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780-15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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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자 아나율이 말했다. 닦고 익히기 위해서입니다. 무엇을 닦고 익힙니까? 이른바 모든 근(根)을 닦고 모든 힘[力]을 닦으며, 모든 각분(覺分)을 닦고 모든 염처(念處)를 닦는 것[깨달음의 지혜를 얻기 위한 실천수행 방법들 가운데 5근(根)·5력(力)·7각분(覺分)·4념처(念處)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 내용을 자세히 말하자면, 5근은 신(信)·근(勤)·념(念)·정(定)·혜(慧)이고, 5력은 신(信)·근(勤)·념(念)·정(定)·혜(慧)이며, 7각분은 택법(擇法)·정진(精進)·희(喜)·의식(猗息)·념(念)·정(定)·사(捨)이고, 4념처는 신(身)·수(受)·심(心)·법(法)을 말함.]입니다. 당신들은 어떤 수행에 대해 듣고 싶습니까? 우리는 근과 힘과 각분이라는 그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데, 하물며 다시 그 뜻을 묻겠습니까? 그러나 우리는 염처에 대해선 듣고 싶습니다. 존자 아나율이 말했다.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십시오. 당신들을 위해 설명하겠습니다. 혹 비구들이 안의 몸[內身]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염처와……(내지)……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염처입니다. 그 때 집을 나온 많은 외도들은 존자 아나율의 말을 듣고 함께 기뻐하면서, 제각기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545. 향열반경(向涅槃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아나율은 사위국 송림정사에 있었다. 그 때 존자 아나율이 여러 비구들에게 말했다. 비유하면 큰 나무가 자라날 땐, 밑으로 향해 잡는 대로 따르고 이끄는 대로 따르지만, 만일 그 뿌리를 끊어버리면 반드시 넘어져 아무데나 떨어지는 것처럼, 바로 비구도 4념처(念處)를 닦으면, 길이길이 순리대로 나아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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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끄는 대로 따라 멀리 여읨으로 향할 것이요, 순리대로 나아가고 이끄는 대로 따라 번뇌를 벗어나는 법[出要法]으로 향할 것이며, 순리대로 나아가고 이끄는 대로 따라 열반으로 향할 것입니다.
존자 아나율이 이 경을 말하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546. 집조관장경(執澡灌杖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마하 가전연(迦旃延)[팔리어로는Mah -kacc yana이며, 부처님 10대 제자 중 한 명임. 논의(論議) 제일비구.]은 발란나(跋蘭那) 부락 오니지(烏泥池) 가에 있었다. 그 때 집조관장(執澡灌杖) 범지(梵志)[팔리본에는 Ar mada a br hma o로 되어 있으며, 외도의 이름임.]가 마하 가전연의 처소로 찾아가, 서로 문안하고 위로한 뒤에 한쪽에 앉아, 마하 가전연에게 물었다. 무슨 까닭[因緣]으로 왕은 왕과 다투고, 바라문과 거사는 바라문과 거사와 다툽니까? 마하 가전연이 범지에게 대답하였다. 탐욕(貪欲)에 얽매이고 집착하기 때문에, 왕은 왕과 다투고, 바라문과 거사는 바라문과 거사와 다툽니다. 무슨 까닭으로 출가자는 출가자와 다툽니까? 견욕(見欲)에 얽매이고 집착하기 때문에 출가자는 출가자와 다툽니다. 범지가 다시 물었다. 마하 가전연이시여, 탐욕에의 얽매임과 집착을 떠나고, 또 견욕에의 얽매임과 집착을 떠난 분이 계십니까? 존자 마하 가전연이 대답하였다. 범지여, 계십니다. 저의 큰 스승이신 여래(如來) · 응공(應供) · 등정각(等正覺) · 명행족(明行足) · 선서(善逝) · 세간해(世間解) · 무상사(無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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士) · 조어장부(調御丈夫) · 천인사(天人師) · 불세존(佛世尊)께서는 이 탐욕에의 얽매임과 집착, 또 견욕에의 얽매임과 집착을 능히 떠나셨습니다. 불세존께서는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불세존께서는 지금 바라기(婆羅耆) 사람들이 사는 구살라국(拘薩羅國) 사위성 기수급고독원에 계십니다. 그 때 범지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여미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붙이고, 부처님 계신 곳을 향해 합장하고 찬탄하였다. 불세존 · 여래 · 응공 · 등정각께 귀의합니다[고려대장경 원문은 나무나무(南無南無)이다. 팔리어로는 namo이며, 한역하여 귀명(歸命)·경례(敬禮)라고 함. 중생이 부처님을 향해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여 믿고 따르는 것을 말함.]. 능히 탐욕에의 모든 얽매임과 집착을 떠나시고, 탐욕에의 모든 속박과 모든 견욕을 다 멀리 떠나시어 그 근본을 깨끗하게 하셨습니다.
