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585-117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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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한다거나, 혹 깨쳐 안다거나 깨쳐 알지 못한다거나 할 것이 없느니라. 무변혜야, 이것이 보살이 이 도의 큰 법 광명에 편히 머물게 됨이니라. 법의 광명인 까닭에 온갖 법이 변두리가 없으며 변두리와 가운데 또한 집착이 없나니 집착이 없으므로 불법 가운데 향하여 나아가느니라.”
그때에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공에서 공을 보지 아니하며 공과 달리하여 공을 보지도 않나니 능히 이렇게 법을 보는 자여 이것을 이름하여 공을 보았다 하리. 어떤 법에도 머무르지 않으며 또한 어떤 법에도 저와 서로 응하거나 응하지 않음을 보지 않도다. 공이라 함은 자성이 공하였기에 저 공에 아무 것도 취할 것 없나니 취할 것이 없음으로써 능히 온갖 법을 아나니. 저 견해[見]에 취할 바가 없으며 저 관(觀)에 집착할 바가 없이 능히 그 견해와 또한 관에 이 두 가지에 함께 받지 않을 줄을 알지니라. 저 견해에 다 청정하며 저 관에 가히 얻을 것 없이 이렇게 모든 법 관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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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잡을 바 없으리. 상 없는 것으로써 보지 않으며 상 없는 것으로써 관하지 아니하며 또한 저 상 없는 데서 상 없다는 관도 짓지 않나니. 상 없다는 것도 나타낼 것이 없으며 원 없다는 것도 얻을 수 없나니 어떤 조그만 법체도 닦아 익힐 것이 없으리로다. 상 없는 것 생각지 말며 원 없다는 것도 생각지 말라. 이렇게 분별함 없으면 상과 상 없음이 드러나리라. 상 없는 데 나아가지 말며 상 없는 데 들어가지 말라. 나아감도 없고 들어감도 없이 환히 알고는 평등히 머물라. 사람이 항상 깊이 사유(思惟)하여 생각함도 없고 환히 앎도 없으며 저 생각과 환히 앎에 평등한 마음으로 평등법에 머물라. 이렇게 저 상 없는 것과 지을 것 없음도 그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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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냄도 드러낼 것 없나니 사유만이 환히 아는 까닭에. 남이 없음도 또한 그러하여 일찍이 어떤 법도 남이 없나니 자성이 본래 없는 것 환히 알고 보아도 자체가 없는 것. 혹 낳았거나 남이 없거나 지음 있거나 지음 없거나 또한 조금도 집착함 없이 슬기로운 이는 분별치 않나니. 생각하는 지혜는 움직임 없고 환히 앎도 분별함 없으며 체성이 있거나 없거나 평등하여 모든 성(性)을 여의었네. 다함에서 다함 보지 않으며 또한 다함 없다는 견해 없고 환히 앎도 보는 것 없나니 다함의 지혜 더 위가 없도다. 다했거나 다함 없거나 둘을 함께 분별치 않나니 분별이 없는 까닭에 생각함 없이 평등에 머물도다. 저 다함에 다함이란 견해가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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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다함 없다는 견해가 없나니 이렇게 다함을 볼 때에 다함과 다함 없음에 집착치 않도다. 만일 저 다함과 다함 없음에 일체를 집착함 없으면 집착함 없는 까닭에 다함의 지혜가 환하게 드러나리. 다함의 지혜 경계는 두려움 없는 이가 얻는 것이며 이 법을 환히 안 까닭에 보살이 편히 안주(安住)하도다. 그때에 대중 가운데 승혜(勝慧)라는 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꿇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향하여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보살이 모든 법지(法智)를 거두어 잡아 가지기 위하여 수행을 일으키어 능히 큰 법의 광명을 얻었사오나, 그 법의 광명이 조금도 볼 것이 없으며 법의 광명으로써 온갖 법의 유위·무위·세간·출세간 혹 순하거나 역하거나 혹 희론(戱論)이 있거나 희론이 없거나를 환히 아나이다.
세존이시여, 이 법의 광명을 어찌 보살의 수행 없이 얻으리이까?”세존은 승혜보살에게 이르셨다.“승혜야, 모든 보살이 조그만 수행도 없으며, 수행을 따르지도 아니하며, 수행을 두루하지도 아니하고, 능히 끝없는 법의 광명을 얻느니라. 보살이란 것도 오히려 얻을 수 없으며 볼 수 없거니, 하물며 보살행을 가히 얻으며 보겠느냐? 어떻게 이에 약간 겁에 수행하여 능히 끝없는 큰 법의 광명을 얻었다고 보겠느냐? 모든 보살은 일체 행이 쉬어서 행한 바가 청정하므로 법의 광명을 얻나니, 법의 광명은 어떤 수량(數量)의 행이 아니며, 상에 따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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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도 아니거니 무엇으로부터 일체 행을 시설하겠느냐? 그러나 수행하는 것이 시설의 행이 아니면서 또한 여읨도 아니니라. 승혜야, 모든 보살이 이 행에 머무를 때에 일체 행을 놓아 버리어 집착함이 없나니, 이 행을 갖춘 이는 수량의 행이 아니며, 상을 따르는 행이 아니니라. 상도 없고 행도 없으므로 이에 능히 이 큰 법의 광명을 얻느니라.”
그때에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보살은 행할 것이 없으며 또한 행이 있음도 없도다. 행이 있을 것 없음을 얻으면 두려움 없는 데 나아가리라. 일찍이 승행(勝行)이 있음이 없으며 또한 변행(徧行)도 있을 수 없도다. 행도 없고 변행도 없이 평등한 보리에 나아가도다. 이 행은 나나태어 보일 것이 없으며 또한 모든 상이 없도다. 상도 없고 행하는 자도 없음이여 이것이 행의 모습이 되도다. 보살은 상 없는 행으로 모든 사상(事相)에 머물지 않으며 행도 없고 머무름도 없는 것 슬기로운 이만이 성취하리라.행할 것 없으면 움직일 것도 없나니 이 행이 최상이 되도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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