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등대집경

대집경(153)-1425

근와(槿瓦) 2016. 3. 15. 10:42

대집경(153)-142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421 / 1773] 쪽

제두뢰타(提頭賴吒)천왕은 건달바의 대장 낙욕(樂欲)에게 이 사천하 모든 건달바의 모임을 위의 말처럼 묻고, 비루륵차(毘樓勒叉)천왕은 구반다의 대장 단제(檀帝)에게 이 사천하 모든 건달바의 모임을 역시 위의 말처럼 물었다.

 

비루박차(毘樓博叉)천왕은 선현(善現)용왕에게 물었다.

“이 사천하의 모든 용·마후라가·가루라·아귀 따위로서 난생이든, 태생이든, 습생이든, 화생이든, 혹은 도시·촌락·사택과 나아가 큰 바다․보배 섬에 의지하거나, 또는 땅에 다니든, 물에 다니든, 공중에 다니든 하나도 남김없이 이제 세존의 처소에 와서 모였느냐?”

 

선현용왕이 대답하였다.

“대왕이여, 이 사천하의 모든 용과 나아가 아귀들은 하나도 남김없이 이제 세존 앞에 와서 모였습니다.”

 

그때 사대천왕과 석제환인과 사바세계의 주인인 큰 범천왕 정변(正辯) 범천이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일심으로 공경히 예배하고는 이렇게 아뢰었다.

 

“대덕 바가바시여, 이 4천의 모든 하늘·용·건달바·긴나라·야차·나찰·구반다·비사차·마후라가·가루라·아귀들로서 난생이든, 태생이든, 습생이든, 화생이든, 혹은 땅에 다니든, 물에 다니든, 공중에 다니든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부처님 처소에 와서 모였습니다. 저희들이 큰 슬기로운 사람의 말을 받아들여서 여래에게 권청하오니, 원컨대 세존께서는 저희들과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기기 위해서, 나쁜 중생으로 하여금 공경히 믿게 하기 위해서, 바른 법의 눈을 오래 머물게 하기 위해서, 삼보의 종자를 이어서 끊어버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땅의 정기와 중생의 정기와 바른 법의 정기를 오래 머물러서 더 늘어나게 하기 위해서, 또 착한 도와 열반의 도와 진정한 8성도(聖道)를 항상 사라지지 않고 더 자라나게 하기 위해서 세존께서는 이 염부제의 모든 도시·촌락·사택 나아가 보배 섬의 하늘·용·야차·기타부단나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그들의 의당한 바에 따라 분포하여 부촉하소서. 그들을 옹호하기 위하여 이제 이 큰 모임에 모든 천왕과 모든 용왕, 나아가 비사차왕이 각각 권속을 거느리고 모두 모였으니, 저 모든 것을 이들에게 부촉해

 

                                                                             [1422 / 1773] 쪽

서 그들로 하여금 가르치고 기억하고 섭수하여 그 법을 똑같이 행하게 하며, 또 저 모든 하늘과 나아가 가타부단나들로 하여금 각각 자기 분수에서 옹호하고 양육하되 함부로 내버리거나 다른 이를 괴롭히지 말고, 다른 이를 괴롭히는 자를 보고는 막고 옹호하여 함부로 내버리지 못하게 하는 동시에 각각 자기 분수에서 큰 용맹의 힘을 내어 바로 옹호하고 양육하게 하옵소서.

 

만약 저네들이 큰 용맹의 힘을 낸다면 응당 기뻐하게 되고, 기뻐한다면 그 명칭이 유포하여 큰 복덕의 과보를 얻을 것입니다.

 

그때 세존께서 그 권청을 받아들이시면서 저 중생들을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었기 때문에 모여든 여러 대중을 두루 살펴보시고는 곧 오른 팔을 들고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너희들, 가장 현명한 대중들이여, 각기 자세히 들으라. 내가 마땅히 해설하리라. 부처님의 출세하기 어려움이 우담바라[優曇]꽃 같고, 여덟 가지 어려움을 여의기는 순시향나무[順時香樹]처럼 어렵고, 바른 법을 듣기 어려움이 염부단의 금[闇浮壇金]을 뿌림과 같고, 계율과 선정 닦은 스님을 만나 공양하기는 그 어려움이 큰 바다나 보배 섬에 나아가는 것 같고, 삼보에 청정한 신심 얻기는 그 어려움이 여의주(如意珠)를 구함과 같고, 삼보를 만나 보시하기는 그 어려움이 공덕의 천현병(天賢甁)을 구함과 같고, 계율을 받아 지니기는 그 어려움이 우두전단섬[牛頭栴檀洲]에 도달하기가 어려운 것과 같고, 중생에게 자비심을 일으키기는 그 어려움이 금강저(金剛杵)를 잡은 사나운 원수를 만나 몸을 피하기 어려운 것과 같고, 만족할 줄 알기는 그 어려움이 아습파미타야야(阿濕婆迷陀耶若)[아습파란 제(齊)나라에서는 말(馬)이라 한다. 미타는 보배 기둥(寶柱)이다. 야야는 제사지내는 것(祀)이다. 이 제사를 지낼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염부제(閻浮提)의 왕만이 할 수가 있다.]를 잘 짓는 것과 같다.

