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1-73-화엄-21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비록 한량없는 겁 동안에 보살행을 닦으면서 일찍이 겁의 길고 짧음을 분별하지 아니 하느니라.
불자여, 마치 큰 허공은 모든 세계가 그 속에서 이룩하고 망그러지거니와 본 성품이 청정하여 물들지도 어지럽지도 않고 걸림도 없고 만족함도 없으며,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아니하여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세계를 가지고 있는 것과 같으니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허공과 같이 넓고 크고 깊은 마음으로 큰 서원인 바람 둘레[風輪]를 일으켜 모든 중생들을 거두어 주는데, 나쁜 길[惡道]을 여의고 착한 길[善趣]에 나게 하며, 온갖 지혜 자리[智地]에 머물게 하여 번뇌와 생사의 속박을 없애지만 근심하거나 기뻐하거나 고달파하는 마음이 없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요술로 만든 사람[幻人]이 몸과 사지가 갖추었지만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차고 덥고 굶주리고 목마르고 근심하고 기뻐하고 나고 죽는 열 가지 일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눈어리 같은 지혜와 평등한 법의 몸으로써 여러 가지 모습을 나타내어 모든 업보의 길에서 한량없는 겁을 지나면서 중생을 교화하지만 죽고 사는 모든 경계에 대하여 기쁨도 싫음도 없고, 사랑함도 성냄도 없으며, 괴로움도 즐거움도 없고, 가짐도 버림도 없으며, 편안함도 공포함도 없느니라.
불자여, 보살의 지혜가 비록 이렇게 깊고 깊어 헤아릴 수 없거니와 내가 부처님의 위신을 받자와 그대에게 말하여 오는 세상의 모든 보살들로 하여금 큰 서원을 만족하여 모든 힘을 성취하게 하리라.
불자여, 지나간 옛적 세계해의 티끌 수 겁 전에 한 겁이 있었으니, 이름이 착한 빛[善光]이요, 세계의 이름은 보배 광명[寶光]이었느니라. 그 겁 동안에 1만 부처님이 세상에 나셨으니 그 첫 부처님의 이름은 법륜음허공등왕(法輪音虛空燈王) 여래 · 응공 · 정등각이어서 십호(十號)가 원만하셨느니라. 그 염부제에 한 수도가 있으니 이름이 보배 장엄[寶莊嚴]이요, 그 동쪽으로 멀지 않은 곳에 큰 숲이 있으니 이름이 묘한 빛[妙光]이요, 그 숲 속에 보배 꽃[寶華]이란 도량이 있고, 그 도량에 보광명마니연화장사자좌(普光
[1853 / 2062] 쪽 明摩尼蓮華藏師子座)가 있었는데, 그 부처님이 이 사자좌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시고, 백년 동안을 이 도량에 앉아서 모든 보살과 천상과 인간과 염부제에서 선근을 심어서 성숙한 이들을 위하여 바른 법을 연설하셨느니라. 그 때 임금의 이름은 훌륭한 빛[勝光]이요, 사람들의 목숨은 만 살인데 그 가운데는 살생하고 훔치고 음란하고 방탕하고 거짓말, 꾸밈 말, 이간하는 말, 욕설하며, 탐욕 많고 성내고 나쁜 소견 가지고, 부모에게 불효하고, 사문 · 바라문을 공경하지 않는 이가 많았으므로, 임금은 그들을 조복하기 위하여 옥을 만들고 칼[枷]과 고랑과 수갑들을 마련하여 한량없는 중생이 그 속에서 고생하고 있었다.
