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佛陀,부처님)

죽림정사(竹林精舍) 13

근와(槿瓦) 2014. 4. 23. 00:09

죽림정사(竹林精舍) 13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세존은 세 가섭을 비롯하여 천여 명의 제자들을 거느리고 왕사성에 들어가 그 교외의 죽림에 있는 선주제저(善住制底)에 머무르셨다. 이 일은 왕사성에 전달되어 '그 부처는 세상의 공양을 받을 알맞은 사람, 바른 각의 사람, 모든 세상의 지도자이며 인천(人天)의 사표가 될만한 분이다. 그는 이 일체의 세계 중에 스스로 깨달아 문(文)도 의(義)도 원만하게 갖추는 법을 설하신다. 이와 같은 존귀한 분을 받드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라고 대중들은 찬양하였다.

 

마갈타의 왕인 빈바사라는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세존께로 가서 배례하고 한쪽에 앉았다. 다른 사람들도 각각 자리를 차지하였다. 많은 마갈타국의 사람들은 당시의 기숙인 우루비라 가섭이 세존의 제자가 된 일에 대하여 의문을 품고 있었다. 교답마가 우루비라 가섭을 따라 수행하는지, 우루비라 가섭이 교답마를 따라 수행하는지 분명치 못했던 것이다. 세존은 이것을 살피시고 우루비라 가섭을 돌아보시니 가섭은 그 마음을 헤아리고,

"세존이시여, 나는 원래 우루비라의 숲속에 있으면서 불을 섬기고 고행에 초췌해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세존의 가르침에 의해 진실한 도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은 저의 스승이요, 저는 제자입니다." 라고 두 번 되풀이하여 말하였다. 사람들은 이 말에 의해 비로소 의심을 풀 수 있었다

 

세존은 순서에 따라 간절하게 법을 설하고 빈바사라왕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법안을 열게 하셨다.빈바사라왕이 세존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일찌기 왕자였을 때 '나는 왕으로서 관정(灌頂)받기를, 내 나라에서 부처가 나타나 주시고, 나는 그 부처를 섬기게 되기를, 그리고 그 부처로부터 법을 듣게 되기를, 그래서 깨닫게 되기를' 등 다섯 가지 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야 그 원을 성취했습니다. 비유컨대 넘어진 것을 일으키고 덮인 것을 드러내고 망집된 자에게 도(道)를 가리키고 눈이 있는 자에게 형태를 보이시고, 어둠에 빛을 가져오도록 세존은 여러 가지로 법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께 귀의하옵니다. 승가에 귀의하옵니다. 이제부터 앞으로 생명이 다하기까지 신자로서 저를 받아들여 주시옵소서. 또 내일은 제자들을 데리고 저의 궁전에 와 주시기를 원하옵니다."

 

세존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왕은 기뻐서 궁전으로 돌아와 밤을 새워가며 음식을 준비시켜 이튿날 아침 세존께 시간을 알렸다.

세존은 승의를 입고 바리때를 들고는 천여 제자를 거느리고 왕사성으로 들어가셨다. 이때 삼계(三界)의 주신인 제석천은 동자 모습이 되어 세존 앞을 걸으면서 노래하였다.

 

순복한 사람들, 해탈한 사람들을 거느리고 세존은 이제 왕사성으로 들어 오시도다.

정적한 사람들, 해탈한 사람들을 거느리고 세존은 지금 왕사성으로 들어 오시도다.

 

사람들은 그를 보고 '이 아름답고 온화한 모습을 한 동자는 누구일까? 하고 생각하였다. 이것을 알고 제석천은 노래하였다.

 

어질고 청정하며 비길 데 없으심은 세간의 부처님, 나는 부처님의 시자일 뿐.

 

세존은 잠시 후 빈바사라왕의 궁전에 마련된 자리에 앉으시니, 왕은 몸소 음식을 바치고 공양이 끝난 다음에 자기도 자리에 앉아서 생각하기를, '어디에 세존의 거처를 정하는 것이 좋을 것인가. 거리에서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으며, 왕복하기에 편리하고 언제라도 가기 쉬우며, 낮에는 사람들로 혼잡하지 않고 밤에는 조용하여 한거와 정사(靜思)에 알맞는 장소가 없는 것일까' 하고 여러 가지로 생각한 끝에 죽림원이 적합하다는 것을 알고 이 동산을 세존께 바치려고 생각하여 황금병을 들어 세존의 손에 부으면서,

"세존이시여, 저는 죽림원을 세존께 바치려고 하옵니다."

 

세존은 법을 설하여 왕을 격려하고 돌아온 다음 제자들에게,

"이제부터 원림(園林)의 공양을 받는 것을 허락한다." 고 말씀하셨다.

 

출전 : 불교성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