 

가장 현명한 이여, 열 가지 평등이 있으니, 어떤 중생이라도 이 평등을 갖춘다면, 생사유전을 하면서도 훌륭한 과보를 얻어서 빨리 무외(無畏)의 큰 성(城)에 들어갈 수 있으리라.

 

그 열 가지를 말하자면, 첫째는 중생의 평등, 둘째는 법의 평등, 셋째는 청정의 평등, 넷째는 보시의 평등, 다섯째는 지계의 평등, 여섯째는 인욕의 평

 

                                                                             [1423 / 1773] 쪽

등, 일곱째는 정진의 평등, 여덟째는 선정의 평등, 아홉째는 지혜의 평등, 열째는 모든 법의 청정 평등이 그것이니라.

 

여러 어진 이여, 저 중생의 평등이란 어떤 것인가? 중생이란 이른바 삼계의 모든 중생을 말함이니, 만약 어떤 중생이 스스로 자기 몸을 아껴서 목숨을 살리면서 즐거움을 구하고 괴로움을 여의려 한다면, 응당 이와 같이 배워야 한다.

“어떤 장부(丈夫)나 수자(壽者)로서 업을 짓는다면, 착하거나 착하지 않은 것을 자기가 짓든 다른 이를 시키든 간에 과보의 받음을 현전에 보리라.”

 

그러므로 여러 어진 이여, 만약 즐거움을 구하고 괴로움을 여의려면, 마땅히 이와 같이 해야 하리라.

‘몸과 입과 뜻으로 모든 착한 업만 짓고 나쁜 업을 짓지 않는다면, 현재의 몸에서나 후세의 몸에서나 스스로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고, 스스로 착하여 남도 착하게 해서 나쁜 업을 짓지 않는다.’

 

바로 이것을 중생의 평등이라 하느니라.

 

여러 어진 이여, 저 법의 평등이란 어떤 것인가? 법이란 만약 어떤 중생이 즐거움을 구하고 괴로움을 여의거나, 삶을 기뻐하고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은혜와 사랑하는 이를 여의지 않고 원수와 미운 이를 만나지 않는다면, 이러한 사람은 마음 바다[心海]에 빠지게 됨이니, 왜냐하면 중생으로서 나[我]에 집착하는 자는 생사에 유전하면서 청정한 해탈의 도를 보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법의 평등을 사유하고 관찰하게 되면, 중생을 떠나서 법이 있지 않고 법을 떠나서 중생이 있지 않으며, 중생의 체성(體性) 같음이 바로 나의 체성이고 나의 체성 같음이 바로 모든 법의 체성이고, 모든 법의 체성 같음이 바로 불법의 체성이니라. 이처럼 모든 법의 평등을 관찰할 때 중생은 음(陰)에 즉해서 얻을 수도 없고 음을 여의고서 얻을 수도 없으며, 화합으로도 얻을 수 없고 화합을 여의고서 얻을 수도 없으며, 법도 아니고 법 아닌 것도 아니나니, 이렇게 관찰하는 사람이라면 모습 없음[無相]에 머물게 되는데, 이것을 이름하여 법의 평등이라 하느니라.

 

여러 어진 이여, 저 청정한 평등이란 또 어떤 것인가? 이른바 사람의 몸을 얻어 열 가지 덕을 원만히 갖추는 것이니라. 그 열 가지란, 첫째는 하천한 집

 

                                                                            [1424 / 1773] 쪽

에 태어나지 않음, 둘째는 우둔하지 않음, 셋째는 벙어리가 아님, 넷째는 모든 감관[根]이 결손 되지 않음, 다섯째는 남자의 몸을 얻음, 여섯째는 용모가 단정함, 일곱째는 좋은 권속을 얻음, 여덟째는 가난하지 않음, 아홉째는 다른 이를 속이지 않고 발언도 적합함, 열째는 많은 사람이 우러러보는 것이니라.

 

무엇으로써 사람의 몸 얻는 것을 청정한 평등이라 하는가? 세 가지 계율을 얻어서 3악취를 여의고, 세 가지 승(乘)과 세 가지 보리를 능히 구해서 곳에 따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니라. 또 무엇이 청정한 평등인가? 어떤 사람이 만약 모든 법에서 보리를 얻어 마음이 의지할 바가 없고, 모든 안팎의 경계에서도 마음이 의지할 바가 없다면, 이 사람은 모든 법에 의지하지 않음으로써 여여(如如)하여 취[取]하는 바가 없고, 모든 법을 보되 안의 마음[內心]도 취하지 않고 바깥 마음도 취하지 않아서 두 경계에 극도의 적정(寂定)을 얻느니라.

