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元曉)

원효(성전)-130-교리문99

근와(槿瓦) 2016. 5. 21. 00:13

원효(성전)-130-교리문9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제10절 아난과의 인연

 

부처님께서는 아난(阿難)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유마힐에게 가서 문병하라.」

 

아난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도 그에게 가서 문병할 수 없나이다. 그 까닭은 그 전에 세존께서 몸에 약간 병환이 계셨기에 우유(牛乳)를 잡수시게 하기 위하여 제가 바루를 가지고 큰 바라문의 집에 이르러 대문 앞에 섰었는데 그 때 유마힐은 저에게 와서 말했나이다.

 

“아난님, 무엇 때문에 이른 새벽에「바루」를 들고 이곳에 왔는가.”고. 저는 대답하기를 “거사님, 세존께서 약간 병환이 계시어 우유를 쓰게 되었으므로 여기 왔습니다”고 하였사옵니다.

 

그 때 유마힐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그만 두오. 아난님, 그런 말을 마시오. 여래의 몸은「금강(金剛)」의 몸이오 온갖 악은 다 끊고 온갖 선을 두루 갖추었는데 무슨 병환이 있으며 무슨 번뇌가 있겠소. 그대로 돌아가시오. 아난님, 여래를 비방하지 마시오.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이 추한 소문을 듣게 하지 말고 큰 위덕을 갖춘 여러 하늘이나 깨끗한 부처님 세계에 있는 여러 보살들로 하여금 이런 말을 듣지 말게 하시오. 아난님, 전륜성왕의 적은 복의 힘으로도 항상 병이 없는데 하물며 여래께서는 한량없는 복바다가 두루 거룩하심이겠는가. 가시오. 아난님, 우리로 하여금 이런 부끄러움을 받게 하지 마시오. 외도나 바라문들이 이 말을 들으면 곧 생각하기를「어떻게 스승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자신의 병도 못 고치면서 어떻게 다른 사람들의 병을 고칠 수 있겠는가」라고 할 것이니 아무도 모르게 빨리 돌아가서 아무에게도 이런 말을 들려 주지 마오.

 

아난님, 모든 여래의 몸은 곧「진리의 몸(法身)」으로서 욕심으로 된 몸이라고 생각하지 마시오. 부처님은 세존이시므로 三界를 뛰어나셨소. 부처님 몸은 번뇌가 없으므로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였소. 부처님 몸은 함이 없으므로 나고 죽음(數)에 떨어지지 않소. 그런데 어떻게 그런 몸으로 병환이 계실 수 있겠는가”라고.

 

세존이시여, 그 때에 저는 실로 부끄럽고 죄스러워 부처님을 가까이 모시면서도 잘못 듣지나 않았는가 하였삽더니 허공에서 소리 있어 “아난이여, 거사의 말과 같소.

 

그러나 부처님은 이 오탁악세(五濁惡世)에 나타나 정법을 행하여 중생을 제도하시는 것이오. 아난이여, 부끄러워하지 말고 우유를 가지고 돌아가시오.”라고 하였나이다. 세존이시여, 유마힐의 지혜와 변재가 이와 같으므로 그에게 문병 가는 일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이와 같이 五百의 큰 제자들은 각각 부처님을 향하여 그 본래의 인연을 말하고 유마힐의 말을 칭찬하였지마는 그에게 문병가는 일은 감당할 수 없다고 말하였다. <維摩經 弟子品>

 

 

출전 : 성전(대한불교원효종)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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