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잡아함경-195-39

근와(槿瓦) 2016. 6. 30. 00:31

잡아함경-195-3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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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앞서 오만하게 떠들었던 말이 항복되고 말았습니다. 자기 주장에 전력을 다하였지만 여래의 털 하나도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는 대중 가운데서 울다라승(鬱多羅僧)을 헤치고 가슴을 나타내어 보이면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시험삼아 살펴보거라. 여래의 털 하나인들 움직이게 하였는가?" 그 때 살차니건자는 잠자코 머리를 숙이고 부끄러움으로 얼굴빛이 변하였다. 그 때 대중 가운데 있던 돌목가(突目佉)라는 리차족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여민 뒤에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비유를 들어 말하도록 허락하소서." "마음대로 하시오." "세존이시여,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되를 가지고 커다란 곡식 무더기에서 두세 말 정도를 퍼낸 것과 같습니다. 지금 이 살차니건자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세존이시여, 비유하면 재물이 많은 큰 부자 장자가 갑자기 죄를 지어 재물 전부가 왕가에 귀속된 것처럼, 살차니건자도 또한 그와 같아서 그가 가진 말재주는 다 여래께 거두어졌습니다. 비유하면 성읍이나 마을 곁에 큰 강이 있는데 남녀노소가 그 강에 들어가 놀다가 물 속에서 게를 잡아 그 발을 다 끊고 육지에 두면 게는 발이 없기 때문에 다시 강으로 들어갈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살차니건자도 또한 그와 같아서 그가 가진 모든 말재주는 다 여래에 의해 끊겼으니, 끝내 다시는 감히 여래께 찾아와 적대적으로 논쟁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 때 살차니건자가 불꽃처럼 화를 내며 리차족 사람 돌목가를 호통쳤다. "이 더럽고 무식한 놈아, 알지도 못하면서 무엇을 지껄이느냐. 내가 사문 구담과 논의하는데 네가 무슨 참견이냐?" 살차니건자는 돌목가를 꾸짖은 뒤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 천하고 더러운 속물의 말은 일단 접어두고, 내가 이제 달리 물을 것이 있습니다." "마음대로 물으시오. 묻는 대로 대답하리다." "구담이여, 제자들을 위해 어떻게 설법하여 그 의혹을 떠나게 하십니까?" "나는 모든 제자들을 위해 '존재하는 모든 색(色)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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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나도 아니요, 나와 다르지도 않으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라고 사실 그대로 관찰하라. 수 · 상 · 행 · 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고 말합니다. 그들은 이렇게 배워서 반드시 도를 보아 무너트리지 않고 감당해 나가 성취하며, 그것을 싫어하고, 여의어야 할 것을 알고 보아서 감로문(甘露門)을 지킵니다. 그래서 비록 구경의 진리를 모두가 얻지는 못하더라도 모두들 열반으로 향하나니, 이렇게 제자들은 내가 가르치는 법을 좇아 의혹을 떠나게 됩니다." 다시 물었다. "구담이여, 다시 어떻게 모든 제자들을 가르쳐 그들을 불법 안에서 모든 번뇌를 다하게 하여 번뇌[漏]가 없게 하시며, 마음이 해탈하고 지혜로 해탈하여 현세에서 스스로 알고 스스로 증득해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알게 하십니까?" 부처님께서 화종 거사에게 말씀하셨다. "바로 이런 법입니다. 즉 존재하는 모든 색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나도 아니요, 나와 다르지도 않으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라고 사실 그대로 아는 것입니다. 수 · 상 · 행 · 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그들은 그 때 세 가지 위없음[三種無上]을 성취하나니, 즉  지혜의 위없음[智無上]과 해탈의 위없음[解脫無上]과 해탈지견의 위없음[解脫知見無上]입니다. 그들은 이 세 가지 위없음을 성취한 뒤에 그 스승을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기를 부처님과 같이 합니다. 세존은 모든 법을 깨달아 그 법으로써 제자들을 다루어 안온을 얻게 하고, 두려움이 없게 하며, 마음을 항복받아 지극히 고요하게 하고, 열반을 완전히 이루게 합니다. 세존은 이 열반을 위하여 모든 제자들에게 설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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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종 거사여, 나의 모든 제자들은 이 법 안에서 모든 번뇌[漏]를 다하게 되어 심해탈(心解脫)을 얻고 혜해탈(慧解脫)을 얻습니다. 그래서 현세에서 스스로 알고 스스로 증득하여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압니다." 살차니건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장부가 사납게 휘두르며 내리치는 칼날은 오히려 면할 수 있겠지만 구담의 이론의 손아귀에서는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또 지독한 독사도 오히려 피할 수 있고, 들판을 태우는 사나운 불길도 오히려 피할 수 있으며, 술 취한 흉악한 코끼리 또한 면할 수 있고, 사납고 굶주린 사자도 다 면할 수 있겠지만, 사문 구담의 이론의 손아귀에서는 벗어나기가 어렵습니다. 저같이 어리석고 경박한 사내는 완전치 못한 이론을 가지고 논의하기 위해 구담께  찾아올 일이 아닙니다. 사문 구담이시여, 이 비사리는 풍족하고 즐거운 나라로써 차파리지제(遮波梨支提) · 칠암라수지제(漆菴羅樹支提) · 다자지제(多子支提) 등이 있습니다. 구담께서는 구루타지제(拘樓陀支提)나 바라수지지제(婆羅受持支提), 사중담지제(捨重擔支提)나 역사보관지제(力士寶冠支提)에 머무소서. 그래서 세존이시여, 비사리국에 계시면서 모든 하늘 · 악마 · 범 · 사문 · 바라문과 모든 세간을 안락하게 하소서. 그래서 세존을 항상 공경하여 받들어 섬기고 공양함으로써 저 모든 하늘 · 악마 · 범 · 사문 · 바라문들로 하여금 오랜 세월 동안 안락을 얻게 하소서. 원하옵건대 이곳에 계시다가 내일 아침에는 대중들과 함께 변변찮은 저의 공양을 받아주십시오."


