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670-13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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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순이 대답하였다.“온갖 법의 평등한 이치를 깨달아 앎이 이 보리의 체성이며, 두 가지의 법을 깨달아 앎이 이 보리의 체성이며, 온갖 지혜의 관(觀)이 이 보리의 체성이며, 또한 체성 아님도 아니며 행도 아니요 행 아님도 아니며, 길이 일체의 행과 행 아님을 끊었으며, 도(道)도 아니요 도 아님도 아니니 이것을 모든 부처님 세존의 보리라고 한다.”
파순이 대덕 사리불에게 물었다.“모든 부처님 여래께서는 어느 곳에 머무시는가?”사리불은 대답하였다.“나고 죽음이 평등한 데 머무르시며, 열반의 움직이지 않는 데 머무르시며, 일체 견해의 여실한 성품에 머무르시며, 일체 중생의 번뇌의 부림에 머무르시며, 또한 온갖 법 근본에 머무르시며, 함이 있고 함이 없는 두 가지 법에 머무르시니, 모든 머무름이 머무름 아니어서 머무름이 있을 수 없다. 파순이여,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는 이렇게 머무신다.”
그리고 사리불은 파순에게 물었다.“보리는 어느 곳에서 구할 것인가?”“대덕 사리불이여, 신견(身見)의 근본에서 보리를 구하며, 무명과 유애(有愛)에서 보리를 구하며, 뒤바뀐 생각에서 일어나는 번뇌에서 보리를 구하며, 모든 장애와 덮임에서 보리를 구하도다.”사리불은 말하였다.“파순아, 어떤 인연으로 이렇게 말하는가?”“대덕 사리불이여, 여실히 이러한 모든 법을 깨달아 알면 이것을 보리라 말하는 것이다.”이 법을 말할 적에 8백 비구가 다 모든 번뇌를 끊고 무루심을 얻었으며, 모든 천자들은 사리불과 마왕 파순을 믿는 까닭에 3만 2천 천자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였다. 모든 천자를 조복하고자 하는 까닭에 문수사리동자가 마왕 파순과 사리불로 하여금 여래의 몸을 나타내어 신상이 구족하게 하였다. 그리고 문수사리가 신통력으로 도로 거두자 사리불과 마왕 파순의 몸은 본래의 모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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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에 사방에서 1천 보살이 1천 불국토에서 허공을 타고 와서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부처님께 정례하고 오른쪽으로 여래를 돌고 한쪽에 머물러 서서 부처님께 아뢰었다.“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법계체성무분별경(法界體性無分別經)』의 설법을 들었습니다. 듣고 나서는 정법을 수호하고자 이곳에 왔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 경을 받아 지니고서 독송하고 통달하여 다른 사람을 위해 널리 설명해주고 정법을 얻게 하겠습니다.”그러자 대덕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모든 보살이 어디서 왔습니까?”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아난아, 이 보살들은 각기 여러 불국토에 있었나니 이 보살들은 모두 문수사리동자가 본래 교화하였느니라. 항상 그들을 위하여 이 『법계체성무분별경』을 설하여 교화하였나니, 이 보살들은 경의 은혜를 갚을 줄을 알기 때문에 와서 이에 이르러 여래를 보고 예경하고 또한 문수사리동자를 공양·예배하고자 하며 또는 이 경을 보호하려고 여기에 온 것이니라.
