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元曉)

원효(성전)-136-수행문5

근와(槿瓦) 2016. 5. 27. 00:24

원효(성전)-136-수행문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절 죄의 자체는 무엇인가


이러한 모든 죄는 실로 있는 것이 아니라 뭇 인()이 모여서 된 것이며 이것은 거짓 업()이라 이름할 따름이니라. 즉 인연 자체에는 업이 없고 인연을 떠남도 또한 없으며 안에 있는 것도 아니요 밖에 있는 것도 아니며 가운데 있는 것도 아니다. 과거는 이미 멸하여 없어졌고 미래는 생기지 않았으며 현재는 머무르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 짓는 바도 머무는 바도 없는 까닭에 또한 남()도 없고 나지 않음이 없지만 먼저 누가 나는 것도 없다.


만일 본래 없는 것과 현재 있는 것과를 말한다면 두가지 뜻이 모여서 난다()는 이름이 된 것이라 하겠지마는원 바탕은 때()가 없고 현재도 없는 것이나 현재는 때가 있어서 본래가 없는 것도 아니다. 먼저와 뒤가 서로 미치지 못하고 있고·없음이 합하지 못하는 바 두가지 뜻이 합함이 없으면 어느 곳에 남이 있으며 합하는 이치가 이미 없는 것이라면 흩어진다는 것도 있을 수 없다.


합함도 아니요 흩어짐도 아니며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며 때도 없고 있음도 없으며 상대가 없는 것으로써 때()가 있고 · 없음이 없는데 무엇이 있음이 될 것인가. 먼저와 나중과 있고 · 없음을 다 얻을 수 없는 것이니 마땅히 알라. 업의 성품도 본래 남()이 없는데 애초부터 나는 것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니 어느 곳에 있고 · 없음과 또 남()이 있겠는가. 남이 있고 · 남이 없음을 다 얻을 수 없는 것이니 얻을 수 없다는 말도 또한 얻을 수 없다.


업의 성품이 이와 같고 모든 부처님도 이와 같으니 경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아서 마치 중생이 모든 업을 지음이 혹 착하고 혹 악하며 안도 아니요 바깥도 아닌 것 같으니라. 이와 같이 업의 성품이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님이 또한 그러하여 본래 현재의 현상이 없고 원인의 생김이 없는 것도 아니며 지음도 없고 받음도 없는데 때와 시기가 합하므로 과보를 얻느니라.


닦는 이가 만일 자주자주 생각하여 이와 같은 실다운 상을 참회한다면, 네가지 큰 죄와 다섯 가지 죄를 범할 수 없음은 마치 허공이 불에 탈 수 없는 것과 같으니라. 만일 방일해서 죄스러워함도 없고 부끄러워함도 없이 업의 실다운 모습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비록 죄의 성품은 없지마는 장차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그것은 마치 꼭두각시 호랑이가 도리어 요술쟁이를 삼키는 것과 같으니라.


그러므로 시방의 부처님 앞에 나아가 깊이 죄스럽고 부끄러운 마음을 일으켜 참회할 것이며 참회할 때에는 참회한다는 생각만 지어서 내지 말고 곧 참회의 실다운 상에서는 뉘우친 바 그 죄의 존재는 이미 없어진 것임을 생각 할지니라.



출전 : 성전(대한불교원효종)



-나무 관 세 음 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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