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성전)-103-교리문7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제6절 금전 얻은 비유
무주보살은 다시 사뢰었다.
「「아마라식」에 들어갈 곳이 있으면 그 곳은 얻을 것이 있으니 그것은 법을 얻은것이라 하겠습니다.」
「아니니라. 왜냐하면 마치 얼빠진 아기가 손에 금전(金錢)을 가지고도 있는 줄을 모르고 四방으로 돌아다니면서 五十년 동안 온갖 고통을 겪으면서 거지짓을 면치 못한 것과 같다. 그 아버지가 아들의 이런 일을 보고 아들에게 이르기를,「너는 금전을 가지고 있으면서 어찌 쓸 줄을 모르느냐. 너 하고 싶은대로 다 할 수 있다」고. 그 아들은 정신을 차리어 금전을 얻고 매우 기뻐하여 돈을 얻었다고 외치리라. 그 아버지는 말하기를「어리석은 자식아. 너는 기뻐하지 말라. 얻었다는 금전은 본래의 물건이니 너는 얻은 것이 아니다. 무엇을 기뻐하겠느냐」고.
선남자여,「아마라식」도 또한 그와 같다. 본래 잃어버린 것도 없으며 이제 얻은 것도 아니다. 옛적에 미혹하였다 하여 없는 것이 아니요 이제 깨달았다 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라.」
무주보살은 사뢰었다.
「그 아버지는 그 아들의 정신 잃은 줄을 알면서 오십년을 지냈으며 四방으로 쏘다니며 갖은 고통을 겪는 것을 보고서야 비로소 일러 주었나이까.」
「오십년을 지냈다는 것은 한 생각이 움직인 마음이요 四방으로 쏘다녔다는 것은 함부로 분별하는 생각에 끌려 다님이니라.」
무주보살은 다시 사뢰었다.
「어떤 것을 한 생각의 움직임이라 하나이까.」
「한 생각의 움직임에는「五음」이 갖추어 나나니「五음」가운데에는 五十악을 갖추었느니라.」
「함부로 분별함에 끌려가서 시방(十方)을 쏘다니며 한 생각이 날 적에 五十악을 갖추었는데 어떻게 저 중생으로 하여금 한 생각의 남이 없게 하리이까.」
「저 중생의 심신(心神)을 가라앉히어「금강지(金剛智)」에 머물게 하고 마음이 고요하여 생각의 일어남이 없이 마음이 항상 안온하면 곧 한 생각의 남이 없으리라.」
무주보살은 사뢰었다.
「불가사의합니다. 생각이 나지 않고 그 마음이 안온하면 곧「본래깨달음」의 이익입니다. 그 이익은 움직임이 없지만 늘 있고 없는 것이 아니며 있는 것도 없고 없는 것도 없으며 없는 것(깨달음)도 아니요 깨달음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깨달음이 없는 이치를 깨달아 알면 그것은「근본이익」이요「근본깨달음」입니다. 이「깨달음」은 청정하고 물듦이 없어 변치 않고 바뀌지 않는 결정성(본연성)인 까닭에 불가사의합니다.」
「그렇다.」
무주보살은 이 말씀을 듣고 처음있는 일이라 느끼어 게송을 읊었다.
「크게 깨달으신 어른이시여. 중생의 생각없는 법 말씀하시어
생각도 없고 나는 것도 없는 마음 그 마음 항상 나고 사라짐이 아니로다.
하나의 깨달음 본래깨달음의 이익 모든 본래깨달음을 이익하게 하는 이여
마치 저 아이 금전을 얻은듯이 얻은 것이 곧 얻음이 아니어라.」
그 때에 대중들은 이 말을 듣고 다「본래깨달음」의「반야바라밀」을 얻었다. <金剛三昧經 本覺利品>
출전 : 성전(대한불교원효종)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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