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3-80-화엄-23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대방광불화엄경 제80권
우전국삼장 실차난타한역
이운허 번역
39. 입법계품
2) 가지 법회
(53) 문수보살을 다시 만나다
이 때 선재동자는 미륵보살마하살이 가르친 대로 점점 나아가 110여 성을 지나서 보문(普門)국의 소마나(蘇摩那)성에 이르러서, 문에 머물러 있으면서 문수사리를 생각하고 따라 관찰하고 두루 찾으며 뵈옵기를 희망하였다.
이 때 문수사리는 멀리서 오른손을 펴서 110유순을 지나와서, 선재동자의 정수리를 만지면서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만일 신근(信根)을 여의었던들 마음이 용렬하고 후회하여 공 닦는 행이 갖추지 못하고 정근에서 퇴타하여 한 선근에도 집착하고 조그만 공덕에도 만족하다 하여 교묘하게 행과 원을 일으키지 못하며, 선지식의 거두어 주고 보호함도 받지 못하며, 여래의 생각하심도 되지 못했을 것이며, 이러한 법의 성품 · 이러한 이치 · 이러한 법문 · 이러한 수행 · 이러한 경계를 알지 못하고 두루 앎과 가지가지 앎과 근원까지 다함과 분명하게 이해함과 들어감[趣入]과 해탈함과 분별함과 증득함과 얻는 것을 모두 할 수 없으리라.”
이 때 문수사리는 이 법을 말하여 보여 주고 가르쳐서 이익하여 기쁘게 하며, 선재동자로 하여금 아승기 법문을 성취하고 한량없는 큰 지혜의 광명을 구족하여, 보살의 그지없는[無邊際] 다라니와 그지없는 원과 그지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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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매와 그지없는 신통과 그지없는 지혜를 얻게 하고 보현의 도량에 들어가게 하였다가, 선재를 도로 자기의 머무른 곳에 두고는, 문수사리가 작용을 거두고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선재동자는 생각하고 관찰하면서 일심으로 문수사리를 뵈오려 하다가, 삼천대천세계의 티끌 수 선지식을 보고, 모두 친근하며 공경하여 받들어 섬기고, 그들의 가르침을 받고 거스리지 아니하였다.
온갖 지혜를 나아가 구하며 증장하는데 크게 가엾이 여기는 바다를 넓히고, 크게 인자한 구름을 더하고, 중생을 두루 살피며 매우 환희하고, 보살의 고요한 법문에 편안히 머물렀으며, 모든 광대한 경계를 널리 반연하고 모든 부처님의 광대한 공덕을 배우며, 모든 부처님의 청정하게 알고 보는 데 들어가서 온갖 지혜와 도를 돕는 법을 늘리며, 모든 보살의 깊은 마음을 닦아 삼세 부처님의 나시는 차례를 알며, 모든 법 바다에 들어가 모든 법륜을 굴리고 모든 세간에 태어나며, 모든 보살의 서원 바다에 들어가 모든 겁 동안에 머물면서 보살의 행을 닦고, 모든 여래의 경계를 밝게 비추고, 모든 보살의 근기를 기르며, 온갖 지혜의 청정한 광명을 얻고 시방을 두루 비추어 어둠을 제하며, 지혜가 법계에 두루하여 모든 부처님 세계의 모든 존재에 몸을 널리 나타내어 두루하지 않는 데 없으며, 모든 장애를 부수고 걸림없는 법에 들어가 법계의 평등한 경지에 머물러서, 보현의 해탈 경계를 관찰하였다.
즉시에 보현보살마하살의 이름과 행과 원과 도를 돕는 것 · 바른 도 · 모든 지(地) · 지의 방편 · 지의 들어감 · 지의 더 나아감[勝進地] · 지의 머무름 · 지의 닦아 익힘 · 지의 경계 · 지의 위력 · 지의 함께 머무름을 듣고, 갈망하여 보현보살을 뵈오려 하였다.
