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위대한 설법(說法)인 사자후(獅子吼) 42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세존은 왕사성에서 북상(北上)하는 도중에 비사리의 서쪽 교외에 있는 숲속에 머무르셨다. 그때 리차족(離車族)으로서는 최근에 세존의 가르침을 버린 수나카타(須那佉他)라는 자가 비사리의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다. "교답마에게는 초인적인 법은 없다. 충분히 뛰어난 지견이 없다. 그는 자기 머리로 생각한 것, 착상한 것을 설하고 있다. 그 법에 의하면 생각만을 잘 하면 어려운 수행을 하지 않더라도 고가 없는 경계에 달한다고 한다." 사리불은 이른 아침, 탁발을 하기 위해 비사리에 들어가 이 말을 듣고 이를 세존께 아뢰었다. "사리불이여, 수나카타는 화가 나서 그런 말을 했는데 그는「비방하고자」한 것이 도리어 부처를 찬양한 것이 되었다. 그 법에 의하면 '생각만을 잘 하면, 바르고 고통 없는 경지에 달할 수 있다는 것'이라 함은 부처를 찬양한 말이다. 사리불이여, 이 어리석은 사람은 나에게 대해 '저 세존은 여래(如來), 응공(應供), 등정각(等正覺), 명행족(明行足), 선서(善逝), 세간해(世間解), 무상사(無上士), 조어장부(調御丈夫), 천인사(天人師), 불(佛), 세존이라고 일컫는 사람이다'라고 하는데 그에게 믿음이 없다. 또 나에게 세가지 신변이 있는 것을 알지 못한다. 사리불이여, 여기에 부처의 십력(十力)이 있다. 이 십력을 갖추어 부처는 만유의 모양을 알고, 중생들 속에서 법을 설하는 것이다.
그 십력이라고 하는 것은 부처의 도리를 알고 부도리(不道理)를 부도리로 아는 것이다. 중생들의 과거, 미래, 현재의 업과 그 결과를 안다. 행업(行業)에 따라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가를 안다. 중생들의 갖가지 다른 경계를 안다. 다른 중생들의 근기(近機)의 우열을 안다. 수다한 선정에 의해 널리 안다. 전생에 염을 일으켜 그 상(相)을 안다. 일체의 번뇌를 끊어 버린 것을 안다. 십력이란 이상 말한 열 가지이다.
사리불이여, 이와 같이 알고 있으면서 그는 '교답마는 초인적인 법이 없다, 충분하고 뛰어난 지견이 없다'고 말했다. 그 말과 생각을 버리지 않으면 반드시 지옥에 떨어진다.
사리불이여, 부처에게는 네 가지의 무소외(無所畏)가 있다. 이 세상의 누구도 나에 대하여 '그대는 정각자라고 떠들고 있지만 이러한 법을 바르게 깨닫고 있지 않다. 또 그대는 번뇌를 다 멸했다고 해도 사실은 다 멸한 것이 없다'고 비난하는 것은 바른 일이 아니다. 나는 이렇게 비난 받을 이유를 인정치 않는다. 이유를 인정치 않으므로 평안하며 두려울 것이 없다. 사리불이여, 나는 너에게 말하겠다. 나는 몇 번이나 찰제리의 회상에 가서 서로 이야기한 일이 있는데, 나에게는 포외(怖畏)가 없었다. 이것은 어떠한 회상에 가도 마찬가지이다.
