얽어맨 것도 아닙니다. 그 중간에 있는 욕탐이 바로 그것을 얽어맨 것입니다.


그 때 질다라 장자는 여러 상좌들의 말을 듣고, 함께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573. 아기비가경(阿耆毘迦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암라림에 계셨다. 그 때 질다라 장자의 옛 집안 친구인 어떤 아기비가(阿耆毘迦) 외도가 질다라 장자에게 찾아와 서로 인사하고 위로한 뒤에 한쪽에 섰다. 질다라 장자가 아기비가 외도에게 물었다. 당신은 출가한 지 얼마나 되었습니까? 장자여, 나는 출가한 지 20여 년이 되었습니다.


                                                                                                                   [833 / 2145] 쪽
질다라 장자가 물었다. 당신이 출가한 지 20년이나 지났다면, 인간을 뛰어넘는 법[過人法][팔리어로는 uttari-manussa-dhamma이며, 열 가지 선업도(善業道, dasa-kusala- path )를 말함.]과 궁극적 지견(知見)과 안락하게 머묾을 얻었습니까? 장자여, 내가 비록 출가한 지 20년이나 지났다고는 하지만, 인간을 뛰어넘는 법과 궁극적 지견과 안락하게 머묾을 얻지 못했습니다. 오직 벌거벗은 몸으로, 삭발하고 걸식하면서 인간 세상을 유행하며 흙 속을 뒹굴 뿐입니다. 질다라 장자가 말했다. 그것은 법(法)과 율(律)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나쁜 지식으로서 번뇌를 벗어나는 법[出要法]도 아니요, 바른 깨달음이라 말할 수도 없으며, 찬탄할 것도 없고, 의지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그저 부질없이 출가했다는 이름으로 20년을 지내면서 벌거벗은 몸으로 삭발하고 걸식하며 인간 세상을 유행하고 재[灰] 속에서 뒹굴었을 뿐입니다. 아기비가가 질다라 장자에게 물었다. 당신은 사문 구담의 제자가 된 지 지금 얼마나 되었습니까? 저는 세존의 제자가 된 지 20년이 지났습니다. 다시 질다라 장자에게 물었다. 당신이 사문 구담 제자가 된 지 20년이 지났다면, 당신은 인간을 뛰어넘는 법과 훌륭하고 궁극적인 지견(知見)을 얻었습니까? 질다라 장자가 대답했다. 당신은 이제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질다라 장자는 결코 다시는 어머니 태로 말미암아 생을 받지 않을 것이요, 또 무덤을 보태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혈기(血氣)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니, 세존께서 말씀하신 다섯 가지 하분결(下分結)에 있어서 끊지 못한 번뇌[結]를 한 가지도 볼 수 없습니다. 만일 한 가지 번뇌라도 끊지 못한 것이 있다면, 장차 다시 돌아와 이 세상에 태어날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자, 그 때 아기비가는 슬피 탄식하며 눈물을 흘리다 옷으로 얼


                                                                                                                   [834 / 2145] 쪽
굴을 훔치면서 질다라 장자에게 말했다. 제가 지금 마땅히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당신이 만일 바른 법과 율에 출가한다면, 저는 마땅히 당신께 의복과 발우 따위의 몸에 필요한 도구들을 공급하겠습니다. 아기비가는 잠깐 생각한 뒤에 질다라 장자에게 말했다. 나는 이제 당신을 따르리니 내게 할 일을 가르쳐 주십시오. 그 때 질다라 장자는 그 아기비가를 데리고 여러 상좌들이 있는 곳으로 나아가, 여러 상좌들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여러 상좌 비구들에게 말했다. 존자들이시여, 이 아기비가는 바로 제 옛 집안 친구인데, 지금 출가하여 비구가 되고자 합니다. 원컨대 여러 상좌들께서 출가시켜 제도해 주신다면, 제가 마땅히 의복과 발우 따위의 모든 도구를 공급하겠습니다. 그러자 여러 상좌들은 곧 출가시켜, 수염과 머리를 깎이고 가사를 입혔다. 그는 출가하고 나서 생각하였다.  '선남자들이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출가하여 부지런히 정진하여 도를 배우는 까닭은 범행을 깨끗이 닦아 아라한(阿羅漢)이 되기 위해서이다.'


574. 니건경(尼揵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암라부락 암라림에서 여러 상좌(上座) 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그 때 니건약제자(尼揵若提子)[팔리어로는 Nigan ha N taputta이며, 한역하여 니건타약제자(尼乾陀若提子)라고도 함. Jaina교(敎)의 개조(開祖), 혹은 중흥조(中興祖)라고도 하며, 육사외도(六師外道) 가운데 한 인물. 경전에 자주 등장하지만 실제로 부처님께서 그를 직접 대면한 적은 없다고 한다.]는 5백 권속들과 함께 암라림으로 와서, 질다라 장자를 꾀어 제자로 삼으려 하였다. 질다라 장자는 니건약제자가


                                                                                                                  [835 / 2145] 쪽
5백 권속들을 거느리고 암라림으로 와서, 자기를 꾀어 제자로 삼으려 한다는 말을 듣고 곧 그곳으로 가서 서로 인사를 마치고 제각기 한쪽에 앉았다. 그 때 니건약제자가 질다라 장자에게 말했다. 당신은 사문 구담이 무각무관(無覺無觀)삼매를 증득했다고 믿습니까? 질다라 장자가 대답하였다. 그를 믿기 때문에 찾아온 것은 아닙니다. 장자여, 당신은 아첨하지 않고 속이지 않고 순박하고 곧으며, 순박하고 곧은 데서 태어난 사람입니다. 장자여, 만일 각(覺)과 관(觀)을 쉴 수 있다면 노끈으로 바람을 잡아맬 수도 있을 것이요, 만일 각과 관을 쉴 수 있다면 한줌의 흙으로 항하[恒水]의 흐름을 막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나는 다니거나 섰거나 앉거나 눕거나 늘 앎[知]과 봄[見]을 일으킵니다. 질다라 장자가 니건약제자에게 물었다. 믿음이 앞에 있는 것입니까, 지혜가 앞에 있는 것입니까? 믿음과 지혜는 어느 것이 앞서는 것이며, 어느 것이 훌륭한 것입니까? 니건약제자가 대답하였다. 믿음이 마땅히 앞에 있고, 그 뒤에 지혜가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과 지혜를 서로 비교하면 지혜가 더 훌륭한 것입니다. 질다라 장자가 니건약제자에게 말했다. 저는 이미 각과 관이 쉬게 됨을 구해 얻고 나서, 안으로 깨끗한 한 마음이 되어 무각무관삼매에서 생긴 기쁨과 즐거움을 갖춘 제2선에 구족하게 머뭅니다. 저는 낮에도 이 삼매에 머물고, 밤에도 이 삼매에 머물며, 밤이 새도록 언제나 이 삼매에 머뭅니다. 이미 이러한 지혜가 있는데, 세존에 대한 믿음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당신은 아첨하고 거짓되고 곧지 않으며, 곧지 않은 데서 태어난 사람이군요. 당신은 아까는 나를, 아첨하지 않고 속이지 않고 순박하고 곧으며, 순박하고 곧은 데서 태어난 사람이라고 말하더니, 지금은 어째서 아첨하고 거짓되고 곧지 않으며, 곧지 않은 데서 태어난 사람이라고 말합니까? 만일 당신이 먼저한 말이 진실이라면 뒤의 말은 거짓이요, 뒤의 말이 진실이라면 먼저...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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