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佛陀,부처님)

교상미성(憍賞彌城) 47

근와(槿瓦) 2014. 6. 30. 00:33

교상미성(憍賞彌城) 47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이보다 앞서 빈두로는 세존의 가르침에 의해 각을 얻고, 고향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교상미에 돌아와 있었는데, 그의 힘에 의해 점차 부처의 씨앗을 뿌릴 밭이 마련되었다. 교상미의 교외에서 항하의 둑을 따라 우가타 숲이라는 왕원(王園)이 있었다. 길에는 장엽수(掌葉樹)의 가로수가 어디까지나 이어져 있었고, 양양한 항하의 물결은 시원한 바람을 보내주고 있었다.

어느 날, 낮 더위의 햇볕을 피하여 빈두로는 무성하게 자란 이 가로수 그늘에서 좌선하고 있었는데, 마침 그날 우전왕도 그 비빈들을 데리고 동산에서 놀다가 관현의 연(宴)에 지쳐 서늘한 나무 그늘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다.

비빈들은 왕이 잠자고 있는 동안에 여기저기를 소요하다가 문득 나무 밑에서 단좌하는 출가자를 보고 설법을 청하여 청문의 귀를 기울였다. 잠시후 잠에서 깨어난 왕은 비빈들이 보이지 않자 이상하게 생각하고 뒤를 쫓아가 비빈들에게 둘러싸인 한 출가자를 발견하였다. 음탕한 즐거움에 빠져온 왕은 전후 분별이 없었다. 불꽃처럼 타오르는 질투심에 몸을 태우며 달려가자,

"출가한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부인들을 가까이하여 잡담에 빠진다는 것은 불손하지 않는가?"고 힐난하였다. 출가자는 눈을 감은 채 묵연히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았다. 분노에 미친듯 왕은 검을 목에 대고 핍박했으나 성자로부터는 그래도 말이 없었다. 개밋둑을 파헤쳐 불개미를 출가자의 몸에 뿌려 물게 했으나 출가자는 그래도 단정히 앉아 털끝 하나 움직이지 않는다. 왕도 그제서야 자신의 광포를 부끄럽게 여겼다. 그리고 제정신을 돌이켜 국사(國師)의 아들인 빈두로라는 것을 알고, 참괴의 염을 견디지 못하여 비빈들과 함께 사죄하고 성자의 용서를 빌었다. 이 일이 그 비빈 중의 한 사람인 사마파제의 돈독한 믿음을 얻는 인(因)이 되었고, 우전왕이 세존께 귀의하는 일인(一因)이 되었다.

며칠 후 왕은 빈두로가 머물고 있는 숲속을 방문하였다.

"대덕이시여, 젊은 출가자가 청춘의 몸으로 푸르고 검은 머리를 깎고 주어진 오욕의 즐거움도 맛보지 않고 생애를 청정하게 지킨다는 것은 무슨 힘에 의해서입니까?"

"대왕이시여, 세간의 눈이신 부처님은 우리들에게 가르치시기를, '제자들이여, 나이 든 여자를 어머니로 보라. 중간을 누이로 보라. 젊으면 딸로 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젊은 제자는 청춘의 몸이면서 오욕을 따르지 않고 청정하게 몸가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대덕이시여, 마음은 탐이라, 어머니 같은 사람에게도 비루한 생각을 일으키고, 누이 같은 부인에게도 더러운 생각을 품으며, 딸 같은 여자에게도 음심을 일으키게 됩니다. 어떻게 헤서 젊은 출가자가 더운 피를 몸에 지니고 있으며서도 오욕에 빠지지 않고 청정하게 몸을 지킬 수가 있습니까?"

"대왕이시여, 세상의 빛인 부처님은 우리들에게 보여 주셨습니다. '제자들이여, 이 몸뚱이는 발바닥에서 정수리까지 부정한 것으로 가득가득 차 있다. 털, 손톱, 이, 침, 피고름, 가래, 땀, 눈물, 기름, 오줌, 똥 등으로 가득한 고무 주머니와 같다.' 그러므로 젊은 출가자는 젊은 몸으로 청정한 행을 가질 수가 있는 것입니다."