사리불이여, 여기에 네 가지 종의 생이 있다. 즉, 난생, 태생, 습생, 화생이다. 난생이란 알을 깨고 생하는 것이며, 태생이란 태에서 생하는 것이다. 습생이란 썩은 물고기나 썩은 고기, 썩은 죽, 그 밖에 썩은 늪이나 웅덩이에서 생하는 것이다. 화생이란 천계와 지옥 및 어떤 일부의 인간만이 그 생을 취한다. 사리불이여, 나는 모두 이런 것을 알며, 이런 것에 이르는 것을 알고 있다. 또 열반을 알고 열반에 이르는 길, 열반에 드는 행업(行業)을 알고 있다. 사리불이여, 나는 어떤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이 사람들은 이렇게 행하고 이와 같은 길을 걷고 있으므로 사후에는 지옥에 떨어질 것'을 안다. 잠시 후 천안으로써 바라보면 과연 그 사람은 지옥에 들어가 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 사리불이여, 이런 나를 비방하여 '교답마에게는 초인적인 법이 없다. 충분히 뛰어난 지견이 없다. 교답마는 자기 머리로 생각해 낸 착상의 법을 설하고 있다'고 한다면 그는 마땅히 이러한 생각을 버리지 않는 한 반드시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세존은 다시 북쪽으로 향하여 말라족(末羅族)이 사는 아노비야(阿奴比耶) 거리로 들어가셨다. 어느 날 탁발하러 나가시다가 '탁발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므로 잠시 유행자인 바가바향다(婆伽婆鄕多)를 찾아보리라'하고 그 숲속으로 가셨다. 바가바향다는 세존께 말씀 드리기를, "대덕이여, 그 리차족의 수나카타가 저를 찾아 왔습니다. 그는 '이미 나는 석존의 제자가 아니다, 그의 곁에 있지 않다'고 말했는데, 그것이 사실입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바가바여, 그렇다. 수나카타는 전에 나에게 와서 '나는 이제 세존을 하직합니다. 세존의 곁에는 머물러 있지 않겠습니다. 세존은 나에게 초인적인 법, 신통을 보여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라고 하기에 다음과 같이 말해 주었다. '수나카타여, 나는 너에게 오라든가 내 곁에 머물러 있으라든가, 나는 초인적인 법, 신통을 보이겠다고 약속한 일은 없지 않은가. 그런데 너는 누구를 버리고 누구를 떠나겠다는 것인가. 수나카타여, 나의 가르침은 바르고 고통이 없는 경계에 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이것에 대하여 신통을 보이고 안 보이고가 무슨 상관이 있는가. 수나카타여, 너는 너의 고장에 있을 때에 가지가지로 부처와 법과 승가의 덕을 찬양하였다. 그런데 지금 네가 이 청정한 행에서 물러나면, 사람들은 네가 청정한 행을 행하는 것을 견디지 못하여 물러났다고 할 것이다.' 바가바향다여, 나는 이렇게 대답하면서 다시 그를 교화했다. '수나카타여, 전에 내가 부움의 우다라가(優多羅迦)의 마을에 머물고 있을 때, 너를 시자로 데리고 이른 아침에 탁발하러 간 적이 있었다. 그때 나형자(裸形者)인 코오라카테야는 견계(犬戒)를 잘 지켜 땅을 네 수족으로 기며 땅의 음식을 취하고 있었다. 너는 그것을 보고 '아아, 이 성자는 얼마나 훌륭한 행을 닦고 있는 것일까'하고 그 견계를 지키며 네 수족으로 기는 것을 칭찬하였다. 나는 그 잘못 되고 천박한 가르침을 비난하면서, 이 견계의 행자는 7일만에 복통으로 죽으리라고 예언했는데, 과연 그대로였다. 수나카타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그런 형의 가르침에 사로잡혀 있다. 비사리의 중각 강당에 있을 때에도 나형 외도(裸形外道)의 한다라마수가(漢陀羅摩須迦)에게도 역시 그와 같은 일이 있었다. 그는 한평생 옷을 입지 않고 여자를 가까이 하지 않으며, 술과 고기를 먹지 않으면서 흰 밥과 죽도 먹지를 않고, 비사리의 네 구석에서 한걸음도 나가지 않는 고행을 하여 높은 명예를 얻고 있었다. 수나카타여, 너는 그의 그 형식에 사로잡혀 깨달음을 얻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역시 나의 예언한 대로 나중에 고행을 그만 두고 어디론가 가버렸다. 또 저 파아테카푸타도 그 나형의 고행으로 중망(衆望)을 모아 나에게 대해 여러 가지로 비평을 가하고, 신통력에 대해서는 나보다 낫다는 것을 떠들어댔다. 너는 그때에도 그의 말을 믿어 그가 말한 것을 나에게 고했다. 나는 그때 파아테카푸타는 그 말을 버리지 않고 그 마음과 견해를 여의지 않고는 내 앞에 올 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튿날 나는 너를 데리고 파아테카푸타가 머물고 있는 제바원(提婆苑)에 갔다. 사람들은 신통력의 경쟁이라도 있는 것으로 생각하여 모여들었다. 파아테카푸타는 슬그머니 친드카누 유행자의 동산으로 도망쳤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따라 유행자의 동산에 가서 지금이야말로 교답마와 신통력을 견주어 볼 때라고 부추겼지만, 그는 곧 간다고 하면서 그 자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그를 데려오려고 했으나 모두 실패하였다. 결국 파아테카푸타는 그의 말을 버리지 않고 그의 마음과 견해를 버리지 않고서는 내 앞에 나올 수가 없었다.' 수나카타여, 너는 나의 이와 같은 초인적인 법, 신통을 보고 있으면서 아직도 초인적인 법, 신통을 찾고 있다. 그것은 너의 잘못이 아니냐' 바가바향다여, 나는 이렇게 여러 가지로 그를 가르쳐 보았지만 겉만에 집착하여 속을 보지 못하는 그는 드디어 나의 도에서 물러난 것이다."
