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365-7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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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니요,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다. 이와 같이 수·상·행·식도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다 나라는 것이 아니요,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다. 이와 같음을 사실 그대로 알고 사실 그대로 관찰하는가? 이와 같이 관찰하는 거룩한 제자들은 색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내어 탐욕을 여의고 해탈(解脫)한다. 그리하여 나의 생은 이미 다하였고 범행이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다 마쳐 후세(後世)에는 몸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아느니라. 이와 같이 수·상·행·식에 대해서도 싫어하는 마음을 내어 탐욕을 여의고 해탈하여 나의 생은 이미 다하였고 범행이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다 마쳐 후세에는 몸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아느니라.' 모든 비구들이여, 마땅히 아십시오. 그 존자는 내게 큰 이익을 주었습니다. 나는 그 존자에게서 법을 듣고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여의어 법안(法眼)이 깨끗해졌습니다. 나는 그 때부터 언제나 이 법으로써 출가(出家)한 외도(外道)가 아닌 사문 바라문의 사부대중(四部大衆)을 위해 설명하였습니다."
262. 천타경(闡陀經)
<!--[endif]-->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많은 상좌 비구들이 바라내국(波羅國)의 선인(仙人)이 살던 녹야원(鹿野苑)에 있었다. 그 때는 부처님께서 반니원(般泥洹 : 般涅槃)에 드신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무렵이었다. 그 때 장로 천타(闡陀)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바라내성으로 들어가 걸식하였다. 걸식을 마치고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거두어두고 발을 씻은 뒤에 자물쇠를 가지고, 숲에서 숲으로 방에서 방으로, 경행처[經行處 : 좌선의 피로를 풀고 또 건강을 지키기 위해 수행자들이 거닐던 일정한 장소.] 에서 경행처로 돌아다니면서 모든 비구들에게 청해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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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저를 가르치고 저를 위해 설법하여, 저로 하여금 법을 알게 하고 법을 보게 해주십시오. 저는 마땅히 법대로 알고 법대로 관찰하겠습니다." 이 때 모든 비구들이 천타에게 말하였다. "색은 무상한 것이고, 수·상·행·식도 무상한 것이며, 모든 행(行)도 다 무상한 것입니다. 모든 법은 나[我]라고 할 만한 것이 없고, 열반은 고요한 것입니다." 천타가 모든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저도 색은 무상한 것이고, 수·상·행·식도 무상한 것이며, 모든 행도 무상한 것이고, 모든 법에는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으며, 열반은 고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천타가 다시 말하였다. "그러나 저는 '모든 행은 비고 고요하여 얻을 수 없고, 애욕이 다하고 탐욕을 여읜 것이 열반이다'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습니다. 거기에 어떻게 나[我]라는 것이 있어서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는 것이 법을 보는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두 번 세 번 이렇게 되풀이하여 말하였다. 천타가 또 말하였다. "이 중에 저를 위해 설법하여 저로 하여금 법을 알게 하고 법을 보게 할 수 있는 능력이 가진 사람은 누구십니까?" 그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존자 아난이 지금 구섬미국 구사라원(瞿師羅園)에 있다. 그는 일찍이 세존을 공양하였고 가까이에서 모셨으며, 부처님의 칭찬을 받고 모든 범행자들이 다 아는 분이다. 그 분이라면 틀림없이 나를 위해 설법하여 나로 하여금 법을 알게 하고 법을 보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때 천타는 그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이 되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바라내성으로 들어가 걸식하였다. 밥을 먹고는 돌아와 침구를 챙겼다. 침구를 챙겨둔 뒤에 가사와 발우를 가지고 구섬미국으로 떠났다. 천천히 유행(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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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하며 구섬미국에 이르러,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존자 아난이 있는 곳으로 나아가 서로 문안인사를 나눈 뒤에,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이 때 천타가 존자 아난에게 말하였다. "어느 때 여러 상좌 비구들이 바라내국 선인이 살던 녹야원(鹿野園)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그 때 저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바라내성으로 들어가 걸식하였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거두어놓고 발을 씻은 뒤에, 자물쇠[戶鉤]를 가지고 숲에서 숲으로, 방에서 방으로, 경행처에서 경행처로 돌아다니며 모든 비구들을 보고 청하였습니다. '마땅히 저를 가르치고 저를 위해 설법하여, 저로 하여금 법을 알게 하고 법을 보게 해주십시오.' 