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5-73-화엄-21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그리고는 부처님을 따라 출가해
온갖 가지 지혜의 길을 닦아서
그 때에 이 해탈문 법을 얻은 후
큰 자비로 모든 중생 제도하였고
그 속에서 겁 바다를 지나가면서
모든 법의 참된 성품 자세 살피고
언제나 고해에서 중생 건지며
이렇게 보리도를 닦아 익히고
그 겁에서 부처님 나시는 대로
받자와 섬기면서 남기지 않고
청정하게 믿고 아는 마음으로써
말씀하신 법문 듣고 지니었으며
그 다음에 세계의 티끌 수처럼
한량없고 그지없는 겁 바다에서
그 세상에 나시는 모든 부처님
모두 다 이와 같이 공양하였소.
나는 옛날 태자로 있었을 적에
중생들이 옥중에 갇힘을 보고
서원코 몸을 버려 구원했으며
그 연유로 이 해탈문 증득하였고
세계에 티끌처럼 많은 겁 바다
지내오며 이것을 항상 익히어
생각생각 그 법문 증장케 하고
그지없는 좋은 방편 다시 얻었소.
[1863 / 2062] 쪽
저 가운데 나 계시는 여러 부처님
내가 모두 뵈옵고 깨달았으며
내가 얻은 해탈문 더욱 밝았고
가지가지 방편도 함께 늘었소.
한량없는 천만억 오랜 겁 동안
부사의한 해탈문 배워 얻었고
부처님의 법 바다 그지없거늘
나는 모두 한꺼번에 능히 마셨소.
시방에 많이 있는 모든 세계에
이 몸이 들어가서 걸림이 없고
세 세상 가지가지 국토의 이름
잠깐잠깐 죄다 알아 남김 없으며
삼세의 수없는 부처님 바다
낱낱이 분명하게 모두 보았고
그 몸의 모습까지 나타내어서
여래의 계신 곳에 두루 나가며
그리고 또 시방의 모든 세계에
모든 부처님들의 계신 데마다
여러 가지 장엄 구름 널리 비내려
위없는 무상각(無上覺)께 공양하였고
또다시 그지없는 물음으로써
수많은 세존들께 여쭈어 보고
그 부처님 말씀하는 묘한 법 구름
모두 받아 지니어 잊지 않았고
[1864 / 2062] 쪽
시방의 한량없는 모든 세계에
계시는 부처님과 대중 앞에서
기묘하게 장엄한 자리에 앉아
가지가지 신통한 힘 나타냈으며
시방의 한량없는 여러 세계에
가지가지 신통 변화 나타내는데
한 몸에 한량없는 몸을 나투고
한량없는 몸 속에 한 몸 나투며
또다시 하나하나 털구멍 속에
수없는 큰 광명을 두루 놓으며
가지가지 교묘한 방편으로써
중생의 번뇌불을 꺼서 멸하고
또다시 하나하나 털구멍 속에
한량없는 화신 구름 나타내어서
시방의 온 세계에 가득히 차게
법 비를 두루 내려 중생을 제도
시방에 수가 없는 모든 불자들
부사의한 이 해탈문 빨리 들어가
오는 세상 한량없는 겁이 닳도록
편안히 보살행을 닦아 행하며
좋아하는 마음 따라 법을 만하여
저들의 삿된 소견 없애버리고
하늘 길과 성문과 연각들이며
여래의 온갖 지혜 보여 주시며
[1865 / 2062] 쪽
모든 중생 태어나는 곳을 따라서
그지없는 갖가지 몸을 보이되
그들의 종류 따라 형상 나투며
그 마음 맞추어서 법을 말하니
누구나 이 해탈문 얻기만 하면
그지없는 공덕 바다 머무르리니
세계해의 티끌 수가 한량없듯이
헤아릴 수가 없고 끝이 없으리.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중생을 교화하여 선근을 내게 하는 해탈문을 알거니와, 저 보살마하살들이 모든 세간을 초월하여 여러 길의 몸을 나타내며, 머무름 없이 반연(攀緣)하여 장애가 없고 모든 법의 성품을 분명히 알며, 온갖 법을 잘 관찰하여 내가 없는 지혜를 얻고 내가 없는 법을 증득하며, 모든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되 쉬지 아니하고, 마음이 항상 둘이 아닌 법문에 머무르고 모든 말씀 바다에 두루 들어가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저의 공덕 바다와 저의 용맹한 지혜와 저의 마음으로 행하는 것과 저의 삼매의 경계와 저의 해탈의 힘을 어떻게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이 염부제에 람비니(嵐毘尼) 숲 동산이 있고, 그 숲에 묘한 덕이 원만한 신[妙德圓滿]이 있으니, 그대는 저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닦아 여래의 가문에 태어나며, 세상의 빛이 되어 오는 세월이 다하도록 고달픔이 없느냐' 하고 물으라.”
이 때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한량없이 돌고 합장하고 우러러보면서 하직하고 물러갔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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