바가바향다는 세존께 말씀드렸다. "대덕이시여, 저는 대덕 및 대덕의 제자들을 비방하는 자들이 잘못이라는 것을 믿는 자입니다. 대덕이시여, 나에게 청정한 깨달음에 들어가는 법을 설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바가바향다여, 너와 같은 그릇된 교에 속하여 잘못된 신념과 견해를 가지고 있으면서 청정한 깨달음에 들어가겠다는 것은 곤란하다. 너는 나에게 품고 있는 신심을 잘 지켜야 한다." 바가바향다는 세존의 가르침을 기뻐하며, 세존에 의한 신심을 잘 지킬 것을 맹세하였다.
세존은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 왕사성에 들어가셨다. 거기에서도 이교도는 분주히 요사스러운 말을 퍼뜨렸다. 석존의 가르침에는 초인적인 법은 없다. 그도 이제는 끝장이다. 보여 줄 신통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 세존은 자기의 가르침과 이교도 사이에서 빚어질 충돌을 면할 수가 없음을 깨달으시고 이에 널리 포고하였다. "이제부터 4개월 후에 사위성의 동쪽, 암바림(菴婆林)에서 신통력을 보여 줄 것이다. 그 후에 세존은 왕사성을 떠나시어 다시 북쪽으로 길을 재촉하여 사위성에 도착하셨다. 성의 남쪽, 기원 정사의 동쪽에 한 동산이 있었다. 세존은 제자들을 데리고 그 동산으로 들어가셨다. 사 위성의 대중들과 이교도들은 세존이 신통력을 보여 준다는 말에 흥미를 가지고 세존의 뒤를 따랐다. 암바림의 원지기는 큰 암바(菴婆)의 열매 한 개를 세존께 바쳤다. 세존은 그 열매를 드시고 씨를 아난에게 주어 옆에 심도록 명하셨다. 씨가 땅 속에 떨어지자 세존은 그 위에서 손을 씻으셨다. 그런데 갑자기 땅이 갈라지면서 암바라의 씨에서 떡잎이 나왔다. 그 떡잎을 보고 있는 동안에 나무가 성장하여 가지가 뻗고 잎이 무성해지며 꽃이 피어 열매를 맺었다. 사람들은 얼이 빠져 부처님의 위대한 힘에 몹시 감탄하였다. 이교의 스승들은 도망갈 준비를 했다. 파사닉왕은 새로 감시원을 임명하여 이를 지키도록 했다. 사람들의 경탄 속에, 한길(大道)이 공중을 가로질러 동에서 서로 뻗어 나아갔다. 세존은 조용히 공중으로 올라가 그 큰 길에 서셨다. 불신(佛身)에서는 두 갈래의 수화(水火)가 흘렀다. 하나하나의 모공(毛孔)에서도 같은 불가사의가 나타났다. 그것은 도저히 말로써는 표현할 수 없는 광경이었다. 얼마 후에 세존은 두 사람이 되었다. 두 사람의 세존은 혹은 서고 혹은 앉고 혹은 걷고 하면서도 서로 항상 문답을 하였다. 그것은 모두 법의 깊은 뜻에 대한 것이었다. 이 불가사의를 우러러보고 법의 깊은 이치를 들은 사람들은 모두 사성제의 이치를 깨닫고 진심으로 불덕의 존귀함을 찬양하였다. 세존은 이와 같이 하여 신통을 보이고 난 후에 사람들을 남겨둔 채 천상계에 올라가 도리천에 계시는 어머니인 마야 부인 곁으로 갔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쉽게 떠날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출전 : 불교성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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