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등대집경

대집경(148)-1400

근와(槿瓦) 2016. 3. 11. 00:15

대집경(148)-140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396 / 1773] 쪽

참음은 이 많은 중생으로 하여금

3악취를 고갈시키게 하고

참음은 번뇌의 장애를 끊어버리고

능히 청정한 법의 눈을 얻게 하네.

참음은 중생에게 수기(授記)하되

3승(乘)을 구하는 바를 따르고

참음은 저 굳세고 사나운

야차와 나찰 따위도 항복 받으며

참음은 갖가지 사람에게 수기하되

가장 훌륭한 도로서 수기하고

참음을 모든 원수를 항복 받고서

또 능히 온갖 나쁨을 없애 버리네.

참음은 때 아닌 폭풍우를

일체 쉬게 할 수 있으며

참음은 능히 모든 곳에서 모여드는

이러한 대중의 모임을 만들 수 있네.

나는 이제 그대 파순이

내게 온갖 사납게 군 것을 용서하노니

다만 스스로 자기 마음을 사과함이

이것이 나의 제일가는 용서라네.

이제 나는 이 대중 앞에서

너를 권유하고 훈계함을 증명하노니

나의 닦아 익힌 바 이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을 헐지 말라.

 

                                                                            [1397 / 1773] 쪽

그때 여러 곳에서 모여든 대중으로서 하늘 사람·아수라·건달바들이 똑같은 목소리로 찬탄하였다.

“거룩하고 거룩합니다, 바가바시여, 여래는 항상 모든 중생을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므로 온갖 착한 법으로 이익을 주고 안락케 하였거늘, 마왕 파순은 항상 세존께 미워하는 마음과 원망하는 마음과 해치는 마음을 일으켜서 모든 중생과 더불어 나쁜 벗을 만들고, 모든 착한 법에 대해서는 항상 어려움을 남겨서 착하지 못함에 머물게 하였습니다.”

 

그때 이름을 위덕(威德)이라고 하는 어떤 범천이 부동(不動)이란 큰 범천왕에게 게송을 읊어 말하였다.

 

모든 중생이 의지하여 머무는 바는

허공처럼 가이없고 견줄 수 없으니

부처님 지혜도 그처럼 부사의하여

일체의 법에서 저 언덕에 이르네.

세존은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기므로

보시바라밀 행하기를 즐겨하시고

또 보시를 공덕의 선비로 삼아서

속히 모든 바라밀을 원만하게 할 수 있네.

혹은 지계·인욕·정진바라밀과

선정과 반야바라밀을 널리 설하니

세존은 이 낱낱의 바라밀 중에서

6바라밀을 구족하게 드러내시네.

여래는 오직 선정의 법으로서

보리도에 나아감을 말씀하시나니

그러므로 항상 선정에 머물길 즐겨야

빨리 큰 보리를 증득할 수 있다네.

 

                                                                            [1398 / 1773] 쪽

그때 모든 범왕과 제석왕들, 그리고 다른 천왕들, 용왕들·야차왕들·아수라왕들·가루라왕들·긴나라왕들·건달바왕들·마후라다왕들과 모든 찰리왕들·구반다왕들·아귀왕들·비사차왕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마왕 파순을 향하여 합장 예배하고는 이렇게 말하였다.

“대왕은 모니 세존을 공경하여 믿고 공경하여 믿으시오. 이 세존은 온갖 허물을 해탈함으로써 모든 공덕의 저 언덕에 이르셨고, 온갖 중생들을 사랑하고 가엾이 여겨 모든 안락을 베푸시고 모든 법을 깨달아 마침으로써 생사에 헤매는 것을 버리고 저 언덕에 머무셨습니다.”

 

그리고 또 말하였다.

“대왕이여, 만약 어떤 중생이 전일한 생각으로 여래를 깊이 믿어 공경하고 우러러 존중하고서 전에 없던 일이라고 찬탄한다면, 여래를 공경하여 믿은 그것만으로도 전륜왕(轉輪王)이 되어 사천하를 통솔하고 일곱 가지 보배를 구족할 수 있으며, 나아가 제석천왕과 욕계의 자재로운 주인 마왕 파순과 사바세계의 주인 큰 범천왕도 될 수 있겠거늘, 하물며 불·법·승 삼보를 다 갖추어 믿는 것이랴. 그러므로 대왕은 마땅히 마군의 소견과 모든 나쁘고 혼탁한 마음을 버리고서 청정한 믿음을 구족하여야만, 생사의 유전에서는 부귀와 자재로움의 온갖 과보를 받고, 그 후에는 바른 깨달음을 이룩하여 중생에게 모든 안락을 베풀어 세간의 위없는 복밭[福田]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때 마왕은 다시 여러 신하와 더불어 땅에 엎드려 예배하고는, 전일한 마음으로 모니 세존을 공경히 믿으면서 정성껏 참회하였다.