"대덕이시여, 몸을 단련하고 마음을 닦으며 지혜를 연마한 출가자에게는 그것은 혹 쉬운 일인지 모르나, 미숙한 출가자에게는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부정(不淨)을 관(觀)하다가 어느 때는 정(淨)을 생각하고 추한 쪽을 보다가 어느 때는 아름다운 것에 마음이 기우는 것입니다. 젊은 출가자가 몸을 청정하게 가질 수 있는 것은 또한 다른 까닭이 있어서가 아니겠습니까?"

"대왕이시여, 지자, 견자이신 부처님은 우리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이여, 오관의 문을 지켜야 한다. 눈으로 색을 보고, 귀로 소리를 듣고, 코로 냄새를 맡고, 혀로 맛을 보고, 몸으로 물(物)을 접촉할 때 그 모양을 취하지 말라. 경계에 집착하지 말라. 오관의 문을 지켜라. 탐심과 번뇌의 생각은 곧 그 오관을 지키지 못한 때에 일어나는 것이다'라고. 그러므로 젊은 출가자는 청춘의 몸으로 오욕에 흐르지 않고 몸을 지키고 있는 것입니다."

"대덕이시여, 부처님의 말씀은 진실로 갸륵하도다. 참으로 그것은 젊은 출가자의 몸에 더운 피가 끓어오르게 하고, 한평생 청정한 행을 닦는 소이일 것입니다. 대덕이시여, 나의 경험으로는 신, 구, 의를 지키지 않고, 바른 생각을 하지 않고, 오관의 문을 단속하지 않고 후궁에 들어가면 곧 비루한 욕에 사로잡힙니다. 그 반대로 신, 구, 의를 지키면 결코 욕에 사로잡히는 일은 없습니다. 참으로 밝게 설하시기도 했습니다."

세존은 차례로 유행하여 교상미에 들어가 구사다 장자가 새로 세운 구사다 정사에 드시었다. 마아간데야는 지금은 우전왕의 첫째 왕비로서 보복할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세존이 도착했다는 말을 듣고 시내의 악한들에게 뇌물을 주어 여러 가지로 세존의 험담을 퍼뜨리게 하였다. 제자들은 탁발하기 위해 시중에 들어갈 때마다 듣기에 거북한 참소와 비방을 듣고 난처해 했다. 아난은 세존을 향하여,

'세존이시여, 굳이 이 같은 고장에 체재하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딴 곳에도 많은 마을이 있습니다. 딴 곳으로 옮기는 편이 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라고 말씀드렸다.

"아난이여, 만일 다른 마을로 옮겨 가더라도, 그 마을에 또 비난하는 소리가 일어나면 어찌할 것인가?"

'세존이시여, 또 다른 거리로 옮기면 되지 않습니까?"

"아난이여, 그렇다면 어디까지 가더라도 한이 없지 않겠는가. 나는 참소와 비방을 받을 경우에는 그것을 꾹 참고 견디어, 그 참소나 비방이 그치기를 기다려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아난이여, 부처는 이(利), 해(害), 훼(毁), 예(譽), 칭(稱), 기(譏), 고(苦), 낙(樂) 등 세상의 팔법에 의해 움직여지는 것이 아니다. 이 참소와 비방도 이레를 지나면 그칠 것이다."

마아간데야 왕비의 계획도 소용이 없이, 세존을 우러러 믿는 자가 늘어나 동시에 그 참소와 비방도 자취를 감추었다.

 

 

사마파제(娑摩婆) 왕비는 구사다 장자의 양녀인데, 아비는 장자의 친구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가 사는 마을이 매우 심한 기근으로 어려움을 당했을 때, 부모가 모두 죽어 구사다 장자에게 의탁하여 성인이 되었다. 그 뒤 우전왕의 후궁으로 들어갔는데, 장자가 불교를 믿는 인연으로 은밀히 마음을 불교의 교단에 의지하게 되었다.