곧 이 금강장 보리도량에서 비로자나여래의 사자좌 앞에 있는 모든 보배 연화장 자리 위에 앉아서, 허공계와 같으려는 광대한 마음 · 모든 세계를 버리고 모든 애착을 여의려는 걸림없는 마음 · 모든 걸림없는 법에 두루 행하려는 걸림없는 마음 · 모든 시방 바다에 두루 들어가려는 걸림없는 마음 · 모든 지혜의 경계에 널리 들어가려는 청정한 마음 · 도량의 장엄을 보려는 분명한 마음 · 모든 부처님 법 바다에 들어가려는 광대한 마음 ·모든 중생 세계를 교화하려는 두루한 마음 · 모든 국토를 깨끗이 하려는 한량없는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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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겁에 머물려는 끝없는 마음 · 여래의 십력(十力)에 나아가려는 끝나는 마음[究竟心]을 일으켰다.
선재동자가 이런 마음을 일으킬 적에 자기의 선근의 힘과 모든 여래의 가피하신 힘과 보현보살의 같이 선근을 심는 힘으로 열 가지 상서로운 모양을 보았다.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부처님 세계가 청정하여 모든 여래의 정등각 이룸을 보고, 모든 부처님 세계가 청정하여 나쁜 길이 없음을 보고, 모든 부처님 세계가 청정하여 여러 가지 묘한 연꽃으로 장엄함을 보고, 모든 부처님 세계가 청정하여 모든 중생의 몸과 마음이 청정함을 보고, 모든 부처님 세계가 청정하여 여러 가지 보배로 장엄함을 보았으며, 모든 부처님 세계가 청정하여 모든 중생이 여러 가지 모습으로 몸을 장엄함을 보고, 모든 부처님 세계가 청정하여 여러 장엄 구름이 위에 덮인 것을 보고, 모든 부처님 세계가 청정하여 중생들이 인자한 마음을 내어 서로서로 이익케 하며 해롭게 하지 않음을 보고, 모든 부처님 세계가 청정하여 도량의 장엄함을 보고, 모든 부처님 세계가 청정하여 중생들이 부처님을 항상 생각함을 보았으니, 이것이 열이다.
또 열 가지 광명한 모양을 보았으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세계에 가는 티끌이 있는데, 낱낱 티끌 속에서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부처님의 광명 그물 구름을 내어 두루 비침을 보았다.
낱낱 티끌 속에서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부처님의 광명 바퀴 구름을 내어 갖가지 빛깔이 법계에 두루함을 보았다.
낱낱 티끌 속에서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부처님의 형상 보배 구름을 내어 법계에 두루함을 보았다.
낱낱 티끌 속에서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부처님의 불꽃 바퀴 구름을 내어 법계에 두루함을 보았다.
낱낱 티끌 속에서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묘한 향 구름을 내어 시방에 두루하여 보현의 모든 행과 원과 큰 공덕 바다를 칭찬함을 보았다.
낱낱 티끌 속에서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일월성신 구름을 내는데, 모두 보현보살의 광명을 놓아 법계에 두루 비침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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낱낱 티끌 속에서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중생들의 몸 형상 구름을 내는데 부처님 광명을 놓아 법계에 두루 비침을 보았다.
낱낱 티끌 속에서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여러 부처님 형상 마니 구름을 내어 법계에 가득함을 보았다.
낱낱 티끌 속에서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보살의 몸 형상 구름을 내어 법계에 가득하며, 중생들로 하여금 모두 뛰어나서 소원이 만족케 함을 보았다.
낱낱 티끌 속에서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여래의 몸 형상 구름을 내며 여러 부처님의 광대한 서원을 말하여 법계에 두루함을 보았다. 이것이 열이다.
(54) 보현보살을 만나다
이 때 선재동자는 이 열 가지 광명한 모양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반드시 보현보살을 보고 선근을 더할 것이며, 모든 부처님을 보고 여러 보살의 광대한 경지에 대하여 결정한 지혜를 내어 온갖 지혜[決定解]를 얻을 것이다.'