그러자 모든 비구들이 저를 위해 '색은 무상한 것이고, 수·상·행·식도 무상한 것이며, 모든 행은 무상한 것입니다. 모든 법은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고 열반은 고요한 것입니다'라고 설법하였습니다. 저는 그 때 모든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저도 색이 무상한 것이고, 수·상·행·식도 무상한 것이며, 모든 행도 무상한 것이고, 모든 법은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으며, 열반은 고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모든 행은 비고 고요하여 얻을 수 없고, 애욕이 다하고 탐욕을 여읜 것이 열반이다)라는 말을 듣고 싶지는 않습니다. 거기에 어떻게 나[我]라고 할 만한 것이 있어서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는 것이 법을 보는 것이다)라고 말하겠습니까?' 그 때 저는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이 중에 저를 위해 설법하여, 저로 하여금 법을 알게 하고 법을 보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저는 다시 (존자 아난이 지금 구섬미국의 구사라원에 있다. 그는 일찍이 부처님을 공양하였고 가까이에서 모셨으며, 부처님의 칭찬을 받고 모든 범행자들이 다 아는 분이다. 그 사람이라면 분명 나를 위해 설법하여 나로 하여금 법을 알게 하고 법을 보게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훌륭하신 존자 아난이여, 이제 저를 위해 설법하여, 저로 하여금 법을 알게 하고 법을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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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존자 아난이 천타에게 말하였다. "훌륭합니다. 천타여, 제 마음은 매우 기쁩니다. 전 당신이 능히 모든 범행자들 앞에서 숨김없이 거짓의 가시를 부셔버려 기쁩니다. 천타여, 어리석은 범부들은 '색은 무상한 것이고, 수·상·행·식도 무상한 것이며, 모든 행은 무상한 것이고, 모든 법은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으며, 열반은 고요하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당신은 이제 그 훌륭하고 묘한 법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이제 자세히 들으십시오. 제가 당신을 위해 설명하겠습니다." 이 때 천타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훌륭하고 묘한 마음을 얻었고 뛸 듯이 기쁜 마음을 얻어 기쁘다. 나는 이제 훌륭하고 묘한 법을 감당할 수 있다.'
그 때 아난이 천타에게 말하였다. "저는 부처님께서 마하가전연에게 다음과 같이 가르치시는 말씀을 직접 들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전도되어 혹은 있다, 없다는 두 극단에 의지한다. 세상 사람들은 모든 대상 세계를 취해 마음으로 곧 분별해 집착한다. 가전연이여, 만일 받아들이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며 머무르지 않고 나[我]라고 헤아리지 않으면, 이 괴로움은 생길 때에 생겼다가 소멸할 때에 소멸할 것이다. 가전연이여, 여기에 대해 의심하지 않고 미혹하지 않으며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능히 스스로 알면 그것을 바른 소견[正見]이라고 하나니, 이것은 여래께서 말씀하신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가전연이여, 세간의 발생을 사실 그대로 바르게 관찰하면 '세간은 없다'는 소견이 생기지 않을 것이요, 세간의 소멸을 사실 그대로 바르게 관찰하면 '세간은 있다'는 소견이 생기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가전연이여, 여래는 두 극단을 떠나 중도를 말씀하셨다. 말하자면 이것이 있기 때문에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기기 때문에 저것이 생기나니, 즉 무명(無明)을 인연하여 행(行)이 있고 ……(내지)…… 태어남·늙음·병듦·죽음·근심·슬픔·번민·괴로움이 발생하는 것이다. 또 말하면 이것이 없기 때문에 저것이 없고, 이것이 소멸하기 때문에 저것이 소멸하나니, 즉 무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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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하면 행이 소멸하고 ……(내지)…… 나아가 태어남·늙음·병듦·죽음·근심·슬픔·번민·괴로움이 소멸하느니라.'" 존자 아난이 이 법을 말하였을 때, 천타 비구는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여의어 법안(法眼)이 깨끗해졌다. 그 때 천타 비구는 법을 보고, 법을 얻고, 법을 알고, 법을 일으켜 의심에서 벗어났다. 그래서 태어남을 의지하지 않고 큰 스승께서 가르치신 법에서 두려움이 없게 되었다. 그는 공손히 합장하고 존자 아난에게 아뢰었다. "분명히 그렇습니다. 그러한 것은 지혜롭고 범행이 있는 착한 벗들이 가르치고 훈계하여 말하는 법입니다. 저는 이제 존자 아난에게서 이러한 법을 듣고 '모든 행(行)은 다 비고 모두 고요하여 얻을 수 없으며, 애욕이 다하고 탐욕을 여의어 완전히 소멸한 것이 열반이다'라는 것에 대해, 마음이 즐겁고 바르게 머물러 해탈하였습니다. 다시는 굴러 되돌아오지 않고, 또 다시는 나[我]를 보지 않으며, 오직 바른 법만 볼 것입니다." 이 때 아난이 천타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이제 매우 좋은 이익을 얻었고 매우 심오(深奧)한 불법 가운데서 거룩한 지혜의 눈을 얻었습니다." 이 때 두 정사(正士)는 서로 따라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제각기 본래 있던 처소로 돌아갔다. 수루나(輸屢那)에 대한 세 가지와 무명(無明)에 대해서 또 세 가지와 무간등(無間等)과 멸(滅)과 부류나(富留那)와 천타(闡陀)에 대해 설하셨다.
263. 응설경(應說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류국(拘留國)의 얼룩소 치는 마을[雜色牧牛聚落]에 계셨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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