그 임금의 태자는 이름이 조복 잘하는 이[善伏]인데, 단정하고 특수하여 사람들이 보기를 좋아하며 스물여덟 가지 거룩한 모습을 구족하였다. 궁중에 있으면서 옥에 갇힌 죄수들이 고생하는 소리를 듣고 가엾은 마음을 이기지 못하여 대궐에서 나와 옥으로 달려가 보았다. 모든 죄수들이 고랑에 채우고 칼에 씌워져 쇠사슬에 서로 묶이어서 캄캄한 속에 갇혔는데, 불에 볶이고 연기에 쐬이고 곤장에 맞고 코를 베이기도 하였으며, 발가벗기고 머리카락이 헝크러지고 기갈이 극심하고 몸이 수척하고 근육이 터지고 뼈가 드러나 지독한 고통을 부르짖고 있었다.
태자가 보고는 착한 마음을 내어 두려움이 없는 음성으로 위로하였다. '너희들은 걱정하지 말고 공포하지 말라. 내가 너희들을 이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리라.'
태자는 임금 계신 곳에 가서 여쭈었다. '옥에 갇힌 죄인들이 고통이 막심하오니 관대하게 용서하시어 무외(無畏)를 베푸십시오.'
왕이 5백 명의 대신들을 모으고 이 일을 물으니, 대신들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저 죄인들은 관청의 물품을 훔치고 왕의 자리를 뺏으려 하고, 궁중에 침입하였사오니, 죄는 열 번 죽어 마땅하오며, 만일 구하려는 이가 있으면 그도 사형을 받아야 합니다.'
[1854 / 2062] 쪽 그 때 태자는 슬픈 마음이 더욱 간절하여 대신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들의 말과 같을진댄, 저 사람들은 놓아 주고 그들이 받을 형벌로 나를 다스리라. 나는 그들을 위하여 모든 형벌을 다 받을 것이며, 몸이 가루가 되고 목숨이 끊어져도 아낄 것이 없으며, 다만 저 죄인들의 고통을 면하게 하리라.
왜냐 하면 내가 만일 이 중생들을 구원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삼계(三界)의 옥중에서 고통 받는 중생을 구원하리요. 모든 중생들이 삼계 가운데서 탐욕과 애정에 얽매이고 어리석음에 가리워서 가난하여 공덕이 없고, 여러 가지 나쁜 길에 떨어져서 형상이 더럽고 모든 기관이 방일하며, 마음이 아득하여 나갈 길을 구하지 못하고, 지혜의 빛을 잃어 삼계를 좋아하며 모든 복덕을 끊고, 지혜를 멸하였으며, 갖가지 번뇌가 마음을 어지럽게 하며 고통의 옥에 갇히고 마(魔)의 그물에 들어가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과 근심하고 슬퍼하고 시끄럽고 해쳐서 이런 고통이 항상 괴롭히나니, 내가 어찌하면 저들을 해탈하게 하리요. 마땅히 몸과 목숨을 버리어 구제하리라.'
이 때 대신들이 왕에게 나아가서 손을 들고 외쳤다. '대왕이시여, 저 태자의 생각은 국법을 깨뜨리고 만민에게 화난을 미치게 하려 하옵니다. 대왕께서 태자를 사랑하여 책벌하지 않으시면 대왕의 지위도 오래도록 보존하지 못하리이다.'
왕은 이 말을 듣고 대노하여 태자와 모든 죄인들을 사형하려 하였다. 왕후가 이 일을 알고는 근심하고 부르짖으며, 초라한 모습과 허름한 의복으로 일천 시녀와 함께 임금 계신 데 나아가 몸을 땅에 던지며 왕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바라옵건대 대왕이시여, 태자의 목숨을 용서하옵소서.'
임금은 태자를 돌아보면서 말하였다. '죄인들을 구원하려 하지 말라. 만일 죄인을 구원한다면 너를 죽이리라.'
그 때 태자는 오로지 온갖 지혜를 구하기 위하여, 여러 중생들을 이익하게 하기 위하여, 크게 가엾이 여김으로써 널리 구원해 주기 위하여 마음이 굳세어지고 물러가거나 겁나는 일이 없어져서 왕에게 여쭈었다. '바라옵건대 저들의 죄를 용서하시면 제 몸이 사형을 받겠나이다.'