이 때 선재동자는 여러 감관을 거두어 일심으로 보현보살을 보려고 크게 정진하며 마음이 물러가지 아니하였고, 넓은 눈[普眼]으로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여러 보살을 관찰하면서, 보이는 것마다 보현보살의 뵈옵는 생각을 지었으며, 지혜의 눈[慧眼]으로 보현의 도를 보니, 마음이 광대하기 허공과 같았고, 크게 가엾이 여김이 견고하기 금강과 같았으며,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보현보살을 따라다니면서 찰나찰나마다 보현의 행을 순종하여 닦으려 하였고, 지혜를 성취하고 여래의 경지에 들어 보현의 지위에 머물려 하였다.
이 때 선재동자가 보니, 보현보살이 여래의 앞에 대중이 모인 가운데서 보배 연꽃 사자좌에 앉았는데, 모든 보살들이 함께 둘러 모셨으며, 가장 특수하여 세간에 짝할 이가 없으며, 지혜의 경계는 한량없고 그지없으며, 헤아리기 어렵고 생각하기 어려워 삼세 부처님과 평등하며 모든 보살들이 살펴 볼 수 없었다.
또 보니, 보현보살의 몸에 있는 낱낱 털구멍에서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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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의 모든 경계에 두루하며, 모든 중생이 괴로움과 근심을 멸하여 보살들이 매우 환희하게 하였다.
또 낱낱 털구멍에서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갖가지 빛 향 불꽃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에 있는 모든 부처님의 대중이 모인 도량에 두루하여 널리 풍김을 보았다.
또 낱낱 털구멍에서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여러 가지 꽃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에 있는 모든 부처님의 대중이 모인 도량에 두루하여 묘한 꽃들을 비내림을 보았다.
또 낱낱 털구멍에서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 향 나무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에 있는 모든 부처님의 대중이 모인 도량에 두루하여 여러 가지 묘한 향을 비내림을 보았다.
또 낱낱 털구멍에서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옷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에 있는 모든 부처님의 대중이 모인 도량에 두루하여 여러 가지 묘한 옷을 비내림을 보았다.
또 낱낱 털구멍에서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보배 나무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에 있는 모든 부처님의 대중이 모인 도량에 두루하여 마니보배를 비내림을 보았다.
또 낱낱 털구멍에서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 형상 세계 하늘의 몸 구름을 내어 법계에 가득하여 보리심을 찬탄함을 보았다.
또 낱낱 털구멍에서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범천의 몸 구름을 내어 여러 여래에게 묘한 법륜을 굴리도록 권함을 보았다.
또 낱낱 털구멍에서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욕심 세계 천왕의 몸 구름을 내어 모든 여래의 법륜을 보호하고 유지함을 보았다.
또 낱낱 털구멍에서 찰나찰나마다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삼세 부처님 세계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에 두루하여 모든 중생 가운데 돌아갈 데 없는 이에게는 돌아갈 데를 지어 주고, 보호할 이 없는 이에게는 보호할 이를 지어 주고, 의지할 데 없는 이에게는 의지할 데를 지어 줌을 보았다.
또 낱낱 털구멍에서 찰나찰나마다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청정한 부처님 세계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에 두루하거든 모든 부처님께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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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나시고 보살 대중이 가득함을 보았다.
또 낱낱 털구멍에서 찰나찰나마다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깨끗하면서 부정한 부처님 세계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에 두루하여 섞여 물든 중생들을 모두 청정케 함을 보았다.
또 낱낱 털구멍에서 찰나찰나마다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부정하면서 깨끗한 부처님 세계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에 두루하여 섞여 물든 중생들을 청정케 함을 보았다.
또 낱낱 털구멍에서 찰나찰나마다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부정한 부처님 세계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에 두루하여 순전히 물든 중생들을 모두 청정케 함을 보았다.
