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元曉)

원효(성전)-178-행원문11

근와(槿瓦) 2016. 7. 7. 20:12

원효(성전)-178-행원문1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1절 극락세계의 생활


아난아, 그 부처의 나라에 태어나는 사람들은 이렇게 청정한 색신(色身)과 온갖 묘한 음성과 신통 공덕이 구족하며 사는 궁전에는 의복과 음식이며 온갖 묘한 꽃과 향이며 장엄하는 도구가 마치천상과 같이 저절로 되는 물건이라 만약 밥을 먹으려 할 때는 일곱가지 보배바루가 절로 앞에 놓여지느니라.


· · 유리 · 자거 · 마노 · 산호 · 호박 · 진주 등 이러한 모든 바루가 마음대로 이르고 백가지 맛의 음식이 절로 가득 차며 비록 이런 음식이 있으나 실로 먹는 것도 다만 빛을 보고 향기를 맡으며 마음에 먹고자 하면 저절로 배가 불러 몸과 마음이 부드럽고 맛에 집착함이 없으며 식사를 마치면 절로 걸어지고 때가 되면 다시 나타나니 그 부처의 나라는 청정하고 편안하며 미묘하고 쾌락하기는 함이 없는열반의 길에 다음 가느니라.


그 모든 보살과 성문들이며 천상과 인간은 지혜가 고명하고 신통을 통달하여 모두 한가지 무리로서 모양에 다름이 없으며 다만 다른 방위를 따름으로 천상과 인간의 이름이 있을 뿐이나 얼굴은 단정하여 성상에 뛰어나게 희유하며 용색은 미묘하여 천상도 아니요 인간도 아니며 다 절로된 허무한 몸과 다함없는 몸을 받느니라.


부처님은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만약 세간의 빈궁한 거지가 제왕 곁에 있다면 용모와 형색이 같을 것인가.


아난은 아뢰었다.

만일 그 사람이 제왕의 곁에 있다면 야위고 추악하여 비유할 수 없나이다. 그 까닭은 빈궁한 거지는 처마 밑에 쭈구리고 앉아 옷이 헐었으며 음식은 겨우 목숨을 지탱할 뿐 주리고 곤궁해 사람의 값이 없으니 모두 전생에 덕의 씨앗을 심지 않고 재물을 쌓아 두고도 베풀지 않았으며 부자일수록 더욱 간탐하여 한갓 얻고자 하고 탐내고 구하여 만족할 줄 모르고 착한일 닦는 것을 믿지 않으며 나쁜 일을 범하여 산같이 쌓지마는 목숨이 끝나면 재물과 보배는 흩어져 버리나니 몸을 괴롭히어 쌓아 모은 것은 근심과 고뇌만 될 뿐 자기에게는 이익됨이 없고 한갓 남의 소유물이 되며 착한 일이나 덕을 믿지 않았으므로 죽어서 악취에 떨어져 오래 고통을 받다가 죄가 다해 태어남을 얻으면 천한 데 태어나 어리석고 더러움이 지극하나니 사람의 종류라고 할 뿐이옵니다. 그러나 제왕은 인간 가운데 홀로 높으니 모두 과거세에 덕을 쌓은 소치라 사랑으로 널리 베풀고 어진 덕으로 건져주어 신의를 밟고 착함을 닦아 싸우고 다툼이 없으므로 목숨이 끝난 뒤에는 복을 따라 착한 길에 오르고 천상에 태어나 복락을 누리다가 착함을 쌓은 나머지 경사로 지금 사람이 되어 왕가에 태어났으니 자연히 존귀하여 용모가 단정하고 모든 사람의 공경을 받으며 묘한 의복과 진기한 음식을 마음대로 받음은 과거 복업으로 이렇게 된 것이옵나이다.