그 때 집조관장 범지는 존자 마하 가전연의 말을 듣고 함께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547. 집장경(執杖經)[이 소경은 『증일아함경』제10권 제19「권청품(勸請品)」의 아홉 번째 소경과 같은 내용임.]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존자 마하 가전연은 바라나(婆羅那)의 오니지(烏泥池) 가에 있었으며, 많은 비구들과 함께 옷을 지니는 문제로 식당에 모여 있었다. 그 때 나이 많고 신체가 연로한 지팡이를 짚은 범지가 식당으로 찾아와, 한쪽에 지팡이를 짚고 서서 한동안 잠자코 있다가, 여러 비구들에게 말했다. 여러 장로들이여, 그대들은 어찌하여 연로한 사람을 보고도 말도 하지 않고 안부도 묻지 않으며, 공경히 앉으라고 말도 하지 않습니까? 그 때 대중 가운데는 존자 마하 가전연도 있었다. 그 때 존자 마하 가전연이 그 범지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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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법에서는 연로한 사람이 올 경우, 다들 서로 말을 나누고 안부를 물으며, 공경히 예배하며 앉기를 청합니다. 범지가 말했다. 내가 보기에 이 대중 가운데는 나보다 연로한 이가 없건만, 공경히 예배하며 앉기를 청하지 않소. 그런데도 당신은 어찌 '우리 법에서는 연로한 이를 보면 공경히 예배하며 앉기를 청한다'고 말하오? 존자 마하 가전연이 말했다. 범지여, 혹 어떤 연로한 사람이 나이 80이나 90이 되어, 머리는 희고 이는 빠졌더라도, 만일 젊은이의 법을 가졌다면 그는 연로한 사람이 아닙니다. 또 아무리 나이가 젊어 25세쯤 되는 데다, 살결은 희고 머리는 검어 한창 젊음과 아름다움이 넘치더라도, 연로한 이의 법을 가졌다면 그는 연로한 사람의 수에 포함됩니다. 범지가 물었다. 어떤 사람을 나이 80이나 90이 되어, 머리는 희고 이는 빠졌더라도, 젊은이의 법을 가졌다 하며, 어떤 사람을 나이 25세쯤 되어 살결은 희고 머리는 검어 한창 젊고 아름다운 몸일지라도, 연로한 사람의 수에 포함된다고 합니까? 존자 마하 가전연이 범지에게 말했다. 다섯 가지 욕망[五欲功德][팔리본에는 pa canna-k magu na 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을 한역하면 5종욕(種欲)이 된다. gu a는 음역하여 구나(求那)라고 하며, 공덕(功德)·속성(屬性)·요소(要素) 등의 뜻을 가지고 있음. 한역과정에서 역자는 공덕의 뜻을 취하였으나, 연결된 단어의 의미상 gu a는 속성·요소의 의미로 파악해야 문맥에 적합하다.]이 있습니다. 이른바 눈은 빛깔을 분별하여 애착하고 좋아하고 생각하며, 귀는 소리를 분별하고, 코는 냄새를 분별하며, 혀는 맛을 분별하고, 몸은 촉감을 분별하여 애착하고 좋아하고 생각합니다. 이 다섯 가지 욕망에 대해 탐냄을 떠나지 못하고 욕심을 떠나지 못하며, 애착을 떠나지 못하고 생각을 떠나지 못하며, 흐림[濁]을 떠나지 못했다면 범지여, 이런 사람은 아무리 나이 80이나 90이 되어, 머리는 희고 이는 빠졌더라도, 그는 젊은이의 법을 가졌다고 합니다. 또 비록 나이 25세쯤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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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결은 희고 머리는 검어 한창 젊고 아름다운 몸일지라도, 다섯 가지 욕망에 대해 탐냄을 떠나고 욕심을 떠나며, 애착을 떠나고 생각을 떠나며 흐림을 떠났으면, 이런 사람은 비록 나이가 젊어 25세쯤 되어, 살결은 희고 머리는 검어 한창 젊고 아름다운 몸일지라도, 그는 연로한 이의 법을 성취하여 연로한 사람의 수에 포함된다고 합니다. 그 때 범지가 존자 마하가전연에게 말했다. 존자가 말한 이치대로 내 스스로를 성찰해보면 내가 비록 늙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젊은이이고, 당신들이 비록 젊다고는 하나 연로한 이들의 법을 성취하였습니다. 나는 세상일이 많아 돌아갈까 하오. 존자 마하 가전연이 말했다. 범지여, 그대 스스로 때를 알아서 하십시오.
그 때 범지는 존자 마하 가전연의 말을 듣고, 기뻐하면서 본래의 처소로 돌아갔다.
548. 마투라경(摩偸羅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고, 존자 마하 가전연은 조림(稠林)에 있었다. 그 때 서방(西方)의 왕자 마투라(摩偸羅)[팔리어로는 Madhur 이며, 부처님 재세(在世)시에 인도 16대국 가운데 하나임. 현재 중인도 염무나(閻牟那)강 서남쪽 일대의 지방을 가리킴.]국왕이 존자 마하 가전연의 처소로 찾아와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앉아, 존자 마하 가전연에게 물었다. 바라문(婆羅門, br hma a)들은 스스로 말하기를 '우리가 제일이요 다른 종성은 낮고 열등하다. 우리는 희고 다른 종성은 검다. 바라문은 청정하고 바라문이 아닌 사람은 그렇지 않다. 우리들은 범[婆羅門, brahman][본문에서 종성계급으로서의 br hma a와 우주질서인 원인(原人, Puru a) 혹은 우주근본 원리인 범(梵)으로서의 brahman이 바라문(婆羅門)이라는 한 용어로 음사되어 사용되었다. 의미에 따라 바라문(婆羅門)과 범(梵)으로 구분하여 번역하였다. ]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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