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광명경(金光明經)

금광명경-10-2

근와(槿瓦) 2016. 8. 1. 06:32

금광명경-10-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6 / 174] 쪽

이런 좋은 선근(善根)모든 부처님께서 칭찬하시리.


2. 수량품(壽量品)


그 때에 왕사성에 신상(信相)이라는 이름을 가진 보살마하살이 있었다. 그는 일찍이 지난 세월 한량없는 억 나유타(那由陀)백천 부처님께 공양하여 모든 선근을 심은 이었다. 이 신상보살은 이렇게 생각하였다.'어떤 인연(因緣)으로 석가여래(釋迦如來)의 목숨은 짧아서 겨우 80년만 사시게 되었을까.' 또 다시 이렇게 생각했다.'부처님의 말씀대로 말하면 두 가지 인연이 있으면 목숨이 길다고 하셨는데, 그 둘이란, 첫째는 산목숨을 죽이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남에게 먹을 것을 주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부처님께서는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아승기겁 동안에 산목숨을 죽이지 않는 계행[不殺戒]을 닦아 열 가지 착한[十善] 업을 갖추셨고, 음식으로써 남에게 보시한 것이 한량이 없을 뿐만 아니라, 부처님 자신의 뼈와 살과 피를 굶주린 중생들에게 내주어 배불리 먹게 하셨거늘, 하물며 그 밖의 음식이겠는가.' 신상보살은 이렇게 성심으로 부처님을 생각하였다. 신상보살이 이렇게 생각할 적에 그가 있는 방이 저절로 넓어지고 장엄하게 꾸며졌다. 검푸른 하늘빛의 유리(琉璃)보배와 가지가지 보배가 사이사이 섞이어 땅 바닥이 되었는데, 마치 부처님들께서 계시는 정토(淨土)세계와도 같았다. 묘한 향기는 모든 하늘나라의 향기보다 훨씬 더 낫고, 연기 구름이 드리워 퍼져서 그 방안에 가득 찼다. 방 네 구석에는 네 가지 보배로 된 훌륭한 높은 평상이 저절로 나타났는데 순전히 하늘 옷으로 자리[敷具]가 깔려졌다. 이 훌륭한 평상 위에는 여러 부처님들께서 수용하실 여러 가지 보배로 된 연꽃이 있고, 이 연꽃 위에는 네 분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동쪽에는 아촉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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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阿閦佛), 남쪽에는 보상불(寶相佛), 서쪽에는 무량수불(無量壽佛), 북쪽에는 미묘성불(微妙聲佛)이셨다. 이 네 분 부처님께서 사자좌(獅子座)위에 앉으시어 큰 광명을 놓으사, 왕사성과 삼천대천세계며, 나아가 시방(十方)의 항하(恒河 : 갠지스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여러 부처님 세계에까지 두루 비추니, 온갖 하늘 꽃이 비오듯 내리고 하늘의 풍악이 흘러 퍼졌다. 이 때에 삼천대천세계의 중생들은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천상의 기쁨을 받았는데, 몸의 여러 기관이 병신인 불구자는 이내 온전한 몸이 되었다. 말하자면 온갖 세간의 모든 이익과 전에 없던 처음 보는 일이 모조리 나타났다. 이 때에 신상보살은 여러 부처님과 희유한 일들을 보고 즐거워 뛰놀면서 공경하며 합장하고 여러 부처님께 지극한 마음으로 염불하면서 이런 생각을 하였다.'석가여래께서는 한량없는 공덕이 있으시건만, 오직 수명에 대해서는 의혹심(疑惑心)이 난다. 어찌하여 여래의 수명이 이렇듯 80뿐이실까.' 이 때에 네 분 부처님께서는 옳게 다 아시는[正遍知] 지혜로 신상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착한 남자여, 그대는 지금 여래의 수명이 짧다고 생각하지 말라. 왜냐 하면 착한 남자여, 우리들은 천상 사람이나 세간 사람이나 마군(魔軍)의 무리나 범천(梵天)이나 사문(沙門)이나 바라문이나 사람과 사람 아닌 것들을 막론하고 여래가 아니고서는 여래의 수명을 생각하고 계산하여 그 한계를 알아내는 이가 있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 이 때에 네 분 여래께서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지신 수명을 말씀하시려고 하니, 욕계천(欲界天)·색계천(色界天)과 용·귀신·건달바(乾闥婆)·아수라(阿修羅)·가루라(迦樓羅)·긴나라(緊那羅)·마후라가(摩睺羅迦)와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보살마하살들이 부처님의 신통력으로써 신상보살마하살의 방에 모두 와서 모였다. 이 때에 네 분 부처님께서는 대중 가운데서 간략하게 게송의 비유로써 석가여래께서의 가지신 수명을 말씀하셨다.


