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360-7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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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해질 무렵에 선정에서 일어나 사리불이 있는 곳을 찾아가서 서로 문안인사를 나누고 서로 즐거워한 뒤에,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이 때 마하 구치라가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물을 일이 있는데 당신께서 혹 한가하시면 대답해 주시겠습니까?" 사리불이 말하였다. "당신은 우선 물으십시오. 아는 대로 대답하겠습니다." 이 때 마하 구치라가 사리불에게 물었다. "만일 비구가 아직 빈틈없이 한결같은 법[無間等法]을 얻지 못하여 빈틈없이 한결같은 법을 구하고자 한다면 어떤 방편(方便)으로 구하고, 어떤 법을 사색[思惟]해야 합니까?"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만일 비구가 아직 빈틈없이 한결같은 법을 얻지 못하여 빈틈없이 한결같은 법을 구하고자 한다면, 열심히 노력하여 '5수음은 병(病)이 되고 종기가 되며, 가시가 되고 살기가 되며,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며, 공(空)한 것이고 나라는 것이 아니다'라고 사색해야 합니다. 왜냐 하면 그것은 이치대로 생각해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비구가 이 5수음에 대해서 열심히 노력하여 사색한다면 수다원과(須陀洹果)를 증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물었다. "사리불이여, 수다원과를 증득한 다음에 다시 사다함과(斯陀含果)를 증득하고자 하면 마땅히 어떤 법을 사유(思惟)해야 합니까?"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구치라여, 이미 수다원과를 증득한 다음에 사다함과를 증득하고자 한다면 또한 열심히 노력하여 '이 5수음이라는 법은 곧 병이 되고 종기가 되며, 가시가 되고 살기가 되며,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며, 공한 것이고 나라는 것이 아니다'라고 사유해야 합니다. 왜냐 하면 그것은 이치답게 생각해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비구가 이 5수음에 대해서 열심히 노력하여 사유한다면 사다함과를 증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하 구치라가 다시 사리불에게 물었다. "사다함과를 증득한 다음에 다시 아나함과(阿那含果)를 증득하고자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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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히 어떤 법을 사유해야 합니까?"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구치라여, 사다함과를 증득한 다음에 아나함과를 증득하고자 하면 또한 마땅히 열심히 노력하여 '이 5수음이라는 법은 병이 되고 종기가 되며, 가시가 되고 살기가 되며, 무상한 것이고 괴로운 것이며, 공한 것이이고 나라는 것이 아니다'라고 사유해야 합니다. 왜냐 하면 그것은 이치답게 생각해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비구가 이 5수음에 대해서 열심히 노력하여 사유한다면 아나함과를 증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나함과를 증득한 다음에 다시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증득하고자 하면 또한 마땅히 열심히 노력하여 '이 5수음이라는 법은 병이 되고 종기가 되며, 가시가 되고 살기가 되며, 무상한 것이고 괴로운 것이며, 공한 것이고 나라는 것이 아니다'라고 사유해야 합니다. 왜냐 하면 그것은 이치답게 생각해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비구가 이 5수음이란 법을 열심히 노력하여 사유한다면 아라한과를 증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하 구치라가 다시 사리불에게 물었다. "아라한과를 증득한 다음에는 다시 어떤 법을 사유해야 합니까?" 사리불이 말하였다. "마하 구치라여, 아라한도 또한 '이 5수음이란 법은 병이 되고 종기가 되며, 가시가 되고 살기가 되며, 무상한 것이고 괴로운 것이며, 공한 것이고 나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사유해야 합니다. 왜냐 하면 얻지 못한 것을 얻기 위해서이고,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기 위해서이며, 현세(現世)에서 즐겁게 지내기 위해서입니다."
이 때 두 정사는 각각 말한 내용을 들어 상기해보고 기뻐하면서 떠나갔다.
