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130-26

근와(槿瓦) 2016. 7. 2. 22:52

대보적경-130-2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26 / 3476]

...지 않음이 없느니라. 왜냐하면 어떤 법이 어떤 법과 서로 응하거나 또는 서로 응하지 않을 것이 없나니, 온갖 법이 자성이 적정하니 그 자성이 어떤 것과 서로 응하거나 서로 응하지 않음이 아니니라. 온갖 법의 지닌 바 자성이 곧 본성이며, 만일 그것이 본성일진대 그것은 자성이 없나니 너는 마땅히 알지니라. 만일 언설로써 온갖 법의 본연의 자성을 얻는다면 이런 이치가 있을 수 없느니라.


온갖 법 가운데 어느 한 가지도 모든 법의 본연 자성이라 이름할 것이 없나니 온갖 법의 본성이 다 공하여 온갖 법의 자성이 없기 때문이니라. 만일 공하여 성이 없을진대 그것이 곧 한결같은 모습[一相]이라. 말하자면 아무 모양도 없는 것[無相]이니 아무 모양이 없는 까닭에 그것이 청정하니라. 만일 공하여 자성이 없을진대 곧 무슨 모양으로 표시할 수 있겠는가. 만일 공하여 자성이 없으므로 무슨 모양으로써 표시할 수 없을진대 모든 법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이 공하여 자성이 없는 것은 더러움도 아니요, 깨끗함도 아니니라. 그러나 이것이 모든 법의 본성이니라. 만일 모든 법의 본성이 더러움[]과 깨끗함[]으로 말미암아 건립된 것이 아닐진대 머무름도 없고 일어남도 없느니라.


무변장엄아, 네가 이제 '모든 법이 머무름도 없고 일어남도 없고 건립할 바도 없으며 본성이 청정하거니 어찌하여 중생이 저 가운데 미혹하였는가' 관찰하라. 이것은 세간(世間)이 허공의 수레바퀴[虛空輪]를 탐으로 말미암아 허공의 수레바퀴에 미혹한 바가 됨이니라. 말한 바 탄다[] 함도 또한 타는 것이 없으며 또한 타는 것이 없는 것도 아니니라. 그러나 세간이 허공의 바퀴를 타고 허공의 바퀴에 얽어매임이 되었느니라. 그러나 허공의 바퀴 또한 없건마는 이 모든 중생이 매우 어리석으므로 미혹함이 되었느니라. 그러나 그 가운데 어리석음도 없고 또한 미혹도 없느니라.


무변장엄아, 네가 '중생이 어리석으므로 이 법을 깨달아 알지 못하고 시비 분별에 머무르는 줄을' 관할지니라. 무변장엄아, 시비에 머무른다는 것은 곧 머무름이 아니니라. 그러나 세간이 미혹하기 때문에 그것이 바로 청정한 줄을 깨달아 알지 못하느니라. 만일 머무르지 않는 자일진대 곧 머무름이 되나


                                                                            [127 / 3476]

니 이것이 곧 머무르지 않는 청정한 착한 마음뿐이니라.


무변장엄아, 이와 같은 여래의 비밀한 법문은 알기 어렵고 들어가기도 어렵나니 오직 너희들이 능히 나고 죽음의 긴 밤에 선법을 수행하여 깨달아 아는 것은 제외하노라.


무변장엄아, 여래가 일찍이 말하기를, '시비에 머무르는 자는 곧 머무름이 아니라'고 하였나니 어떤 것이 머무름이냐, 말하자면 불선법(不善法)이니라. 그러나 불선법이란 것은 이것이 있는 것이 없나니 만일 이 없는 곳에 있다고 하면 능히 머무름과 또한 머무름 아닌 것이 다름이 없는 줄을 알지 못하리니 이것은 곧 시비에 머무름이라고 이름하리라.


만일 다시 청정 착한 뿌리에 머무름이 있으면 곧 머무름이라 이름하지 않느니라. 만일 머무르지 아니한 자라면 허물이 없느니라. 허물이 없으므로 능히 이러한 법문을 깨달아 아나니 만일 청정하지 못한 자가 이 법을 깨달아 안다고 하면 이런 이치가 있을 수 없느니라.


