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320-64

근와(槿瓦) 2016. 8. 8. 01:53

대보적경-320-6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316 / 3476] 쪽

...면 식이 없고, 식이 없어지면 명색이 없고, 명색이 없어지면 여섯 감관이 없고, 여섯 감관이 없어지면 접촉이 없고, 접촉이 없어지면 감각이 없고, 감각이 없어지면 애착이 없고, 애착이 없어지면 가짐이 없고, 가짐이 없어지면 유가 없고, 유가 없어지면 생이 없고, 생이 없으면 늙고 병들어 죽음이 없고 늙고 병들어 죽음과 큰 괴로움의 모임이 없으면 네 가지 요소의 몸을 받지 않으며 길이 안온하여 온갖 걱정이 없도다. 없어져 다하였다는 것은 곧 있는 것이 없나니, 왜냐하면 이것이 일어나므로 이것을 내나니 이것이 없으면 곧 저것이 없도다. 마치 나무를 심으매 비로소 싹과 뿌리·줄기·마디·가지·잎·꽃·열매가 나듯이 나무를 뽑으면 싹이 날 수 없나니 어디로부터 줄기·마디·가지·잎·꽃·열매가 나겠느냐? 무명이 본디 없는 줄을 알아서 마음에 집착하는 바가 없으면 곧 서로 끌어 일어남이 없느니라.


십이연기가 다 인연의 당대로부터 일어났으니 인연이 없으면 당대도 없으며, 삼계가 다 본디 없는 데로 돌아가리라. 다 없는 데로부터 나서 있는 데로부터 죽음에 이르나니 없는 것을 통달하지 못한 까닭이니라. 유(有)로 인하여 남[生]에 이르나니 유가 공인 줄 알지 못하고 이 남에 의지하므로 인하여 죽음에 이르느니라. 본디 없는 것을 알면 나지 아니하고 유(有)를 요달하면 죽지 않느니라. 죄에 쫓기고 진로에 핍박되어 고뇌에 뒹굴며 어리석고 컴컴하여 실답지 못하거든 그를 위하여 진제(眞諦)를 연설하여 그 위의 절차에 맞추어 관(觀)하는 바를 법대로 하라. 모든 법에 조작하는 바가 없나니 조작하는 바를 얻지 못하면 곧 물러남이 없으며, 또한 물러남이 없는 것도 아니며 가고 오고 주선하는 어려움이 있지 않느니라. 가령 법을 뜻한다 하더라도 뜻에 집착할 바가 없으며 본래 공한 이치를 믿어 받게 하느니라. 모든 법의 근본이 다 청정하고 담박한 줄을 깨달은 이런 사람을 위하여 법을 설할 것도 없느니라. 만일 보살 대사가 항상 부처님을 만나 뵙고 일찍이 멀리 여의지 아니하며, 법 듣기를 잃지 않고 성중을 어기지 않으며 나는 곳마다 항상 부처님 계시어 부처님 없는 국토에 나지 않으며, 나서 부처님을 뵙고는 행위에 게으름이 없이 진정한 정진법을 구하여 부지런히 닦고 세속의 업을 힘쓰지 않으며 깨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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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행을 잘 받들어 처자·남녀·노비·시종으로 가택을 수호하지 아니하고 재빨리 법을 지녀서 희롱과 방일한 마음으로 애욕에 방자하지 아니하며, 모든 부처님의 베푸신 바 교법을 독실히 믿고 집을 버리고 도를 배우나니 신심으로 집을 버리고는 선지식의 참된 친구가 되어서 도업을 받으며, 성행이 미묘하여 현묘한 법을 듣고는 실행하므로 종요로움을 삼고 형식 치레를 하지 않고 마음 깨달음을 제일로 삼아 싫증내지 아니하며, 널리 듣기를 구하고 들은 법이 있으면 널리 사람을 위하여 말하되 이익[利養]을 구하는 마음이 없으며, 자기 말을 들으므로 자기를 높이 우러러 보라는 것도 아니요, 경전을 강설하되 들은 바 지혜대로 좇아서 가거나 머무르거나 사람을 위하여 설하여 법 듣는 이로 큰 자비심을 일으키어 저 중생에게 다함 없는 슬픔을 발하여 널리 듣게 하되, 법을 인색함이 없이 신명을 탐하지 아니하며, 욕심이 적고 구함이 적고 족함에 그칠 줄을 알며, 선업을 닦되 좋은 음식과 같이 여기며, 조용히 거처하여 정신을 모아 뜻을 지키며, 들은 법에 따라 그 뜻을 관찰하여 스스로 바른 뜻에 돌아가서 생각하고 받들어 행하며, 문자로 수식하는 데 그치지 아니하고 그 천상·인간을 인도함이 다만 자기를 위하여 행함이 아니라 중생을 위하므로 최상의 대승을 구하여 불도의 자재한 법을 사모하여 게으름 없는 행을 성취하느니라. 어떤 것을 게으름 없다 하는가. 바깥 경계에 사무침으로써 눈으로 빛을 보지 아니하며, 망상을 받지 아니하고 문채 꾸밈에 집착하지 아니하며, 빛깔 경계의 장애됨을 깨달아 비록 그리워하고 즐길지라도 곧 놓아 버리고 본디 없는 줄을 깨닫느니라. 혹은 귀로 소리를 듣거나 코로 향기를 맡거나 혀로 아름다운 맛을 좋아하거나 몸으로 부딪침과 마음으로 법에 대해서도 또한 그러하니라.