 

그때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나쁜 마음과 간악한 지혜를 그대는 응당 일으켜야 하고

나는 항상 참고 용서함을 하늘·사람이 증명하니

지극한 마음으로 보리도를 수행한다면

너도 응당 부처님의 가이없는 지혜 얻으리.

 

그때 마왕은 매우 청정한 신심을 내어서 곧 값진 마니보배[摩尼寶] 목걸이와 값진 목·팔·다리의 영락과 손가락 인[指印]으로서 세존께 받들어 올리

 

                                                                             [1399 / 1773] 쪽

고는 합장한 채 예배하면서 이렇게 아뢰었다.

“제가 옛날 부처님께 많은 어려움을 남겨서 바른 법의 눈을 파괴해서 삼보의 종자를 끊고 법의 횃불을 없애려고 하였으니, 그 이유는 착한 법을 멀리 여의고 마음이 미혹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제는 삼보를 깊이 공경하고 믿어서 옛날 저질렀던 모든 업장을 지금 다 참회하고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어 수기(授記)를 얻게 되었으니, 원컨대 세존께서는 불쌍히 여기어서 저희들 마니보배 목걸이와 영락과 손가락 인 따위를 받아 주소서.”

 

그때 세존께서는 마왕 파순을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신 때문에 곧 받으셨다.

 

그러자 마왕은 매우 기뻐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만약 부처님의 모든 성문 제자와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거나, 그 밖의 사람으로서 한가로운 숲에 편히 앉아 제일의제와 상응하여 머무는 자라면, 현재·미래의 어떤 마(魔)와 마의 아들·마의 아내·마의 딸과 마의 여러 좌우 남녀와 마에 의지하여 머무는 모든 중생들, 또는 어떤 하늘과 하늘의 아들·하늘의 아내·하늘의 딸과 하늘의 여러 좌우 남녀들, 또는 용과 용의 아들·용의 아들·용의 딸과 용의 여러 좌우 남녀들, 나아가 가타부단나(伽吒富單那)의 아들·아내, 딸과 좌우 남녀들이 요란하게 침해를 일으켜서 그의 정기를 빼앗기도 하고, 그의 몸에서 기운을 빼기도 하고 마음을 산란하게 하기도 하며, 또는 의복·음식·탕약을 빼앗기도 하고, 빼앗으라고 가르치기도 하고 그 맛을 빼앗기도 하고, 혹은 코의 냄새를 피우고 방구를 꾸어 그 머무는 처소에 가득 차게 하겠습니다. 다시 저 한가로운 숲에 머무는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와 그 밖의 중생으로서 제일의제를 닦는 자를 보고도 의복·음식·탕약을 부지런히 공급하여 공양하지 않는다면, 제가 마땅히 저 마와 마의 아들내지 가타부단나의 좌우 남녀를 시켜서 머리 병, 눈 병, 귀 병, 배의 병과 같은 병들로 핍박을 받게 하고, 신통을 잃어서 다시는 공중을 날아 모든 처소에 갈 수 없도록 다 혼미하고 어둡게 하겠습니다.”

 

마왕 파순은 이렇게 말하고 나서, 곧 주문을 외웠다.

 

                                                                            [1400 / 1773] 쪽


그때 모인 모든 대중 가운데 나쁜 행과 나쁜 마음을 지닌 자, 그리고 모든 중생에게 자비심이 없는 자는 다 놀래고 겁내었다.

 

마왕 파순은 다시 이런 말을 하였다.

“만약 저의 명령을 어기는 자가 있다면, 마땅히 앞서 말한 것처럼 뭇 병으로 괴롭게 하겠습니다.

 

다시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부처님 제자 성문을 거두어 옹호하고 모든 나쁜 행을 항복 받아서 현재세나 미래세에 괴롭히는 일을 못하게 하겠으며, 세존의 법 눈을 오래 머물게 하고 삼보의 종자를 세간에 끊어지지 않게 하겠습니다.”

 

그때 세존께서는 다시 마왕을 칭찬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파순아, 그와 같이 너는 오랜 세월 큰 공덕을 갖추어서 다시는 모든 나쁨과 괴롭히는 일을 없으리라.”

 

그때 모여든 여러 대중 가운데 하늘·사람·건달바들도 다 칭찬하여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합니다. 마왕 파순이여, 그대는 삼보에 대해 청정한 믿음을 깊이 얻었으니, 이처럼 불법이 기나긴 밤에 빛나서 하늘·사람이 마땅히 무...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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