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275-5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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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고 나는 말한다. 귀·코·혀·몸·뜻에 대해서 기쁨을 낸다면 그는 곧 괴로움에 대해서 기쁨을 내는 것이요, 괴로움에 대해서 기쁨을 낸다면 그는 괴로움에서 해탈하지 못한다고 나는 말하느니라. 모든 비구들아, 만일 눈에 대해서 기쁨을 내지 않는다면 그는 곧 괴로움에 대해서 기쁨을 내지 않을 것이요, 괴로움에 대해서 기쁨을 내지 않는다면 그는 괴로움에서 해탈하리라고 나는 말한다. 귀·코·혀·몸·뜻에 대해서 기쁨을 내지 않는다면 그는 곧 괴로움에 대해서 기쁨을 내지 않을 것이요, 괴로움에 대해서 기쁨을 내지 않는다면 그는 괴로움에서 해탈하리라고 나는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95. 무상경(無常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것은 무상하다. 모든 것이 무상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른바 눈[眼]이 무상한 것이요, 빛깔[色], 안식(眼識), 안촉(眼觸)과 안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受], 즉 괴로운 느낌·즐거운 느낌·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 또한 무상한 것이다. 귀·코·혀·몸·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그러므로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로서 이렇게 관찰하는 사람은 눈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내고, 빛깔과 안식과 안촉과 안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괴롭다는 느낌·즐겁다는 느낌·괴롭지도 즐겁지도 않다는 느낌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낸다. 귀[耳]·코[鼻]·혀[舌]·몸[身]과 소리[聲]·냄새[香]·맛[味]·감촉[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며, 뜻[意]과 법(法)과 의식(意識)과 의촉(意觸)과 의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괴로운 느낌·즐거운 느낌·괴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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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에 대해서도 또한 싫어하는 마음을 낸다. 싫어하기 때문에 즐거워하지 않고, 즐거워하지 않기 때문에 해탈하며, 해탈지견이 생겨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아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무상경(無常經)에서 설하신 것과 마찬가지로, 고(苦)·공(空)·비아(非我)에 대해서도 똑 같이 설하셨다.
196. 무상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것은 무상하다. 모든 것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눈은 무상한 것이요, 빛깔과 안식과 안촉과 안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괴로운 느낌·즐거운 느낌·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도 또한 무상한 것이다. 이와 같이 귀·코·혀·몸도 마찬가지이며, 의식[意識 : 문맥으로 보아 6근(根)의 하나인 뜻[意]이 거론되었어야 옳다.] 과 법(法)과 의식(意識)과 의촉(意觸)과 의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受], 즉 괴로운 느낌·즐거운 느낌·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 또한 무상한 것이니라. 그러므로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로서 이와 같이 관찰하는 사람은 눈에서 해탈하고, 빛깔과 안식과 안촉과 안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괴로운 느낌·즐거운 느낌·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에서 해탈할 것이다. 귀·코·혀·몸도 마찬가지이며, 뜻과 법과 의식과 의촉과 의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괴로운 느낌·즐거운 느낌·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에서도 또한 해탈하나니, 그러면 나는 '그는 태어남·늙음·병듦·죽음·근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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픔·번민·괴로움에서 해탈하였다'고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모든 것은 무상하다[一切無常]'고 말씀하신 것에서와 마찬가지로, 모든 것은 괴롭고[一切苦], 모든 것은 공하며[一切空], 모든 것은 나가 아님[一切非我]·모든 것은 허망한 업의 법[一切虛業法]·일체 부서지는 법[一切破壞法]·모든 태어나는 법[一切生法]·모든 늙는 법[一切老法]·모든 병드는 법[一切病法]·모든 죽는 법[一切死法]·모든 것은 근심스러운 법[一切憂愁法]·모든 것은 번뇌의 법[一切煩惱法]·모든 것은 발생하는 법[一切集法]·모든 것은 멸하는 법[一切滅法]·모든 것은 알아야 할 법[一切知法]·모든 것은 분별해야 할 법[一切識法]·모든 것은 끊어야 할 법[一切斷法]·모든 것은 깨달아야 할 법[一切覺法]·모든 것은 증득해야 할 법[一切作證]·모든 것은 악마[一切魔]·모든 것은 악마의 세력[一切魔勢]·모든 것은 악마의 무기[一切魔器]·모든 것은 타고[一切然]·모든 것은 거세게 타며[一切熾然]·모든 것은 타서 사라지는 것[一切燒]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앞의 두 경에서 자세히 말씀하신 것과 같다.