또 낱낱 털구멍에서 찰나찰나마다 모든 세계의 티끌 수 중생의 몸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에 두루하여 교화 받을 중생들을 따라서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함을 보았다.
또 낱낱 털구멍에서 찰나찰나마다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보살의 몸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에 두루하여 가지가지 부처님의 이름을 칭찬하여, 중생들의 선근을 증장케 함을 보았다.
또 낱낱 털구멍에서 찰나찰나마다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보살의 몸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에 두루하여 모든 부처님 세계에서 여러 부처님과 보살들이 처음 마음을 낸 때부터 생긴 선근을 드날림을 보았다.
또 낱낱 털구멍에서 찰나찰나마다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보살의 몸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에 두루하여 모든 부처님 세계의 낱낱 세계에서 여러 보살의 서원 바다와 보현보살의 청정하고 묘한 행을 칭찬하여 드날림을 보았다.
또 낱낱 털구멍에서 찰나찰나마다 보현보살의 수행 구름을 내어 모든 중생의 마음을 만족케 하고 온갖 지혜의 도를 갖추 닦아 익힘을 보았다.
또 낱낱 털구멍에서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바로 깨달은 몸[正覺身] 구름을 내어 온갖 부처님 세계에서 바른 깨달음을 이루며, 보살들로 하여금 큰 법을 증장케 하고 온갖 지혜를 이루게 함을 보았다.
이 때 선재동자는 보현보살의 이렇게 자유자재하고 신통한 경계를 보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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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이 두루 기뻐서 한량없이 뛰놀았다.
보현보살의 몸의 부분마다 낱낱 털구멍에, 모두 삼천대천세계의 바람 둘레[風輪] · 물 둘레 · 땅 둘레 · 불 둘레와 바다와 강과 여러 보배 산인 수미산 · 철위산과, 마을 · 영문 ·도 시와 궁전, 동산과 모든 지옥 · 아귀 · 축생 · 염라왕 세계와 천룡팔부와, 사람과 사람 아닌 이와, 욕심 세계 · 형상 세계 · 무형 세계와, 해 · 달 · 별 · 바람 · 구름 · 우레 · 번개들이 있음을 거듭거듭 보며, 낮과 밤과 달과 시간과, 해와 겁에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심과 보살의 모임과 도량의 장엄과 이런 일을 모두 분명하게 보았다.
이 세계를 보는 것처럼 시방에 있는 모든 세계도 그렇게 보고, 현재의 시방세계를 보는 것처럼 과거와 미래의 모든 세계들도 그렇게 보는 데, 제각기 다른 것이 서로 섞이거나 어지럽지 아니하였다.
이 비로자나여래의 처소에서 이렇게 신통한 힘을 나타내는 것같이 동방 연화덕(蓮華德) 세계의 현수(賢首)부처님 처소에서 신통한 힘을 나타내는 것도 그러하였으며, 현수부처님 처소에서와 같이 동방의 모든 세계에서도 그러하고, 동방에서와 같이 남방 · 서방 · 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 · 하방의 모든 세계의 여러 처소에서 신통한 힘을 나타냄도 모두 그러한 줄을 알 것이다.
시방의 모든 세계와 같이 시방의 모든 부처님 세계의 낱낱 티끌 속에서도 모두 법계의 여러 부처님 대중이 있고, 낱낱 부처님 처소에서 보현보살이 보배 연꽃 사자좌에 앉아서 신통한 힘을 나타냄도 모두 그러하였으며, 저 낱낱 보현보살의 몸에는 삼세의 모든 경계와 모든 부처님 세계와 모든 중생과 모든 부처님의 나타나심과 모든 보살 대중을 나타냈으며, 또 모든 중생의 음성과 모든 부처님의 음성과 모든 여래의 굴리시는 법륜과 모든 보살의 이루는 행과 모든 여래의 신통에 유희함을 들었다.
