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야경(大般若波羅蜜多經)

대반야경-65-13

근와(槿瓦) 2016. 5. 21. 00:17

대반야경-65-1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61 / 2116]

대반야바라밀다경 제 4

삼장법사 현장 한역

송성수 번역

 

2. 학관품

 

부처님께서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여 이러한 공덕을 이룩하게 되면 그 때 삼천대천세계의 사대천왕들이 모두 크게 기뻐하면서 생각하기를 '우리들은 이제 네 개의 바리를 이 보살에게 바치되 마치 옛날 천왕들이 먼저 부처님께 바리를 바친 것과 같이 해야겠구나'고 하느니라.

 

이 때 삼천대천세계의 삼십삼천 야마천 도사다천 낙변화천 타화자재천이 모두 크게 기뻐하면서 생각하기를 '우리들도 모두 이러한 보살에게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여 아소락(阿素洛) 등의 흉악한 무리는 줄어들게 하고 모든 하늘의 권속들은 불어나게 하리라'고 하느니라.

 

이 때 삼천대천세계의 범중천 범보천 범회천 대범천 광천 소광천 무량광천 극광정천 정천 소정천 무량정천 변정천 광천 소광천 무량광천 광과천 무번천 무열천 선현천 선견천과 색구경천 등이 기뻐하면서 모두 생각하기를 '우리들은 이러한 보살에게 위없이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속히 증득하여 묘한 법륜을 굴리어 온갖 무리를 이롭게 하시기를 청하리라'고 하느니라.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여 6바라밀다를 더할 때에, 그 세계의 모든 선남자 선여인들은 보거나 듣거나 간에 모두가 크게 기뻐하면서 생각하기를 '우리들은 원컨대 이러한 보살들을 부모 형제 자

 

                                                                               [62 / 2116]

매 처자 권속 아는 이 친한 벗으로 삼아야겠고, 이 방편으로 인하여 모든 착한 업을 닦고 또한 위없는 깨달음을 증득하여야겠다'고 하느니라.

 

그 때 그 세계의 사대왕중천과 나아가 색구경천 등은 보거나 듣거나 간에 모두가 크게 기뻐하면서 생각하기를 '우리들은 갖가지 방편을 써서 이 보살들로 하여금 범행이 아닌 것을 여의고 처음 발심에서부터 부처님이 되실 때까지 항상 범행을 닦게 하리라. 만일 색욕에 물들면 범천에 태어나는 것조차도 오히려 장애가 되는데 하물며 위없이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음이겠느냐'고 하나니 그러므로 색욕을 끊고 출가하여 범행을 닦는 보살이라야 위없이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으며, 끊지 않는 이는 못하느니라."

 

그 때 사리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부모 처자며 모든 친한 벗이 있어야 되옵니까?" 

 

부처님께서 구수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혹 어떤 보살은 부모 처자 권속이 구족히 있으면서 보살마하살의 행을 닦는 이도 있고, 혹 어떤 보살마하살은 처자가 없이 처음 발심에서부터 부처가 되기까지 항상 범행을 닦으면서 동진(童眞)을 무너뜨리지 않기도 하며, 혹 어떤 보살마하살은 방편 선교로 오욕락을 받다가 버리고 출가하여 범행을 수행하고 비로소 위없이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는 것을 보이나니, 사리자야 마치 요술쟁이나 그의 제자가 요술을 잘 부리어 갖가지 오욕락의 좋은 거리를 지어내어 그 안에서 마음대로 함께 즐긴다 하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요술로 지은 것들이 사실이라 하겠느냐?"

 

사리자가 말하였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아니옵니다, 선서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자야, 보살마하살도 역시 그와 같아서 모든 유정들을 성숙시키기 위하여 방편선교의 변화로 오욕락을 받되 실은 이런 일이 없느니라. 그러나, 이 보살마하살은 오욕락 안에서 깊이 싫증을 내어 오욕의 허물에 더럽혀지지 아니하며, 한량없는 문으로 모든 애욕을 꾸짖되 '애욕은 훨훨 타는 불이

 

                                                                               [63 / 2116]

니 몸과 마음을 태우기 때문이요, 애욕은 더러운 악이니 나와 남을 더럽히기 때문이요, 애욕은 망나니이니 과거나 미래나 현재에 항상 해를 끼치기 때문이요, 애욕은 적이니 오랜 세월 동안 엿보면서 손해를 끼치기 때문이다. 애욕은 풀로 된 횃불과 같고, 애욕은 쓴 열매와 같고, 애욕은 날카로운 칼과 같고, 애욕은 불더미와 같고, 애욕은 독약 그릇과 같고, 애욕은 요술로 홀리는 것과 같고, 애욕은 어두운 함정과 같고, 애욕은 거짓으로 친한 척하는 전다(栴茶羅) 등과 같다'고 하느니라.

 

사리자야, 모든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이 한량없는 허물의 문으로써 모든 애욕을 꾸짖으며, 모든 애욕의 허물을 이미 잘 알고 있거니 어찌 진실로 모든 애욕을 받는 일이 있겠느냐. 다만 교화할 유정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방편선교로 모든 애욕을 받는 것을 보일 뿐이니라."

