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광명경-160-3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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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서 먹었으니, 온갖 피와 살은 벌써 다 없어지고 해골만이 남아있어 땅 위에 흩어졌소. 이 때에 대왕님이 신하 말 듣고 나서 다시금 기절하여 정신 잃고 땅에 쓰러졌네. 근심·걱정의 불 온몸을 태우니, 신하와 권속들도 모두 그러했네. 물을 뿌린 뒤에 대왕님 소생하여 머리를 겨우 들어 하늘 부르며 통곡했네. 또 한 신하 오더니만 대왕께 여쭙기를 저 숲 속에서 두 분 왕자 뵈었사온데. 수심 근심 고통 속에 울며불며 슬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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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정신 잃은 채 땅 위에 쓰러졌나이다. 신이 즉시 물을 떠나 왕자 몸에 뿌렸더니 얼마 동안 지난 뒤에 겨우 도로 소생했나이다. 사방을 바라보니 큰불이 이글이글 부축해서 일으켰으나 잇달아 다시 쓰러지더니만 머리 들고 슬퍼하며 하늘 부르며 통곡할 제 죽은 왕자 아우님의 공덕을 찬탄하더이다. 이 말 들은 대왕은 사랑하던 왕자를 여의고서 가슴 답답하고 마음 아파 기력조차 고달파졌네. 애통하게 울던 임금 다시 생각하기를 제일 작은 막내 왕자는 내가 가장 사랑했는데 무상대귀(無常大鬼)가 별안간 잡아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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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두 왕자 지금 살아 있지만 죽은 동생 때문에 근심불에 애가 타서 혹시나 죽지 않을는지. 어서 나는 빨리 저 대숲 속에 가서 두 아들 태워 가지고 대궐 안으로 급히 돌아가야 해. 제 어머니 뒤에 있어 근심 고통 절박하니, 가슴이 찢어질 듯 애통해 하다가 따라 죽지나 않을까. 하지만 두 아들 보게 되면 그 마음 위안되어 행여나 남은 천명 보전하여 끝마치지 않겠는가. 그 때에 대왕은 훌륭한 코끼리를 타고 시종들 호위 속에 대숲 속으로 떠나, 일행이 가던 중에 두 아들을 만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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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동생 이름 부르면서 하늘 부르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으니, 그 때 왕은 앞에 가서 두 아들을 끌어안고 슬픔에 울며불며 길을 따라 환궁하여 지체 않고 두 아들을 어미에게 보여줬네. 부처님께서는 보리수신에게 이런 말씀하시었다. 범에게 몸을 버린 마하살타왕자는 지금 내 몸이니 이렇게 알아두라. 그 때의 임금이던 마하라타 대왕은 지금의 나의 부왕이신 수두단(輸頭檀)이 그 분이요. 그 때의 왕비는 지금의 마야(摩耶) 그 분이며, 맏왕자는 지금의 미륵(彌勒)이요, 둘째는 지금의 조달(調達)이다. 그 때의 어미 범은 지금의 구이(瞿夷)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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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마리 새끼 범은 지금의 다섯 비구와 사리불(舍利弗)목건련(目犍連)이네. 그 때의 대왕 마하라타와그의 왕비는 슬프게 울며 불면서 갖은 영락으로 치장한 옷을 말끔히 벗어 버리고 모든 대중과 대숲 속에 가서 죽은 왕자의 사리를 주어 모아 그 자리에다 이 7보탑을 세웠느니. 그 때에 왕자 마하살타는 몸을 버려 목숨을 마칠 적에 이런 서원을 세웠다. 원하건대 나의 사리는 오는 세상 헤아릴 수 없는 세월 동안 언제나 중생들을 위하여 모든 불사(佛事)지어지이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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