사마파제 왕비의 시녀 가운데 꼽추인 울다라(鬱多羅)라는 이가 있었다. 그녀는 언제나 왕비를 위해 꽃을 사는 것을 의무로 알고 있었는데, 어느 날 꽃집에 갔더니, 주인이 말하기를,

"오늘은 바빠서 꽃도 돌보지 못하오, 세존의 시중을 들어야 한단 말이요. 당신도 좀 도와 주시오."하는 말을 듣고 시중을 들면서 세존의 설법을 들었다. 그녀는 생래(生來)의 뛰어난 기억력에 의해 법어를 전부 암기해 가지고 돌아와, 이것을 왕비에게 일러 주었다. 그후 두 사람은 삼보에 귀의하였는데, 울다라는 궁중을 나와 정사에 가서 법문을 듣고 돌아와 왕비에게 이를 재연하였다.

마아간데야는 이 사실을 알고 자주 왕에게 참소하였다.

"사마파제는 교답마에게 마음이 기울어졌습니다. 울다라가 그 심부름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여자의 속임수로 왕의 마음이 흔들렸다. 왕은 크게 진노하여 살촉에 독을 바른 화살을 들고 벌떡 일어나 사마파제와 모든 시녀들을 불렀다. 왕비는 일의 시말을 살피며 조용하게 마음을 가다듬었다. 시녀들을 지시하여 금방 독시(毒矢)를 쏘아 피를 보게 될 줄 알았는데, 화살은 왕의 손에서 떠나지 않고 쥐어진 채로 움직이지 않았다. 놀라와하는 왕의 얼굴에서는 진땀이 흐르고 몸은 갈대처럼 떨면서 입에서는 거품을 뿜었다. 그리하여 쉰 목소리로 겨우 사마파제에게 보호를 청하였다. 화살을 땅으로 향하도록 하라는 말을 듣고 그대로 따르니 화살을 쏠 수가 있었다. 왕은 이 불가사의한 사실에 놀란 뒤 자신도 크게 부처님의 가르침에 마음이 움직여, 그후부터 자유롭게 정사에 나갔으며 또 제자들을 후궁으로 청하는 일을 허락했다.

세존은 구사다 정사에서 안거에 들어갔다. 우기의 3개월 동안, 사마파제는 자유롭게 정사에 공양하였고, 또 매일 한 사람의 제자를 후궁에 청하여 보시를 했다. 주로 아난이 이 공양을 담당하였다.

어느 날, 빈두로는 이 정사에서 자기의 깨달음을 말하였다.

"생은 다했다. 청정한 행을 성취했다. 해야 할 일은 다 끝냈다. 이제부터 나에게 미혹의 생사는 없다."

세존께서 제자들에게 설하셨다.

"제자들이여, 빈두로는 정념과 정(定)과 지혜의 세 가지 기관(器關)에 의해 '나의 생은 다했다 청정한 행을 성취했다'고 깨달음을 고백했던 것이다."

빈두로는 그 기쁨을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다.

금률을 떠나서는 살 것 같지 않다. 수명은 밥에 의거함을 알진대, 탁발을 할지라도 밥에 마음 괴롭히는 일은 없네.

양가집 공양은 진흙과 같고 또 뽑기 힘든 세전(細箭)과도 같다. 악인의 존경 또한 버리기 어려운 것을 잘 알기 때문이로다.

안거가 끝났을 때, 사마파제는 5백 벌의 옷을 아난에게 공양하고 아난은 이것을 교단의 대중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 말을 듣고 놀란 우전왕은 아난을 찾아가 출가자로서 너무 많은 공양을 받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 아닌가 하고 따졌다.

"대덕은 이와 같이 많은 옷을 어떻게 처리합니까?"

"대왕이시여, 나는 옷이 해진 제자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그 해진 옷은 어떻게 합니까?"

"해진 옷으로 이부자리를 만듭니다."

"해진 이부자리는 어찌 합니까?"

"베겟잇을 만듭니다."