말하자면 게으름 없다는 것은 제 마음에 나는 것이 없고 또한 남의 마음을 보호하여 세속의 욕락을 버리고 법의 즐거움에 들어가며, 욕심의 생각에 끄달리지 않고 성내는 생각과 남을 해칠 생각이 없으며 탐욕·진에·어리석음의 업이 없나니 이러한 악의 근본이 없으므로 몸으로 악을 행하지 아니하고, 입으로 법 아님을 말하지 아니하고, 마음으로 나쁜 것을 행하지 아니하여 뒤집힌 생각을 하지 않고 일체의 불선법을 범하지 않나니 이것을 '게으름 없다'고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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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 없는 행을 항상 때를 맞추어 행하되 '유'와 '무'를 깨달아 알지니라. '무'를 알면 '유'가 없느니라. 어떤 것을 '유'라하며 어떤 것을 '무'라 하는가. 평등행(平等行)을 행하는 자는 현성의 해탈[賢聖解]이 있으려니와 삿된 행을 닦는 자는 현성의 해탈이 없느니라. 다음에 또한 죄·복의 과보가 있다고 하며 혹은 죄·복의 과보가 없다 하느니라. 혹은 눈이 있다 하고 혹은 눈이 없다 하느니라. 귀·코·혀·몸도 또한 그러하니라. 혹은 뜻[意]이 있다 하고 혹은 없다 하느니라. 또 능히 색[色]이 항상됨 없으며 괴로움[苦]이며 공(空)이며 이별하여 여의는 법이라고 깨달아 아나니, 이것을 '유'라고 이름하느니라. 도 배우기를 뜻하되 색이 항상되어 있다고 계교하여 길이 존재하여 이별해 여읨이 없다고 함은 평등한 머무름이 없기 때문이니 이런 생각이 있으므로 느낌[受]·생각[想]·지어감[行]·의식[識]이 있느니라. 색이 항상됨이 없고 괴로움이며 공이며 이별해 여의는 법임을 깨닫고 또 무명의 인연으로부터 곧 불선(不善)을 냈으니 만일 무명이 없으면 곧 행이 없으며, 생의 인연으로부터 늙고 병들어 죽음이 있나니 만일 생의 인연이 없으면 곧 늙고 병들고 죽음이 없으리라. 보시는 큰 복을 이루나니 가난한 것은 베풀어 줌이 없는 까닭이요 궁함은 큰 재물이 없느니라. 법을 받들어 행하면 도에 이르나니 의칙(儀則)을 따르지 아니하며 도업에 이르지 못하느니라. 정진하는 보살은 큰 지혜에 이르거니와 해태한 보살은 도에 이르지 못하느니라. 스스로 잘난 체하지 않는 자는 참으로 부처님의 수기를 얻으려니와 아만(我慢)으로 잘난 체하는 자는 열반에 이르지 못하느니라. 만일 두루 적정(寂靜)에 들면 공(空)·무(無)의 도에 이르려니와 '나'와 '나의 것'을 계교하여 몸과 수명을 탐하면 도의 지혜에 이르지 못하느니라. 그러므로 사람을 위하여 교만하는 자는 마땅히 그때그때의 형태에 맞추어 할지니라. 선남자·선여인이 두루 밝은 지혜[普明智]를 닦되 유(有)와 무(無)에 여실히 깨달아 알아서 두루 깨달아 알고는 유에 행하되 집착하지 아니하고 무