                                                                                [8 / 174] 쪽

온갖 여러 가지 물이 몇 방울인 것은 알 수 있을지라도 석존(釋尊)의 수명은 능히 셀 수 없네. 여러 수미산(須彌山)들이 몇 근(斤)·양(兩)인지 알 수 있을지라도 석존의 수명은 능히 헤아릴 수 없네. 온갖 대지(大地)에 있는 티끌 수효는 알 수 있을지라도 석존의 수명은 능히 셀 수 없네. 허공의 나눠진 경계[分界]는 오히려 끝난 데를 알 수 있지만 석존의 수명은 능히 계산할 수 없네. 억백천만 겁의 긴 세월누가 능히 셀 수 있으랴. 석가모니 부처님의 수명도 이렇게 한량없고 가없네. 이러한 까닭으로 남의 목숨 해치지 말고 남에게 음식 보시 한없이 하라고 두 가지 인연을 말씀하셨네.


                                                                                [9 / 174] 쪽

이 까닭에 신상보살이여, 석존의 수명은 계산할 수 없으니, 한량없고 가없으며 또한 끝난 데 없어라. 이러니 그대는 지금 석가여래의 한량없는 수명에 대하여 의심을 내지 말아야 하네. 이 때에 신상보살마하살은 네 분 부처님께서 석가여래의 수명이 한량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마음 속 깊이 믿고 이해하여 기쁨을 걷잡지 못하고 뛰놀았다. 이 「여래수량품(如來壽量品)」의 법문을 말씀할 적에 한량없고 가없는 아승기 중생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고, 네 분 부처님께서는 홀연히 자취를 감추시고 다시는 나타나지 않으셨다.


3. 참회품(懺悔品)


그 때에 신상보살은 그 날 밤 꿈에 금으로 된 쇠북을 보았다. 그 모양은 예쁘고 컸으며, 그 광명이 널리 비추는 것이 마치 햇빛[日光]과 같았다. 또한 그 광명 속에는 시방세계의 한량없는 여러 부처님께서 여러 가지 보배로 된 나무 밑에서 유리(琉璃)로 만든 평상에 앉으셔서 한량없는 백천 권속에게 둘러 싸여 법문을 말씀하시는 것을 보았다. 어떤 바라문 같은 사람이 북채로 쇠북을 쳐서 큰 소리를 내는 것을 보았는데, 그 소리는 참회하는 게송을 연설하였다. 이 때에 신상보살은 꿈을 깨고 나서는 꿈 속에서 들은 참회의 노래를 성심으로 생각하여 기억했다. 그리고는 밤이 새고 아침이 되자 왕사성에서 떠났다.


                                                                               [10 / 174] 쪽

그 때에 한량없고 가없는 백천 중생들이 신상보살과 함께 기사굴산으로 가서 부처님 계신 데에 이르렀다. 부처님 처소에 이르자 부처님 발에 절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는 한쪽에 물러 앉아 공경하는 마음으로 합장하고 부처님의 존안(尊顔)을 우러러보면서 잠시도 눈을 다른 데로 돌리지 않았다. 신상보살은 꿈속에서 보았던 금 쇠북 이야기와 참회의 노래에 대해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젯밤에 꿈꾼 일을 지성으로 잊지 않고 기억하나이다. 꿈에 본 그 금 쇠북 어여쁜 그 모양이 황홀합니다. 그 광명 크고도 치성(熾盛)하여 햇빛보다 밝고 빛나며 시방의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를 두루 비추었네. 이 광명 속에서 여러 부처님들 보배나무 아래 유리 보배로 된 평상에 앉으사 한량없는 대중에게 둘러싸여서 설법하시는 것 뵈었나이다. 어떤 바라문이 이 금 쇠북 치는 것 보았사온데 그 쇠북 소리에서는 이런 게송을 말하더이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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