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연기

십이연기(十二緣起)

근와(槿瓦) 2014. 4. 24. 00:21

십이연기(十二緣起)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凡夫로서의 有情의 生存이 12의 조건에 의해서 성립되어 있는 것. 또는 12支緣紀 · 12因緣 · 12因緣起 · 12因生 · 12緣生 · 12緣門이라고도 한다.

① 근본불교의 가장 기초적인 敎義로서, 원래 阿含經典에 說해진 것. 12라 함은 無明 · 行 · 識 · 名色 · 六處(六入) · 觸 · 受 · 愛 · 取 · 有 · 生 · 老死이고, 이것들은 凡夫로서의 有情의 生存을 구성하는 12의 요소(곧 十二有支)이며, 이것들이「이것이 있을 때에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김으로 하여 저것이 생기며, 이것이 없을 때 저것이 없고, 이것이 滅함으로 하여 저것이 滅한다」라고 하는 相依相對的인 관계를 說하는 것이 12緣起이다. 여기에 두 가지 면이 있는 것 같다.

 

곧 모든 것은 因과 緣에 의해서 성립되어 있는 相依的인 것이기 때문에 無常 · 苦 · 無我라고 하는 면과, 또 하나는, 凡夫로서의 인간의 괴로운 생존은 어떻게 성립되었는가(流轉門), 또 어떻게 해서 그것을 否定하고 깨달음에 이르는가(還滅門)라고 하는 것을 說하여, 有情의 生存의 가치와 意義를 문제로 하는 쪽이다. 阿含經典에서는, 12支의 緣起說 외에, 10支 · 9支 · 8支 · 7支 등의 緣起까지도 說하는데, 넓은 의미에서는 이들도 12緣起의 說에 수용해도 좋다. 雜阿含經 卷12에는, 緣起의 法은 부처가 세상에 나오거나 나오지 않거나를 불구하고 영원히 변하지 않는 眞理로, 부처는 이것을 觀하여 깨달음을 열고, 또 중생을 위하여 이 法을 開示한다고 說하고 있다. 前述한 제2의 면에 있어서의 12緣起說의 원래의 의미는 다음과 같은 것이다.

 

곧 自覺的인 인간의 生存(有)은 정신의 주체인 識의 활동에서 비롯되는 것이지만, 그 識의 활동은 생활경험(行)이 되어서, 도리어 그 활동의 축적에 의한 識의 내용이다. 그런데 識의 활동이라 함은, 識이 感覺器官(또는 그 기능)인 眼 · 耳 · 鼻 · 舌 · 身 · 意의 6處를 통하여 인식의 대상인 모든 心이나 物(名色)과 접촉(觸)하여, 이것을 主觀上에 感受(受)하는데 의한다. 범부에 있어서는, 識은 無明(불교진리에 대한 無自覺)을 內相으로 하고, 渴愛(구하여 마지 않는 我欲)를 外相으로 하는 것이어서, 객관적 대상에 작용하는 識의 根基的인 相은 이 渴愛에 불과하며, 또 渴愛는 발전하여 모든 것을 나의 것으로 하여 取하려고 하는 執著(取)으로 된다. 그런 까닭에 이와 같은 染汚인 識의 활동(行)에 의해서 내용지어진 識은, 그것에 相應하는 生 · 老死 등에 의해서 대표격이 된 人間苦, 無常苦를 경험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에 반하여 聖者에 있어서는, 無明 및 渴愛가 없어졌기 때문에 따라서 人間苦도 없어진다.

 

② 俱舍論 卷九에는 12緣起에 대해서 4종의 해석을 들고 있다.

