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등대집경

대집경(160)-1460

근와(槿瓦) 2016. 3. 21. 13:20

대집경(160)-146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456 / 1773]

...살들은 대자대비의 방편력을 닦기 때문에 너희들을 내버려두는 것이니라. 이 보살도 그러하거늘 하물며 여래 · 응공 · 정변지 · 명행족 · 선서 · 세간해 · 무상사 · 조어장부 · 천인사 · 불세존이시겠느냐.

 

여러 어진 이여, 가령 일체 중생이 앞서 말한 보살마하살처럼 이러한 열 가지 출세간의 깊고 깊은 모든 법기의 청정 평등에 머문다면, 한 여래의 일념(一念)의 지혜로도 그대들보다 뛰어날 것이거늘, 하물며 여래께서 어느 때를 막론하고 크게 슬픈 마음[大悲心]으로 너희들을 감싸고 수호하여 성내거나 미워하지 않고 버리지도 아니함이겠느냐.

 

여래는 이와 같이 어느 때나 너희들을 가엾이 여겨서 이익과 안락을 얻게 하고자 하거늘, 너희들은 어찌하여 이처럼 아무런 부끄러움도 없고, 후세의 두려움을 살피지 않은 채 모든 중생에게 가엾이 여기지 않는 마음과 부드럽지 않는 마음과 나쁜 마음 · 원수의 마음과 사랑하지 않는 마음과 슬퍼하지 않는 마음을 짓는 것인가. 너희들은 이런 비법(非法)을 짓지 말아야 하느니라.”

 

그리고는 거듭 이 이치를 밝히시려고 게송을 읊어 말씀하셨다.

 

대웅(大雄)께서는 이처럼

귀신의 모임을 남김없이 보고는

즉시 그들에게 오른 팔을 들어서

다음과 같이 널리 설하네.

부처님 세상에 나오시기 매우 어렵고

법보와 승보도 다시 만나기 어렵고

중생들의 청정한 신심도 어렵고

모든 고난을 여의는 것 또한 어려우며,

중생을 가엾이 여김도 어렵지만

만족을 앎이 으뜸으로 어렵고

바른 법 얻어 듣기가 어렵지만

 

                                                                                                                   [1457 / 1773]

능히 수행하는 것이 으뜸으로 어렵네.

이 어려움의 평등을 알게 되면

세간에서 항상 즐거움 받으리니

이러한 열 가지 평등의 처소를

슬기로운 자는 빨리 알아야 하네.

처음 중생과 함께하는 평등이란

저 모든 나쁜 업을 버리고

나아가 온갖 착한 업을 지어서

오래도록 훌륭한 즐거움을 받음이며,

수행하는 법의 평등이란

모든 법에서 죄다 평등함이니

부처님 · 성문 · 연각이나

그 밖의 범부들도 다 그러하네.

이러한 청정 평등은

저 사람 속에서 얻나니

경계를 취함을 멀리 여의고

다시 나를 파괴하지도 않네.

보시의 평등으로 기뻐하면서

다른 중생을 해치지 않고

목숨 살리는 도구를 빼앗지 않아

온갖 꽃 · 과일까지도 없애지 않네.

어느 한 중생도

나의 부모 아닌 이 없으니

 

                                                                                                                  [1458 / 1773]

일체의 모든 중생은

나의 친지(親知)였다네.

나 다시는 하나의 중생에게도

부딪치거나 괴롭히지 않고

때 없이 일어나는

온갖 사나운 비 · 바람을 쉬게 하고,

풍성하여 일을 즐길 수 있어서

모든 친지(親知)를 길러 내니

중생의 정기가 늘어나서

항상 줄지 않을 수 있었으며,

남의 몸에다 악한 기운을 풍기지 않고

성내고 악한 눈으로 보지도 않고

남의 정기를 빼앗지 않아서

모든 즐거움이 충만하리라.

나의 마음은 일체를 이롭게 하므로

허물 있는 자에게도 성내지 않고

모든 번뇌를 끊기 위하여

모든 부처님 법을 구해야 하리니,

열 가지 착한 업의 길을

지혜로운 자 항상 수호하여

세간에서 늘 기뻐하고

뒤에는 열반을 보게 되네.

()에 의지하지 않고 계율 지니며

 

                                                                                                                   [1459 / 1773]

또한 계()와 입()에도 의지하지 않고

온갖 다른 갈래의 계율을 없애고

또한 온갖 갈애(渴愛)도 없애며

갖가지 생각을 버리고 여의어야

능히 미움과 성냄을 쉬나니,

이러한 문자와 언어가 합하면

지혜로운 자는 분별을 여의고

마치 허공의 공() 같기 때문에

일체의 분별을 여의니

이같이 참음을 닦는 자가

지혜로운 자로서 분별을 여의네.

비유하자면 저 공중의 달이

뭇 별에 둘러싸임과 같듯이

이같이 참음을 닦는 자는

안온하여 대중 속에 드러나고

마치 달이 마니 구슬에 비추어

그 광명이 바다에 가득하듯이

참음은 나쁜 마음의 귀신을 비추어

청정한 신심을 얻게 하고

일체의 온갖 나쁨을 여의고서

보리의 행을 닦아나가면

저 중생들을 차례차례로

모든 부처님 바다를 채울 수 있나니,

 

                                                                                                                  [1460 / 1773]

나 옛날 선인(仙人)이 되어서

숲 속에서 인욕을 닦을 때에

몸뚱이 마디마디를 갈라내어도

성내고 미워하는 마음 일으키지 않았으며,

또 토끼 몸으로 선인이 되어

스스로 불 속에 뛰어들어서

내가 참음을 닦았기 때문에

불이 바뀌어 연못이 되었노라.

나는 저 참음의 힘으로

많은 중생을 성숙시켰으니

이제 모든 아라한들은

이러한 참음이 있지 않네.

지혜로운 자는 복덕과 지혜를 위해

항상 부지런히 정진 수행하므로

지혜의 바다가 더욱 가득 차서

모든 부처님 바다를 이룰 수 있고

선정과 반야를 닦아서

모든 번뇌를 여읠 수 있으므로

삼계를 분별하지 않고서

여여(如如)에 머무르게 되며,

지혜로운 자 선정의 지혜를 닦아

세간에 나와 실제에 머무르므로

모든 법에 물듦이 없어서

일체의 분별을 여읠 수 있고...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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