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825-16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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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법은 여러 가지 뜻과 여러 가지 이름과 여러 가지 맛이 있으며, 어떤 법은 뜻은 하나인데 여러 가지 맛이 있습니다. 다시 장자에게 물었다. 어떤 법에 여러 가지 뜻과 여러 가지 이름과 여러 가지 맛이 있습니까?장자가 대답하였다.
무량(無量)삼매란, 이른바 거룩한 제자는 마음이 자애로움과 함께하여 원망도 없고 미움도 없고 성냄도 없어, 너그럽고 넓고 중후한 마음으로 한량없이 닦아 익히고 두루 인연해 일방(一方)에 충만하게 합니다. 이와 같이 2방 · 3방 · 4방 · 상하의 일체 세간에 마음이 자애로움과 함께하여 원망도 없고 미움도 없고 성냄도 없어, 너그럽고 넓고 중후한 마음으로 한량없이 닦아 익혀 모든 곳에 충만하게 하고, 일체 세간에 두루 인연해 머뭅니다. 이것을 무량삼매라 합니다.
어떤 것이 무상(無相)삼매인가? 이른바 거룩한 제자는 일체 모양을 생각하지 않아서 무상심삼매를 몸으로 증득합니다. 이것을 무상심삼매라 합니다.
어떤 것이 무소유심(無所有心)삼매인가? 이른바 거룩한 제자는 일체 한량없는 식입처(識入處)를 건너, 소유함 없이 소유함 없는 마음에 머뭅니다. 이것을 무소유심삼매라 합니다.
어떤 것이 공(空)삼매인가? 이른바 거룩한 제자는 세상이 공한 것을 세상은 공하다고 사실 그대로 관찰하여, 공함에 항상 머물러 변함 없이 나[我]도 아니요 내 것[我所]도 아니라고 봅니다. 이것을 공심(空心)삼매라 합니다. 이것이 법에 여러 가지 뜻과 여러 가지 이름과 여러 가지 맛이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다시 장자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법이 뜻은 하나인데 여러 가지 맛이 있다는 것입니까? 존자여, 이른바 탐욕은 한량이 있으나 만일 다툼이 없으면, 이것은 가장 한량없는 것입니다. 이른바 탐욕은 모양[相]이 있고 성냄과 어리석음도 모양이 있으나 만일 다툼이 없으면, 이것은 모양이 없는 것입니다. 탐욕은 곧 소유요 성냄과 어리석음도 소유이나 만일 다툼이 없으면, 곧 소유함이 없는 것입니다. 다시 다툼이 없으면 공하여 탐욕에 대해 공하고 성냄과 어리석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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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대해 공하여, 공함에 항상 머물러 변함 없이 나도 아니요 내 것도 아니면, 이것을 법이 뜻은 하나인데 여러 가지 맛이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존자 나가달다가 물었다. 어떻습니까? 장자여, 당신은 이러한 이치를 이전에 들은 적이 있습니까? 존자여, 들은 적이 없습니다. 다시 장자에게 말했다. 당신은 큰 이익을 얻었습니다. 이 매우 깊은 부처님 법에서 현재에 성현의 지혜의 눈을 얻어 들어가게 되었군요.
질다라 장자는 존자 나가달다 말을 듣고, 함께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568. 가마경(伽摩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암라부락 암라림에서, 여러 상좌 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그 때 질다라 장자는 여러 상좌 비구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여러 상좌 비구들에게 예배한 뒤에, 다시 존자 가마(伽摩) 비구의 처소에도 찾아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앉아 존자 가마 비구에게 물었다. 이른바 행(行)이란 무엇을 행이라 이름합니까? 가마 비구가 말했다.
