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광명경-150-3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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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로 높은 산에 올라가 몸을 던져 범 앞에 떨어져 새끼 범 일곱 마리를 죽음에서 살려내었네. 이 때에 땅덩이와 모든 산들이 다 흔들리어서 벌레와 짐승들이 모두 놀랐네. 호랑이와 사자들은 뿔뿔이 헤어져 달아나고 온 세상 캄캄하여 광명이 없었다네. 이 때에 두 형님은 대나무 숲 속에 있다가 마음이 근심과 번민을 품고 시름에 겨워 눈물마저 흘렸네. 차츰차츰 동생 찾아 범 있는 데에 이르니 어미 범과 새끼 범들의 입에 피가 묻은 것을 보았지. 두 형은 사람의 해골과 머리털·손톱·이빨들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고 붉은 피가 땅에 물든 것도 보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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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에 두 왕자는 이 일을 보고서 가슴이 답답하여 터지는 것 같아 저절로 땅 위에 곤두박질쳤네. 재·티끌·흙 되는 대로 온몸에 묻어서 흙투성이 되고 제 정신 잃어버려 미쳐서 갈팡질팡하였네. 따라 갔던 시종들도 이 광경 보고서 슬프고 아픈 생각 저절로 소리내어 울부짖었네. 찬 물을 가져다가 서로 얼굴에 뿜어주니 그제야 겨우 소생 다시 일어나게 되었지. 왕자가 몸을 버릴 때엔 내전에서 왕비와 채녀 5백 명의 권속들이 함께 즐겁게 놀았었네. 바로 이 때 왕비는 두 젖에서 젖이 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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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 골절이 바늘에 찔리듯 아프며 마음이 불안하여 아들 잃은 듯 하였네. 그래서 왕비는 임금 계신 데 급히 가서 작으마한 목소리로 울며 불며 말하였네. 대왕이시여, 부디 자세히 들으소서. 근심과 수심의 불이 이렇게 치성하여 저의 마음을 태워주나이다. 저의 두 젖에서는 젖이 마구 나오며 온몸이 괴롭고 아픈 것이 바늘로 찌르는 듯 하니 제가 본 여러 가지 상스럽지 못한 일이 아마도 다시는 사랑하는 아들 못 볼까 두렵나이다. 지금 저의 몸과 목숨 대왕님께 바치오니 바라옵건대 사람 빨리 보내시어 저의 아들 찾아 주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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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비둘기 새끼 세 마리가 저의 품에 안겼는데 그 중 가장 적은 것이 저의 맘에 들더니 만난 데 없는 매가 와서 그 비둘기 빼앗아 갔소. 이런 꿈 꾸고 나니 근심 걱정 태산 같네. 나는 지금 수심에다 무서움 겹쳤으니 죽을까봐 걱정일세. 어서 빨리 사람 보내 내 아들 찾아 주사이다. 이 때에 왕비는 이런 애원의 말 하고 나서 그만 기절하더니만 땅바닥에 쓰러졌네. 임금은 이 말 듣고 사랑하는 아들을 다시 못 보게 되어 근심 걱정 한 없었네. 대신과 벼슬아치들 모두 다 모여와 왕의 좌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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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불고 법석치니 그 소리 천지를 진동하네. 그 때에 도성 안의 여러 백성들은 이 소리 듣고 나서 모두 놀라 밖으로 뛰어나와 각각 서로 말하기를 가엾어라 우리 왕자 살아서 돌아왔나, 죽어 영영 못 오시나. 이렇듯 보살이신 우리 왕자님 언제나 부드러운 그 말씨 온 백성이 사랑터니 이제는 어디 가서 만나 뵈오리. 벌써부터 여러 사람 숲 속을 헤매면서 왕자님을 찾는다니 오래잖아 참 소식 듣겠지. 이 때에 여러 사람들 어쩔 줄 몰라 야단타가 또다시 슬피 울고 부르짖으니 귀신도 감동하여 애통해 하였네. 그 때에 대왕은...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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