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등대집경

대집경(150)-1410

근와(槿瓦) 2016. 3. 12. 22:41

대집경(150)-141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406 / 1773] 쪽

바른 법의 등불을 꺼지게 하네.

저희들 사천왕으로선

이 악(惡)을 막지 못하오니

원컨대 부처님께서

국토와 성읍 등에 나눠 맡기되

용·야차·구반다

그리고 야차에게 부촉하사

그들로 하여금 때 아닌 비·바람을

저마다 막게 하시며

모든 두려움과 괴로움을 그치게 하고

전염병과 기근도 없게 하고

꽃·과일·약초의 모종으로

뭇 아름다운 맛을 충족시키네.

중생의 필요한 모든 공양거리

모자라지 않게 함으로서

모든 착한 법을 자라게 해서

즐거운 일을 얻게 하며

부처님 법이 오래 머물게 되니

중생들 착한 길에 나아가고

삼보의 종자 끊어지지 않으리니

원컨대 부처님 항상 가엾이 여기소서.

대지(大地)에 온갖 아름다움 갖추어

온갖 쓰고 떫은 맛을 여의게 하고

 

                                                                             [1407 / 1773] 쪽

꽃과 열매도 다 구족해서

갖가지 맛이 충만케 하며

샘·못·강 모든 곳에는

언제나 깨끗한 물이 가득하여

모든 곡심의 모종 등에서도

그 정기를 빼앗지 못하게 하며

그들이 올리는 음식은

마음이 고우므로 거칠지 않고

항상 자비한 생각으로 서로 향하여

유전하면서도 청정무구(淸淨無垢)하네.

속가의 모든 사업 버리곤

아란야에 고요히 머물러

보리의 행을 부지런히 닦아

많은 중생을 믿게 하오며

법의 벗 더욱 많아져서

마군의 무리를 줄게 하고

사천하가 풍성하고 안락하여

곳곳마다 사람들로 가득 차게 하소서.

 

그때 세존께서 사천왕과 석제환인(釋帝桓因)과 사바세계의 주인 큰 범왕 등에게 물으셨다.

“여러 범왕들은 혹시 보거나 들었는가? 이 현겁(賢劫)의 초기에 구류손(拘留孫)부처님과 구나함모니(拘那含牟尼)부처님과 가섭(伽葉)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할 때에 어떻게 이 염부제 안의 모든 하늘·용·야차·구반다들을 나누어 부촉하였는가? 이제 내가 보리수(菩提樹) 밑에서 처음 바른 깨달음을

 

                                                                             [1408 / 1773] 쪽

성취하여서 이 모든 염부제 안의 하늘·용·구반다들에게 나누어 부촉해서 안치하지 않았던가?”

 

이렇게 물으시자, 사천왕과 석제환인과 사바세계의 주인 큰 범왕들은 부처님께 대답하였다,

“대덕 바가바시여, 저희들이 이 현겁 초기에 구류손부처님께서 보리수 밑에서 처음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여 이 염부제의 하늘·용·야차·구반다들에게 나누어 부촉하는 것을 보기도 하고 듣기도 했습니다. 이제 세존께서 보리수 밑에서 처음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여 이 염부제의 하늘·용·야차·구반다들에게 나누어 부촉하시는 것도 전혀 다르지 않고 똑같습니다.

 

저 구류손부처님이 출세하실 때엔 중생의 수명이 4만 세이었으니, 그때는 대지의 정기와 중생의 정기와 법의 정기가 평등해서 힘이 증상(增上)되고, 맛이 증상되고, 위엄이 증상되고, 공덕이 증상되고, 자비가 증상되고, 수승함[勝]이 증상되고, 지혜가 증상되었으니, 이와 같은 일들이 모두 증상되었습니다.

 

그때 땅의 정기에 의지하여 뭇 과일·약초 따위를 먹는 중생은 다 부드러운 마음·사랑의 마음·연민의 마음·기쁨의 마음·평정의 마음·보시의 마음·지계의 마음·인욕의 마음·정진의 마음·선정의 마음·지혜의 마음을 얻어서 살생의 마음을 여의고 나아가 삿된 소견의 마음까지 여의었으며, 욕심이 적고 만족을 알아서 번뇌의 더러움이 적었으며, 복이 많고 수명이 길어서 욕심을 여의고 한가로이 살았으며, 바른 법을 즐기고 유전(流轉)을 싫어하여 삼보의 종자를 빛냈으며, 다시 이 인연으로 나쁜 길을 여의고 착한 길로 나아갔습니다. 이때 모든 하늘로부터 가타부단나까지, 그리고 온갖 새·․짐승까지도 다 이러한 일을 원만히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뒤부터는 중생의 수명이 줄어들고, 수명이 줄어들기 때문에 복덕이 줄어들고, 복덕이 줄어들기 때문에 지미(地味)의 정기가 줄어들고, 지미의 정기가 줄어들기 때문에 중생의 정기가 줄어들고, 중생의 정기가 줄어들기 때문에 중생의 심법(心法)에서 일어나는 착한 일과 부끄러움이 줄어들고, 중생의 심법에서 일어나는 착한 일과 부끄러움이 줄어들기 때문에 바른 법의 단 이슬[甘露] 정기가 줄어들었습니다. 저 모든 중생들은 수명이 줄어들고, 나아가 바른 법의 단 이슬 정기가 줄

 