 

그 때 사리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해야 하나이까?"

 

부처님께서 구수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는 이렇게 관()해야 한다. '실제로 보살이 있되 보살이 있다고 보지 아니하고 보살의 이름을 보지 아니하며 반야바라밀다를 보지 아니하고 반야바라밀다의 이름을 보지 아니하며 행함을 보지 아니하고 행하지 않음도 보지 않으리라.' 왜냐 하면, 사리자야, 보살의 자성(自性)이 공()하며 보살의 이름이 공하기 때문이니라.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물질[]은 자성이 공이어서 공으로 공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질은 공이어서 물질이 아니로되 물질은 공을 여의지도 않고 공도 물질을 여의지도 않으므로 물질이 곧 공이요 공이 곧 물질이다. 느낌[] 생각[] 지어감[] 의식[]은 자성이 공이어서 공으로 공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니, 느낌 생각 지어감 의식은 공이어서 느낌 생각 지어감 의식이 아니로되 느낌 생각 지어감 의식은 공을 여의지도 않고 공도 느낌 생각 지어감 의식을 여의지 않으므로 느낌 생각 지어감 의식이 곧 공이요 공이 곧 느낌 생각 지어감 의식이니라. 왜냐 하면, 사리자야, 이는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인데 보리

 

                                                                               [64 / 2116]

(菩提)라 하고 이는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인데 살타(薩埵)라 하고 이는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인데 보리살타라 하며 이는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인데 공이라 하고 이는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인데 물질 느낌 생각 지어감 의식이라 이르나니, 이와 같이 자성은 생김도 없고 소멸함도 없고 더러움도 없고 깨끗함도 없기 때문이니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면 생김도 보지 아니하고 소멸함도 보지 아니 하며 더러움도 보지 아니 하고 깨끗함도 보지 않느니라. 왜냐 하면 다만 거짓으로 나그네[] 같은 이름을 붙이어 따로따로 법에서 분별을 일으키고, 거짓으로 나그네 같은 이름을 붙이어 언설(言說)과 여여(如如)한 언설을 따라 일으키면서 이렇고 이렇게 집착을 내기 때문이니,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이와 같은 등에서 온갖 것을 보지 아니하니 보지 않기 때문에 집착을 내지 않느니라.

 

또 사리자야, 모든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는 이렇게 관해야 하느니라. '보살은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요 부처는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며 반야바라밀다는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다. 물질은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요, 느낌 생각 지어감 의식도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며, 눈의 영역은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요, 귀 코 혀 몸 마음의 영역도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며, 빛깔의 영역[色處]은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요, 소리 냄새 맛 감촉 법의 영역도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며, 눈의 경계[眼界]는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요, 귀 코 혀 몸 마음의 경계도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며, 빛깔의 경계는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요 소리 냄새 맛 접촉 법의 경계도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며, 안식의 경계[眼識界]는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요, 이식 비식 설식 신식 의식의 경계도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며, 눈의 접촉[]은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요, 귀 코 혀 몸 마음의 접촉도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며, 눈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은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요, 귀 코 혀 몸 마음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느낌도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며, 지계(地界)는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요, 수계(水界) 화계(火界) 풍계(風界) 공계(空界) 식계(識界)의 요소도 이름이 있을 뿐이다.

 

                                                                              [65 / 2116]

인연은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요, 등무간연 소연연 증상연도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며 연()에 생기게 되는 모든 법도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다. 무명(無明)은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요 지어감[] 의식[] 이름과 물질[名色] 여섯 감관[六處] 접촉[] 느낌[] 애욕[] 잡음[] 존재[] 태어남[] 늙음과 죽음[老死]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고통받고 근심하고 번민하는 것도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며, 보시바라밀다는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요 정계 안인 정진 정려 반야바라밀다도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다. 내공은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요 외공 내외공 공공 대공 승의공 유위공 무위공 필경공 무제공 산공 무변이공 본성공 자상공 공상공 일체법공 불가득공 무성공 자성공 무성자성공도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며 4념주는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요, 4정단 4신족 557등각지 8성도지도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며, 공해탈문은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요, 무상 무원 해탈문도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며,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도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요, 괴로움의 발생 괴로움의 소멸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도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며, 4정려는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요, 4무량 4무색정도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다.

 

8해탈은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요, 8승처 9차제정 10변처도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며, 다라니문은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요, 삼마지문도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며, 극희지는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요, 이구지 발광지 염혜지 극난승지 현전지 원행지 부동지 선혜지 법운지도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며, 정관지(正觀地)는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요, 종성지(種性地) 제팔지(第八地) 견지(見地) 박지(薄地) 이욕지(離欲地) 이판지(已辦) 독각지(獨覺地) 보살지(菩薩地) 여래지(如來地)도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며, 5()은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요, 6신통도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며, 여래의 10력은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요, 4무소외와 4무애해와 대자 대비 대희 대사와 18불불공법도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며, 32대사상은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요, 80수호도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니라. 잊음이 없는 법[無忘失法]은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요, 항상 평정...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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