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성전)-155-수행문2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제3절 인욕바라밀다
그 때에 부처님께서는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무엇이 보살마하살의「인욕바라밀다」인가. 보살은「아누타라삼먁삼보리」를 위하기 때문에 이러한 법을 부지런히 닦는 것이다. 사리자여, 보살은 이러한「인욕바라밀다」를 닦을 때에 세상에 있는 온갖 번뇌의 이롭지 못한 일들을 능히 다 참아 넘기며 추위와 더위 · 주림 · 목 마름 · 폭풍 · 뱀 · 지네 · 독한 벌레 등이 함께 와서 해롭히더라도 능히 다 잘 참으며, 모든 중생이 나쁜 말로 헐뜯고 해하려 하더라도 보살은 마음에 두려운 생각을 일으키지도 않고 성내거나 원망하는 마음을 내지도 않으며 이미 일어난 것 · 이제 일어난 것 · 장차 일어날 것을 다 능히 참느니라. 사리자여, 이것을 보살마하살이「인욕바라밀다」를 구하는 것이라고 이름하느니라.
또 사리자여, 나는 지나간 아득한 세월을 이러한「인욕바라밀다」를 항상 닦았으니 모든 중생들이 나에게 욕하고 성내어 때리고 나쁜 말로 헐뜯었지만 나는 그때에 성내거나 질투하거나 괴롭히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았으며 또한 이롭지 않은 일로 저들에게 해를 입히지 않았느니라.
만일 중생이 보살을 등져 좋은 행을 따르지 않고 악한 행을 지었다면,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추하고 뜻대로 안되는 과보를 받을 것이다. 왜 그런가. 성내는 업은 추한 원인이 되고 착하지 못한 업이며 잡되게 물든 업이요 용렬하고 낮은 업이며 바른 선비의 업이 아니요 착한 벗의 업이 아니기 때문이니 마땅히 행하지 말지니라. 성내는 나쁜 업은 능히 나를 세 가지 악한 세상으로 떨어뜨리고「염마라계」의 권속으로 떨어지게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성내는 악한 행의 업이 나를 아귀신의 세계에 태어나게 하며 가난하고 천하고 추한 사람으로 태어나게 하느니라. 사리자여, 인욕(忍辱)이 곧 바른 이치이니 보살은 마땅히 온갖 성내는 업의 행을 멀리 여읠 것이며「인욕바라밀다」를 행할 때에는 마땅히 먼저 부처님을 생각하고 중을 생각하여 이「삼보」의 힘으로써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이런 행을 함께 닦도록 할것이니라. 또 사리자여,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인욕바라밀다」를 닦아 배울 것이니 백천만「구지 나유타」겁 동안을 가령 어떤 사람이 몽둥이나 돌이나 갖가지의 흉기로 치고 때리어 다리가 부러지고 기절하여 목숨이 곧 끊어지려 하더라도 보살은 그 때에 이런 생각을 하느니라.
“내 이제 다시 목숨을 얻는다면 마땅히 가장 높고 가장 뛰어난「인욕바라밀다」를 닦아 배우리라. 가령 어떤 사람이 내게 와서 항하 모래수처럼 많은 내 머리 · 눈 · 뼈 · 몸 · 살 · 손 · 발을 찢어 가고 상해하여 한겁이 다 하도록 계속하더라도 나는 인색하지 않을 것이며 또한 분하고 성내는 모든 악한 행을 일으키지 않으리라. 그것은 만일 분하고 성내는 마음을 일으킨다면 백천 겁 동안을 쌓은 나의「착한 씨앗」이 다 무너지겠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 백천 겁 동안 심은「착한 씨앗」을 굳세고 튼튼하게 쌓아 무너지지 않게 하여, 얻기 어려운「아누타라삼먁삼보리」를 닦아 익히리라”라고.
또 사리자여, 보살마하살의「인욕바라밀다」는 이른바 마지막까지 하는 인욕인데「나」따위 상이 있으면 마지막까지 하는 인욕이 아니다. 왜냐하면 다른 이가 와서 성내고 괴롭힐 적에 능히 참고 견디어 마음과 경계에 다 얻을 것이 없는 경지이기 때문이니라.
무엇이 마지막까지의 참음인가. 공한 성품을 능히 따라 어떤 소견 가운데에서도 소견이 아닌 것이니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닌 경지이며 또 공한 성품을 따라 원함이 있고 구함이 있으면서 원함이 없고 구함이 없는 것이니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닌 경지이며 공한 성품을 능히 따라 깨끗한 법과 잡되고 물든 법에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닌 경지이며 공한 성품을 따라 착하거나 착하지 않은 법에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닌 경지이며 공한 성품을 따라 현상계나 열반에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닌 경지이니 이것을 이른바「마지막 인욕」이니라.
왜냐하면 과거 · 현재 · 미래의 모든 법은 다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인연 관계가 다함이 없고 인욕이 다함이 없으며 함이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며 더하고 덜함도 아니요 이루어지고 멸하는 것도 아니며 짓는 것도 아니요 기르는 것도 아니어서 저것이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름을 다함 없다고 하는 것이니 이것이 참답고 실다운 인욕이니라. 사리자여, 보살이 이런 행을 닦는 것을 이름하여 모든 큰 보살마하살의「인욕바라밀다」라고 하거니와 보살마하살이 이런 행을 닦을 때에는 온갖 마왕과 마귀 권속들이 악마의 짓거리와 그 다툼을 하나도 나투지 못하는 것이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가장 높은「인욕바라밀다」를 이룩한 것이라고 이름하느니라.」
출전 : 성전(대한불교원효종)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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