부처님은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의 말이 옳으니라. 그러나 제왕도 비록 인간 가운데서는 존귀하여 형색이 단정하나 전륜성왕(轉輪聖王)에게 비긴다면 매우 비루하여 마치 저 거지가 제왕 곁에 있는 것과 같으며 전륜성왕도 거룩한 상호가 매우 묘하여 천하에서 제일이나 도리천왕(忉利天王)에게 비기면 또한 추악하기 만 억배로도 비교되지 않느니라.


또 도리천왕을 제천왕에게 비기면 만 억배로도 서로 같지 않으며 가령 제천왕을 무량수불 나라의 보살과 성문에게 비기면 빛나는 얼굴과 형색은 서로 미치지 못하기 만 억배로서 가히 헤아리지 못하느니라.


부처님은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무량수불 나라의 모든 천상과 인간들의 의복과 음식이며 꽃과 향 · 영락 · 일산 · · 번이며 미묘한 음악과 사는 집과 궁전 · 누각 등의 그 형색과 높고 낮음과 크고 작음을 말한다면 혹 한가지 보배 · 두가지 보배 ·내지 한량없는 온갖 보배가 마음에 하고자 하면 생각에 따라 나타나며 또 온갖 보배의 묘한 의복을 그 땅에 깔아 일체 천상과 인간들이 이것을 밟고 다니느니라.


또 한량없는 보배 그물을 부처의 땅에 가득히 덮었으니 모두 금과 진주며 수천가지 온갖 보배로 짜서 기묘하게 치장하였으며 면에는 보배 방울을 두루 드리워 광명이 휘황하고 매우 화려하며 자연히 덕의 바람이 스스로 움직이면 그 바람은 온화해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으며 더디거나 빠르지도 않으면서 모든 그물과 온갖 보배 나무를 건드리면 한량없는 미묘한 법의 소리가 일어나며, 만가지 온아(溫雅)한 덕의 향기가 흘러 퍼져 그것을 듣는 사람은 번뇌의 남은 버릇이 절로 일어나지 않으며 바람이 그 몸에 부딪치면 다 쾌락을 얻나니 마치 비구가멸진삼매(滅盡三昧)를 얻은 듯하며 또 바람이 불어 꽃을 흩어 두루 부처의 나라에 가득히 차고 빛을 따라 차례대로 어지럽지 않으며 부드럽고 빛나며 꽃다운 향기가 풍기고 발로 그 위를 밟으면 네치쯤 빠지되 발을 들면 도루 그 전과 다름 없으며 꽃쓰임이 마치면 땅이 문득 벌려져 차례로 꺼져 버려 깨끗하여 남음이 없고 때를 따라 바람이 불어 꽃을 흩나니 이렇게 여섯 차례로 하느니라.


또 온갖 보배 연꽃이 두루 세계에 가득해 낱낱 보배 꽃에 잎은 수 천억이며 그 꽃의 광명은 한량없는 빛깔로서 푸른 빛깔에는 푸른 광명이요 흰 빛깔에는 흰 광명이며 검고 · 누르고 · 붉고 · 자주빛깔들의 광명은 휘황 찬란하여 밝기는 해와 달과 같으며 낱낱 꽃가운데서는 六十만억 광명이 나오며 낱낱 광명가운데서는 六十만억 부처가 나오는데 몸빛은 자주빛 금이요 상호는 매우 특수하며 낱낱 모든 부처님은 또한 백천의 광명을 놓아 널리 시방세계 중생들을 위하여 미묘한 법을 설하며 이렇게 모든 부처들은 각각 한량없는 중생들을 부처의 바른 길로 인도하느니라.



출전 : 성전(대한불교원효종)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원효(元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효(성전)-180-행원문13   (0) 2016.07.09
원효(성전)-179-행원문12   (0) 2016.07.08
원효(성전)-177-행원문10   (0) 2016.07.06
원효(성전)-176-행원문9  (0) 2016.07.05
원효(성전)-175-행원문8  (0) 2016.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