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佛陀,부처님)

사리불의 설법 29

근와(槿瓦) 2014. 5. 24. 02:06

사리불의 설법 29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세존은 다시 죽림 정사를 나와 서쪽으로 베나레스로 가서 녹야원에 머무르셨다. 어느 날, 세존이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제자들이여, 부처는 이 녹야원에서 아직까지 누구에게도 또 어떠한 곳에서도 굴린 일이 없는 무상의 법륜을 굴렸다. 즉, 사성제를 분명하게 설하고 밝게 시현시켰던 것이다. 사성제(四聖)란 무엇인가? 고제(苦)와 집제(集)와 멸제(滅)와 도제(道)이다. 제자들이여, 실로 이 무상의 법륜이 부처님에 의해 이 녹야원에서 굴려졌던 것이다.

제자들이여, 사리불과 목련을 숭배하고 섬겨라. 그들은 현명하고 또 청정한 행을 닦는 섭수자(攝受者)이다. 제자들이여, 사리불은 생모와 같고 목련은 양모와 같다. 사리불은 초심자를 기르고 목련은 뽑아 올려 깨달음에 이르게 한다. 사성제의 법을 널리 설명할 수 있는 자이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셨다.

세존이 자리를 뜬지 얼마 후, 사리불은 대중을 돌아 보며서 말하였다.

"벗이여, 부처님은 이 녹야원에서 아직 누구에게도 또 어디에서도 설한 바 없는 무상의 법륜을 설하셨다.즉 고제와 집제와 멸제와 도제 등의 사제를 시현하신 것이다. 벗이여, 제()란 진실의 도리이고 깨달음이란 말이다. 사제(四)란 인생의 근본 문제의 네 가지의 깨달음이다.

먼저 고제란 무엇인가? 생도 고, 노도 고, 사도 고, 근심, 슬픔, 뇌(惱), 민(悶)도 고인 것이다. 이와 같이 생고(生苦)와 노고(老苦)와 병고(病苦)와 사고(死苦),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애별리고(愛別離苦), 원망하고 미워하는 원증회고(怨憎會苦),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구부득고(求不得苦)와 오감으로 느끼는 오음성고(五陰盛苦)의 고이다. 요약해서 말한다면, 이 생이 있는 것 자체가 고이다.

생이란 무엇이냐? 각자의 중생이 각각 중생의 유(類)로 태어나 그 경계를 취하는 것이다.

늙음이란 무엇인가? 이가 빠지고 머리털이 세어, 점점 늙어서 수명이 감축되고 몸이 쇠하는 것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심신의 조직이 파괴되어 이 오체(五體 : 전신 또는 머리, 오른손, 왼손, 오른무릎, 왼무릎을 말함)가 해체되는 것이다.

근심이란 무엇인가? 재앙이나 고통을 만나 근심하고 슬퍼하며, 속이 쑤시듯이 아픈 것이다.

슬픔이란 무엇이냐? 재앙을 만나고 고통을 당하여 탄식하고 슬퍼하며 수상(愁傷)하고 애곡하는 것을 말한다.

고란 무엇인가? 몸으로 받는 괴로움이다.

뇌란 무엇인가? 마음으로 받는 고통이다.

민이란 무엇인가? 재앙을 만나 마음이 좌절되고 희망을 잃은 상태를 말한다.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괴로움이란 무엇인가? 이 몸뚱이가 태어나야 할 것이로되 태어나지 않고자 원하는 것이 그것이다. 마찬가지로 늙고, 병들고, 죽고, 근심하고, 슬퍼하며, 고통을 받고 번뇌하는 것으로써 그러한 것이 없도록 원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이 생이 있는 것 자체가 고라는 것은 무엇을 말함인가? 원래 이 생은 번뇌에서 생한 것이기 때문이다.

집제란 무엇인가? 미래의 새로운 생존을 초래하는 사랑의 갈구, 즉 번뇌를 말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욕애와 생존의 애와 단멸(斷滅)의 애 등 세 가지가 있다.

다음에 멸제란 무엇인가? 그 애(愛)의 갈구가 남김없이 멸하여 번뇌가 없어진 것을 말한다.

도제란 무엇인가? 멸제에 이르게 하는 팔정도, 즉 정견(正見), 정사(正思), 정어(正語), 정업(正業), 정명(正命), 정정진(正精進), 정념(正念), 정정(正定)을 말하는 것이다.

정견이란 사성제의 도리에 밝은 지견을 갖춘 것,

정사란 욕을 멀리하고 진에가 없으며 원해(怨害)가 없는 바른 생각을 말한다.

정어란 망녕된 말, 이간하는 말, 무용한 말을 버리고, 바르고 참된 말을 사용하는 것,

정업이란 살생을 금하고 도둑질을 하지 않으며 음란한 행을 버리고 바른 행동을 하는 것,

정명이란 출가승으로 해서는 안 될 생활 방법을 버리고 바른 생활을 하는 것.

정정진이란 아직 발생하지 아니한 악을 나지 못하게 하며, 이미 발생한 악은 버리도록 하고 아직 나지 아니한 선을 생하게 하며, 이미 생한 선은 더욱 원숙하게 되도록 면려하여 마음을 굳게 하는 것.

정념이란 일심으로 생각을 바르게 하고 마음을 굳게 하여 이 신체와 감각과 마음과 법을 관찰하여 탐욕과 거기에서 일어나는 번뇌를 멸하는 것.

정정이란 욕과 악을 여의고 모든 선정에 들어가 사는 것이다.

벗이여, 이것이 부처에 의해 설명된 사성제 팔정도의 법이다."

출전 : 불교성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