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1841-72-화엄-212

근와(槿瓦) 2016. 4. 12. 00:20

1841-72-화엄-21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못에 가득한 물은

여러 곳으로 넘쳐 흘러서

널리 염부제에까지

흡족하게 적시었으니

약풀이나 여러 나무나

온갖 곡식이며 채소들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가

모두 다 번성하였고

구렁과 도랑과 언덕

높은 곳 낮은 땅

이런 모든 땅바닥

한결같이 평탄하여지고

가시덤불과 자갈밭

온갖 더러운 것들

모두 잠깐 동안에

보배 옥으로 변하니

중생들 이것을 보고

기뻐 찬탄하면서

좋은 이익을 얻은 것이

목마를 때 마신 것 같다고 하네.

그 때 정광명왕은

한량없는 권속들과 함께

법의 수레를 갖추고

숲 동안에 놀러 가시니

 

                                                                                                                [1836 / 2062] 쪽

5백 연못 가운데

경희(慶喜)라는 못이 있고

못 위에 법당이 있으니

부왕께서 거기 앉으시다.

선왕이 부인께 말하기를

지금부터 이레 전에

밤중에 땅이 진동하면서

여기서 광명이 나타나고

저 연못 속에는

천엽(千葉) 연화가 피었는데

찬란하기 1천 햇빛과 같아

수미산 꼭대기까지 사무쳤소.

금강으로 줄기가 되고

염부금은 꽃판이 되고

여러 가지 보배는 꽃과 잎이며

묘한 향은 꽃술이 되었는데,

그 연꽃에서 왕이 탄생하여

단정하게 가부하고 앉으니

거룩한 모습으로 장엄하며

하늘과 신명들 공경하였네.

선왕은 너무 기뻐서

못에 들어가 얼싸안고

나와서 부인께 주면서

당신의 아들이니 경사 났소.

 

                                                                                                                  [1837 / 2062] 쪽

묻힌 보배 솟아나오고

보배 나무에는 옷이 열리며

하늘 풍류의 아름다운 소리

공중에 가득히 차네.

모든 중생들

기쁜 마음으로 합장하고

희유한 일이라 외치며

훌륭하다, 세상을 구원할 이여.

왕의 몸으로 광명을 놓아

온갖 것을 두루 비추니

모든 사천하의

암흑은 스러지고 병이 소멸해

야차와 비사사(毘舍闍)

독한 벌레와 나쁜 짐승

사람을 해치는 것들

모두 숨어 버리고

나쁜 이름 좋은 이익을 잃고

횡액과 병에 붙들리는 것 등

이런 괴로움 소멸되니

모든 사람들 기뻐 뛰네.

여러 가지 중생들

부모와 같이 서로 보고

나쁜 짓 버리고 인자한 마음으로

온갖 지혜만을 구하며

 

                                                                                                                 [1838 / 2062] 쪽

나쁜 길은 닫아 버리고

인간과 천상의 길을 열며

살바야(薩婆若) 드날려

중생들을 제도하나니

우리들 대왕 뵈옵고

모두 좋은 이익 얻으며

갈 데 없고 지도할 이 없는 이들

모두 다 안락 얻었네.

 

이 때 보배 광명 아가씨[童女]는 게송으로 모든 법 음성 원만한 일산왕을 찬탄하고, 한량없이 돌고 합장하고 엎드려 절하고는 허리를 굽혀 공경하며 한 곁에 물러가 앉았다.

 

그 때 대왕은 아가씨에게 말하였다.

'착하다. 아가씨여, 네가 다른 이의 공덕을 능히 믿으니 희유한 일이로다. 아가씨여, 모든 중생들은 다른 이의 공덕을 믿지도 알지도 못하느니라. 아가씨여, 모든 중생들은 은혜 갚을 줄을 알지 못하며 지혜가 없고 마음이 흐리며 성품이 밝지 못하여 뜻과 기운이 없고 수행하는 일까지 물러가나니, 이런 사람들은 보살과 여래의 공덕과 신통한 지혜를 믿지도 않고 알지도 못하느니라. 아가씨여, 너는 이제 결정코 보리에 나아가려 하므로 보살의 이러한 공덕을 능히 아는 것이로다. 너는 지금 이 염부제에 나서 용맹한 마음을 내어 중생을 널리 거두어 주는 공이 헛되지 아니할 것이며, 또 이런 공덕을 성취하리라.'