선재동자는 보현보살의 이렇게 한량없고 부사의한 큰 신통의 힘을 보고 곧 열 가지 지혜[智]바라밀을 얻었다.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잠깐잠깐 동안에 모든 부처님 세계에 두루하는 지혜바라밀과, 잠깐잠깐 동안에 모든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는 지혜바라밀과, 잠깐잠깐 동안에 모든 여래께 공양하는 지혜바라밀과, 잠깐잠깐 동안에 모든 여래의 계신 데서 법을 듣고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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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는 지혜바라밀과, 잠깐잠깐 동안에 모든 여래의 법륜을 생각하는 지혜바라밀과, 잠깐잠깐 동안에 모든 부처님의 부사의한 큰 신통한 일을 아는 지혜바라밀과, 잠깐잠깐 동안에 한 구절 법[一句法]을 말하시는데 오는 세상이 끝나도록 변재가 다하지 않는 지혜바라밀과, 잠깐잠깐 동안에 깊은 반야로 모든 법을 관찰하는 지혜바라밀과, 잠깐잠깐 동안에 모든 법계와 실상 바다에 들어가는 지혜바라밀과, 잠깐잠깐 동안에 모든 중생의 마음을 아는 지혜바라밀과, 잠깐잠깐 동안에 보현보살의 지혜와 행이 모두 앞에 나타나는 지혜바라밀이었다.
선재동자가 이것을 얻은 뒤에는 보현보살이 오른손을 펴서 그 정수리를 만지었고, 정수리를 만진 뒤에는 곧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삼매문을 얻었는데, 각각 모든 세계의 티끌 수 삼매로 권속을 삼았다.
낱낱 삼매에서 옛날에 보지 못하던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와 같은 부처님의 큰 바다를 보았고,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와 같은 온갖 지혜의 도를 돕는 기구를 모았고,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와 같은 온갖 지혜의 가장 묘한 법을 내었고,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와 같은 온갖 지혜의 큰 서원을 세웠고,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와 같은 큰 서원 바다에 들어갔고,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와 같은 온갖 지혜의 뛰어나는 요긴한 길[出要道]에 머물렀고,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와 같은 보살들의 닦는 행을 닦았고,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와 같은 온갖 지혜의 큰 정진을 일으켰고,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와 같은 온갖 지혜의 깨끗한 광명을 얻었다.
이 사바세계의 비로자나부처님 처소에서 보현보살이 선재동자의 정수리를 만진 것처럼 시방에 있는 세계들과 저 세계의 낱낱 티끌 속에 있는 모든 세계의 모든 부처님 처소에 있는 보현보살도 모두 이와 같이 선재동자의 정수리를 만졌고, 얻은 법문도 또한 같았다.
이 때 보현보살마하살이 선재동자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그대는 나의 이 신통한 힘을 보았는가?”
“그러합니다. 보았나이다. 큰 성인이시여, 이 부사의한 큰 신통의 일은 오직 여래께서만 알겠나이다.”
보현보살이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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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여, 나는 과거의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겁에 보살의 행을 행하며 온갖 지혜를 구하였노라.
낱낱 겁 동안에 보리심을 청정케 하려고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을 받들어 섬겼노라.
낱낱 겁 동안에 온갖 지혜와 복덕거리를 모으려고,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와 같은 널리 보시하는 모둠을 마련하고, 모든 세간이 다 듣고 알게 하였으며, 무릇 구하는 것을 다 만족케 하였노라.
낱낱 겁 동안에 온갖 지혜의 법을 구하려고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재물로 보시하였노라.
낱낱 겁 동안에 부처님 지혜를 구하려고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도시와 마을과 국토와 왕위와 처자 · 권속과, 눈 · 귀 · 코 · 혀 · 몸 · 살 · 손 · 발과, 목숨까지도 보시하였노라.
낱낱 겁 동안에 온갖 지혜의 머리를 구하려고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머리로 보시하였노라.
