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680-13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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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떻게 보시를 행할까?' 그리고는 곧 생각하기를 배고픈 자에겐 먹을 것을 주고 목마른 자에겐 마실 것을 주며, 좌상과 좌구[床敷]가 필요한 자에겐 좌상·좌구를 주며 입을 것이 없는 자에겐 입을 것을 주고, 반지·팔지·보관(寶冠) 등 필요한 모든 물건은 다 베풀어 주느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자기 살을 베어서 중생에게 보시하나니, 이렇게 보시를 행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취하기를 원하고 받는 자가 재물에 집착하지 않으며 다른 일에 머무르지 않나니, 이것을 보살이 보시를 닦아 행함이라 말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어떻게 계를 닦아 지니는가? 선남자야, 보살이 먼저 스스로 몸의 업[身業]을 잘 다루며, 말의 업·뜻의 업을 잘 다루어서 자신의 온갖 악업을 다 놓아 버리며, 온갖 나쁜 말의 업·뜻의 업을 모두 놓아 버리고 계를 지니기를 잃지 아니하고 새지 아니하고 잡되지 않게 하나니, 보살이 이렇게 계를 지니고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여 마음으로 끝내 계에 집착하지 않느니라. 이것을 보살이 계를 닦아 지님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어떻게 보살이 인욕을 닦아 행하는가? 선남자야, 보살은 혹 출가자나 세속인이 훼방하거나 꾸짖거나 그 허물을 말함을 듣거나, 혹 때리고 얽어매고 가두거나, 혹 손과 발을 끊더라도 다 능히 참아 받으며, 그 사람에게 욕된 것을 참는 마음을 일으키느니라. 보살이 이렇게 참는 마음을 닦아 행하고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며 그와 같이 참는다 하여 자만심을 일으키지 않나니 이것을 보살이 인욕을 닦아 행함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어떻게 정진을 닦아 행하는가? 선남자야, 보살은 '허공계가 한량없고 끝이 없듯이 중생계도 또한 한량없고 끝이 없나니, 오직 나 한 사람만이 독존하여 똑같은 이 없도다. 그들로 하여금 남음이 없는 열반[無餘涅槃]의 경계에 들어가게 하리라'고 이와 같이 생각한다. 이런 인연으로 정진행을 일으켜 처음엔 제 몸을 지니고, 몸을 지님을 행하고서는 수(受)·심(心)·법(法)을 관하나니, 이렇게 수·심·법을 바로 관하고는 마음 가지는 행을 닦는다. 이미 마음 가지는 행을 닦고는 다음으로 보살이 법을 보는 행을 닦느니라. 보살이 이렇게 마음과 뜻을 가지고는 아직 생기지 아니한 불선법을 끊어서 나지 않게 하기 위하여 용맹심을 일으켜 부지런히 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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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며, 아직 생기지 아니한 선법을 생기게 하기 위하여 용맹심을 일으켜 부지런히 정진하느니라. 보살이 이와 같이 또 처음 여의족(如意足)을 닦아 행하고 이렇게 제2·제3·제4의 여의족을 닦아 행하느니라. 이러한 행을 닦고도 교만심을 내지 않나니, 이것을 보살이 정진을 수행한다 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어떻게 선정을 닦아 행하는가? 선남자야, 보살이 욕심에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적멸에도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욕심 여읨에도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제 몸에도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남의 몸에도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물질·느낌·생각·지어감·의식에도 집착하지 아니하고, 욕계에도 집착하지 아니하며, 색계에도 집착하지 아니하고, 공(空)에도 집착하지 아니하며, 무상(無相)에도 집착하지 아니하고, 무원(無願)에도 집착하지 아니하며, 이 세계에도 집착하지 아니하고, 미래 세계에도 집착하지 아니하며, 보시를 행하되 보시에도 의지하지 아니하며, 계율에도 의지하지 아니하고, 인욕에도 의지하지 아니하며, 정진에도 의지하지 아니하고, 선정에도 의지하지 아니하며 이와 같이 선정을 수행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되 분별치 않나니 이것을 보살이 선정을 닦아 행함이라 말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어떻게 지혜를 닦아 행하는가? 선남자야, 보살이 항상 이렇게 생각하고 중생을 교화하며, 중생을 교화하고는 다시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한량없는 중생을 교화하여 남음이 없는 열반의 경계에 들어가게 하되 한 중생도 열반의 경계에 들어간 이가 없나니, 왜냐하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온갖 법이 나도 없고 중생도 없고 명(命)도 없고 양육함도 없고 부가라(富伽羅)도 없나니, 이렇게 지혜를 닦아서 그 지혜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게 하리라.' 이런 원을 짓지만 지혜에 분별을 내지 않나니 이것을 보살이 지혜를 닦아 행함이라 말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보리심을 내면 보살이 보리심을 좋아한다 말하리라.”