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元曉)

원효(성전)-93-교리문62

근와(槿瓦) 2016. 4. 14. 00:10

원효(성전)-93-교리문6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절 형상 없는 진리

 

그 때에 세존은 삼매에서 일어나 이렇게 말씀하셨다.

모든 부처님 지혜의 경지는 법의 실상인 본래 그러한결정성(決定性)에 들어가 방편·신통으로 다 상 없는(無相) 이익을 얻게 하느니라. 한결같은 깨달음의 진리는 알기 어렵고 들어가기도 어렵다.二乘의 알고 볼 것이 아니요 오직 부처와 보살만이 능히 알 것이다. 제도할 만한 중생에게다 그一乘法을 말하느니라.

 

그 때에 해탈보살은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꿇어앉아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부처님께서열반에 드신 뒤에정법(正法)은 가고상법(像法)시대와 말겁(末劫)시대가 되면 오탁(五濁)중생은 온갖 악업을 쌓아三界에 윤회하여 나올 기한이 없을 것입니다. 바라옵건대 부처님은 자비로 후세 중생을 위하여 한결같은 맛과 결정적인 진리를 말씀하시어 저 중생들을 다 같이 해탈하게 하소서.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너는 능히 나에게 세간에서 뛰어나는 원인을 물어서 중생을 교화하여 저 중생들로 하여금 세간에서 뛰어나는 결과를 얻게 하려 하니 이 하나의 큰 일은 헤아릴 수 없구나. 나는 중생들을 매우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는 까닭에 만일 내가 말하지 않으면 법에 인색한 허물에 떨어지리라. 너희들은 一心으로 자세히 들어라. 너희를 위하여 말하리라.

 

선남자여, 만일 중생을 교화하려거든 교화한다는 상()을 내지 말고 상을 내지 않고 교화하는 것도 없으면 그 교화는 더욱 크니라.

 

저 중생들로 하여금 다 마음()이라는 생각과라는 생각을 여의게 하라. 온갖 마음과는 본래 공적한 것이다. 만일 공()한 마음을 얻어서 마음이 환화(幻化)되지 아니하여 환()도 없고 변화(變化)도 없으면 바로 본래 남()이 없는 법을 얻을 것이요 남이 없는 마음은 변화함이 없는 데 있느니라.

 

해탈보살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중생의 마음 바탕은 본래 비고 고요하느이다. 그 비고 고요한 마음 자체는 아무런 모양이 없는데 어떻게 닦아 익히어 본래 공한 마음을 얻으리이까. 바라옵건대 부처님은 자비로 저희들을 위하여 말씀하여 주소서.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보살이여, 온갖 마음 모습은 본래 뿌리가 없다. 본래 뿌리가 없는 곳은 비고 고요하여 남()이 없다. 만일 마음이 나지 않으면 곧 비고 고요한 경계에 들어 가리라. 비고 고요한 마음 자리에서 곧 마음()의 공을 얻으리라. 선남자여, ()없는 마음은 마음이랄 것도 없고라는 것도 없나니 모든 법의 모습도 또한 그러하니라.

 

세존이시여, 온 중생이 만일가 있고 마음이 있다고 한다면 무슨 법으로 깨닫게 하여 저 중생들을 이 얽매임에서 벗어나게 하겠나이까.

 

선남자여, 만일가 있다고 하는 이가 있거든十二인연을 관하게 하라.十二인연은 본래 인과로 좇아 일어난 것이니 인과는 마음 작용에서 일어난 것이다. 마음도 없는데 어찌 몸이 있겠느냐. 만일라는 것이 있다고 하거든 그에게는 있다는 소견을 없애고 만일라는 것이 없다고 하거든 그에게는 그 없다는 소견을 없애게 하라.

 

만일 마음이 나는 것을 걱정하는 자이거든 사라짐()에 집착하는 성품을 없애게 하며 만일 마음이 사라졌다는 자이거든 그 났다는 모습을 없애게 할지니라. 이렇게 나고 사라짐의 소견을 없애는 것이 곧진리의 본바탕(實際)에 들어가는 것이니라.

 

왜냐하면 먼저 났다는 것은 없앨 것도 아니요 없앨 것이 아니면 난 것도 아니니라. 사라질 것도 아니므로 난 것도 아니요 난 것이 아니므로 사라질 것도 아니니 온갖 법의 모습은 다 그러한 것이니라.

 

세존이시여, 만일 중생의 어떤 법이 생긴 것을 보았을 때에는 어떤 소견을 없애게 하여야 하리이까.

 

보살이 만일 중생의 어떤 법이 생긴 것을 보았을 때에는 없다는 소견을 없애게 하고 만일 법의 사라진 것을 보았을 때에는 있다는 소견을 없애게 하라. 만일 그런 소견을 없게 하면 법의 참 없(眞無)는 이치를 얻어 결정된 성품에 들어가서 결정코 남()이 없는 경지에 이를 것이다.

 

세존이시여, 저 중생들로 하여금 남이 없는 경계에 머무르게 하면 이것을 남이 없는 법이라 하리이까.

 

남이 없는 경계에 머무른다 하면 그것은 곧 남이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머무름도 없고 남도 없는 것이 곧 남이 없는 법이기 때문이니라.

 

보살이 만일 남이 없는 경계에 머무른다는 마음을 내면 그것은 남이 있는 마음으로 경계의 나는 것을 없애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고 사라짐을 함께 없애야 하느니라. 본래 난다는 것도 바로 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은 항상 비고 고요하여 머무름이 없나니 마음에 머무름 없는 그것이 곧 남이 없는 법이니라.

 

 

출전 : 성전(대한불교원효종)

 

 

 

-나무 관 세 음 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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