'낡은 베겟잇은 어찌합니까?"

"깔개를 만듭니다."

"낡은 깔개는 어찌합니까?"

"발 닦는 수건으로 씁니다."

"발 닦는 낡은 수건은 어찌합니까?"

"걸레로 씁니다."

"낡은 걸레는 어찌합니까?"

"대왕이시여, 우리들은 그 걸레를 잘게 썰어서 진흙에 섞어 벽을 바를 때 사용합니다."

"참으로 좋습니다. 대덕이여, 부처님의 제자들은 물건을 잘 이용할 줄 아십니다."

왕은 깊이 감동하여 그 자리를 떠났다.

이제 마아가데야는 초조하여 견딜 수 없게 되었다. 여러 차례의 참소도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왕의 마음도 이미 세존에게 빼앗겼다. 그녀의 결의는 드디어 사마파제 쪽으로 향했다. 궁정에 같이 살고 있는 숙부와 그 밖의 악한들을 선동하여 왕이 출타했을 때 사마파제의 후궁에 불을 질렀다. 도망할 길을 못찾아 울부짖는 시녀들을 지시하며 격려하던 사마파제는 놀라지도 않고 덤비지도 않으면서 세존의 법을 가슴에 새겨 조용히 순교하였다. 꼽추인 울다라도 또한 불 속에서 죽음을 당했다. 이 참극에 열화와 같이 화를 낸 우전왕은 마아간데야 및 그 일당들을 불에 태워 죽였다. 세존은 숭고한 신녀(信女)들의 죽음을 애통하게 생각하여 사마파제는 신녀 중 자심(慈心) 제일이며, 울다라는 다문(多聞) 제일이었다고 칭찬하셨다.

어느 날 세존은 교상미의 교외에 나가 항하의 언덕에 서서 큰 재목이 떠내려 오는 것을 보시고,

'제자들이여, 너희들은 저 큰 재목이 강물에 떠내려 오는 것이 보이는가?"하고 말씀하시고는,

"제자들이여, 만일 저 재목이 양쪽 강가에 다가오지도 않고 중류에 가라앉지도 않으며 뭍에 올려지지도 않아, 사람 손에 잡히지도 않고, 귀인(鬼人)에게 취해지지도 않고, 소용돌이에 말려들지도 않고, 내부에서 썩지도 않는다고 하면, 저 재목은 바다로 들어가 바다에 머무를 것이다. 너희들도 또한 그와 같을진대 열반에 들어가 열반에 머무를 것이다. 왜냐하면 바른 생각은 열반으로 인도되기 때문이다."

어떤 제자가 세존께 물었다.

"세존이시여, 양쪽 강가란 무엇이옵니까?" 또 중류에 가라앉고, 뭍에 올려지며 사람, 귀신, 소용돌이에 취해진다고 하는 것은 무슨 말씀이옵니까? 또 속에서 썩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옵니까?"

"제자들이여, 이쪽의 언덕이란 인체 내의 오관, 저쪽의 언덕이란 밖의 경계를 말하는 것이다. 중류에 가라앉는다는 것은 요욕(樂欲)에 잠기는 것, 뭍에 올라간다는 것은 아만(我慢)인 것이다. 그리고 인간 손에 잡힌다는 것은 출가자가 재가의 사람과 교제하여 희비를 같이 하여, 그들이 즐거워하면 자기도 즐거워하고, 그들이 괴로와하면 자기도 괴로와하고, 일어나는 일에 자진해서 그들과 한패가 된다. 이것이 인간의 손에 잡힌다는 의미인 것이다. 귀신에게 사로잡힌다는 것은 여기에 한 제자가 천계에 태어나는 원을 가지고 행을 닦는 것이다. '계행에 의해, 고행에 의해, 청정의 행에 의해 신이 되리라'고 하는 것, 이것이 귀신에게 취해진다는 의미이다. 소용돌이에 취해진다는 것은 오욕에 사로잡히는 것, 내부에서 썩는다는 것은 부처님의 제자이면서 성질이 나쁘고 계를 지키지 않으며 부정하여 선(善)에 용감하지 못하고, 자기가 한 일을 덮어 감추면서 출가자가 아니면서 출가자인 척하고 청정한 행자가 아니면서 청정한 행자인 척 하고, 안에서 부(腐)가 넘쳐 나오는 자를 말하는 것이다."