 

그리고 이 사람이 청정한 법을 이와 같이 바르게 볼 때엔 안이든 바깥이든 중생과 명(命)이란 것, 수(壽)란 것, 생(生)이란 것, 남[人]이란 것, 온갖 수[衆數], 양육(養育), 짓는 자[作者], 짓게 하는 자, 일어나는[起] 자, 일어나게 하는 자, 받는[受] 자와 받게 하는 자, 아는 자[知者], 보는 자[見者]가 있다고 보지 않으니, 이 사람은 이와 같이 모든 중생에 대해 나 없음[無我]의 청정한 평등을 보게 되어 중생도 없고 명(命)도 없고 나도 없어서 욕심을 여읜 청정으로 변견(邊見)을 일으키지 않느니라. 이와 같이 중생의 청정한 평등에 들어가게 되고, 이와 같이 모든 법의 공(空)함과 행함이 없는 지혜의 인[無行智印]과 무상(無相)과 무원(無願)에 들어가게 되며, 이와 같이 중생의 청정한 평등에 들어가게 되니, 이 사람은 저 법으로 중생을 성숙시키면서도 나를 헐지 않고 일도 헐지 않고 재물도 헐지 않느니라. 만약에 일체 중생의 체성이 평등함을 알면 모든 법의 체성을 알며, 모든 법의 체성이라면 바로 불법의 체성이니, 이를 이름하여 모든 법이 평등한 불법이라 하고 또 청정한 평등이라 하느니라.

 

여러 어진 이여, 저 보시의 청정한 평등이란 어떤 것인가? 어진 이들이여, 네 가지 보시의 청정과 평등으로 보시하기 때문에 중생이 생사유전할 때도 항상 훌륭한 과보를 받아서 빨리 무외(無畏)의 큰 성(城)에 들어가게 되나니,

 

                                                                             [1425 / 1773] 쪽

그 네 가지란, 첫째는 모든 중생에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일으킴, 둘째는 평등한 마음, 셋째는 크게 자애로운 마음[大慈心]의 마음, 넷째는 크게 슬픈 마음[大悲心]이 그것이니라. 이것을 네 가지 보시의 청정과 평등이라 하나니, 중생이 생사유전할 때 항상 훌륭한 과보를 받아서 빨리 무외의 큰 성에 들어가게 되느니라.

 

여러 어진 이여, 저 모든 중생에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청정하고 평등하게 일으킴이란 어떤 것인가? 만약 어떤 중생이 즐거움을 구하고 괴로움을 여의며, 은혜롭고 사랑하는 이를 여의지 않으며, 원수와 미운 이를 만나지 않으며, 오랜 수명과 이익과 명예와 부귀 등 다섯 가지 욕망을 얻고자 한다면,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리라.

 

‘마치 나의 애욕으로 자기 신명(身命)을 소중히 여기되 물리는 일이 없어서 모든 방편으로 더할 나위 없이 수호함이 값을 따질 수 없는 것처럼, 모든 중생에 있어서도 낱낱의 중생으로부터 벌레와 개미에 이르기까지 다 애욕으로 자기 신명을 소중히 여기되 물리는 일이 없어서 모든 방편으로 더할 나위 없이 수호함이 값을 따질 수 없나니, 내 어찌 다른 중생과 다른 수자(壽者)를 괴롭히고 해치어서 그 목숨 살리는 먹이[活命具]를 빼앗거나, 목숨 뿌리[命根]를 여의게 하고 헐게 하랴. 만약 내가 다른 중생과 다른 수자를 괴롭히거나 목숨을 여의게 한다면, 낱낱의 목숨을 여의게 하기 때문에 나는 마땅히 억백천 세간 동안 세세생생 도로 그들에게 목숨을 여의고 모든 고뇌를 받으리니, 나 오늘부터는 모든 중생에게 부모의 생각과 남녀의 생각을 일으키고 나아가 벌레와 개미에게도 부모와 남녀의 생각을 일으켜서 다시는 다른 생명을 괴롭히거나 해치지 않고 목숨 살리는 먹이를 빼앗지도 않고 목숨을 헐지도 않으며, 또 다른 이로 하여금 그 정기를 빼앗고 목숨 뿌리를 끊게 하지 않으리라.

 

이처럼 내가 억 나유타 백천 겁(劫)에 걸쳐 생사유전을 하면서 세세생생 신명(身命)을 받을 때도 괴롭히고 해치거나, 목숨 살리는 먹이를 빼앗거나, 목숨 뿌리를 헐 자가 없으리니, 왜냐하면 모든 중생이 나의 부모·형제·남녀와 같지 않은 자가 없기 때문이니라. 이와 같이 나도 모든 중생에게 부모이고 형제이고 남녀이지 않은 적이 없으니, 이 인연으로 내가 일찍이 모든.....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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