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佛陀,부처님)

케이마 왕후 33

근와(槿瓦) 2014. 6. 2. 00:02

케이마 왕후 33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세존은 사위성 동쪽의 왕사성에 돌아가 죽림 정사에 머무르셨다. 빈바사라왕에게 케이마라는 왕후가 있었는데, 원래 마갈타국의 사아가라 시의 출생으로 타고난 여질(麗質)로 왕후에 간택되어, 자기의 아름다움을 믿고 교만해져 부처님 뵙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대왕은 왕후로 하여금 세존을 뵙게 하려고 사람들을 시켜 왕후 앞에서 여러 가지로 세존을 칭찬하게 하였다. 왕후도 마침내 마음이 움직여 한번 부처님을 예배하겠다고 나섰다. 세존은 왕후가 온 것을 보고, 제자를 천녀와 같은 한 부인으로 화현시켜 뒤에 서서 파초 잎으로 부채질을 하게 했다. 왕후는 이것을 보고 생각하였다. '참으로 아름다운 여자로구나. 세존은 이러한 여자들의 시중을 받고 있으니, 나 같은 것은 시중을 들 가치조차 없다. 지금까지 전혀 그릇된 생각으로 세존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후회했으나, 보고 있는 동안에 그 부인의 모습이 차츰 바뀌어 젊음은 사라지고 늙은이로 화현하여, 머리카락은 세고 피부에는 주름이 나타나더니 파초 부채를 손에 잡은 채 쓰러져 버렸다. 왕후는 이 모습을 보고 놀라 어두운 생각에 잠겨 있는데, 이를 보고 세존은 조용히 노래하셨다.

욕에 집착하는 자는 흐름을 따라 떠내려 가는 것, 마치 거미가 줄을 따라 내려가는 것 같도다.

현명한 자는 이것을 알고 탐하지 않으며, 욕락(慾樂)을 버리고 출가를 하네.

왕후는 이 노래를 듣고 마음의 눈을 떠, 왕에게 출가할 것을 허락 받아 비구니가 된 얼마 후 깨달음을 얻었다.

세존은 후에 기원 정사에서 '나의 비구니 가운데 가장 지혜가 높은 사람은 케이마이다'라고 그녀를 칭찬하였다. 그러나 그녀의 수행은 쉬운 것이 아니었다. 어느 날 그늘진 나무 아래에서 좌선을 하고 있는데, 악마가 나타나 젊은이의 모습으로 화현하여 그녀를 유혹하려 하였다.

젊을 때에 아름다우면 더할 수 없이 행복한 것을, 음악 소리에 맞춰 꽃핀 동산에서 나비와 함께 춤을 추게나.

그러나 그녀는 악마를 물리쳤다.

병들어 무너지고 썩어지는 몸, 연모하는 나비의 어리석음을 끊어 버렸도다. 사랑은 창(槍), 욕은 극(戟), 가까이 하면 상처를 입게 된다. 이를 어찌 즐겁다고 할 것인가. 욕의 기쁨을 여의면 어둠은 사라진다. 악마여, 그대는 패했도다. 어리석은 중생은 진실을 알지 못한 채 별을 경배하고 숲속에서 불을 제사하며 좋아하지만, 나는 위 없는 부처님을 숭배하여 고통을 벗어나는 가르침을 지키나니.

세존은 잠시 왕사성에 체재하시며, 마갈타국의 인연 있는 거리나 마을에서 탁발하면서 가르침을 내리셨다.

출전 : 불교성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