[1855 / 2062] 쪽 '네 뜻대로 하리라.'
이 때 왕후가 다시 왕에게 여쭈었다. '대왕이시여, 태자로 하여금 보름 동안만 보시를 행하여 마음대로 복을 지은 뒤에 죄를 받도록 허락하옵소서.'
왕은 그 일을 허락하였다. 그 때 나라 북쪽에 큰 동산이 있으니 이름이 햇빛[日光]이며, 그 곳은 옛적에 보시하던 곳인데, 태자는 그 곳에 가서 크게 보시하는 모임을 차리고, 음식 · 의복 · 화만 · 영락 · 바르는 향 ·가루향 · 당기 · 번기 · 보배 일산과 모든 장엄거리를 사람들이 달라는 대로 모두 주었다. 이렇게 보름이 지나서 마지막 날이 되었는데, 임금과 대신과 장자와 거사와 성 안에 있는 백성들과 여러 외도들이 모두 모여 왔다.
이 때에 법륜음허공등왕 여래께서 중생들을 조복할 때가 된 줄을 아시고 대중들과 함께 이 동산으로 오시는데, 천왕들은 둘러싸고 용왕은 공양하고 야차왕은 수호하고 건달바왕은 찬탄하고 아수라왕은 허리 굽혀 절하고 가루라 왕은 깨끗한 마음으로 보배 꽃을 흩고 긴나라왕은 환희하여 권하고 마후라가왕은 일심으로 우러러보면서 모임 가운데로 들어왔다.
이 때 태자와 대중들은 부처님 오시는 것을 멀리서 보았다. 단정하고 존엄하고 특별하시며 여러 기관이 고요하심은 길 잘든 코끼리 같고, 마음에 때가 없기는 깨끗한 몸과 같으며, 큰 신통을 나투시고 크게 자재하심을 보이시고 큰 위덕을 나타내시며 여러 가지 거룩한 모습으로 몸을 장엄하였고, 큰 광명을 놓아 널리 세계에 비추며 모든 털구멍으로는 향기 불꽃 구름을 내어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를 진동하며, 이르는 곳마다 여러 가지 장엄거리를 비내리시니, 부처님의 위의와 부처님의 공덕으로 보는 중생들의 마음이 깨끗하고 환희하여 번뇌가 소멸되었다.
이 때 태자와 대중들은 땅에 엎드려 부처님 발에 절하고 평상을 차려 놓고 합장하고 여쭈었다. '잘 오시나이다. 세존이시여, 잘 오시나이다. 부처님이시여, 바라옵건대 저희들을 가엾이 여기시며 저희들을 거두어 주시사 이 자리에 앉으시옵소서.'
[1856 / 2062] 쪽 부처님의 위신으로 정거천 사람들이 그 자리를 변화하여 향마니 연화좌를 만드니, 부처님은 그 위에 앉으시고 보살 대중도 자리에 나아가 둘러 앉았다. 그 때 모임 가운데 있던 모든 중생은 여래를 뵈옵고 괴로움이 멸하고 장애가 없어져서 거룩한 법을 들을 만하였다. 여래께서는 교화할 시기인 줄을 아시고 원만한 음성으로 수다라(修多羅)를 말씀하시니, 그 이름은 원인을 두루 비추는 바퀴[普照因輪]며, 여러 중생이 제나름대로 이해하였다. 그 회중에 있던 80나유타 중생들은 티끌과 때를 멀리 여의고 깨끗한 법눈을 얻었으며, 한량없는 나유타 중생들은 배울 것 없는 지위를 얻었고, 십천 중생은 대승의 도에 머물러서 보현의 행에 들어가 큰 서원을 성취하였다.