 

왕은 이렇게 아가씨를 칭찬하고는 훌륭한 보배 옷을 가져 보배 광명 아가씨와 그 권속들에게 주며, 이 옷을 입으라고 낱낱이 말하였다. 그 때 아가씨들은 무릎을 땅에 꿇고 두 손으로 옷을 받들어 머리 위에 올려 놓았다가 입었다. 옷을 입고는 오른쪽으로 왕을 돌았는데, 보배 옷에는 모든 별 같은 광명이 두루 나오는 것을 여러 사람들이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1839 / 2062] 쪽

'이 아가씨들이 모두 단정하여 깨끗한 밤 하늘에 별처럼 장엄하였도다.'

 

선남자여, 그 때에 모든 법 음성 원만한 왕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지금의 비로자나 여래 · 응공 · 정등각이니라. 또 정광명왕은 지금의 정반왕이시고, 연꽃 광명 부인은 마야부인이며, 보배 광명 아가씨는 곧 내 몸이니라. 그 왕이 그 때에 사섭법(四攝法)으로 거두어 준 중생들은 지금 이 회상에 있는 여러 보살들이니,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고, 초지(初地)에도 있고, 내지 십지에도 있으면서, 여러 가지 큰 서원을 갖추고 여러 가지 도를 돕는 법을 모으고, 여러 가지 묘한 행을 닦아서 여러 가지 장엄을 갖추고 여러 가지 신통을 얻고 여러 가지 해탈에 머물러 있으면서, 이 모인 가운데서 여러 가지 묘한 법의 궁전에 거처하느니라.

 

그 때 모든 나무의 꽃을 피우는 밤 맡은 신이 선재동자에게 이 해탈의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을 말하였다.

 

나에게는 넓고 큰 눈이 있어

시방의 모든 세계해에서

오취(五趣)에 바퀴 돌듯하는 이를

모두 다 보며

그리고 저 여러 부처님께서

보리수 아래 앉으시니

신통이 시방에 가득하며

법을 말하여 중생 제도함을 보노라.

나에게는 청정한 귀가 있어

온갖 소리를 다 듣고

부처님이 법을 말씀하시면

환희하게 믿는 것도 듣노라.

 

                                                                                                                 [1840 / 2062] 쪽

나에게는 남의 속 아는 지혜가 있어

둘도 없고 걸림도 없으며

한 생각에 여러 마음들을

능히 아노라.

나에게는 전생 일 아는 지혜가 있어

여러 겁 동안에 있었던

내 일과 남의 일을

분명하게 모두 아노라.

나는 또 잠깐 동안에

세계해의 티끌 같은 겁 동안

부처님과 보살과

오취(五趣)의 중생들을 알며

또 여러 부처님께서

처음에 보리심을 내시고

내지 여러 가지 행을 닦아서

낱낱이 원만하심을 알고

또 저 부처님들께서

보리를 성취하시고

가지가지 방편으로 중생을 위하여

법륜을 굴리심을 알며,

또 저 부처님께서

가지신 여러 승(乘)들과

바른 법이 머무는 동안과

얼마나 중생을 건지심을 아노라.

 

                                                                                                                 [1841 / 2062] 쪽

나는 한량없는 겁 동안

닦아 익힌 이 법문을

이제 너에게 말하노니

불자여, 마땅히 배우라.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보살의 광대한 기쁜 광명을 내는 해탈문을 알거니와, 저 보살마하살들의 모든 부처님을 가까이 모시고 공양하며 온갖 지혜의 큰 서원 바다에 들어가서 모든 부처님의 서원 바다를 만족하며, 용맹한 지혜를 얻어 한 보살의 지위에서 모든 보살 지위의 바다에 들어가며, 청정한 서원을 얻어 한 보살의 행에서 모든 보살의 수행 바다에 들어가며 자유자재한 힘을 얻어 한 보살의 해탈문에서 모든 보살의 해탈문 바다에 들어가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이 도량 안에 한 밤 맡은 신이 있으니, 이름은 큰 서원 정진하는 힘으로 모든 중생 구호하는 이[大願精進力救護一切衆生]니라.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중생을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나아가게 하며, 어떻게 모든 부처님 세계를 깨끗이 장엄하며, 어떻게 모든 여래를 받들어 섬기며, 어떻게 모든 부처님의 법을 닦느냐고 물으라.”

 

그 때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면서 하직하고 물러갔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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