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佛陀,부처님)

삼독(三毒) 53

근와(槿瓦) 2014. 7. 12. 02:00

삼독(三毒) 53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세존은 계속 기원 정사에 체재하시면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제자들이여, 이교(異敎)의 유행자로서 다음과 같이 질문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자. '벗이여, 삼법(三法)이 있다. 탐욕, 진에, 우치 등이 이것이다. 이 삼법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 차별은 어떠한가'라고 질문 받았다면, 너희들은 그 이교의 유행자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세존이시여, 세존은 법의 근본이요, 귀의처(歸依處)입니다. 세존의 마음에 시현된 바를 설해 주십시오. 저희들은 그대로 마음을 지니겠습니다."

"제자들이여, 그러면 주의하여 잘 들어라. 너희들이 이교의 유행자에게 그와 같은 질문을 받았다면 이렇게 설명해야 한다. '탐욕이란 죄의 때(垢)는 적으나 이것을 여의는 것이 더디다. 진에는 죄의 때는 크지만 그것을 여의는 것이 빠르다. 우치는 죄의 때도 크고 그것을 여의는 것도 더디다. 벗이여, 법의 유쾌한 모양을 사악하게 생각하는데서 아직 일어나지 않은 탐욕이 일어나고, 이미 발생한 탐욕이 증장하는 것이다. 또 법이 마음에 합하지 않는 모양을 사악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아직 일어나지 않은 진에가 일어나고 이미 생긴 진에가 증대하는 것이다. 또 바르지 못한 생각에 의해서 아직 일어나지 않은 우치가 일어나 이미 발생한 우치를 증장하게 한다. 그러므로 유쾌한 모양을 바르게 생각하고,유쾌하지 못한 모양을 바르게 생각하여 자비심을 쌓을 때에 탐욕과 진에는 일어나지 않고 일어나더라도 멸한다. 그리하여 이 바른 생각에 의해 우치는 일어나지 않고 일어나더라도 멸하는 것이다.' 제자들이여, 너희들은 이와 같이 대답해야 한다."

 

 

 

또 어느 날 유행자인 찬나가 아난을 찾아와 말하기를,

"존자여, 탐욕을 버려라, 진에를 버려라, 우치를 버리라는 것은 당신들의 도에서도 가르치는 바이고, 우리도 가르치는 바인데, 그러나 당신들은 어떠한 재난을 탐욕, 진에, 우치 이상으로 보고 이것들을 버리라고 하는 것인가?"

"찬나여, 탐욕에 현혹되고 탐욕에 파괴되어 마음이 사로잡히는 중생들은 스스로를 해치고 남을 해치며, 자신과 남을 해치려는 생각을 가지게 되어 마음으로 고뇌를 맛보게 된다. 탐욕을 버리는 자에게는 이 같은 일은 없다. 또 탐욕에 마음이 사로잡히면 몸과 입과 뜻으로 나쁜 업을 짓는다. 탐욕을 버린 자는 실제로 자리(自利), 이타(利他), 즉 자타양리(自他兩利)를 알지 못한다. 탐욕을 버리는 자는 이러한 공덕을 있는 그대로 안다. 벗이여, 탐욕은 사람을 장님으로 만들고 지혜를 멸하며, 망집으로 이끌어 깨달음에 드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다. 벗이여, 우리들은 이와 같이 이 탐욕이나 진에 또는 우치를 재난으로 보고 탐욕을 버려라, 진에를 버려라, 우치를 버리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존자여, 이 탐욕, 진에, 우치를 버리는데 대해서 어떠한 길이 있습니까?"

"벗이여, 이것들을 버리는데 대해서는 팔정도(八正道)가 있다. 즉 정견, 정사, 정어, 정업, 정명, 정정진, 정념, 정정 등이다."

"존자여, 이 도는 참으로 뛰어난 것입니다. 그 팔정도야말로 부지런히 행해야 할 것입니다."

 

 

 

어느 날 세존은 제자들을 거느리시고 기원 정사를 나와 교사라국을 유행하고 가라마족이 사는 계좌불다(計左弗多)라는 마을에 도착하였다. 가라마의 사람들이 세존께 나아가서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어떤 출가자들은 이 마을에 와서 스스로의 가르침을 아름답게 찬양하고 남의 가르침을 비웃고 비난합니다. 그러다가 얼마 후 또 다른 출가자들이 와서도, 마찬가지로 스스로의 가르침을 찬양하고 남의 가르침을 비난합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므로 우리들로서는 이러한 출가자 가운데 누구가 진실로 말하고 누가 허망을 말하고 있는가에 대해 의심이 일어났습니다."