아난아, 내가 열반에 든 뒤에 이 보살들이 염부제에 널리 유포하여 이 바른 법을 수호할지니, 아난아, 이 보살은 일찍이 백천 부처님 처소에서 용맹스럽게 바른 법을 호지(護持)하였느니라.”이 때에 대중 가운데 제석·범천·호세(護世)의 모든 천왕들이 세존께 아뢰었다.“저희들은 그 누구나 이 경을 호지하는 자가 있으면 이 착한 장부·선남자·선여인을 잘 수호하여 공양하며 괴롭히거나 시끄럽게 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그러자 세존께서 제석·범천·호세의 모든 천왕을 칭찬하여 말씀하셨다.“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 너희가 능히 용맹스럽게 이 바른 법을 애호하는 착한 장부 등을 보호하면, 이것은 곧 과거·미래·현재의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며 아울러 바른 법을 사랑하는 것이니라.”부처님께서는 다시 문수사리동자에게 말씀하셨다.“너는 이 경을 받아 지녀서 이 뒤 말세에 염부제에 널리 유포할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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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사리는 말하였다.“세존이시여, 화재(火災)의 재앙이 일어날 때 이 허공은 도무지 보호하여 지니는 자가 없지만 또한 불타지도 않을 것입니다.”“저 허공의 체성과 같이 온갖 법도 그러하여 이 법은 나는 것도 아니요 멸하는 것도 아니니, 만일 나는 것도 없고 멸하는 것도 없을진대 또한 법의 체성을 받아 지닐 수도 없나니 받아 지닐 수 없으므로 법의 체성과 같나니, 모든 법을 받아 지닌다는 것도 또한 그러하니라.”“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이 경을 받아 지님은 선남자·선여인 등으로 하여금 선근을 심기 위한 까닭이니, 만일 법을 공양하는 자라면 이 경을 사랑하고 좋아할 것입니다.”“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이 경을 받아 지니면 교만심과 모든 원수를 조복받으므로 그를 방해하지 못할 것이니, 미래세에 이 염부제에 널리 유포할지니라.”그 때에 세존께서 몸에서 광명을 놓으시니 이 광명이 두루 삼천대천 부처님의 세계를 비치며 다 금빛으로 변하였다. 그 때에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동자에게 말씀하셨다.“여래의 광명이 일체에 두루 비치나니 이 경도 또한 이와 같이 마음과 행이 걸림 없는 자는 불법에 통달할 것이다. 선남자·선여인 등은 손으로 이 경을 잡아 지니리라.”세존께서는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아난아,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어 외우고 통달하여 남을 위하여 널리 말하면 아난아, 너는 곧 과거·미래·현재의 모든 부처님 세존을 공양함이 되리라.”아난은 부처님께 아뢰었다.“세존이시여, 이 경은 무엇이라 이름하며 어떻게 받아 지녀야 합니까?”“너는 이 경을 받아 지니되 '법계체성무분별'이라 말하며, 또한 '보상천자소문(寶上天子所問)'이라 말하며, 또한 '문수사리동자소설(文殊師利童子所說)'이라 할 것이요, 그것을 잘 받아 지녀야 하느니라.”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대덕 아난과 문수사리동자와 보상 천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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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불국토에서 온 보살과 천인·아수라 및 세간 사람들이 모두 크게 기뻐하며 믿고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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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적경 제28권
불타선다(佛陀扇多) 한역
송성수 번역
9. 대승십법회(大乘十法會)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바가바(婆伽婆:부처님)께서 대비구 대중 5백의 대아라한과 함께 왕사대성(王舍大城) 기사굴산(耆闍崛山)에 계시었다. 또한 보살마하살들도 한량없이 모여 있었다. 그 때에 모임 가운데에서 정무구보월왕광(淨無垢寶月王光)이라는 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연화대(蓮花臺) 위에 꿇고 여래 앞에 합장하고 아뢰었다.“세존이시여, 대승을 행하고 대승에 머무르는 비구는 어떻게 대승을 행하며 대승에 머무나이까? 세존이시여, 무슨 뜻으로 이 법을 대승이라 말하오며 또 무슨 뜻으로 대승에 머물렀다 말하나이까?”그 때에 세존께서 정무구보월왕광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 정무구보월왕광 선남자여, 네가 능히 이 깊은 뜻을 묻나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내가 이제 너를 위하여 분별하여 해설하리라.”정무구보월왕광보살마하살은 부처님의 허락하심을 듣고 곧 부처님께 말씀드렸다.“예. 세존이시여, 성교(聖敎)를 받들겠습니다.”“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10법을 성취하면 이것이 대승을 행하는 것이며,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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