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성전)-107-교리문7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제4절 두가지의 들어감(二入)
대력보살은 사뢰었다.
「만일 마음이 깨끗하여져서 모든 경계가 나지 않는다면 이 마음이 깨끗할 적에는「三界」가 없겠습니다.」
「그렇다. 보살이여. 마음도 경계를 내지 아니하고 경계도 마음을 내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타나는 모든 경계는 바로 나타난 바의 마음이니 마음이 망녕되이 변화하지 않으면 곧 보는 것이 없어질 것이다. 보살이여, 안으로 중생이 없으면 세가지 성품이 공적할 것이다. 곧「나」라는 것도 없고 또한 남도 없으며 내지「두가지의 들어감(二入)에도 마음을 내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이익을 얻으면 곧「三界」가 없으리라.」
「어떤 것이 두가지의 들어감입니까. 마음에 한 생각 나지 아니하면 마음은 본래 나지 않겠거늘 어떻게 들어간다고 하나이까.」
「「두가지 들어감」이란 一은 이치로 들어감(理入)이요 이는 행(行)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중생이 진성(眞性)과 다르지 아니하여 하나도 아니요 같은 것도 아닌 줄을 믿건만 다만 손티번뇌(客塵煩惱)가 가리어 막기 때문이니 간 것도 아니요 온 것도 아니니라. 마음을 모아 관찰하되 불성이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닌 줄을 자세히 관찰하여 나도 없고 남도 없으며 범부와 성인이 둘이 아닌 금강심지(金剛心地)에 굳게 머물러 옮기지 아니하며 고요하여 함이 없고 분별함이 없으면 그것을 이치로 들어가는 것이라 하느니라.
「행」으로 들어감이란 마음이 어디로 기울거나 의지하지 아니하고 그림자(경계의 영상)가 흘러 바뀜이 없으며 온갖 얻는 것이 있다는 것에 고요한 생각으로 구함이 없어서 바람북(風鼓 : 경계의 바람)에 움직이지 않기는 마치 땅덩이와 같으며 마음과 나를 여의고 중생을 제도하되 나는 것도 없고 형상도 없으며 취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는 것이니라.
보살은 이와 같이 법에 들어가되 법상(法相)은 비지 아니하였으며 비지 않은 그 법은 헛되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없지 않은 법은 공덕을 갖추어 마음도 아니요 그림자(경계)도 아니라 본래로 청정하기 때문이니라.」
대력보살은 사뢰었다.
「어찌하여 마음도 아니요 그림자도 아닌 것이 본래로 청정하나이까.」
「공한「진여」의 법은「심식」의 법이 아니요 마음 부림(心使)의 소유한 법은 공한 모습(空相)의 법도 아니며 색상(色相)의 법도 아니요 마음과 서로 응하지 않는 법도 아니며 마음의 한없는 것과 서로 응하는 법도 아니요 마음의 나타난 그림자도 아니며 어떤 현상으로 드러내어 보일 것도 아니요 자성도 아니요 차별상도 아니며 이름도 아니요 상(相)도 아니며 뜻(義)도 아니니라. 왜냐하면 뜻은「여(如)」가 없는 까닭에「여」의 법이 아니요 또한「여」의 없는 것도 아니며 유(有相의 법)로서「여」의 없는 것도 없으며「여」의 없는 법이 있다는 것도 아니니라. 왜냐하면 마치 씨앗과 씨앗 속에 깃든 생리(生理)와 같아서 씨앗을 여읜 생리도 없고 생리를 여읜 씨앗도 없지마는, 씨앗이 곧 생리도 아니요 생리가 곧 씨앗이 아닌 것처럼 여러 이론을 여의고 진리의 모습을 볼 수도 없느니라. 이렇게 조촐한 법은 남(生)이 있는 법으로 인하여 생기는 것(生)도 아니요 없어지는 법으로 인하여 없어지는「멸(滅)」도 아니니라.」
출전 : 성전(대한불교원효종)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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