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佛陀,부처님)

빈두로(賓頭盧)의 신통 41

근와(槿瓦) 2014. 6. 18. 03:51

빈두로(賓頭盧)의 신통 41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빈두로(賓頭盧)는 교상미국(賞彌國), 우전왕(優顚王)의 국사(國師)의 아들로 삼베다(三吠陀)를 배워 바라문의 자제를 가르치고 있었으나, 얼마 후 그 일에 흥미를 잃고 왕사성에 와서 세존의 교단이 후한 공양을 받는 것을 보고 뜻밖에 입단하려는 생각이 들어 출가하여 불제자가 되었다. 천성이 욕심이 많아 도를 닦는데 있어서도 이 때문에 고통이 많았지만, 드디어 그 탐욕을 멸하고 깨달음을 얻었다. 그는 곧잘 목련과 동도하여 유행하였다.

이때 왕사성의 부호인 수발타라(須跋陀羅)의 아들 수제가(樹提加)는 진기한 전단 향목(檀香木)을 얻은 후 생각했다. '이 향목으로 바리때를 만들어서 출가자에게 보시하고 나머지 나무 조각으로 내 것을 만들자'고. 얼마 후 아름다운 전단의 바리때를 공중에 높이 달아놓고,

"어떤 출가자이든 신통으로써 바리때를 취하면 그 사람에게 바치겠다."고 수제가가 선언(宣言)하였다. 당시의 유명한 출가자들은 이 소문을 듣고 모두 그것에 모여 들었다. 그러나 누구도 높은 장대 위에 걸린 바리때를 쳐다볼 뿐, 한 사람도 신통을 나타내려 하는 사람이 없었다.

마침 그때 빈두로는 목련과 함께 왕사성에 탁발하러 갔다가 이것을 보고 말하였다.

"대덕은 뛰어난 신통력을 갖추고 있으므로, 이 사람들 앞에서 그것을 보이고 바리때를 취하시면 어떻겠습니까?'

목련은 사절하고 그 말을 권한 빈두로에게 그 바리때를 취해 가지라고 했다. 이에 빈두로는 신변을 나타내어, 하늘 높이 날아 올라가 사람들의 갈채를 받으면서 바리때를 취했다. 수제가는 이것을 보고 두 사람을 자기 집에 초대하여 바리때 속에 맛있는 음식을 담아 약속한 대로 공양했는데, 모였던 사람들은 쉽사리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들은 두 사람의 뒤를 따라 죽림정사에 몰려왔으므로 조용한 정사는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이여, 저 큰 소동은 무슨 일인가?"

그 이유를 듣고서 제자들을 모아놓고 빈두로에게 물었다.

"빈두로여, 그것이 사실인가?"

"세존이시여, 사실이옵니다."

"빈두로여, 이것은 출가자로서는 걸맞는 소행이 아니다. 너는 어찌하여 하찮은 나무 바리때 때문에 신통을 보였는가. 그것은 돈을 위해 재주를 부린 것이다. 믿음이 없는 자에게 믿음이 있게 하고, 믿음이 있는 자를 더욱 정진시키는 소이가 아니다.

제자들이여, 재가자들에게 신통을 보여서는 안 된다. 이 바리때를 부수어서 향분(香粉)을 만들어 안약 가루에 섞는 것이 좋겠다. 앞으로 향나무 바리때를 가져서는 안 된다. 이것은 승가의 규율이다."

세존의 명성이 천하에 떨치게 되자 그 중에는 세존의 신통을 보려고 세존의 제자가 되는 자도 있었다. 그러나 정법에는 불가사의가 없다. 세존은 오직 간절하게 사제의 이치를 가르치고 앞으로는 제자들에게 신통을 나타내는 것을 금하셨다. 이교도는 기뻐하며 '석가모니에게는 초인적인 법은 없다. 그 가르침은 평범한 것이라'고 비방하였다. 제자 중에도 불평을 하며 교단을 떠나는 자도 있었다. 그러나 세존은 오로지 가르침에만 힘쓰셨다.

출전 : 불교성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