"가라마의 사람들이여, 그것을 의심하는 것은 당연하다. 가라마의 사람들이여, 소문으로 들은 것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전설을 그대로 전해도 안 된다. 경(經)에 실려 있는 것이나, 그럴는지도 모른다는 상상이나, 자기의 견해에 합당하다고 해서 또는 유명한 출가자의 말이라고 해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가라마의 사람들이여, 너희들은 언제나 바르게, 자신에게는 이 법은 좋지 않다, 죄의 때가 있어 참된 지혜가 있는 사람에게는 혐오되며, 그것에 집착하면 불리와 고뇌를 초래하게 된다는 것을 안다면, 그것을 피해야 한다고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가라마의 사람들이여,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탐욕이나 진에는 그것을 낳은 중생에게 이득이 될 것인가, 손해가 될 것인가?"

'세존이시여, 그건 손해가 됩니다."

"가라마의 사람들이여, 욕심이 많고 성을 잘 내는 어리석은 중생은 항상 탐욕, 진에, 우치에 떨어져 마음을 빼앗기고, 살생하고 주지 않은 것을 탈취하며, 남의 아내를 범하고 거짓말을 하며 남에게도 그런 일을 하게 한다. 이것은 그 중생에게 영겁으로 불리함과 고뇌가 되지 않을 것일까?"

'세존이시여, 말씀과 같습니다."

"가라마의 중생들이여, 이러한 법은 선일까, 악일까, 또 죄의 때가 있는 것일까, 없는 것일까? 참으로 지혜 있는 중생에게 싫증을 갖게 하는 것일까, 환영 받을 것일까? 그것에 집착하면 불리와 고뇌를 초래하는 것일까, 초래하지 않는 것일까?"

'세존이시여, 말씀하신 대로 그것은 악인 것이며 불리와 고뇌를 초래하는 것입니다."

"가라마의 사람들이여, 그것은 전에 내가 소문이나 전설이나 경에 실려 있다고 하는 것이나, 상상이나 기호(嗜好)나 공경하는 사람이 말하였다는 일 등에 의해서 그 법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실제로 올바르게 자신이 그 법이 나쁘다는 것, 더러운 때(垢)라는 것, 그것에 의하여 불리함과 고뇌를 초래하는 것임을 알았다면 여의라는 뜻이다. 이것과 마찬가지로 스스로 바르게, 이 법은 선이며, 죄의 때가 없고 어진 중생이 환영하는 것, 그것에 의지하는 중생에게 이익과 행복을 주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그것에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 가라마의 대중들이여, 욕을 여의고, 진에를 여의고, 우치를 여의라고 하는 것은, 그 중생을 위하여 이익이 될 것인가 아니면 불이익이 될 것인가?"

'세종이시여, 그것은 이익이 되옵니다."

'가라마의 대중들이여, 욕을 여의고 성내지 않으며 어리석지 않은 중생은 탐욕, 진에, 우치에 떨어지지 않으며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살생하지 않고, 주지 않는 것을 취하지 않으며 남의 아내를 범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남으로 하여금 또 이 같은 일을 하지 않게 한다. 이것은 그 중생에게 영겁의 이익, 행복이 되는 것이다.

가라마의 대중들이여, 이와 같이 욕을 여의고, 진에를 여의고, 우치를 여의며, 염을 바르게, 사려를 깊게, 자심(慈心)과 비심(悲心)과 희심(喜心)과 사심(捨心)으로 모든 세계를 미워하지 않고 원망하지 않아 두루 충만케 한다.

이 가르침을 받은 제자는 이와 같이 탐욕이 없고 진에가 없고 때가 없는 청정한 마음으로 현재에서 네 가지의 안위(安慰)에 이르는 것이다.

'만일 내세라는 것에 있어서 선업(善業), 악업(惡業)의 결과가 있다면 나는 죽은 후 선취천계(善趣天界)에 생할 것이다.'라고 했는데, 이것은 첫째의 안위이다. '만일 내세가 없고 선업과 악업의 결과가 없다고 해도 나는 이 현재에 있어서 탐욕이 없고 진에가 없고 고뇌가 없는 행복 속에서 살 것이다'라고 했는데, 이것은 둘째의 안위이다. '설사 악을 범한 중생에게 악의 보응이 있다 하더라도, 어떠한 악도 생각하지 않고 악업을 짓지 않는 나에게 어떠한 고뇌가 부딪치겠는가'라고 했는데, 이것은 셋째의 안위이다. '비록 악을 지은 자에게 악의 보응이 없다 해도 나는 악을 범하지 않는다는 것으로서 청정하게 자기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이것이 네째의 안위이다. 이 가르침을 받은 제자는 이와 같이 친절하면서 성내지 않고 때가 없고 청정한 마음으로 현재 이 네 가지의 안위를 가지는 것이다."

"세존이시여, 그 말씀대로입니다. 참으로 거룩한 부처님의 제자들은 친절하면서 성내지 않고 때가 없는 청정한 마음을 가지고 지금 현재 네 가지의 안위에 이르렀습니다. 세존이시여, 금일 이후 목숨이 다할 때까지 일생을 귀의하는 신자로서 저희들을 받아 주십시오."

 

 

출전 ; 불교성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