그때 목동인 난타(難陀)라는 자가 세존과 멀지 않은 곳에 서서 세존께 말씀을 올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러한 모든 장애를 여의고 도에 정진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 좌하에 출가하여 제자가 되려고 생각합니다."

'난타여, 그렇다면 그대는 그 소를 주인에게 돌려주고 오는 것이 좋다."

"세존이시여, 이 소는 놓아 두어도 송아지가 보고 싶어 혼자서 돌아갑니다."

"난타여, 그렇더라도 그대는 그 소를 주인에게 돌려주고 오는 것이 좋다."

이에 소치기 난타는 그 소를 주인에게 돌려주고 다시 세존께 돌아와서 출가를 원했다. 드디어 정진한 끝에 그 원은 용납되어 오래지 않아 각을 얻었다.

어느 날, 또 세존은 구사다 정사에서 말씀하셨다.

'제자들이여,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갖가지 경계를 달리하는 여섯 종류의 생물을 붙잡아 튼튼한 끈으로 묶어 둔다고 하자. 뱀, 악어, 새, 개, 여우, 원숭이 등 이 여섯 종의 생물들을 붙잡아 튼튼한 새끼로 묶어서 그 새끼에 매듭을 지어 놓아 둔다고 하자. 이때 여섯 종의 생물은 각각 자기 자신의 살곳을 구하며 그곳으로 돌아가려 한다. 뱀은 고총(古塚)으로, 악어는 물로, 새는 공중으로, 개는 마을로, 여우는 무덤으로, 원숭이는 숲속으로, 이때 여섯 종의 생물은 서로 싸우고 각자 지쳐서 그 중에 힘이 센 놈 쪽으로 끌려가 그 지배하에 든다. 제자들이여, 마치 이와 같이 그 누구나 몸의 부정을 염하는 신념주(身念住)를 닦지 않고 그것을 자주 행하지 않으면, 그 눈은 고운 색에 끌리고 추한 빛을 싫어하게 된다. 귀도 코도 혀도 몸도 마찬가지로서 뜻도 법에 이끌려 추한 빛을 싫어하게 된다. 제자들이여, 이것을 제어(制御)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제자들이여, 그렇다면 제어한다는 것은 어떤것인가? 여기에 어떤 사람이 눈으로 색을 볼 때 고운 빛에 집착하지 않고 추한 빛에 노하지 않으면 신념주(身念住)에 머물고, 사무량에 머무는 것이다. 심해탈(心解脫)과 혜해탈(慧解脫)을 여실히 알고, 이리하여 일어나는 악법을 남김없이 멸하는 것이다. 소리, 향기, 맛, 촉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며, 또 뜻(意)으로써 법을 알고, 마음에 맞는 법에도 집착하지 않고, 추한 법에도 노하지 않고, 신념주(身念주)에 머물고 사무량심에 머문다. 그리하여 그 심해탈과 혜해탈을 여실히 터득하여, 이렇게 해서 일어나는 악법을 남김없이 멸하는 것이다.

제자들이여, 저 한 기둥에 결박된 여섯 종의 생물이 처음에는 각자 서식하던 곳으로 돌아가려고 애를 태우고 몸부림치지만, 그러나 잠시 후에는 지쳐서 그 기둥의 옆에 혹은 서고 혹은 앉고 혹은 눕게 될 것이다.

제자들이여, 이와 같이 신념주를 닦아 부지런히 행하면 눈도 귀도 코도 혀도 몸도 뜻도 경계에 끌리는 일은 없다. 신념주는 그 굳고 단단한 기둥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자주 신념주를 수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리하여 세존은 교상미에 오래 체재하시다가 사위성으로 돌아가셨다.

출전 : 불교성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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