행이란 곧 세 가지 행을 말하나니, 몸의 행[身行] · 입의 행[口行] · 뜻의 행[意行]입니다. 어떤 것이 몸의 행이고, 어떤 것이 입의 행이며, 어떤 것이 뜻의 행입니까? 장자여, 날숨[出息] · 들숨[入息]을 몸의 행이라 하고, 각(覺)과 관(觀)이 있는 것을 입의 행이라 하며, 생각[想]과 의도[思]를 뜻의 행이라 합니다. 어찌하여 날숨 · 들숨을 몸의 행이라 하고, 각이 있고 관이 있는 것을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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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행이라 하며, 생각과 의도를 뜻의 행이라 합니까? 장자여, 날숨 · 들숨은 곧 몸의 법으로서 몸을 의지하고 몸에 속해 있고 몸을 의지해 활동합니다. 그러므로 날숨 · 들숨을 몸의 행이라 합니다. 각이 있고 관이 있기 때문에 곧 입으로 말을 합니다. 그러므로 각이 있고 관이 있는 것을 곧 입의 행이라 합니다. 생각과 의도는 곧 뜻의 행으로서 마음을 의지하고 마음에 속해 있고 마음을 의지해 활동합니다. 그러므로 생각과 의도는 곧 뜻의 행이라 합니다. 존자여, 각과 관이 이미 입의 말로 드러나기 때문에, 이 각과 관을 입의 행이라 하고, 생각과 의도는 곧 심수법(心數法)으로서 마음을 의지하고 마음에 속해 있고 마음을 의지해 활동합니다. 그러므로 생각과 의도를 뜻의 행이라 합니다. 존자여, 그러면 몇 가지 법이 있어 만일 사람이 그 몸을 버릴 때 그 몸은 송장이 되어 땅에 눕고 다시 그것을 무덤에다 버리면 마음 없어 마치 나무나 돌과 같다네. 라고 합니까? 장자여, 목숨과 더운 기운 또 의식은 몸을 버릴 때 함께 버려지기에 그 몸을 저 무덤에다 버리면 마음 없어 마치 나무나 돌과 같다네. 라고 합니다. 존자여, 만일 죽는 것과 멸진정수(滅盡正受)에 드는 것과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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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과 더운 기운을 버리면 모든 근(根)은 다 허물어져 몸과 목숨은 갈라지게 되나니, 이것을 죽음이라 합니다. 멸진정(滅盡定)[멸수상정(滅受想定)이라고도 함. 구차제정(九次第定)에서 최고경지로서 이 선정에 들어간 사람은 이미 감수[受]작용과 생각[想]의 두 가지 심소(心所)가 멸하게 된다.]이란 몸 · 입 · 뜻의 행만 멸하는 것으로서, 수명을 버리지 않고 더운 기운도 여의지 않으며, 모든 근도 허물어지지 않아 몸과 목숨이 서로 붙어 있습니다. 이것이 곧 목숨이 끝나는 것과 멸진정수에 드는 것과의 차별적인 모습입니다.
존자여, 어떻게 멸진정수에 듭니까? 장자여, 멸진정수에 든다고 해도 '나는 멸진정수에 든다. 나는 장차 멸진정수에 들 것이다'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먼저 이와 같이 어떤 점점 감소시키는[息] 방편을 써서, 그 먼저 방편대로 향해 정수에 드는 것입니다.
존자여, 멸진정수에 들 때 어떤 법이 먼저 멸합니까? 몸의 행입니까, 입의 행입니까, 뜻의 행입니까?
장자여, 멸진정수에 드는 사람은 먼저 입의 행이 멸하고, 다음엔 몸의 행, 다음엔 뜻의 행이 멸합니다.
존자여, 어떻게 멸진정수에서 나옵니까? 장자여, 멸진정수에서 나오려는 사람도 '나는 지금 정수에서 나간다. 나는 장차 정수에서 나갈 것이다'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먼저 마음으로 방편을 정해 그 먼저 마음대로 일어납니다.
존자여, 멸진정수에서 일어나는 사람은 어떤 법이 먼저 일어납니까? 몸의 행입니까, 입의 행입니까, 뜻의 행입니까? 장자여, 멸진정수에서 일어나는 사람은 뜻의 행이 먼저 일어나고, 다음엔 몸의 행이 일어나며, 다음엔 입의 행이 일어납니다.
존자여, 멸진정수에 드는 사람은, 어디로 따라 나아가고 흘러들며 실려갑니까? 장자여, 멸진정수에 드는 사람은, 여읨[離]으로 따라 나아가고 여읨으로 흘러들고 여읨으로 실려가며, 벗어남[出]으로 따라 나아가고 벗어남으로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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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들고 벗어남으로 실려가며, 열반(涅槃)으로 따라 나아가고 벗어남으로 흘러들며 벗어남으로 실려갑니다.
존자여, 멸진정수에 머물 때는 몇 가지 감촉[觸]을 느끼게 됩니까? 장자여, 움직이지 않는 감촉, 모양이 없는 감촉, 소유함이 없는 감촉입니다.
존자여, 멸진정수에 들 때는 몇 가지 법을 써야 합니까? 장자여, 그것을 먼저 물었어야 할 것인데 왜 이제야 묻습니까? 그러나 마땅히 당신을 위해 말해 주겠습니다. 비구여, 멸진정수에 들려는 사람은 두 가지 법을 써야 하나니, 곧 지(止)와 관(觀)입니다.
그 때 질다라 장자는 존자 가마의 말을 듣고, 따라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569. 이서달다경(梨犀達多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암라부락 암라림에서 많은 상좌 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그 때 질다라 장자는 여러 상좌 비구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여러 상좌 비구들은 질다라 장자를 위해 갖가지로 설법하여, 가르쳐 보이고 기뻐하게 한 뒤에 잠자코 있었다. 그 때 질다라 장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붙이고 열 손가락을 모아 합장하고, 여러 상좌들에게 청하였다. 여러 존자들이시여, 저의 변변찮은 음식 공양을 받아주십시오. 그 때 여러 상좌들은 잠자코 그 청을 받아주었다. 그러자 그 장자는 여러 상좌들이 잠자코 그 청을 수락한 줄 알고, 발에 예배하고 떠나갔다. 그는 자기 집에 돌아가 갖가지 음식을 마련하고 자리를 깔고, 이른 아침에 사람을 보내 때가 되었음을 알리게 했다. 그 때 여러 상좌들은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장자 집으로 가서 자리에 앉았다. 장자는 상좌들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아뢰었...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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