                                                                             [1409 / 1773] 쪽

어들기 때문에 살생을 많이 저지르고 나아가 삿된 소견을 일으켰으며, 이는 새나 짐승까지도 그러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중생은 착한 도와 열반의 도를 멀리 여의고 나쁜 갈래에 나아갔으며, 그 수명이 끝나고는 도로 나쁜 갈래 속에 태어났습니다. 만약 저 중생이 야차 나아가 가타부단나 중에 태어난다면, 성내고 미워할 뿐 자비심이 없어서 후세의 두려워해야 할 일을 돌아보지 않고 함부로 살생할 뿐만 아니라 삿된 소견까지 냄으로서 저 중생들이 염부제에서 부촉하고 수호하는 분수에 들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구나함모니(拘那含牟尼)부처님과 가섭(迦葉)부처님께서 보리수 밑에서 처음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여 이 염부제의 하늘·용·야차·구반다들에게 나누어 부촉하신 것이, 마치 지금의 세존께서 도량의 보리수 밑에서 처음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여 이 염부제의 하늘·용·야차·구반다들을 나누어 부촉하신 것과 전혀 다름이 없었습니다.

 

이와 같이 깨끗한 법[白法]이 점차 줄어들고 더러운 법[黑法]이 더욱 늘어났으니, 이때부터는 한량없는 나유타 백천의 사나운 용·야차, 나아가 가타부단나들이 생장하고 번식하면서 항상 성내고 거칠고 부끄러움을 몰라서 모든 중생에게 자비로운 마음이 없었으며, 후세의 두려워해야 할 일을 돌아보지 않고 다른 이의 생명을 해치고 그 피와 살까지 먹었습니다. 또 그들은 나누어 부촉하는 부분[分布分]에 들지 않아서 일정한 머무는 곳이 없으므로 이 사나운 용들은 사람과 축생을 수호하지 않을 뿐 아니라, 항상 사람의 정기를 빼앗으면서 그의 생명을 끊고자 하며, 국토의 도시·촌락·사원 등지를 파괴하여 모든 국왕을 괴롭히고 성내게 하고 나아가 축생들까지 괴롭히며, 다시 때 아닌 바람·비와 혹독한 추위나 더위로써 모든 꽃·열매·모종을 없앴습니다.

 

이와 같이 사나운 용 나아가 가타부단나들이 저희들의 가르침을 듣지 않고, 저희들은 그들에게서 자유롭지 못하였으니, 이 때문에 지금은 다섯 가지 혼탁함[五濁]이 극도에 이르고 깨끗한 법이 줄었습니다.

그러나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시자 모든 중생이 자비로운 도사(導師)에 대해 공경하고 믿고 존중하고 사랑하고 즐겨하는 마음을 내었으며,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는 근기에 맞추어 이롭게 하고, 공덕과 지혜의 덩이를 원만히

 

                                                                            [1410 / 1773] 쪽

갖추어 큰 슬픔[大悲]을 이루게 하고, 6바라밀이 상응하여 궁극적으로 소원을 만족케 하고, 여섯 신통을 얻어 법에서 자재로우므로 모든 중생을 감싸서 보호하고 거둬들임으로써 그들에게 일체의 착한 도와 열반의 즐거움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일찍이 없었고 지금까지 듣지 못했던 이러한 큰 모임에 모든 천왕이 그의 권속과 함께 다 와서 모이고, 모든 용왕 나아가 일왕(日王), 야차왕·나찰왕·아수라왕·건달바왕·긴나라왕·가루라왕·미후라가왕·구반다왕·아귀왕·비사차왕도 죄다 권속과 더불어 여기에 모였습니다.

 

그리고 아직 오지 못한 자는 세존께서 신통의 힘으로 다 포섭하기를 바랍니다. 만약 온갖 나쁜 귀신이 매인 곳이 없어서 다른 이의 가르침을 듣지 않고, 성내고 미워하고 거칠어서 자비심이 없으며, 후세에 두려워해야 할 일을 돌아보지 않고, 다른 생명을 해치고 그 피와 살을 먹으려고 오지 않은 자가 있다면, 원컨대 세존께서 다시 가엾이 여겨서 신통의 힘으로 저 귀신과 그의 권속에게 명령하여 다 여기에 오게 해서 그들로 하여금 분포(分布)를 얻어 그 분수 속에 들어가게 하고, 중생을 자주 괴롭히거나 어지럽게 하지 못하게 하옵소서. 이 방편이 사천하의 대지로 하여금 나머지 맛이 빨리 사라지지 않도록 하기 때문에 정기가 안주하여 다시 줄어들지 않고, 땅의 정기가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 중생의 정기가 줄어들지 않고, 중생의 정기가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 바른 법의 단 이슬[甘露] 정기가 줄어들지 않고, 바른 법의 단 이슬 정기가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 중생의 심법(心法)에서 일어나는 착함이 평등하게 자라나니, 이 인연으로 인해 삼보의 종자를 끊어지지 않게 하며, 이러하고 이러해서 법의 눈이 오래 머물러 3악취를 닫고 착한 갈래와 열반의 문을 열며, 이러하고 이러해서 깨끗한 법이 더 자라나고 더러운 법이 줄어들며, 이러하고 이러해서 하늘·사람이 더 성장하고 한량없는 하늘·사람이 죄다 열반의 쾌락을 충족합니다.”

 

사천왕들이 이 말을 할 때에 세존께서는 관찰만 하시고 묵묵히 말씀하지 않으셨다.

그때 사바세계의 주인 큰 범천왕과 교시가(憍尸迦)와 여러 제석천왕·사천왕들이 다 함께 합장하고서 대중들에게 고하였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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