만일 중생이 지혜가 없어서 큰 번뇌에 덮여 가려졌을진대 지혜가 없으므로 가령 누구나 환하게 알 수 있는 방편설이 있을지라도 오히려 능히 알지 못하거든 하물며 비밀한 깊은 법문일까보냐? 만일 머무르지 않은 자라면 이것이 곧 청정이니라. 어떤 것이 머무르지 않음이냐? 말하자면 선법과 해탈경계[出離界]에 머무르지 않음이니라. 왜냐하면 해탈경계와 경계라 내세울 것[界施設]이 없나니 열반계에 만일 머무르지 않을진대 열반을 얻었다고 이름하리라. 이 열반이란 이름도 다만 거짓 내세운 것일 뿐, 이와 같이 열반도 얻을 것이 없으며 또한 열반을 얻을 자도 없느니라. 만일 얻을 자가 있다면 마땅히 여래가 열반한 뒤에 여래가 없느니라. 혹 여래가 열반한 뒤에 얻을 자 없다면 곧 여래가 있느니 여래가 없느니를 함께 말할 수 없느니라. 이 말할 수 없다는 것도 여래가 있느니 여래가 없느니를 함께 말할 수 없느니라. 이 말할 수 없다는 것도 또한 이것이 여래의 거짓 내세우는 언구(言句)니라.


어떤 중생이 깊은 법에 부지런히 수행하지 아니하고 의혹을 내어서 만일 여래가 형색[]이 있다고 말할진대 여래가 열반한 뒤에 응당 여래가 있을 것이요, 만일 여래가 형색이 없다고 말할진대 열반한 뒤에 응당 여래가 없으리라. 열반한 뒤에 여래가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라 함도 또한 이


                                                                            [128 / 3476]

와 같으니라.


만일 법이 나는 것도 아니요, 멸하는 것도 아니라 할진대 저 법이 멸한 뒤에 있느니 없느니 말하지 못하리라. 이와 같이 여래가 나는 것도 아니요, 멸한 것도 아니라 할진대 여래가 열반한 뒤에 있느니 없느니 하지 못하리라. 가장자리가 있느니[有邊] 없느니[無邊]하지 못하리라. 가장자리가 있느니 없느니 하는 등도 여래가 저것을 함께 말하지 못한다고 말하느니라. 만일 가장자리가 있다고 말할진대 곧 가운데가 있을 수 없고, 만일 가운데가 있다고 말할진대 곧 가장자리가 있을 수 없느니라. 말한 바 가운데라는 것은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니라. 만일 다시 가운데가 실로 있고, 실로 없다 할진대 이것은 곧 연기와 서로 어기느니라.


만일 다시 법이 연()으로부터 일어남도 아니요, 또는 연을 일으킴도 아니므로 저 법이 멸하지 않나니, 있느니 없느니가 함께 서로 어기지 않느니라. 일체 연으로부터 일어나는 법과 연을 일으키는 법이므로 이것이 가운데와 가장자리가 없으며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니라. 만일 있고 없는 것이 아닐진대 어떻게 능히 말하랴.


무변장엄아, 여래가 큰 방편으로 저 가운데 머물러 모든 중생을 위하여 무명의 껍질을 깨뜨리고 연기에 어그러지지 않는 법을 열어 보이어 연설하느니라. 온갖 법이 다 연기에 들어가나니 만일 연기에 들어갈진대 이것은 곧 가운데와 가장자리란 말이 있을 수 없느니라. 만일 언설을 여읠진대 어떤 법도 얻을 것이 없느니라.


무변장엄아, 네가 이제 있는 것이 없다는 법을 관찰할지니라. 가없는 법을 중도(中道)라고 이름하느니라. 방편으로서 각혜(覺慧)가 있어서 능히 모든 법을 지닌다고 말하지만 그러나 법을 지닌다는 것도 또한 얻지 못하느니라. 얻지 못하므로 언설이 없느니라.


무변장엄아, 너희들 슬기로운 자는 마땅히 이렇게 알지니라. '온갖 법의 참된 모습은 오는 것도 가는 것도 아니요, 나눔[]도 없고, 끊음[]도 없으며, 하나인 성질[一性]도 아니요, 다른 성질[異性]도 아니라'고 모든 법이 제일의 저 언덕에 이르지 않음이 없느니라. 저 언덕에 이르렀다 함은 곧 열반이니라. 모든 법이 다 열반의 모습[]이라, 이러므로 말하지 못할 것인


                                                                             [129 / 3476]

줄을 알지니라. 오직 세속에서 말하여 중도라 함은 제외하느니라. 이와 같은 중도가 곧 큰 열반으로 향하여 나아가는 길이기는 하지만 또한 열반은 그 향하여 나아갈 곳이 없느니라. 만일 열반에 향하여 나아갈 곳이 있다고 하면 모든 법에 가고 옴이 있으려니와 온갖 법이 자성이 다 평등할새 이러므로 열반을 향해 나아갈 곳이 없다고 하느니라.


무변장엄아, 이것을 중도라 이름하느니라. 그러나 이 중도는 곧 중도가 아니니라. 왜냐하면 늘 것도 없고 줄 것도 없고 가장자리[]도 없고 취함도 없는 까닭이니라.