이 때에 시방으로 각각 백 세계의 티끌 수 중생들은 대승법 가운데서 마음이 조복되고 한량없는 세계의 모든 중생은 나쁜 길을 여의고 천상에 태어났고, 잘 조복하는 태자는 그 즉시로 보살이 중생을 교화하여 선근(善根)을 내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선남자여, 그 때의 태자는 다른 이가 아니라, 곧 내 몸이었으니, 나는 옛적에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내어 몸과 목숨과 재물을 버려서 고통 받는 중생들을 구제하였고, 크게 보시하는 문을 열고 부처님께 공양하였으므로 이 해탈을 얻었노라.
불자여, 나는 그 때에 다만 모든 중생을 이익하려 하였을 뿐이고 삼계에 애착하지도 않고 과보를 구하지도 않고 명예를 탐하지도 않고, 자기는 칭찬하고 남은 훼방하지도 않았으며, 모든 경계에 대하여 탐내어 물들지도 않고 두려워함도 없었으며, 오직 대승으로 벗어날 길을 장엄하고, 온갖 지혜의 문을 관찰하기를 좋아하면서 고행을 닦아 이 해탈문을 얻었노라.
불자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때 나를 해하려던 5백 대신이 어찌 다른 사람이랴. 지금의 제바달다(提婆達多)의 5백 명의 무리들이니, 이 사람들도 부처님의 교화를 받고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니라. 오는 세상에 수미산의 티끌 수 겁을 지나서 그 때에 겁의 이름은 착한 빛[善光]이요, 세계의 이름은 보배 광명[寶光]이니, 그 가운데서 성불하여 5백의 부처님이 차례로 세상에 나실 터이니라.
[1857 / 2062] 쪽 첫째 부처님 이름은 대비(大悲)시고, 둘째 부처님은 요익세간(饒益世間)이시고, 셋째 부처님은 대비사자(大悲師子)시고, 넷째 부처님은 구호중생(救護衆生)이시며, 내지 마지막 부처님은 의왕(醫王)이시니라. 비록 여러 부처님의 가엾이 여기심이 평등하거니와, 그 국토와 문벌과 부모와 태어나서 탄생하고 출가하여 도를 닦고 도량에 나아가 바른 법륜을 굴리어 수다라를 말씀하시는 말씀과 음성과 광명과 모인 대중과 수명과 법이 세상에 머무는 일과 그 명호는 각각 다르시니라.
불자여, 내가 구원한 그 죄인들은 곧 구류손(拘留孫) 등 현겁의 일천 부처님과 백만 아승기 큰 보살들로서 무량정진력명칭공덕혜(無量精進力名稱功德慧) 여래에게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고, 지금 시방의 국토에서 보살의 도를 행하며 이 보살이 중생을 교화하여 선근을 내게 하는 해탈을 닦아서 늘게 하는 이들이니라.
그 때의 훌륭한 빛 임금은 지금의 살차니건자(薩遮尼乾子) 대논사(大論師)요, 그 왕궁에 있던 이와 권속들은 니건자의 6만 제자로서 스승과 함께 와서 큰 논(論)의 당기를 세우고 부처님과 논의하다가 항복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받은 이들이니 이 사람들도 장래에 부처를 이룰 것이며, 그 국토의 장엄과 겁의 수와 명호는 각각 다르니라.
불자여, 나는 그 때에 죄인을 구원하고는 부모의 허락을 얻어 국토와 처자와 재물을 버리고 법륜음허공등왕 부처님 계신 데서 출가하여 도를 배우며 5백 년 동안 범행을 닦아서 백만 다라니와 백만 신통과 백만 법장(法藏)을 성취하고 백만의 온갖 지혜를 구하려고 용맹하게 정진하며 백만 참는 문[堪忍門]을 깨끗하게 다스리고 백만의 생각하는 마음을 늘게 하고 백만의 보살의 힘을 성취하고 백만의 보살 지혜의 문에 들어가 백만의 반야바라밀 문을 얻었노라.
