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등대집경

대집경(164)-1480

근와(槿瓦) 2016. 3. 25. 04:46

대집경(164)-148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476 / 1773] 쪽

대방등대집경 제52권

북량 천축삼장 담무참 한역

이진영 번역

 

15. 월장분 ⑦

10) 제마득경신품(諸魔得敬信品)

 

그때 모임 가운데에 세성(歲星)이라 하는 한 마왕(魔王)이 있었다. 그가 즉시 일어나 합장하고는 여러 마의 무리들을 향하여 게송을 읊어 말하였다.

 

이제 이 구담[瞿曇] 선인은

큰 욕심으로 우리를 속이고는

일체의 모든 귀신들에게

사천하를 분포하고서는

사천왕들과 함께

수호하여 지키게 하고

오직 우리들만 제외해서

참예하지 못하게 하네.

 

그때 모임 가운데 또 나라연월(那羅延月)이라 하는 마왕이 있었다. 그는 손을 들고 마왕 파순(波旬)을 가리키면서 게송을 읊어 말하였다.

 

이 파순 때문에

 

                                                                                                                 [1477 / 1773] 쪽

우리에게 분포하지 않았으니

이러한 하나의 악인이

우리 무리를 헐어 없애도다.

 

그때 모임 가운데에 노타불사타(蘆陀弗師吒)라 하는 마왕이 있었다. 그가 게송을 읊어 말하였다.

 

우리들은 이제 다 같이

마왕 파순을 멀리 버려야 하나니

이 폐악한 파순은

비겁하게 극악한 법을 실천하네.

우리들은 옛날부터 이제까지

이런 일 보지도 듣지도 못하였으니

우리들 이제 함께 큰 스승이신

구담 선인(仙人)께 권청하여서,

저 진정한 법보의 덩어리를

빛내어 오래 머물게 하고

우리들도 마땅히 수호하여 지키고

양육하면서 증장하게 해야 하리.

 

그때 마왕 파순은 여러 마왕이 무리를 지어 함께 논평하는 것을 직접 보고 듣자 부끄러웠다. 그래서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는 부처님을 향하여 게송을 읊어 말하였다.

 

모든 부처님 세존은

온갖 세간 속에서

망령된 말을 길이 여의시므로

 

                                                                                                                   [1478 / 1773] 쪽

홀로 으뜸가는 가장 높으신 이니라.

이제 일체의 존귀한 도사님께

제가 이미 참회해서 사과하고

깊이 공경하고 신심을 내어서

한결같이 귀의하기를 결정하였거늘

세존께서 이제 무슨 까닭으로

아직도 싫어하여 천하게 보시나이까?

 

그때 세존께서는 저 월장 보살마하살에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분명히 알아라, 청정한 이여

이같이 마왕 파순은

이제 실제로 나의 처소에서

갖가지 어려움을 남겼으니,

그 허물 다 말할 수 없지만

이제 이 대중 가운데서

성심껏 나에게 참회 사과함은

조금도 아첨한 뜻이 아니니라.

깊이 삼보를 공경하여 믿고

전에 없이 매우 존중하므로

나는 이제 마왕 파순에게

위없는 바른 지혜의 보리를 수기하리라.

 

그때 월장 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범부는 마음이 가볍고 망설여서 결정하지 못하므로 3승(乘)

 

                                                                                                                  [1479 / 1773] 쪽

에 궁극적으로 머물지 못하며, 착한 것에나 나쁜 것에서 결정하지 못하고 원(願)을 세움도 결정하지 못하나이다. 이처럼 결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착한 벗을 만나야만 청정한 신심을 내게 되고, 신심을 낸 인연으로 몸과 입과 뜻의 업으로 짓는 모든 착함이 훌륭한 서원을 발할 수 있고, 저 착한 마음으로 훌륭한 서원을 발하는 그 인연으로 희망에 따라 저 가장 훌륭하고 묘하고 좋은 과보를 얻습니다.

 

대덕 바가바시여, 마치 뭇 소[牛]가 갖가지 산 풀, 마른 풀을 먹고, 갖가지 맑은 물, 흐린 물을 마셔도 젖을 짜낼 때에는 아주 깨끗한 젖을 내고, 그 깨끗한 젖으로부터 향내의 타락[酪]을 내고, 향내의 타락으로부터 숙성한 소[熟酥]을 내고, 숙성한 소로부터 훌륭한 제호(醍醐)를 내어서 그 과보가 익는 것처럼, 대덕 바가바시여, 이처럼 범부도 착한 마음이 상속해서 깨끗한 믿음을 능히 내고, 그 믿음의 인연으로 그 다음 훌륭한 서원을 발하니, 이처럼 차례대로 크게 묘한 결과를 얻습니다.