법이 만일 가장자리가 없을진대 어떻게 가장자리가 있다 하는가, 말하자면 처소가 없는 것이 가없는 법이니라. 모든 범부가 처소 없는 데에 집착하여 가장자리[邊處]가 있다고 하느니라. 가장자리를 보는 까닭에 해탈을 얻지 못하나니 저 참된 모습에는 처소가 없는 까닭이니라.


무변장엄아, 여래가 미묘한 방편의 결정된 각혜로써 능히 이러한 중도를 연설하는 것을 관하라. 무변장엄아, 모든 부처님 여래는 모든 법에 의혹이 없으며 잊어버리는 생각이 없느니라. 모든 여래는 마음이 항상 정()에 있어서 삼매의 걸림 없는 자재를 얻어 항상 잘 관찰하시고 가장 뛰어난 등지(至等)에 머물러 법을 설하시며, 한량없는 지견으로 이치 아닌 데[非處]에 머물지 아니하고 청정한 법을 말하며, 최상법을 말하며, 적정법을 설하나니 여래의 말함은 나머지가 없느니라.


무변장엄아, 마치 보배 구슬이 있으니 이름이 종종색(種種色)이며 큰 바다 속에 있었다. 비록 한량없는 여러 갈래의 물이 큰 바다에 흘러 들어오더라도 이 구슬의 화력(火力)으로 물을 소멸시켜 넘치지 않게 하듯이, 여래 응정등각이 보리를 증득하고는 지혜불[智火]의 힘으로 능히 중생의 번뇌를 소멸시킴도 또한 그러하니라.


무변장엄아, 만일 어떤 사람이 날마다 여래의 명호와 공덕을 찬양하면 이 중생은 능히 흑암을 여의고 점차로 모든 번뇌를 불사르느니라. 이와 같이 '나무불(南無佛)'이라고 일컬으면 말의 업[口業]이 헛되지 않아서 이러한 어업(語業)을 큰 횃불이라 이름하나니, 능히 번뇌를 불사르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여래와 또는 다른 부처님의 명호를 얻어 들으면 모든 흑암을 여의고


                                                                            [130 / 3476]

그 중생으로 열반의 종자가 되게 하느니라.


무변장엄아, 내가 여래를 믿는 중생과 또는 일체 중생을 위하여 번뇌를 없애려고 법의 비를 내려 붓느니라. 무변장엄아, 여래의 말한 바는 이 법이 진실하니라. 진실하므로 어떤 적은 법도 열어 보이어 연설함이 없나니 이 법에도 실도 없고 허()도 없느니라.


무변장엄아, 여래는 이 실다운 말하는 이[實語者], 진실한 법에 머물러서 능히 이 다라니문을 연설하느니라. 무변장엄아, 이 진실한 법을 누가 능히 알겠는가. 오직 보살의 여실히 보는 자·갖추어 보는 자·선업을 짓는 자를 제하고는 저 깊은 법을 능히 알 자 없느니라.


무변장엄아, 이 뜻 가운데 마땅히 수순하여 스스로 이 법에 생각을 모아 앞에 드러나게 할 것이요, 다른 것을 믿고 좋아하거나 다른 데로부터 지혜를 얻으려 하지 말라. 중생을 이롭게 하고 편안케 하기 위하여 이 법을 잘 수순하는 마음을 낼지니라. 만일 이 가운데 수순인(隨順忍)을 얻으면 수순하지 않는 속에 머무르지 않으리라.


무변장엄아, 들음이 없는 중생은 수순인이 없으므로 이 법교에 능히 통달치 못하리라. 혹은 다시 다른 소견으로 하는 짓이 있어서 다른 길을 걷는 자와, 악도로 나아가는 자와, 신업을 짓지 않는 자와, 나쁜 짓·다른 짓을 하는 자는 능히 이 법문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무변장엄아, 너는 이제 잘 관찰할지니라. 만일 걸림 없는 다라니장(陀羅尼藏)의 법 광명을 설할 때에 모든 들음이 없는 중생은 아직 범부의 마음을 잘 길들이지 못한 까닭에 위의가 없나니, 이것으로 말미암아 이러한 교법을 멀리 여의느니라.


만일 중생이 능히 몸소 이 법 가운데 닦아 익히면, 가령 능히 수순인이 없더라도 오히려 멀리 여의지 못하거든, 하물며 능히 무루인(無漏忍)을 이룩하여 집착이 없이 이 중회에서 능히 막힘 없고 걸림 없는 법바퀴를 굴림이리요. 왜냐하면 이들은 무장애의 경지에 머무르기 때문이니라.


무변장엄아, 내가 중생과 여래에게 힘입음[加持]된 중생을 성취시키어 걸림 없는 법에 청정을 보게 하기 위한 까닭에, 또한 일체를 이롭게 하고 불쌍히 여기는 까닭에 이 다라니문을 연설하느니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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