시방의 백만 부처님을 뵈옵고 백만 보살의 큰 원을 냈으며, 생각마다 시방으로 각각 백만의 부처님 세계를 비추어 보고, 생각마다 시방세계의 지난 겁과 오는 겁에 나시는 백만 부처님을 기억하고 생각마다 시방세계의 백만 부처님의 변화 바다를 알고, 생각마다 시방의 백만 세계에 중생들이 여러 가지 길에서 업을 따라 태어나는 때 · 죽는 때, 착한 길과 나쁜 길, 좋은 모습과
[1858 / 2062] 쪽 나쁜 모습을 보며, 그 중생들의 갖가지 마음과 갖가지 욕망과 갖가지 근성과 갖가지 익힌 업과 갖가지 성취함을 다 분명하게 아노라.
불자여, 나는 그 때에 목숨이 마친 뒤에 다시 그 왕가에 태어나서 전륜왕이 되었고, 법륜음허공등왕여래가 열반한 뒤에 또 여기서 법공왕(法空王)여래를 만나서 받자와 섬기고 공양하였으며, 다음에는 제석이 되어 이 도량에서 천왕장(天王藏)여래를 만나 친근하고 공양하였으며, 다음에는 야마천왕(夜摩天王)이 되어 이 세계에서 대지위력산(大地威力山)여래를 만나 친근하고 공양하였으며, 다음에는 도솔천왕(兜率天王)이 되어 이 세계에서 법륜광음성왕(法輪光音聲王)여래를 만나 친근하고 공양하였으며, 다음에는 화락천왕(化樂天王)이 되어 이 세계에서 허공지왕(虛空智王)여래를 만나 친근하고 공양하였으며, 다음에는 타화자재천왕(他化自在天王)이 되어 이 세계에서 무능괴당(無能壞幢)여래를 만나 친근하고 공양하였으며, 다음에는 아수라왕(阿修羅王)이 되어 이 세계에서 일체법뇌음왕(一切法雷音王)여래를 만나 친근하고 공양하였으며, 다음에는 범왕(梵王)이 되어 이 세계에서 보현화연법음(普現化演法音)여래를 만나 친근하고 공양하였노라.
불자여, 이 보배 광명 세계의 착한 빛 겁 가운데서 일만 부처님이 세상에 나셨는데 내가 다 친근하게 섬기고 공양하였노라.
다음에 또 겁이 있으니 이름이 햇빛이며 60억 부처님이 세상에 나셨는데, 맨 처음 부처님의 이름이 묘상산(妙相山)이시고, 나는 큰 지혜[大慧]라는 왕후가 되어 그 부처님을 받자와 섬기며 공양하였고, 다음에 나신 부처님은 원만견(圓滿肩)이신데 나는 거사가 되어 친근하며 공양하였고, 다음에 나신 부처님은 이구동자(離垢童子)신데 나는 대신이 되어 친근하며 공양하였고, 다음 나신 부처님은 용맹지(勇猛持)신데 나는 아수라왕이 되어 친근하며 공양하였고, 다음에 나신 부처님은 수미상(須彌相)이신데 나는 나무 맡은 신이 되어 친근하며 공양하였고, 다음에 나신 부처님은 이구비(離垢臂)신데 나는 장사물주가 되어 친근하며 공양하였고, 다음에 나신 부처님은 사자유보(師子遊步)신데 나는 성 맡은 신이 되어 친근하며 공양하였고, 다음에 나신 부처님은 보계(寶髻)신데 나는 비사문(毘沙門)천왕이 되어 친근하며 공양하였고, 다음에 나신 부처님은 최상법칭(最上法稱)이신데 나는 건
[1859 / 2062] 쪽 달바왕이 되어 친근하며 공양하였고, 다음에 나신 부처님은 광명관(光明冠)이신데 나는 구반다왕이 되어 친근하며 공양하였노라. 그 겁 가운데 이렇게 차례로 60억 여래가 세상에 나셨는데, 나는 항상 여기에서 여러 가지 몸을 받아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마다 친근하며 공양하면서 한량없는 중생을 교화하여 성취하게 하였고, 낱낱 부처님 계신 데서 갖가지 삼매문과 갖가지 다라니문과 갖가지 신통문과 갖가지 변재문과 갖가지 온갖 지혜의 문과 갖가지 법을 밝히는 문과 갖가지 지혜의 문을 얻어, 갖가지 시방 바다를 비추며, 갖가지 부처님 세계 바다에 들어가며, 갖가지 부처님 바다를 보아서 청정하게 성취하며 증장하고 광대하게 하였노라. 이 겁에서 저러한 부처님을 친근하며 공양한 것처럼, 모든 곳에서 온갖 세계해의 티끌 수 겁에 모든 부처님이 세상에 나실 적마다 친근하고 공양하며, 법문을 듣고 믿어 받고 보호해 가지기도 또한 그렇게 하였으며, 이러한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이 해탈문을 닦아 익혔으며, 다시 한량없는 해탈의 방편을 얻었노라.”