 

세존이시여, 대승을 발하는 것도 이와 같나이다. 유순인(柔順忍)을 얻지 못하고서는 마음이 항상 망설이고 흔들려서 결정되지 않나니, 유순인을 얻은 뒤에라야 대승 속에서 6바라밀을 닦아도 마음이 지치거나 물리지 않아 차례로 증진(增進)하고 나아가 자연의 법왕(法王)이 될 수 있습니다.

 

대덕 바가바시여, 마치 더러운 분뇨를 들녘의 밭에 뿌리고 종자를 심어서 물을 대어주고, 사람의 노력으로 조성하는 그 인연이 갖추어져 모든 종자에서 꽃 · 잎 · 열매가 충실히 성숙하는 것과 같습니다.

 

대덕 바가바시여, 이처럼 범부의 망설이는 마음일지라도 대승에서 6바라밀을 행하여 차례로 닦고 배워서 유순인을 얻는다면, 오래지 않아서 6바라밀을 원만히 갖추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바른 깨달음을 이룩하나이다. 이 마왕 파순이 비록 옛날의 갖가지 나쁜 번뇌가 치열하고 갖가지 마음의 행과 몸 · 입 · 뜻의 업이 온갖 착하지 못한 일을 해서 응당 괴로움의 과보를 받아야 하겠지만, 이제 부처님의 처소에서 깊이 공경하여 믿게 되고 지성으로 참회하여 위없는 보리의 마음을 발하며, 이미 마음을 발하고 나서는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얻어 차례로 위없는 법왕을 이룩하게 되었습니다.

 

대덕 바가바시여, 마치 장사꾼[商主]이 예전엔 큰 바다의 보배 섬을 보지

 

                                                                                                                  [1480 / 1773] 쪽

못하였지만, 먹을 양식을 마련하고 길도 잘못되지 않아서 여러 장사꾼과 함께 애써 힘을 쓴다면, 차례로 큰 바다의 저 언덕을 건너서 갖가지 마니(摩尼)보배의 섬에 이르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대덕 바가바시여, 이 파순도 만일 성심껏 모든 나쁜 업을 드러내어 참회하고, 온갖 선근을 통해 지극정성으로 위없는 보리에 회향하여 크나큰 용맹을 발한다면, 능히 6바라밀을 빨리 갖추어 3유(有)의 나고 죽는 큰 바다를 건너서 가이없는 공덕이 다 원만하고 일체 지혜의 보배 섬에 도달할 수 있을 터이니, 이는 2승(乘)으로서는 도달할 수 있는 바가 아닙니다.”

 

그때 부처님께서 월장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분명히 알라, 청정한 이여. 그렇고 그러하니, 너의 말과 같도다. 이 마왕 파순은 이제 내 앞에서 옛날 저질렀던 모든 나쁜 업을 드러내어 참회하고 이미 위없는 보리의 마음을 청정하게 발했으니, 이 때문에 내가 이제 이 파순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수기하노니, 미래 세상에서는 반드시 위없는 법왕을 이루게 되리라.”

 

그때 다시 백억의 마군들이 한꺼번에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한 채 땅에 엎드려 예배하고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마땅히 큰 용맹을 내어 부처님의 바른 법을 수호하면서 양육하고, 삼보의 종자를 빛내어 세간에 오래 머무르도록 함으로서 땅의 정기와 중생의 정기와 법의 정기를 죄다 증장(增長)하게 하겠습니다.

 

만약 세존의 성문 제자로서 법에 머무르고 법에 순종하면서 세 가지 업이 상응하여 수행하는 이가 있다면, 저희들이 수호하고 양육하면서 모든 필요한 것을 모자라지 않게 할 것이며, 다시 세존의 성문 제자로서 재물을 모으지 않고, 모든 번뇌의 어지러움과 싸움을 여의고, 서로 말다툼하지 않고, 명예와 이익을 구하지 않고, 온갖 나쁜 법을 부끄러워하고, 사부대중과 더불어 벗 삼아 사귀지 않고, 촌락을 버리고는 홀로 한적한 숲에 머물고, 견고하고 용맹함이 불타는 머리털을 끄듯 하고, 모든 착한 법에 상응하면서 머무는 이가 있다면, 저희들이 또한 함께 수호하고 양육하면서 모든 필요한 것을 모자라지 않게 할 것입니다. 그 밖의 모든 나쁜 중생도 저희들이 다 막아낼 것이니, 어느 곳에서나 있는 모든 싸움, 굶주림, 전염병, 다른 곳의 원수, 도적과 때 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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