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佛陀,부처님)

후정(後庭)의 교회(敎誨) 32

근와(槿瓦) 2014. 5. 30. 01:24

후정(後庭)의 교회(敎誨) 32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이 해에 세존은 비사리에서 다시 사위성으로 들어가 기원 정사에 체재하셨다. 어느 날 급고독 장자(給孤獨長者)가 세존을 방문했을 때 세존이 말씀하셨다.

"장자여, 마음을 지키지 않으면 신(身), 구(口), 의(意)의 세 업을 지킬 수 없다. 신, 구, 의의 세 업을 지킬 수 없으면 삼업이 다같이 욕 때문에 더럽혀진다. 삼업이 더럽혀지면 그 사람의 임종도 사후도 행복할 리 없다. 예를 들면, 궁전의 지붕이 잘 이어져 있지 않으면 들보나 서까래나 벽도 비바람에 씻겨 썩게 되는 것과 같다. 장자여, 만일 마음을 지키고 있으면 신, 구, 의의 삼업이 지켜져, 욕 때문에 더럽혀지지 않고 따라서 그 사람의 임종도 사후도 행복하다. 예를 들면, 궁전의 지붕이 잘 이어져 있어서 들보나 서까래나 벽도 비에 젖지 않고 따라서 썩지 않는 것과 같다."

어느 날 또 세존은 정사의 후원에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제자들이여,사람들이 업을 짓는데 있어서는 세 가지의 원인이 있다. 즉 탐욕과 진에와 우치가 그것이다. 사람들은 이 세 가지 원인으로 업을 지어 업에 무르익은 곳에 태어나서 업보를 이승으로부터 후세에 받는다. 마치 씨앗을 땅에 뿌린 후 비가 적당한 때에 내려 뿌리면 싹이 터서 생장하는 것처럼, 사람들은 이 세 가지 원인으로 업을 짓고 그 업이 익어서 갚음을 받는 것이다.

제자들이여, 열반에 들어가는 수행에 세 가지 인(因)이 있다. 즉, 탐욕을 없애고 진에를 없애며 우치를 없애는 것이다. 이 세 가지에 의해 수행을 하면 미래에 망집의 생을 일으키지 않고 열반에 들어가, 마치 뿌리가 뽑힌 풀이나 순이 잘린 다라수(多羅樹)처럼 다시는 망집의 생을 불러 일으키는 일이 없다.

제자들이여, 나의 가르침이 다른 가르침보다 나은 두 가지 점이 있다. 첫째로 나는 사람들이 악을 저지를 때 정면으로 악을 응시하라고 가르친다. 둘째는 그러한 다음에 그 악을 혐오하여 그것을 여의라고 가르친다. 이것이 나의 두 가지 가르침의 뛰어난 것이다.

제자들이여,이 세상을 지키는 두 가지의 청정한 것이 있다. 즉 참(慚)과 괴(愧)이다. 만일 이 두 가지가 이 세상에서 없어진다면 어머니라든가 숙모라든가 사모님, 친구의 아내라는 구별이 없어지고, 산양이나 돼지, 개나 여우처럼 행동이 문란해지는 것이다. 이 참과 괴의 두 가지가 있으므로 하여 세계가 정돈되는 것이다.

제자들이여, 무명(無明)은 갖가지 좋지 못한 법의 선구가 됨으로 여기에 무참(無慚)과 무괴(無愧)가 따른다. 밝은 지혜는 갖가지 좋은 법의 선구로 참과 괴가 이에 따른다."

또 어느 날 밤, 세존은 제자들을 모아 놓고 말씀하셨다.

"제자들이여, 이 세상에는 세 천사가 파견되어 있다. 지금 그 천사의 이야기를 하겠다. 제자들이여, 어떤 사람이 이 세상에서 나쁜 짓을 하여 지옥에 떨어졌는데, 옥졸은 황급히 그 사람의 손을 붙잡아 염마왕 앞으로 끌어 낸다. '왕이여, 이 자는 인계(人界)에서 부모를 멸시하였고 출가자를 존경하지 않았으며 사장(師長)을 공경하지 않은 죄로 여기에 왔습니다. 적당한 벌을 가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제자들이여, 이때 염마왕은 그 사람을 향하여 이렇게 묻는다. '너는 인계에서 제1의 천사를 본 일이 없는가?' '대왕이시여, 본 일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너는 늙어서 허리가 구부러지고 지팡이에 의지하여 비틀거리는 사람을 보지 못하였는가?' '대왕이시여, 그런 늙은이는 많이 보았습니다.' '너는 그것을 보고서도 나는 노쇠하는 자이다, 그러니 속히 신, 구, 의로 착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는가'고 했다. '대왕이시여, 그 점에는 유의하지 못했습니다. 너무 방일했습니다.' '너는 방일 때문에 볼 것을 보고서도 해야 할 일을 게을리했다. 너는 그 방일에 대한 보(報)를 받아야 한다. 그것은 너의 부모가 지은 것도 아니고 형제자매가 지은 것도 아니며 친구나 다른 사람이 지은 것도 아니다. 네 자신이 지은 것으로 네가 그 보(報)를 받는 것이다'고 했다.

'다음에 너는 제2의 천사를 본 일이 없는가?' '대왕이시여, 보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너는 병에 걸려 혼자서는 기동을 못하고, 자신의 오탁 속에 빠져 있는 불쌍한 사람을 보지 못했는가?' '대왕이시여, 그런 사람이라면 보았습니다.' '너는 그것을 보고서도 나 역시 병에 걸릴 자이다. 그러니 건강할 때에 신, 구, 의를 청정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는가?' '대왕이시여, 저는 너무도 방일했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너는 제3의 천사를 보았는가?' '대왕이시여, 보지 못했습니다.' '너는 죽은 사람이 하루, 이틀, 사흘 지나는 동안, 몸이 부어 고름이 흘러나오는 자를 본 적이 없는가?' '대왕이시여, 저는 그렇게 죽은 사람이라면 많이 보았습니다.' '너는 그것을 보고도 어찌하여 방일하였는가? 너는 그것을 보고도 깨닫지 못하였다면 지금 그 방일했던 갚음을 받아야 한다. 그것은 너의 부모나 형제, 자매, 붕우, 친척이 지은 것이 아니고 너 자신이 그 보(報)를 받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이렇게 염마왕은 말을 끝내고 입을 다물었다. 옥졸은 그 사람을 일으켜 세워 불이 타는 가마 속에 던져 넣었다. 제자들이여, 이것이 이 세상에 파견된 세 천사다. 천사에게 깨우침을 받아 방일을 여읜 사람은 복이 있고, 천사를 보고서도 아직까지 깨우치지 못한 사람은 길이 슬퍼할 것이다."

출전 : 불교성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