이 때 모든 중생을 구호하는 밤 맡은 신이 이 해탈의 뜻을 거듭 펴려고 선재동자에게 게송을 말하였다.
그대가 환희하여 믿는 맘으로 부사의한 해탈법을 내게 물으니 부처님의 염려하는 힘을 받자와 그대에게 말하노니 자세 들으라. 그지없고 넓고 큰 지나간 겁이 세계 바다 티끌 수보다 많은데 그 때의 세계 이름 보배의 광명 그 세계의 겁 이름 착한 빛이네. 이 시절의 착한 빛 큰 겁 동안에 일만 여래 세상에 나시는 이를
[1860 / 2062] 쪽 내가 모두 친근하고 공양하면서 그를 따라 배우고 해탈 얻었네. 그 때에 수도 이름 보배의 장엄 사방이 반듯하고 매우 화려해 여러 업을 지은 중생 살고 있는데 어떤 이는 청정하고 어떤 인 나빠. 그 때에 훌륭한 빛 임금이 있어 언제나 정법으로 중생을 교화 잘 조복하는 이[善伏]란 태자 있으니 형상이 단정하고 거룩한 모습. 그 때에 한량없는 여러 죄인이 옥중에 갇히어서 죽게 되는데 태자는 그를 보고 자비한 마음 왕에게 여쭙기를, '용서하소서'. 이 때에 신하들은 왕께 말하되 태자의 이런 말은 나라 망치니 죄인들은 형벌을 받아야 하는데 어떻게 용서하여 주게 되리까. 태자에게 훌륭한 빛 임금의 말씀 '용서하면 그 죄를 네가 받는다.' 태자는 자비하신 마음이 간절 중생을 구하기에 겁이 없었다. 그 때에 왕의 부인 시녀 데리고
[1861 / 2062] 쪽 임금 앞에 나아가 아뢰는 말씀 '태자에게 허락하여 보름 동안만 보시하여 공덕을 짓게 하소서.' 대왕은 이 말 듣고 허락하여서 보시회를 마련하고 가난을 구제 모든 중생 그리로 모여드는데 요구대로 모든 것 갖추 주나니 이렇게 보시하기 보름이 차서 태자의 죽을 시간 닥쳐 왔으매 백천만억 사람들 몰려들어서 한꺼번에 쳐다보고 울부짖는다. 여러 사람 근성이 익은 줄 알고 중생을 교화하려 부처님 와서 신통 변화 나투어 장엄하시니 친근하여 공경하지 않는 이 없네. 부처님이 한결같은 음성으로써 두루 비추는 경을 말씀하시니 한량없는 중생들 마음이 화평 아뇩다라 수기를 모두 받았고 잘 조복하는 태자 즐거운 마음 위없는 보리심을 일으키려는 여래를 섬기려는 서원 세우고 중생의 의지할 곳 되어지이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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