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佛陀,부처님)

三迦葉의 제도(濟度) 12

근와(槿瓦) 2014. 4. 21. 00:00

三迦葉의 제도(濟度) 12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세존은 차츰 나아가서 우루비라의 숲, 니련선하(尼連禪河)의 언덕에 이르셨다. 그 하반에는 당시 마갈타국의 사람들에게 앙모되고 있던 세 사람의 형제 가섭이 있었다. 우루비라 가섭은 5백 제자를 동반하였고, 나제(那提) 가섭은 3백 제자를 거느렸으며, 가야(伽耶) 가섭은 2백 제자를 거느리고 있었는데, 모두 결발(結髮)한 배화교도(拜火敎徒)였다. 세존은 우루비라 가섭에게 가서 그의 화실(火室)에서 하룻밤의 숙박을 구하셨는데, 가섭은 화실에 살고 있는 독룡(毒龍)의 피해를 말하며 사절했으나 세존은 굳이 여기에 들어가셨다. 그날 밤 화실의 창으로 불길이 몹시 치성하자 사람들은 불쌍한 행자의 신상을 동정하는 것이었다. 이튿날 아침 세존은 그 용을 바리때 속에 넣어 이것을 사람들에게 보이셨다. 가섭은 그 위덕의 높음에 놀라기는 했으나 그래도 이 출가자는 나에게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세존은 계속 그 화실에 머물러 여러번 신변(神變)을 보이셨다.

 

어느 날 밤, 신들이 법을 들으려고 모였기 때문에 우루비라의 숲은 신들의 빛으로 빛났으며, 어느 날에는 먼 세계의 과일을 운반해 왔으므로 향긋한 냄새가 숲속에 가득찼다. 또 어느 때에는 세존의 법력에 의해 땔나무는 꺾이지 않고 불도 타오르지 않았으며, 물 속에서 마른 흙이 드러나 물 없는 곳에 못이 생겼다. 가섭은 세존의 법력에 놀라면서도 아직도 '이 출가자는 나에게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세존은 이윽고 때가 이른 것을 보고 가섭을 꾸짖으셨다.

"가섭이여, 너는 성자가 아니다. 또 성자에 이르는 도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너의 가르침은 성자가 되는 도가 아니다."

가섭은 놀라며 세존 앞에 꿇어 엎드려 그의 족하에 절하고 세존께 출가하고 싶다고 원하였다. 세존은 이를 허락하시고 세 명의 형제와 그 제자 천 명을 불제자로 삼으셨다.

 

세존은 '지금이야말로 비로소 빈바사라왕과의 약속을 다할 때가 왔다'고 생각하시고 일찌기 마갈타의 기숙(耆宿)이라고 일컫는 세 가섭과 그 제자 천 명을 거느리고 왕사성에 들어가려고 하셨다. 그날 밤 세존은 먼저 천 여 명의 제자를 동반하고 가야시사(迦耶尸沙)의 조금 높은 언덕에 올라가 저 멀리 왕사성의 불이 빛나고 있는 것을 바라보면서 설하셨다.

"제자들이여, 모든 것은 불타고 있다. 어떻게 모든 것이 불타고 있는가. 제자들이여, 보는 눈도 볼 수 있는 물건도, 보아서 분별하는 식(識)도 또한 그것에 의해 일어나는 감수(感受)도 모조리 타고 있다. 그와 같이 귀, 코, 혀, 몸, 뜻과 그 경계와 거기에 일어나는 분별과 감수 역시 모름지기 타고 있다.

생, 노, 병, 사와 우, 비, 고, 뇌, 민의 불에 의해서 타고 있다. 제자들이여, 만일 이 가르침에 따르는 자가 이와 같이 보고 이와 같이 들어서 모든 것에 염증을 가지면, 욕정을 여의고 '나는 해탈하였다'고 하는 지혜가 생기며 '생은 다했다, 청정한 행은 성취되었다, 해야 할 것은 이루어졌다, 이제부터는 망집의 생은 없다'는 것을 알 것이다.

 

제자들이여, 여기에 다섯 가지 욕심이 있다. 그것은 호감이 가는 사랑스러운 모습을 한 유혹과 자극의 힘을 갖은 눈으로 보는 물건, 귀로 듣는 소리, 코로 맡는 냄새, 혀로 맛보는 맛, 몸으로 접촉하는 감촉이다. 어떠한 출가자일지라도 이 오욕에 빠져 그 재앙을 보지 못하고 그것에서 면하는 길을 알지 못하면 '불행에 잠기고 재앙을 만나며 악마가 쳐놓은 그물에 걸린 사람'이라고 불리운다. 마치 숲의 사슴이 함정에 빠져 넘어져 있을 때 '이 사슴은 사냥꾼의 계략에 걸려 도망칠 수가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제자들이여, 어떠한 출가자라도 이 오욕의 재난을 보고 그것에서 면할 길을 알고 있으면서 그러고도 그것을 향유하고 있다고 하면, 이 사람은 '불행에 빠지지 않고 악마의 계략에 걸리지 않은 사람'이라고 불리운다. 마치 숲 속의 사슴이 함정에 빠지지 않고, 사냥꾼이 오면 도망칠 수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제자들이여, 숲의 사슴이 숲이나 산을 지유롭게 달리며 편안하게 쉬고 있는 것은 사냥꾼이 가지 않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제자가 선정을 수행하면 악마를 소경으로 만들고 악마의 습격하는 바를 면할 사람이라고 한다. 그의 행, 주, 좌, 와는 자신에 차서 편안하다.

 

제자들이여, 내가 아직 각을 얻지 못한 보살이었을 때 이렇게 생각하였다. '세간의 행복이란 무엇인가, 재앙이란 무엇인가, 이 재앙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 것인가'하고 또 이어서 생각했다. '이 세상에 즐거움과 기쁨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 행복이다. 이 세간은 무상, 고뇌, 변천하는 점이라는 것이 재앙이다. 이 세간에 있어서 탐욕을 제어해 버리면 이것이 이 세간에서 해탈하는 것이다.'

 

제자들이여, 이 세간의 행복을 탐구하여 이에 도달하였고, 깊이 그 근원을 확인했다. 또 나는 이 세간의 재난을 탐색하여 그것에 도달하여 깊이 그 근원을 확인하였다. 또 나는 이 세간을 벗어나는 도를 생각하고 그것에 도달하여 그 근원을 확인했다. 제자들이여, '내가 이같이 세상의 행복과 재난에서 벗어나는 것을 여실히 알았을 때 최상의 각을 얻었다. 지금 나의 마음은 움직이지 않는다. 이것은 나의 최후의 생이다. 이 밖에 재차 생을 받지 않는다'라는 지혜가 생겼다. 제자들이여, 만일 세간에 행복이 없다면 대중들은 세간에 집착하지 않는다. 세간에 행복이 있으므로 집착한다. 또 만일 세상에 재난이 없는 것이라면 대중은 세간을 싫어하지 않는다. 세간에는 재난이 있으므로 싫어하는 것이다. 또 세간을 벗어나는 법이 없다면 사람은 세간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 법이 있으므로 세간을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이 가르침을 듣고 가섭과 천 명의 제자는 집착을 여의고 각을 얻었다.

 

출전 : 불교성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