197. 시현경(示現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가사시리사(伽闍尸利沙)의 지제[支提 : 범어로는 caitya이고 적취(積聚)의 뜻으로 흙과 돌을 쌓아 무더기를 이룬 것이란 뜻이다. 지제(支帝)·지제(脂帝)·지징(支徵)·제다(制多)·제저(制底)·제저야(制底耶)로도 음역하고, 영묘(靈廟)혹은 가공양처(可供養處)로 의역하기도 한다.] 에서 1천 비구들과 함께 계셨는데 그들은 다 옛날에 머리를 꼬는 바라문이었다. 그 때 세존께서는 1천 비구들을 위해 세 가지를 나타내 보여 교화하셨다.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신통변화를 나타내 보이고, 남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신통을 나타내 보이며, 가르침을 나타내 보이셨다. 신통을 나타내 보이셨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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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 세존께서는 그 응하는 바를 따라 선정의 정수(正受;三昧)에 드는 모습을 보이셨으니, 허공을 날아 동방으로 가서 다니고 머무르며 앉고 눕는 네 가지 위의를 짓고, 화삼매(火三昧)에 들어 파랑·노랑·빨강·하양·주홍과 파리(頗梨)빛의 여러 가지 불빛을 내며, 물과 불을 함께 나타냈는데 혹 몸 아래로 불을 뿜고 몸 위로 물을 뿜기도 하고, 몸 위로 불을 뿜고 몸 밑으로 물을 뿜기도 하였으며, 두루 사방에서도 또한 이와 같이 하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신변을 나타내신 뒤에 다시 대중 가운데 앉으셨으니, 이것이 신족(神足)을 나타내 보이셨다는 것이다.
남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신통을 나타내 보이셨다는 것은 무엇인가? 남의 마음[心]과 같이, 남의 뜻[意]과 같이, 남의 분별[識]과 같이, '저 사람은 분명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분명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저 사람은 분명 이렇게 버릴 것이다. 저 사람은 분명 이렇게 몸으로 증득하여 머무를 것이다'라고 아셨으니, 이것이 남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신통을 나타내 보이셨다는 것이다.
가르침을 나타내 보이셨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세존께서 하신 말씀이다. "비구들아, 모든 것이 불타고 있다. 모든 것이 불타고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른바 눈이 불타고 있고, 빛깔과 안식과 안촉과 안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괴로운 느낌·즐거운 느낌·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도 또한 불타고 있다. 귀·코·혀·몸도 마찬가지이며, 이와 같이 뜻도 불타고 있고, 법과 의식과 의촉과 의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괴로운 느낌·즐거운 느낌·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도 또한 불타고 있다. 무엇에 의해 불타고 있는가? 탐욕의 불로 불타고 있고, 성냄의 불로 불타고 있으며, 어리석음의 불로 불타고 있고, 태어남·늙음·병듦·죽음·근심·슬픔·번민·괴로움의 불로 불타고 있느니라."
그 때 1천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는 모든 번뇌를 일으키지 않고 마음이 해탈하였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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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98. 라후라경(羅羅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기사굴산(耆闍崛山)에 계셨다. 그 때 존자 라후라는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서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의 이 식을 갖춘 몸과 또 바깥의 모든 대상을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아야 '나[我]다. 내 것[我所]이다'라는 소견, 아만(我慢)과 같은 번뇌의 얽매임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그 때 세존께서 라후라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라후라야, 네가 여래에게 매우 깊은 이치를 묻는구나." 부처님께서는 라후라에게 말씀하셨다. "네 눈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나가 아니요,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라고 사실 그대로 보라. 귀·코·혀·몸·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니라.
라후라야, 이 식을 갖춘 몸과 또 바깥의 모든 대상을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면 '나[我]다. 내 것[我所]이다'라는 소견, 아만(我慢)과 같은 번뇌의 얽매임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라후라야, 이와 같이 '나다. 내 것이다'라는 소견, 아만(我慢)과 같은 번뇌의 얽매임이 생기지 않으면 라후라야, 이것을 애욕의 탁한 소견을 끊고 바르고 빈틈없는 한결같음[無間等]으로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난 것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존자 라후라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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