그 때 세존께서는 잠자코 허락하셨다. 이 때 살차니건자는 세존께서 잠자코 허락하신 것을 알고 대중들과 함께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물러갔다. 그 때 살차니건자는 가는 도중에 모든 리차족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이미 사문 구담과 모든 대중들에게 음식을 공양하겠다고 청하였소. 그대들도 각기 한 솥씩 밥을 준비해 내게 보내시오." 모든 리차족 사람들은 각각 그 집으로 돌아가 밤을 세워 준비하였고 이른 아침에 살차니건자에게 보내었다. 살차니건자는 이른 아침에 깨끗이 소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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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자리를 펴고 깨끗한 물을 준비한 뒤 사람을 보내어 부처님께 아뢰었다. "때가 되었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는 대중들과 함께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살차니건자의 집으로 가서 대중 앞에 앉으셨다. 살차니건자는 손수 청정한 음식을 베풀어 대중을 만족하게 하였다. 공양이 끝나고 발우도 씻고 나자, 살차니건자는 부처님께서 공양을 마치고 발우를 씻으신 줄을 알고 낮은 평상을 가지고 와서 부처님 앞에 앉았다.


그 때 세존께서는 살차니건자를 위해 수희게(隨喜偈)를 말씀하셨다.


모든 대회 중에서는 불을 섬기는 것 제일이고 위다(闈陀) 경전 중에서는 바비제(婆毘諦)가 제일이네. 사람 중에선 임금이 제일 물 중에선 바다가 제일 뭇 별 중에선 달이 제일 밝음 중에선 해가 제일 시방의 하늘과 사람 중에선 등정각(等正覺)이 제일이네.


그 때 세존께서는 살차니건자를 위해 여러 가지로 설법하시어 가르치고 기쁘게 하신 뒤에 본래 계시던 처소로 돌아가셨다. 이 때 모든 비구들은 돌아가던 길에 서로 논의하였다. "저 500의 리차족 사람은 각기 살차니건자를 위해 음식을 마련해 주었다. 저 모든 리차족 사람들은 어떤 복을 받고, 살차니건자는 어떤 복을 받을까?" 그 때 모든 비구들은 자기 처소로 돌아가 옷과 발우를 챙겨 두고 발을 씻은 뒤에, 세존에게 나아가 머리 숙여 세존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앉아 아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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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아까 도중에서 '저 500의 리차족 사람들은 살차니건자를 위해 음식을 마련해 세존과 모든 대중들에게 공양하였다. 저 모든 리차족 사람들은 어떤 복을 받고, 살차니건자는 어떤 복을 받을까' 하고 의논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저 모든 리차족 사람들은 살차니건자를 위해 음식을 마련하였으니 그들은 살차니건자를 인연하여 복을 얻을 것이요, 살차니건자는 부처님의 공덕을 복으로 얻을 것이다. 저 모든 리차족 사람들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있는 보시를 한 인연의 과보를 얻을 것이요, 살차니건자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없이 보시한 인연의 과보를 얻을 것이니라." 피다라십문[彼多羅十問 : 경명인데 구나발타라 역본 『잡아함경』 에는 이 경이 없다. 『중아함경』 제4권에 있는 『파라뢰경(波羅牢經)』 과 경명이 유사하다.] 과 차마(差摩) · 염마(焰摩) · 선니(仙尼)와 아누라(阿누羅)와 장자(長者)와 서(西) · 모단(毛端) · 살차(薩遮)에 대해 설하셨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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