  (1) 刹那緣起라 함은, 1刹那의 心중에 12지가 갖추어 있다고 하는 것으로, 예컨대 貪하는 마음으로 殺

      生하려고 하는 순간의 마음에 대해 말하면, 그 한 찰나의 마음 가운데 일어난 愚癡가 있는 것이 無

      明, 죽이려고 마음 먹은 것이 行이라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며,

  (2) 連縛緣起라 함은, 이 12支가 간단 없이 연속해서 前因後果의 관계가 되는 것을 말하고, 

  (3) 分位緣起라 함은, 三世兩重의 因果에 의한 胎生學的인 해석으로, 12의 支分은 有情이 生死에 流轉

      하는 과정에서의 각기의 位態를 가리키는 것이고, 

  (4) 遠續緣起라 함은, 까마득하게 먼 生을 隔하여 12支가 계속해서 緣起하는 것을 말한다. 이 가운데

      有部에서는 제3의 分位說을 쓴다. 곧 無明과 行은 과거世로 번뇌를 일으키어 業을 지었을 때의 有

      情의 分位 곧 心身(五蘊)을 가리키고, 이 과거世의 2因에 의해서 心識이 비로소 母胎에 託生하는 1

      刹那의 有情의 分位가 識, 託生의 제2刹那 이후 六根이 아직 갖추지 않은 有情의 分位가 名色, 胎內

      에서 6根을 갖춘 分位가 6處, 出胎한 뒤 다만 접촉감각만이 있는 2 · 3歲까지가 觸, 感受性이 빼어

      난 4 · 5歲에서 14 · 15歲까지가 受로, 이상 識에서 受까지를 現在世의 5果라고 한다. 다음에 愛欲

      이 성한 16 · 17歲 이후가 愛, 貪著의 마음이 뛰어난 30歲 이후가 取, 이렇게 하여 業을 짓는 分位

      가 生, 그 이후 死에 이르기까지가 老死로, 이들 둘을 未來世의 2果라고 한다. 이와 같이 과거세 ·

      현재세 · 미래세의 三世에 걸쳐서, 二重의 因果를 세우기 때문에, 이것을 三世兩重의 因果라고 한

      다. 因중에 惑 · 業을 포함하고, 果는 곧 苦이기 때문에, 12緣起는 惑業苦의 三道에 거두어지고, 因

      果가 끝없이 계속하여 無始無終이라고 한다. 經部에서는 이 有部의 說을 바르지 않다고 하여, 無明

      이라 함은 과거의 無智만을 가리키고 결코 五蘊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등으로 說한다. 

 

③ 成唯識論 卷八에서는, 無明에서 有까지를 因, 生 · 老死를 果로 하여, 1重의 因果를 세우는데, 因과 果는 반드시 異世이고, 따라서 이것을 二世一重의 因果라 한다. 無明 · 行의 二支는 識에서 受까지의 5支를 당겨 일으키는 因이기 때문에, 2支는 能引支이고, 5支는 所引支라고 하여 이 7支를 牽引因이라고도 한다. 愛 · 取 · 有의 三支는 因이 되어서 미래의 生 · 老死의 二支를 生하기 때문에, 3支를 能生支 또는 生起因이라 하고, 이에 대해서 生 · 老死를 所生支 또는 所引生이라 한다.

 

④ 천태종에서는 思議生滅 · 思議不生不滅 · 不思議生滅 · 不思議不生不滅의 4종의 12因緣을 세워서, 이것을 化法의 四敎(藏 · 通 · 別 · 圓)에 배속시킨다. 최후의 圓敎에서는 12因緣은 佛性이라 일컫고 緣에 의해서 생긴 현상의 그대로가 中道의 理와 다르지 않다고 한다.

 

⑤ 12緣起를 觀하는 것은, 四觀과 같이 중요한 觀法으로 되어, 석존은 이것을 觀하여 깨달음을 열었다고도 전한다. 雜集論 卷四에는 無明에 의해서 行이 있다 등으로 차례로 迷의 生起를 觀하는 것을 雜染順觀, 老死 등의 각기에 苦集滅道의 四를 세워서 老死에서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서 迷의 生起를 觀하는 것을 雜染逆觀, 無明이 없어지면 行이 없어진다 등으로 現成을 차례로 觀하는 것을 淸淨順觀, 老死의 滅은 生의 滅에 因한다 등으로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서 깨달음의 現成을 觀하는 것을 淸淨逆觀이라고 하고, 婆沙論 卷24에는, 迷惑의 生起를 觀하는 流轉門에서는 無明 · 行을 버린 10支, 깨달음의 現成을 觀하는 還滅門에서는 12支를 觀한다고 함(단 巴利文의 律의 大品에 의하면, 流轉門을 順觀, 還滅門을 逆觀으로 불러야 하는데, 지금은 이 說이 행해지고 있다). 또 천태종에서는 三世兩重 · 二世一重 · 刹那一念의 3종의 12因緣觀에 의해서 각기 차례로 斷見 常見 · 著我見 · 性實見의 3종의 잘못된 견해를 깨뜨린다고 說한다.

 

출전 : 불교학대사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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