낱낱 겁 동안에 온갖 지혜를 구하려고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여래의 계신 데서 공경하고 존중하고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며, 의복 · 방석 · 음식 · 탕약 등 필요한 것을 모두 보시하였고, 그 법 가운데서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불법을 수행하고 바른 교법을 보호하였노라.
선남자여, 나는 생각하니 그러한 겁 바다에서 잠깐 동안 부처님 교법을 순종치 않았거나 잠깐 동안 성내는 마음 · 나와 내 것이란 마음 · 나와 남을 차별하는 마음 · 보리를 여의는 마음을 내거나, 생사하는 가운데 고달픈 마음 · 게으른 마음 · 장애하는 마음 · 미혹한 마음을 일으키지 않았고, 다만 위없고 무너뜨릴 수 없고, 온갖 지혜를 모으는 도를 돕는 법인 큰 보리심에 머물렀노라.
선남자여, 나는 부처님 국토를 장엄하되,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중생을 구호하고 교화하여 성취하며, 부처님께 공양하고 선지식을 섬기며, 바른 법을 구하여 널리 선전하고 보호하며 유지하기 위하여 모든 안의 것과 밖의 것을 모두 버리고 신명(身命)까지도 아끼지 않았으며 모든 겁 바다에서 인연을 말하였나니, 겁 바다는 다할지언정 이 일은 다함이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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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여, 나의 법 바다에는 한 글자나 한 글귀도 전륜왕의 지위를 버려서 구하지 않은 것이 없으며, 온갖 소유를 버려서 얻지 않은 것이 없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법을 구한 것은 모든 중생을 구호하기 위한 것이니, 한결같은 마음으로 생각하기를 '모든 중생이 이 법을 들어지이다. 지혜의 광명으로 세간을 두루 비추어지이다. 출세간의 지혜를 열어 보여지이다. 중생들이 모두 안락함을 얻어지이다. 모든 부처님의 가지신 공덕을 두루 칭찬하여지이다' 하였노라.
나의 이러한 과거의 인연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겁 동안에 말하여도 다할 수 없느니라.
그러므로 선남자여, 나는 이러한 도를 돕는 법의 힘과, 선근의 힘과, 크게 좋아하는 힘과, 공덕을 닦은 힘과, 모든 법을 사실대로 생각한 힘과, 지혜의 눈의 힘과, 부처님의 위덕과 신통의 힘과, 크게 자비한 힘과, 깨끗한 신통의 힘과, 선지식의 힘으로써, 이것이 최고요, 삼세에 평등하고 청정한 법의 몸을 얻고 청정하고 위없는 육신을 얻어서 세간을 초월하고 중생의 좋아하는 마음을 따라서 형상을 나타내며, 모든 세계에 들어가고 온갖 곳에 두루하여, 여러 세계에서 신통을 나타내어 보는 이로 하여금 모두 기쁘게 하노라.
선남자여, 그대는 나의 이 육신을 보라. 이 육신은 그지없는 겁 바다에서 이루어진 것이니, 한량없는 천억 나유타 겁에도 보기 어렵고 듣기 어려우니라.
선남자여, 만일 중생이 선근을 심지 못하거나 선근을 조금 심은 성문이나 보살들로는 나의 이름도 듣지 못하거늘 하물며 나의 몸을 볼 수 있겠느냐.
선남자여, 만일 중생이 내 이름을 듣기만 하여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가지 않을 것이며, 만일 나를 보거나 접촉하거나 맞이하거나 보내거나 잠깐 동안 따라다니거나, 꿈에 나를 보거나 들은 이도 역시 그러하리라.
어떤 중생이 하루 낮 하룻밤 동안 나를 생각하고 곧 성숙할 이도 있고, 혹 7일 · 7야 · 보름 · 한 달 · 반년 · 일 년 · 백 년 · 천 년 · 한 겁 · 백 겁,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겁에 나를 생각하고 성숙할 이도 있으며, 혹 한 생 · 백 생,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생 동안 나를 생각하고 성숙할 이도 있으며, 혹 나의 광명...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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