                                                                                [319 / 3476] 쪽

에 행하되 또한 집착하지 아니하며, 모든 부처님이 말씀하신 바 진실한 뜻에 들어가느니라. 온갖 법을 여래가 사법으로 증명하나니 어떤 것이 넷이냐? 첫째는 일체 만유는 다 항상됨 없는 데 돌아가며, 둘째는 일체의 하염 있는 법은 다 괴로운 것이며, 셋째는 온갖 법이 다 '나[我]'가 없으며, 넷째는 일체 형상 있는 것은 다 공·무에 이르러서 열반의 적멸이 되느니라. 이것을 말하는 까닭은 일체 만유는 다 항상됨 없거늘 중생은 어리석고 미혹하여 스스로 항상됨 있다 하고 생각하나니, 여래는 법을 설하여 모든 항상하다는 소견을 끊느니라. 일체 하염 있는 것은 다 괴로움이어늘 중생은 어둡고 막히어 즐거움이 있다고 생각하므로 그들을 위하여 법은 모두 즐겁다는 생각을 끊어 버리느니라. 온갖 법이 다 '나'라는 것이 없거늘 중생이 마음으로 '나'와 '나의 것'을 계교하므로 그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여 '나'라는 생각을 끊느니라. 일체 형상 있는 것이 다 공에 돌아가거늘 중생이 어리석고 어두워서 도리어 있다고 생각하므로 그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여 유에 집착한 생각을 끊게 하고 적연히 열반에 이르게 하느니라. 중생이 아만을 품거든 여래가 그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여 다시 아만을 내지 않게 하며 의착심(倚着心)을 덜어 버리고 항상됨 없는 이치를 들려 주어서 법의 소리를 듣고 공의 이치를 알아서 항상됨 없는 뜻을 깨닫나니 그 뜻은 어떠한가. 도무지 난 것도 아니며 더한 것도 아니며 일어남도 아니며 없어짐도 아니라. 이것을 이름하여 길이 항상됨 없는 데 들어간다 하느니라. 괴로움이라는 법음(法音)을 들으면 오음(五陰)에 원하는 욕망을 제하고 공하여 일어나는 것 없는 데 들어가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괴로움의 뜻이라 하느니라. 모든 법이 다 '나'가 없다는 소리를 듣고는 공해탈문(空解脫門)을 받들어서 '나'와 '나 아닌 것'이 두 모습 없는 것이 '나'아닌 뜻이니라. 열반이 적멸하다는 말을 듣고 바로 생각 없는 데 이르러 불탐도 아니요 꺼짐도 아닌 다 멸하여 없는 정[滅盡定]에 들어 길이 마지막과 처음이 없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공의 뜻을 알았다 하느니라. 생각 없는 것만으로써 열반의 증(證)을 취한다고 하지 말라. 이와 같이 현자여, 만일 보살이 능히 이렇게 행하는 이는 일찍이 온갖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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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道品)의 법을 잃지 아니하고 생각 없는 행으로 두루 모든 부처님의 도법 삼십칠품을 갖추게 되느니라.”


이때에 세존께서 밀적금강역사의 궁전에 계시어 병에 맞추어 법을 연설하시니 그때 회중에 이만 하늘 사람이 다 위없는 참된 도의 뜻을 일으켰으며 헤아릴 수 없는 사람이 오계를 받았다.


그때에 사천왕이 부처님께 사뢰었다.“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말씀하소서, 우리들이 어떻게 세간을 보호하리까?”부처님은 사천왕에게 이르셨다. 너희들은 마땅히 열 가지 법을 실행하여 세간의 중생을 보호하라. 열 가지라 함은 첫째는 모든 생명을 해치지 않음이요, 둘째는 남의 재물과 보배를 훔치지 않음이요, 셋째는 남의 처첩을 범하지 않음이요, 넷째는 두 가지의 말로 남의 싸움을 붙이지 않음이요, 다섯째는 거짓말로 사람을 속이지 않음이요, 여섯째는 나쁜 말로 사람을 상하지 않음이요, 일곱째는 일체의 말하는 것이 번드르하게 꾸미지 않음이요, 여덟째는 질투심을 품고 나·남을 갈라 내지 않음이요, 아홉째는 선업·악업에 있어서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음이요, 열째는 항상 바른 소견[正見]을 닦아서 비뚤고 의심됨을 따르지 않음이니 이것이 열 가지니라. 너희들이 이 열 가지로 세간을 보호하면 곧 법교에 맞는 일이니라. 또 너희들은 다시 여덟가지 법으로 천하를 보호할지니라. 여덟이라 함은 첫째는 말과 행위가 서로 맞아서 서로 어기지 말 것이며, 둘째는 어른을 받들어 공경하여 소홀하게 여기지 말 것이요, 셋째는 말씨가 부드럽고 연하여 머트럽고 사납지 말 것이요, 넷째는 겸손하고 공순하여 항상 조심스러운 뜻을 지닐 것이요, 다섯째는 항상 질박하여 아첨하지 않을 것이요, 여섯째는 항상 인화(人和)를 닦아서 간사히 꾸밈이 없을 것이요, 일곱째는 일체의 나쁜 일을 다 범함이 없을 것이요, 여덟째는 모든 덕의 근본으로 세간을 수순할 것이니, 이것이 여덟 가지니라. 다시 여섯 가지 일로 천하를 보호할지니라. 여섯 가지라 함은 첫째는 몸으로 항상 사랑을 행하여 중생을 해치지 않을 것이요, 둘째는 입으로 인자스러...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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