그 때 세존께서 이 뜻을 드러내고자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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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참된 보배 구슬에는 광명이 언제나 떠나지 않듯이 또는 저 광 속의 금은 다룰수록 더욱 빛이 나듯이 이와 같이 보리의 성품도 닦아 갈수록 더욱 밝아지고 양쪽 끝이 청정해져 악마가 틈을 얻지 못하리.“선남자야,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이 법을 좋아하는 것인가?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의 성품은 스스로 법을 좋아하고 법을 기뻐하며 법을 은혜롭게 여기나니, 만일 사문·바라문의 법 아는 사람을 보면 필요한 물건들을 받들어 올리며 음식 등을 모두 베풀어 주고 합장하고 공경하는 마음을 내느니라. 공경하는 마음을 내고 나서는 그에게서 일찍이 듣지 못한 법을 듣느니라. 보살이 이렇게 바른 법을 구하고는 여실히 수행하느니라. 보살이 저 법을 지니는 법기(法器)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을 내며 화상이란 생각과 아사리라는 생각을 내어 이런 생각을 하느니라. '내가 옛적에 오래 길잡이를 잃었더니 이제 문득 만났도다.' 그러면서 길잡이란 생각을 내느니라. 또 이런 생각을 하느니라. '내가 항상 얽히어 세간의 굳은 감옥에 있으되 풀어줄 자가 없고 구원할 자가 없으며 찾아줄 자가 없더니 이제 문득 만났도다.'그러면서 반갑게 찾아주었다는 생각을 내느니라. 또 이런 생각을 하느니라. '아주 먼 옛날부터 세간에 잠들어 어리석음에 눈멀었건만 이제야 문득 내 눈을 뜨게 해주었구나.' 그러면서 깨달았다는 생각을 내고 보여준다는 생각을 내느니라. 또 이런 생각을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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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주 먼 옛날부터 깊은 진흙 속에 빠져 건져줄 이 없었건만 이제야 건져내 줄 사람을 만났도다.' 그러면서 건져준다는 생각을 내느니라. 또 이렇게 생각하느니라. '나는 아주 먼 옛날부터 중생을 인도하는 길잡이[導師]를 잃었었건만 이제야 길잡이를 만났도다.' 그러면서 길잡이라는 생각을 일으키느니라. 또 이렇게 생각하느니라. '나는 아주 먼 옛날부터 세간의 가난하고 괴롭고 어려운 곳에 갇혀 있어서 구원할 자가 없었건만 이제 문득 구원할 사람을 만났도다.' 이런 까닭에 곧 구원할 사람이라는 생각을 내느니라. 또 이렇게 생각하느니라. '나는 아주 먼 옛날부터 낫기 어려운 병에 걸렸으되, 좋은 의원으로 능히 치료해 줄 자가 없었건만 이제 문득 좋은 의원을 만났도다.' 그러면서 좋은 의원이라는 생각을 내느니라. 또 이렇게 생각하느니라. '나는 아주 먼 옛날부터 탐욕의 불에 태워져도 구름과 비를 만나지 못했다가 이제 문득 만났도다.' 그런 까닭에 큰 구름·비의 생각을 일으키느니라. 보살이 이와 같이 그 인연을 생각하고 차고 더운 모든 고뇌를 참으며 중생으로 사람을 괴롭히거나 혹 모기·등에 등을 다 능히 참고 또한 능히 굶주리고 목마름 등의 일을 참고 쾌락한 중생을 보아도 집착심을 내지 않고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세간의 쾌락을 얻어 누릴지라도 한 구절의 법을 얻어 듣고는 능히 들음의 슬기[聞慧]를 이루리라.' 그리고는 들음의 슬기라는 생각을 일으키느니라. 보살이 이 법을 좋아하는 인연으로 보시를 행하되 근심·걱정을 내지 아니하며, 근심·괴로움의 일이 없느니라. 보살은 이와 같이 모든 근심·괴로움 등의 일을 멀리 여의는 이러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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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일으키느니라. '내가 여래의 한 구절 법을 얻어 듣기 위하여 아비지옥(阿鼻地獄)에 들어가 한 겁 내지 백천 겁을 지낼지라도 지치거나 권태로워하는 마음을 내지 아니하고 일체종지(一切種智)를 닦아 행하며, 혹 아직 부처님의 바른 법을 얻지 못한 자에겐 능히 얻도록 하리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법을 좋아하는 것을 보살의 법을 좋아함이라 이름하느니라.”그 때 세존께서 이 뜻을 드러내고자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큰 지혜로 법을 구하는 자여 그 이름 보살이라네. 법 구하기 싫증냄 없이 언제나 공경하는 마음이라네. 언제나 바른 법 구하기에 보살의 참 모양이라 한다네. 듣고 늘 외워 지니며 다시 법대로 수행하느니라.“선남자야,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바른 법을 관하는 행인가?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이렇게 관하느니라. 온갖 법이 꼭두각시[幻]와 같나니 범부를 속이는 까닭이며, 미련하고 어리석음이 마음을 덮어서 바른 지혜가 없는 까닭이며, 온갖 법이 허망하기가 꿈과 같나니 오직 생각으로 나타나는 까닭이며, 온갖 법이 물 속의 달과 같나니 사실이 있는 것이 아닌 까닭이며, 온갖 법이 거울 속 형상과 같나니 중생이 없는 까닭이며, 온갖 법이 메아리와 같나니 공 허한 소리에서 생긴 까닭이며, 온갖 법이 생겨나고 소멸하나니 인연으로 이룩된 까닭이니라. 온갖 법이 나지 않나니 진여성(眞如性)인 까닭이며, 온갖 법이 소멸하지 않나니 남이 없는 까닭이며, 온갖 법이 만들어짐이 없나니 만든 자가 없는...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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