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광명경-155-3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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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서 일어나 왕비 얼굴에 물을 뿜으니 얼마 있다 그제서야 되살아나네. 제 정신 다시 찾은 왕비가자그마한 목소리로 임금께 묻는 말이 여보, 내 아들 죽었소 살았소. 그 때에 왕비는 그 아들 생각 때문에 갑절이나 수심 걱정 더하여져 마음을 잠시도 놓지 못했네. 아깝다 나의 아들 잘 생긴 그 얼굴이 어쩌다 하루 아침에 나를 버리고 별안간에 죽다니. 어째서 박복한 이내 몸 먼저 죽지 못하고 이런 모든 고통과 흉한 꼴 보는 걸까. 내 아들의 고은 얼굴 연꽃과도 같더니만 어느 누가 너를 앗아가서 모자 이별 시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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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몸 옛날의 원수 아니었거늘 무슨 업연(業緣) 두터워 지금 너를 죽였느냐. 나의 아들 얼굴·눈 보름달 같이 깨끗했는데 하루 아침 불의에 이런 참화 당했네. 차라리 이내 몸 부서져서 가루 될지언정 나의 아들 목숨은 죽게 하지 않을 것을. 내가 꾼 꿈으로는 벌써 일은 당했으니 어찌 무정하게 이 고통 견딜손가. 내가 꿈에 본 대로 이빨들이 빠지고 두 젖에서 한꺼번에 젖 흘렸으니 반드시 나의 아들 잃은 것이 분명하네. 꿈에 안은 비둘기 새끼 세 마리에 한 마리를 빼앗겼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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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왕자 중에서 하나는 잃을 나쁜 징조. 그 때에 대왕님은 왕비에게 말씀하되 내가 지금 반드시 대신(大臣) 사자 보내어서 동서로 두루 다녀 아들 찾아 올 터이니, 왕비는 진정하여 크게 근심 걱정하지 마오. 대왕님도 이렇게 왕비를 위로해 달래 놓고는 당장에 수레에 말을 메워 타시고 대궐 밖으로 나섰으되 가슴에 맺힌 근심 걱정 참을 길 없어 애절하니, 대중 속에 있지마는 얼굴은 매우 초췌하네. 성 밖으로 나가서 아들 찾을 적에 한량없는 여러 백성들도 땅이 움직이도록 울부짖으며 임금의 뒤를 따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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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밖에 나선 임금 사방을 바라보며 그의 아들 찾았지만 속 타고 마음 산란하여 있는 데를 몰라라. 최후에 한 사람이 멀리 보이는데 머리에는 흙투성이 의복에는 피투성이 온몸에 먼지 쓰고 울면서 다가왔네. 그 때에 마하라타대왕은 이 사신을 보고 나서 더욱 슬픔 간절하여 머리 들어 하늘 보고 울부짖어 통곡하였네. 먼저 보낸 신하 한 명 조금 있다 돌아와서 대왕 앞에 읍하면서 이렇게 아뢰었다. 대왕이시여, 부디 걱정 마옵소서. 왕자님이 아직 살아 있사오니 머잖아 여기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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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 상면하오리다. 잠깐 새에 또 신하 돌아와서 임금을 뵈오니 수심이 가득 차서 얼굴은 야위었고 몸에 입은 의복 때묻고 더러웠네. 대왕이시여, 아사이다한 왕자는 벌써 이 세상 떠났삽고 두 왕자 살았으나 불쌍하고 가엾어라. 막내 왕자님 새끼 갓 난 범 보시고 이레 굶은 범이기에 그 새끼 먹을까봐 은근히 저어했네. 이 범 보시고서 대비심 깊이 내사 이 중생 제도하고 오는 세상에서 보리를 얻으시려 큰 서원 세우신 뒤, 높은 곳에 올라가서 몸을 던져 범 앞에 떨어지니, 배고픈 주린 범이...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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