260. 멸경(滅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습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사리불이 존자 아난이 있는 곳을 찾아가서 서로 문안인사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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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고 나서,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이 때 존자 사리불이 존자 아난에게 물었다. "물어볼 일이 있는데 당신이 혹 틈이 있으면 나를 위해 대답해 주겠습니까?" 아난이 말하였다. "당신께서 우선 물으십시오. 아는 대로 대답하겠습니다." 사리불이 말하였다. "아난이여, 소멸[滅]이라고 말들 하는데, 어떤 것을 소멸이라고 하며, 어떤 이에게 그 소멸이 있습니까?" 아난이 말하였다. "사리불이시여, 5수음은 본래 행(行)이 지은 것이요, 본래 생각으로 소원한 것입니다. 이것은 무상한 것이어서 소멸하는 법이니, 그 법은 소멸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소멸이라고 말합니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말하자면 색수음(色受陰)은 본래 행이 지은 것이요, 본래 생각으로 소원한 것입니다. 이것은 무상한 것이어서 소멸하는 법이니, 그 법은 소멸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소멸이라고 말합니다. 이와 같이 수 · 상 · 행 · 식도 본래 행이 지은 것이요, 본래 생각으로 소원한 것입니다. 이것은 무상한 것이어서 소멸하는 법이니, 그 법은 소멸하는 젓이기 때문에 이것을 소멸이라고 말합니다." 사리불이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아난이여, 당신의 말처럼 이 5수음은 본래 행이 지은 것이요, 원본 생각으로 소원한 것입니다. 이것은 무상한 것이어서 소멸하는 법이니, 그 법은 소멸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소멸이라고 말합니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말하자면 색수음은 본래 행이 지은 것이요, 본래 생각으로 소원한 것입니다. 이것은 무상한 것이어서 소멸하는 법이니, 그 법은 소멸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소멸이라고 말합니다. 이와 같이 수 · 상 · 행 · 식도 본래 행이 지은 것이요, 본래 생각으로 소원한 것입니다. 이것은 무상한 것이어서 소멸하는 법이니, 그 법은 소멸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소멸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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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이여, 만일 이 5수음이 본래 행이 지은 것이 아니고, 본래 생각으로 소원한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그것이 소멸될 수 있겠습니까? 아난이여, 5수음은 본래 행이 지은 것이요, 본래 생각으로 소원한 것입니다. 그것은 무상한 것이어서 소멸하는 법이니, 그 법은 소멸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소멸이라고 말합니다."
이 때 두 정사는 각각 말한 내용을 들어 상기해보고 기뻐하면서 떠나갔다.
261. 부류나경(富留那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존자 아난이 구섬미국(拘睒彌國)의 구사라원[瞿師羅園 : 구사라(瞿師羅:Ghositara) 장자가 보시한 동산이다.] 에 있었다. 이 때 존자 아난이 모든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존자 부류나미다라니자(富留那彌多羅尼子)는 내가 어린 나이로 처음 출가했을 때, 언제나 심오한 법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난아, 생겨난 법에 대해 (이것은 나다)라고 헤아리는 것이지, 생기지 않은 것을 헤아리는 것은 아니다. 아난아, (생긴 법을 나라고 헤아리는 것이지 생기지 않은 것을 헤아리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 색은 생겨난 것이다. 그 생겨난 것을 가지고 나라고 생각한다. 생기지 않은 것을 헤아리는 것이 아니다. 수 · 상 · 행 · 식도 생겨나는 것이다. 생겨난 것을 가지고 나라고 생각한다. 생기지 않는 것을 헤아리는 것이 아니다. 비유하면 어떤 장정이 손에 거울을 들거나 맑은 물을 거울로 삼으면 얼굴이 환히 나타나는 것을 보게 되는 경우와 같나니, 나타났기 때문에 보는 것이지 나타나지 않은 것을 보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아난아, 색은 생긴 것이다. 생겨났기 때문에 그것을 가지고 나라고 헤아리는 것이지, 생기지 않은 것을 헤아리는 것이 아니다. 이와 같이 수 · 상 ·행 · 식도 생겨난 것이다. 생겼기 때문에 그것을 가지고 나라고 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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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는 것이지, 생기지 않은 것을 헤아리는 것이 아니다. 어떤가? 아난아, 색은 영원한 것인가, 아니면 무상한 것인가?' 아난이 대답하였습니다. '무상한 것입니다.' 또 물었습니다. '무상한 것은 괴로운 것인가?' 대답하였다.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또 물었습니다. '만일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 그런데 거룩한 제자가 그런 것에 대해 (이것은 나다. 나와 다른 것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헤아리겠는가?'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이와 같이 수 · 상 · 행 · 식은 영원한 것인가, 무상한 것인가?' 대답하였다. '무상한 것입니다.' '만일 무상한 것이라면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대답하였다.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또 물었습니다. '만일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 그런데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가 그런 것에 대해 다시 (이것은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헤아리겠는가?'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아난아, 그러므로 색(色)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다 나라는 것...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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